(칼럼) 때 늦은 삭발, 옹색한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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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1-03-22 23:31 댓글 13본문
김의원은, 종합운동장, 오빈역, 양평지방공사, 청운골생태마을, 오커빌리지 등의 건립과정과 운영과정 그리고 특정업체의 조형물 제작 독점 등을 지방권력의 전횡으로 단정 짓고, 그 원인이 중앙정부의 감독소홀에 있으므로 관련부처의 조치를 촉구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김의원이 열거한 대부분의 쟁점은 군의회의 동의가 없으면 실행할 수 없는 사안들이다. 본인이 동의한 부분을 두고 뒤 늦게 부정하는 것도 우습거니와 혹여 본인은 반대를 했다 하더라도 다수결 원칙에 의해 적정수순을 밟았다면 이제 와서 핏대를 세우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본인의 주장대로 ‘양평군정이 지금과 같은 구태를 후손에게 전하는 것은 부끄러운 행정이며 책임 없는 의정 행위도 직무유기’가 사실이라면, 그러한 사안들이 결정되기 이전에 삭발을 하든가 단식투쟁에 나서야 했다. 더욱 큰 의문은 왜 혈혈단신인가 하는 점이다. 동료의원 누구의 동참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것은 둘 중 하나다. 김의원이 제 정신이 아니거나, 나머지 6명의 양평군의원이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어느 쪽이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양평군의 반박 역시 심각한 의문을 남긴다. 종합운동장에 투입되는 땅값 350억원과 국도비 260억원은 예외로 치자는 투에, 군비 140억원만 강조하고 있다. 마치, 부지는 어차피 군자산이 될 거니까 문제가 없고, 국도비는 어차피 양평 바깥 돈 가져오는 거니까 문제가 없다는 소리로 들린다. 그 막대한 예산으로 어떤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의지와 고민은 보이지 않고, 손해 볼일 없으면 된 거 아니냐는 식의 태도만 엿보인다. 더욱 가관인 것은 ‘선진국 수준의 체육시설에는 미흡’ 운운이다. 다른 분야는 다 선진국 수준인데 체육시설만 못 미친다는 것인지, 체육시설만이라도 선진국 수준에 올려놓겠다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보다 근원적인 문제는 도외시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화성시가 왜 경기도체전을 반납하고, 지자체의 대규모 운동장 대부분이 왜 혈세낭비의 대표적 사례가 되었는지 정말 모르는가, 양평군은.
오빈역에 대한 반박논리도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역사적 배경과 전철역 사이에 무슨 함수관계가 있으며, 전철역은 지역민이 요구만하면 떡하니 지어줄 만큼 만만한 시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격장 이전과 신도시 건립을 조속히 실현할 구체적인 대안이 수반되기 이전에는, 오빈역은 여전히 양평의 뜨거운 감자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청운골생태마을 관련 반박은 자승자박에 지나지 않는다. 130억원 투자시설에 연간임대료 5천만원이 적정하다는 게 연구용역의 결과라면 이 또한 둘 중 하나다. 영구용역이 엉터리이거나, 수익성에 비해 터무니없는 예산을 쏟아 부었다는 소리다. 어느 쪽도 양평군의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최근, 60억원 규모의 오커빌리지가 연간 1억5천만원의 임차료로 민간위탁되었음에 비추면 이러한 반박은 더욱 옹색해진다. 양평지방공사 건은 이미 종결된 사안이니 논외로 치면, 특정업체의 조형물 제작 독점 주장이 남는다. 이 부분은 양평군의 반박보다는 김의원의 추가조치가 선행되어야할 사안이다. 관내 업계에서 떠도는 소문을 근거한 것인지, 본인의 주장을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가 있는지 밝혀야할 것이다.
이번 파행은 결코 해프닝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5년간 의정에 몸담은 사람이 삭발과 단식을 택했고, 양평군이 공식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사안이다. 게다가 1천억원이 넘는 예산이 뒤따르며, 오랜 시간 논쟁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나지 않은 사안이다. 이번에도 어물쩍 넘어가게 되면, 두고두고 지역정서를 분열하는 원흉이 될 것이다.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히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김의원은 본인의 주장이 거짓으로 판명되면 의당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며, 양평군은 감사원의 감사권이든 행자부의 감독권이든, 군민이 신뢰할 수 있는 조사와 확인절차를 자청해서라도 공표한 반박문 내용처럼 위법사실이 없음을 떳떳이 입증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쟁점이 되는 주요현안들을 원점에서부터 꼼꼼히 되살펴, 논쟁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합리적 방안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댓글목록 13
청운골에서님의 댓글
청운골에서 작성일
청운골생태마을 집한번 가보세요. 벽은 허물어져가고 천정과 벽사이가 부실공사로 안에서 밖이 보일정도입니다.
거기 장사하는 분은 더 죽을 지경입니다. 특혜라고 하는데 가보세요.., 그게 특혜인지...
그 따위것을 만들어서 민간인에게 저렴하게 위탁을 주고 그 저렴하게 받는 민간인은 속이 터져 죽을 지경일 겁니다.
도비 100억이 내려오니 부정축제를 하였구나...
구경한번 가보세요. 청운골생태마을.. 손님이 는다구요? 웃기는 소리하시네.. 겨울에 한번 가면 평생잊지 못할 고생이 될 겁니다. 손님중에 환불을 요구하며 항의 하는 사람도 꽤 있답니다.
구경한번 가보세요 ....
공구리재점검님의 댓글
공구리재점검 작성일
까놓고 말해서 양평군 행정이 감동이 업서요!
군민 감동을 넘어 군민을 졸도시키는 것이 지방자치의 핵인데...
공구리 예산 재점검해서 전입 귀농인에게 세밀한 신경쓰세요...
군공뭔왈 양평은 귀농하는 곳이 아니고 전원휴양하는 곳이라고 하질 않나...
농기센터의 별별연구회에 얼쩡거리지 않아도,농비어천가에 관심없어도
귀농3년차까지 짤라서 축분한포대라도 양평세수 증가에 기여한 공로로 배포하세요.
2010년도 양평군 농업생산액이 4천억 가까이 된다면서요.
물맑은 양평이 제조공정상 탄소배출 만만찮은 공구리에만 집착해서야 되겠습니까//
저런님의 댓글
저런 작성일
영웅님, 한심합니다.
용기란 무엇인지 아시나요?
자식 키우시는 분이시죠?
자식이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그 자식의 아버지임을 포기하시겠습니까?
그러실수도 있다고 말씀을 하시네요...
용기란, 자기 자식이 어긋난 행동을 하더라도 끝까지 옳바른 길을 가도록 인도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부모된 도리지요,,,
아이를 낳아두면 다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을, 자식을 위한다면 올바르게 키우는 것이
더 큰 문제이지요....
배반이란 무엇인지 아시나요?
자식 키우시는 분이시죠?
자식이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그 자식을 호적에서 파버리시겠습니까?
그러실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네요...
친구분들을 둘러보십시오. 배반을 어떨 때 써야 하는지....
말실수 한걸로 알고 있겠습니다.
적어도 김덕수 의원은 아들을 버리지 않고, 아버지의 도리를 다하는 의원인듯 합니다.
아버지임을 부인하고 자식을 버리는 용기없는 행동과 배반을 하지 않으시는 아버지라고 생각한다면
옳은 일을 하는 김덕수 의원이라는 생각이 들겠지요?
구구절절님의 댓글
구구절절 작성일구구절절 어디하나 틀린 말이 없군요.
진정 양평에 살아 있는 언론, 중심이 되는 언론이 ypn 아닌가 하는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