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차라리 지방공사 문을 때려 닫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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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07-21 11:24 댓글 14본문
군의회가 뭐하는 곳인가. 집행부가 잘들 하고 있는지, 허튼 데 돈 쓰고 있지 않은지 견제하고 감사하는 기관이 아닌가. 그런데, 예전부터 그래왔듯이, 공격은 무디고 대안 제시는 하품 날 지경이다. 집행부의 행정능력이 완벽에 가깝거나 의회의 기능이 제로에 가깝거나 둘 중 하나가 원인이겠지.
자잘한 건수는 다 접어두고, 지방공사 건을 복기해보자. 정부융자금 40억원에 대한 보증은 가결하고, 양평군지원금(유기농,무농약 벼수매대금) 30억원과 이자 21억원 도합 51억원에 대한 채무면제는 부결했다. 일견 타당해보이지만, 아예 문 때려 닫게 하는 조치보다도 더욱 지방공사를 사지에 몰아넣는 처사이다. 지방공사가 회생할 기미가 없다고 판단이 되었다면 당연히 40억원의 융자금을 보증해줄 까닭이 없고, 회생할 기미가 보인다면 물에 빠진 놈 건져주는 김에 보따리까지 건져줘야 옳다.
지방공사가 어디 남의 새끼인가. 양평군의 산하기관이다. 지방공사의 빚은 결국 양평군의 빚이고 지방공사의 이익은 결국 양평군의 이익이다. 51억원의 채무가 지방공사 이름에 걸려있든 양평군 이름에 걸려있든 그게 무슨 차이가 있는가. 융자금이든 채무금이든 어차피 지방공사가 다 말아먹으면 양평군이 떠맡아야 하는 돈이 아닌가.
지방공사 사태는 물론 양평군의 잘못이다. 이러한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양평군의회가 있는 것이다. 아예 청산을 시키든지, 한 번 더 기회를 주든지, 딱 떨어지는 대안을 내놓든지 하라고 군의회가 있는 것이다. 91억원에 달하는 보증과 면제가 마치 양평군이 생돈 91억원을 퍼주는 것처럼 오인하고 핏대를 세우는 일부언론과 일부 군민의 삿대질을 모면하기 위해,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조치를 내리라고 의원마다 집무실에 의정비를 혈세로 충당하고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
어정쩡한 양평군의회에서 박현일의원이 톡 튀어나왔다. 매주 화요일마다 주요현안과 해법을 제시하겠노라 천명했다. 좋게 보면, 양평군의회가 오죽 답답하면 저럴까 싶다. 저 혼자 암만 문제제기를 하고 대안을 제시해도 오뉴월 더위에 쇠불알 늘어지듯 한량하기만 한 의정을 타파할 길이 없어서 나선 듯하다. 달리 보면, 군민의 기대가 몽땅 떠나버린 양평군의회라는 난파선에서 저 혼자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아니면 내년 선거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이기심인 듯하다. 어쨌든, 양평군과 의회에 실망이 큰 군민들이, 어디 무슨 소리 하는지 들어나 보자, 귀를 쫑긋하고 화요일을 기다리고 있다.
어정쩡한 양평군의회에서 톡 튀어나온 건 김승남의장이 먼저다. 군수가 코빼기 잘 안 비친다고 명색이 정례회의인데 개회 2분 만에 시한도 정하지 않고 의사봉 두들겨 정회를 선포해버렸다. 좋게 보면, 의회를 무시하는 건 군민을 무시하는 행위인 바 양평군수의 버르장머리를 따끔하게 꾸짖는 행위이다. 달리 보면, 나는 군수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는 일종의 쇼맨십에 근사하다. 혹시라도, 군의회가 군수한테 질질 끌려간다는 세간의 평을 불식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면 좀 더 심사숙고했으면 싶다. 군수가 군의회 출석을 대통령면담보다 더 중요한 일로 인식하게 하는 교육법이 무엇인지 고민 좀 해보라는 말이다.
군민이 보고 싶은 집행부와 군의회의 관계설정은 여고생 토라지듯 삐죽삐죽 튀어나오는 감정싸움이 아니다. 치열하게 대립하되, 치열한 대립 속에서 양평의 유익을 건져 올리는 믿음직한 동반자의 모습이다. 간청하건대, 양평군과 군의회여, 군민이 박수 칠 일 좀 하소서.
댓글목록 14
전제관님의 댓글
전제관 작성일
그 밥에 그 나물이다 보니 아무리 잘 비벼도 맛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산채 정식을 아무리 잘하는 집에 가서 먹어 보아도 산채 정식의 고유한 맛을 버리지는 못합니다.
공부를 못하면 암기라도 잘해야 하지만 답만 알기 위한 암기는 산정 과정을 모르기에 한계에 다다를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의 유형이 조금만 바뀌어도 같은 답을 산정해 내질 못합니다
한때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하여 공부를 해보았지만 공식과 산출근거와 답이 일치해야만 만점을 줍니다.
답만 맞는다면 점수는 저점이며, 답이 틀려도 산출과정이 맞다면 점수는 고점을 줍니다.
우리의 공통 과제는 답만 보고 달려 갈것이 아니라 그 과정 또한 중요함을 인지하여야 합니다.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으면 무얼합니까?
답만 아는 전형적인 암기형인 자는 그곳에서 퇴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답을 알기보다 모든 문제에 적극적이고 풀이를 해 나아갈수 있는 훌륭한 분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합니다.
그래야 양평이 살수 있고 발전해 나아갈수 있습니다.
개발에 편자를 달아준다고 말처럼 달리지를 못합니다.
한번도 기회 안되님의 댓글
한번도 기회 안되 작성일
칼럼에 대한 글 전체적 으로 동의합니다.
군수나 의회나 자질이 없어요...
우리 군민들 누구를 믿고 가야하는지 군수는 재선을 위해서 군민을 이용하고 의회또한 표을 의식해서 낮은 수를 쓰고 .....
그러나 지방공사의 회생을 위하여 한번더 기회를 주는것은 반대입니다
유통쎈터에서 지방공사로 전환하면서 한번의 기회는 사용했고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한번을 기회를 더 주어도 지금의 인력 및 사업의 계획안 에서는 회생이 불가능합니다
이거는 군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처사고 군수의 정책에 오점을 남기지 않아 다음 선거에 피해를 보지않으려는 처사와 같습니다 빨리 피해를 최소화 하는 청산 절차를 발아야 합니다
야생마님의 댓글
야생마 작성일군의회에 대한 군민의 기대는 이미 멀어져 버린지 오래다. 그 기대에 걸맞게 잘 시간만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그나마 일말의 기대를 가지게 했던 의원 마저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하는 일마다 꼼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작년인가 군의회 의원실에서 술판이 벌어져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다. 아주 상상할 수 없었던 일로 기억된다. 이번 행정감사에서 이슈라고 모언론에서 보도 한 내용이 무엇인가? 일과시간에 어떤이가 반주를 곁들였다고 호통을 쳤다니~~~사격장 이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나온 내용들을 가지고 주민들이 의원들에게 집단 항의 방문을 한 사례도 어찌보면 참으로 위험스런일이 아닐 수없다. 무슨과정을 거쳐 이런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가?
제발 지금이라도 양평을 좌지우지 하는 정치인들은 정신들 차려라. 서울의 명문대학을 나오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좀 갖추어진 인재를 양성하자.
조만간 날 뛰어넘을 것이 두려워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 하지 않고 말 잘들을 인재들만 등용한 결과가 오늘날 우리 눈앞에서 보고있는 현실일 수 밖에 없다.
생각할 수록 답답한 가슴이여~~~
자연경관만 눈물나게 아름다운 양평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