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2018 지방선거 특집기획-|| 이번에도, 이번에는, 이번에야 말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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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7-10-30 10:06 댓글 0본문
지난 10월 18일,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 19차 당대회에서 3시간 24분 동안 연설했다.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유치원에서부터 교도소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모여 있는 장소마다 어김없이 단체로 TV중계를 지켜봤다. 강제성이 농후해보이겠지만 실상은 자발적 참여에 가깝다. ‘위대한 연설 : 시진핑에게 박수를’ 이라는 모바일게임이 출시됐는데 하루 만에 8억 6천만번 플레이되었으니 말이다.
그로부터 사흘 후, 일본에서는 중의원 총선거가 실시됐다. 결과는 아베정권의 여당 자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표의 48%에 해당하는 2천672만 표를 얻었음에도 289석 의석 중 75%인 218석을 얻었다. 야권에서 여러 후보가 나온 '야권 분열형' 선거구를 독식하다시피 한 덕분이다. 아베의 최대 정치목표인 ‘전쟁을 할 수 있는 일본’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거창하게 왜 다른 나라 얘기를 꺼냈는가 하면, 네 갈래로 나뉘고 다섯 갈래로 찢어진다는 ‘사분오열’의 모범을 보이는 대한민국 정치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전운이 감돈다는 표현이 시기상조라면, 전운이 아지랑이처럼 가물가물 피어오르는 시점에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가들은 어찌됐든 국가운영의 중심이 확고하게 구축돼 있다. 중국이 그렇고 일본이 그렇고 러시아가 그렇고, 북한은 철통처럼.
대한민국만, 우리가 매일 TV뉴스로 목격하듯이 날이면 날마다 패 갈라서, 갈린 패에서 또 패를 찢어서, 국정을 두고 이리 지지고 저리 볶느라 난리북새통이다. 말이야 다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지만, 크게는 권력 좁게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나라걱정은 국민만 하고 정치인들은 도통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게 다만 착시현상일까.
제6회 지방선거를 앞둔 정계의 지각변동, 뭔 놈의 지각변동이 이렇게 질질 끄는지 우리 사는 곳 다음 시장군수 점치기가 진짜 향 피워놓고 점치는 기분이다. 점궤의 핵심을 일단 바른정당으로 짚어보자.
바른정당의 분열은 시간문제라는 점궤가 이미 상식으로 굳어 있다. 엇갈리는 점궤는 자유한국당 몇, 국민의당 몇 혹은 떠나는 자와 남는 자가 몇 대 몇일까 하는 부분이다. 더 엇갈리는 점궤는 당구판의 쓰리쿠션처럼 자유한국당에서 또 국민의당에서 튕겨져 나올 인사가 누구누구 몇일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더욱 더 엇갈리는 점궤는 여주양평의 정당 공천과의 역학관계이다. 공식발언은 아니지만 흘러나오는 얘기로는, 여주양평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지금 이대로가 가장 좋다는 입장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뭔가 판이 크게 바뀌어야 승산이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흐름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바람대로인데, 꼭 유리한 역학으로 작용할 지는 의문이다. 여러 정황상 정병국의원은 잔류하거나 설령 움직인다 하더라도 자유한국당보다는 국민의당일 확률이 훨씬 높아보여서다.
노골적으로 표현할 리는 없겠지만, 여주양평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희소식이고,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낭보일 리 없다. 자유한국당은 바람대로 현체제 유지에 기폭제로 삼을 수 있는, 국민의당은 바람대로 크게 판이 바뀌기는 했지만 기존 세력의 주도권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어긋나더라도 최소한 선거연대는 기정사실화돼가고 있어서다.
여주양평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도 정병국의원의 행보가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중앙정치판에서야 보수가 결집하거나 말거나 일단 지역 보수세력은 양분될 소지가 다분해서다. 현재의 국민의당 입장 말고, 통합 혹은 선거연대 이후의 국민의당 입장에서의 전망 역시 어둡지 않다. 자유한국당에 질리고, 더불어민주당은 체질적으로 지지할 수 없는 유권자층이 갈 곳은 우리 밖에 없다는 기대어린 분석에서다.
한 마디로, 다 내년 지방선거에 자신 있다는 얘기다. 자유한국당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보수층이 우세한 지역이니 승리는 우리 것,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세력 양분이니 승리는 우리 것, 국민의당은 이도 저도 꼴 보기 싫은 유권자만 챙겨도 승리는 우리 것, 이라는 셈법이 가능해서다.
여주양평에서의 지난 지방선거들은 투표함 뚜껑 열기 전에, 아니 선거운동 시작도 전에 대충 판세가 읽히곤 했다. 해서, 공천경쟁이 치열한 정당만 박이 터졌고 나머지는 공천경쟁 자체가 푹 삶은 호박잎처럼 매가리가 없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마다 박이 터질 전망이다. 왜 아니겠는가. 이번에도 이길 것 같고, 이번에는 이길 것 같고, 이번에야 말로 이길 것 같은데.
지금 어느 정당은 누가 공천확률이 제일 높다 콕 집어 얘기하는 것은 실언에 가깝고 실례에도 가깝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전략공천을 기조로 삼고 있어, 일반유권자의 인지도 혹은 지지도는 그저 참고자료에 불과할 뿐이라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다른 정당 역시 아직 여러 변수가 남아 있다. 그러니 지금 공천 유력 운운은 자칫 남의 잔치판에 찬물을 끼얹는 짓일 공산이 크다.
우선 후보군에 오른 인물 이름 석 자라도 알아두고, 대략 어떤 심성을 지녔는지 기억해두자는 의미에서 여주양평의 지자체장 후보들의 짤막한 서면인터뷰를 특집기사로 싣는다. 후보군에는 올라 있지만, 몇몇은 현직이어서 또 몇몇은 기사마감 시간까지 답변이 없어서 부득이 누락되었음을 밝혀둔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그로부터 사흘 후, 일본에서는 중의원 총선거가 실시됐다. 결과는 아베정권의 여당 자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표의 48%에 해당하는 2천672만 표를 얻었음에도 289석 의석 중 75%인 218석을 얻었다. 야권에서 여러 후보가 나온 '야권 분열형' 선거구를 독식하다시피 한 덕분이다. 아베의 최대 정치목표인 ‘전쟁을 할 수 있는 일본’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거창하게 왜 다른 나라 얘기를 꺼냈는가 하면, 네 갈래로 나뉘고 다섯 갈래로 찢어진다는 ‘사분오열’의 모범을 보이는 대한민국 정치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전운이 감돈다는 표현이 시기상조라면, 전운이 아지랑이처럼 가물가물 피어오르는 시점에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가들은 어찌됐든 국가운영의 중심이 확고하게 구축돼 있다. 중국이 그렇고 일본이 그렇고 러시아가 그렇고, 북한은 철통처럼.
대한민국만, 우리가 매일 TV뉴스로 목격하듯이 날이면 날마다 패 갈라서, 갈린 패에서 또 패를 찢어서, 국정을 두고 이리 지지고 저리 볶느라 난리북새통이다. 말이야 다들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지만, 크게는 권력 좁게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나라걱정은 국민만 하고 정치인들은 도통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게 다만 착시현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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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지방선거를 앞둔 정계의 지각변동, 뭔 놈의 지각변동이 이렇게 질질 끄는지 우리 사는 곳 다음 시장군수 점치기가 진짜 향 피워놓고 점치는 기분이다. 점궤의 핵심을 일단 바른정당으로 짚어보자.
바른정당의 분열은 시간문제라는 점궤가 이미 상식으로 굳어 있다. 엇갈리는 점궤는 자유한국당 몇, 국민의당 몇 혹은 떠나는 자와 남는 자가 몇 대 몇일까 하는 부분이다. 더 엇갈리는 점궤는 당구판의 쓰리쿠션처럼 자유한국당에서 또 국민의당에서 튕겨져 나올 인사가 누구누구 몇일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더욱 더 엇갈리는 점궤는 여주양평의 정당 공천과의 역학관계이다. 공식발언은 아니지만 흘러나오는 얘기로는, 여주양평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지금 이대로가 가장 좋다는 입장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뭔가 판이 크게 바뀌어야 승산이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흐름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바람대로인데, 꼭 유리한 역학으로 작용할 지는 의문이다. 여러 정황상 정병국의원은 잔류하거나 설령 움직인다 하더라도 자유한국당보다는 국민의당일 확률이 훨씬 높아보여서다.
노골적으로 표현할 리는 없겠지만, 여주양평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희소식이고,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낭보일 리 없다. 자유한국당은 바람대로 현체제 유지에 기폭제로 삼을 수 있는, 국민의당은 바람대로 크게 판이 바뀌기는 했지만 기존 세력의 주도권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어긋나더라도 최소한 선거연대는 기정사실화돼가고 있어서다.
여주양평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도 정병국의원의 행보가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중앙정치판에서야 보수가 결집하거나 말거나 일단 지역 보수세력은 양분될 소지가 다분해서다. 현재의 국민의당 입장 말고, 통합 혹은 선거연대 이후의 국민의당 입장에서의 전망 역시 어둡지 않다. 자유한국당에 질리고, 더불어민주당은 체질적으로 지지할 수 없는 유권자층이 갈 곳은 우리 밖에 없다는 기대어린 분석에서다.
한 마디로, 다 내년 지방선거에 자신 있다는 얘기다. 자유한국당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보수층이 우세한 지역이니 승리는 우리 것,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세력 양분이니 승리는 우리 것, 국민의당은 이도 저도 꼴 보기 싫은 유권자만 챙겨도 승리는 우리 것, 이라는 셈법이 가능해서다.
여주양평에서의 지난 지방선거들은 투표함 뚜껑 열기 전에, 아니 선거운동 시작도 전에 대충 판세가 읽히곤 했다. 해서, 공천경쟁이 치열한 정당만 박이 터졌고 나머지는 공천경쟁 자체가 푹 삶은 호박잎처럼 매가리가 없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마다 박이 터질 전망이다. 왜 아니겠는가. 이번에도 이길 것 같고, 이번에는 이길 것 같고, 이번에야 말로 이길 것 같은데.
지금 어느 정당은 누가 공천확률이 제일 높다 콕 집어 얘기하는 것은 실언에 가깝고 실례에도 가깝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전략공천을 기조로 삼고 있어, 일반유권자의 인지도 혹은 지지도는 그저 참고자료에 불과할 뿐이라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다른 정당 역시 아직 여러 변수가 남아 있다. 그러니 지금 공천 유력 운운은 자칫 남의 잔치판에 찬물을 끼얹는 짓일 공산이 크다.
우선 후보군에 오른 인물 이름 석 자라도 알아두고, 대략 어떤 심성을 지녔는지 기억해두자는 의미에서 여주양평의 지자체장 후보들의 짤막한 서면인터뷰를 특집기사로 싣는다. 후보군에는 올라 있지만, 몇몇은 현직이어서 또 몇몇은 기사마감 시간까지 답변이 없어서 부득이 누락되었음을 밝혀둔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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