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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군가의 작은 관심이 상인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졌다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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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6-05-08 10:52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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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과 8일로 끝나는 날에는 양평읍에 민속 5일장이 열린다. 민속 5일장은 양평시장 주차장을 비롯해 철도하부 공간과 양평시장 안길 등에 자리잡는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좌판에서 느껴지는 시골스러운 정취에 눈길이 가고, 병아리와 오골계를 팔고 있는 미니 동물농장에 신기함이 가득하다. 각처에서 모인 팔도농산물과 즉석에서 내놓는 빵과 과자, 기름향 가득한 즉석 음식까지 눈과 발길을 머물게 한다.

    

경의중앙선 전철이 개통된 이후부터 주말에 5일장이 열리게 되면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시장은 몰려든 인파로 붐비게 된다. 이는 양평주민들 만의 5일장이 아닌 외부에서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 찾는 주말 명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활기 넘치는 시장 한켠에 아무에게도 관심 받지 못하는 낙서 한줄이 상인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고 있었다. 그 낙서는 '죽은사람 옷 파는 곳'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들고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는 혐오로 가득찬 낙서였다.


인근 상인을 찾아 이 낙서에 대해 묻자 "1년도 더 전에 철도하부 교각에 누군가 써놓고 갔다"며 "함부로 지울 수 도 없었고, 작년에 바로 옆으로 장소를 옮겨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서가 써 있는 곳 아래에는 지금 만물장사가 장사를 하고 있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네요. 지금 다시 보니 어느새 낙서가 사라졌군요"라며 "누군가 이렇게 해주셨는지 모르겠지만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해 주었다. 


5일장이 열리기 이틀전인 지난 6일. 혐오의 낙서는 지워졌고, 무슨 일인가 싶어 양평읍사무소에 문의했다. 


이형신 청결팀장은 "읍사무소로 출근하는 길에는 미처 몰랐는데 집으로 퇴근하는 길에는 눈에 가시처럼 느끼곤 했다. 누가 저런곳에 낙서를 했을까 생각만하다가 그날 양평역에 시정 조치 방안이 있는지 문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철도하부 공간을 관리하는 양평역에서는 별도의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당장 조치는 어렵다고 답해 왔다"며 "이에 청결팀에서 인력을 투입해 낙서를 지우는 것까지만 조치했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예산이 서면 공공벽화 작업이나 페인트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 없이 많은 주민들과 외지에서 양평을 찾은 사람들에게 눈에 가시 같았던 낙서 한줄, 1년이 넘도록 외면 받아 왔던 그 낙서는 양평읍사무소 한 공직자의 관심과 노력으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러한 행정이 주민을 위하는 '위민 행정'이요, 스스로 나서 풀어낸 '적극 행정'이며, 남몰래 눈물 흘려야 했던 소상공인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감동 행정'이 아닌지 독자여러분께 여쭤보게 된다.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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