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謹弔 대한민국의 사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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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4-04-17 18:13 댓글 4본문
수심 37미터, 수온 11도. 깊고 차가운 바닷속에 287명의 생명이 갇혀 있다. 6,825톤의 선박이 경력 4개월의 손에 항해하다가 좌초했다. 첨단 구명보트, 그것도 천명이 넘게 탈 수 있는 구명보트는 무용지물이었고, 선장과 항해사 등은 맨 먼저 탈출했다.
아린 심정으로 뉴스를 지켜보다가 뜨거운 눈물을 쏟고 말았다. 꽃다운 나이의 수백의 생명과 제주도여행에 마음 부풀었을 생명들과 다만 먹고살기 위해 제주도를 오갔던 생명들이 너무 안타까워 울었고, 그들을 애타게 기다릴 부모와 가족의 마음이 전이되어 울었고, 무슨 놈의 나라가 잊을만하면 대형인명사고가, 그것도 어이없는 사유의 대형인명사고가 터지는지 분노가 솟구쳐 울었다.
왜 이런 비극이 꼬리를 무는 걸까. 미연에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장치도, 설령 예기치 않는 사고가 벌어지더라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비와 매뉴얼도 이제는 웬만큼 정착돼 있는 자칭 선진국진입단계의 대한민국에서.
암초, 선박결함, 운행미숙 따위의 원인분석은 표피에 불과하다. 첨단장비가 무용지물이 되고, 모든 승객과 화물이 하선할 때까지 배를 지켜야 할 선장이 제일 먼저 도망치는 현상이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 돌을 들어 선장을 겨냥하려다, 사명감을 잃어버린 사람이 세월호선장만은 아니기에 절로 손아귀에 힘이 빠졌다. 사명감을 잃어버린 사람이 이 시대 대한민국에 넘쳐나기에 절로 손아귀에 힘이 빠져버렸다.
사명감은 사라지고 직업만 남은 세월이다. 직업의 귀천은 희미해졌지만 돈벌이의 귀천은 예전과 비할 바가 아니다. 식당주인에게는 맛있는 음식 내놓는다는 자부심보다는 하루 매출이 훨씬 소중해졌고, 공직자에게는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긍지보다는 월급액수가 훨씬 가치가 높아졌고, 지도층에게는 국가를 이끈다는 사명감보다는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릴 대책이 훨씬 뚜렷한 목표가 된 지 이미 오래다.
긍지와 자부심과 사명감이 소멸되어 가는 국가, 이게 지금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아니겠는가. 학문은 장래수입 가능액수에 저당 잡히고, 승객은 생명이 아니라 두당 얼마짜리 티켓으로 환산되고, 국민은 선거 때 지지표냐 반대표냐로 분류되고 있다 말하면 과연 지나치게 염세적인 세태분석일까.
잃어버린 대한민국의 사명감, 되살릴 방법이 필자의 능력밖이라 참담하다.
종교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무릎 꿇어 기도한다. 수심 37미터, 수온 11도. 깊고 차가운 바닷속에 287명의 생명이 모두 무사히 돌아오기를 독자제위와 함께 기도한다.
아린 심정으로 뉴스를 지켜보다가 뜨거운 눈물을 쏟고 말았다. 꽃다운 나이의 수백의 생명과 제주도여행에 마음 부풀었을 생명들과 다만 먹고살기 위해 제주도를 오갔던 생명들이 너무 안타까워 울었고, 그들을 애타게 기다릴 부모와 가족의 마음이 전이되어 울었고, 무슨 놈의 나라가 잊을만하면 대형인명사고가, 그것도 어이없는 사유의 대형인명사고가 터지는지 분노가 솟구쳐 울었다.
왜 이런 비극이 꼬리를 무는 걸까. 미연에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장치도, 설령 예기치 않는 사고가 벌어지더라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비와 매뉴얼도 이제는 웬만큼 정착돼 있는 자칭 선진국진입단계의 대한민국에서.
암초, 선박결함, 운행미숙 따위의 원인분석은 표피에 불과하다. 첨단장비가 무용지물이 되고, 모든 승객과 화물이 하선할 때까지 배를 지켜야 할 선장이 제일 먼저 도망치는 현상이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 돌을 들어 선장을 겨냥하려다, 사명감을 잃어버린 사람이 세월호선장만은 아니기에 절로 손아귀에 힘이 빠졌다. 사명감을 잃어버린 사람이 이 시대 대한민국에 넘쳐나기에 절로 손아귀에 힘이 빠져버렸다.
사명감은 사라지고 직업만 남은 세월이다. 직업의 귀천은 희미해졌지만 돈벌이의 귀천은 예전과 비할 바가 아니다. 식당주인에게는 맛있는 음식 내놓는다는 자부심보다는 하루 매출이 훨씬 소중해졌고, 공직자에게는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긍지보다는 월급액수가 훨씬 가치가 높아졌고, 지도층에게는 국가를 이끈다는 사명감보다는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릴 대책이 훨씬 뚜렷한 목표가 된 지 이미 오래다.
긍지와 자부심과 사명감이 소멸되어 가는 국가, 이게 지금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아니겠는가. 학문은 장래수입 가능액수에 저당 잡히고, 승객은 생명이 아니라 두당 얼마짜리 티켓으로 환산되고, 국민은 선거 때 지지표냐 반대표냐로 분류되고 있다 말하면 과연 지나치게 염세적인 세태분석일까.
잃어버린 대한민국의 사명감, 되살릴 방법이 필자의 능력밖이라 참담하다.
종교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무릎 꿇어 기도한다. 수심 37미터, 수온 11도. 깊고 차가운 바닷속에 287명의 생명이 모두 무사히 돌아오기를 독자제위와 함께 기도한다.
국가재난사태님의 댓글
국가재난사태 작성일국가재난사태이다.어린학생들이 안전불감증 나라에서 대형참사에 희생이 되다니,
나라에 평안은없고 부산외대학생참사가 엊그제인데 또 대형참사라니 바람잘날없이발생하는 재난사고에 국가안전은 뒷전이고 부정부패에 싸움질만하는 정치인들이 나쁜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