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소값, 개값, 조합장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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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01-08 09:25 댓글 16본문
양평축산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대책 없이 빗장을 푼 정부의 FTA 정책보다 양평축협의 행태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조합장직의 충실한 수행에 꼭 필요한 경비와 타조합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이사진과 대의원의 판단”이 본인 연봉인상의 사유라는 조합장은 물론이고, 마치 양평축협 정의실현에 목숨이라도 바칠 것처럼 봉기했다가 본인들의 급여인상이 이루어지자 슬그머니 꼬랑지를 내린 노조에도 부글부글 끓고 있다. 조합장의 업무상 필요경비는 판공비에 포함되어 있고, 판공비 목적 외 비용은 사용(私用)이거나 선거관리법 위반성격이기 십상이니 불길에 기름 붓는 변명에 불과하다. 타조합과의 형평성을 재정규모나 운영방침, 조합원의 혜택 등이 아니라 단지 조합장 봉급 저울질에 갖다 붙이는 후안무치는 조합원을 평소에 어찌 여기고 있는지 자백하는 것과 다름없다.
조직의 건전성은 외면하고 당장의 이익에 함몰되는 노조 역시 자신들을 먹여 살리는 건 조합원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고 있지 않거나 개의치 않음을 입증한 게 고작이다. 조합원의 혜택으로 이어지지 않는 조합의 수익과 실적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수치(數値)만의 성장을 두고 조합장 공로니 직원 공로니 아웅다웅하면서, 사료구입 대행비와 축분수거비를 눈곱만큼 인하한 데에는 입을 모아 생색을 내니 울화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
대통령 연봉 1억8,642만원, 국무총리 연봉 1억4,452만원, 장관급과 서울시장 연봉 1억627만원, 경기도지사 연봉 1억321만원, 양평군수 연봉이 8천5백만원이다. 연봉으로만 따지면 양평축협장 끗발이 국무총리 바로 밑이며 장관, 경기도지사, 서울시장 윗길이고 양평군수는 쨉도 안 된다. 이게 말이 되는가. 조합장이라는 자리가 어떤 자린가. 조합원이 십시일반 여툰 돈으로 운용하는 조직의 장을 조합원 가운데에서 선출하는 자리가 아닌가. 그래도 우리 형편 잘 모르는 전문 경영인보단 서로 집안에 숟가락 몇 갠지 잘 알고 지내는 우리 가운데 누군가가 우리 형편을 잘 보살펴주겠지 하는 순박한 믿음으로 뽑아주는 자리가 아닌가. 의당 조합원의 처지를 맨 앞에 두고 일해야 하며, 조합원 평균 소득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보수에도 미안해해야 하는 자리여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 때가 어느 때인가. 축산인은 벼랑 끝에 매달려 추락직전이고 농업인은 한 발 앞이 벼랑 끝인 시점이 아닌가. 그럼에도, 조합원은 물론 지역민심이 그토록 들끓고 있음에도, 어디서 개가 짖나보다 하는 조합장의 자세는 바위와도 같아 자가발전으로 올린 본인의 연봉에선 단 1원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내 돈을 세상 제일의 가치로 여기는 수장이 어찌 구성원의 아픔을 헤아릴 것이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것이며, 지역축산업의 미래를 바라볼 것인가. 왜 조합원들은 던져봐야 미꾸라지처럼 잘도 피하고 맞아봐야 털끝만치도 아파하지 않는 말로만 아우성인가. 이 정도면 멱살이라도 틀어쥐어서 제 정신이 번쩍 들게 하든가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하지 않은가.
축협뿐 아니라 관내 농협조합장 급여도 따져봐야 한다. 타지역 조합장 급여를 두고 형평성을 들먹이는 건 축협의 작태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언제부터 그렇게 책정되었는지, 또 누가 그렇게 책정했는지 따위는 무의미하다. 조합원 평균소득보다 약간 나은 정도의 보수에도 미안해해야 하는 게 맞다. 조합원을 위해 간이라도 빼줄 것 같았던 선거공약이 헛소리가 아니었다면, 작금의 조합원 형편을 남의 일로 보고 있지 않는다면 말이다.
조합장 스스로의 급여인상이, 공동의 힘으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조합 본디의 의의(意義)를 정면으로 묵살하고 조합원의 신뢰를 노골적으로 저버리는 행위라면, 조합장 스스로의 급여삭감은 금전적 의미와는 견줄 수 없는, 조합 본디의 의의를 되살려 조합원의 신뢰를 회복하는 참으로 값진 자기희생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연봉을 뚝 떼어내어 조합원 공동의 이익으로 돌리는 조합장이 나타나기를 간곡히 바란다.
그러한 선례가 모든 조합장에게 확산되어, 축산인의 아픔을 농업인의 시름을 달래줄 수 있는 참된 조합이 이곳 양평에서부터 다시 시작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주인의식을 되찾고 다시는 잃지 않는 조합원을 간절히 염원한다. 그리하여, 조합의 본분을 다하는 참된 조합이 이곳 양평에서부터 되살아나기를 열망한다. 참된 조합이야 말로, 정부의 그릇된 정책과 맞서 싸우고 FTA의 직격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농민과 축산인의 유일한 무기이며 최소한의 방패이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16
얼룩이님의 댓글
얼룩이 작성일
세상 시끄럽게하는 조합장 철수 시키세요
그럼 조용할것 아닙니까?
양평축협조합원들은 뭐합니까?
묻고싶습니다 양평축협 대의원 이사는 조합장 편인가요?
양평축협 노조는 뭐하는 분들이신가요?
정답은 간단합니다
조합장 철수시키세요 다른사람 조합장 시키던가 아님 비상근 조합장 둔다해도 조합장할사람
많을걸요! 용문통합새마을금고 이사장 비상근 이잔아요 년봉2천정도로 알고 있는데
지역발전과 양축가의 발전을 위해 비상근조합장 선출해보셔요
말도 많고 탈도많은 윤철수조합장 양평축협에서 철수시키세요
두고 두고 지켜볼것입니다 .
참나원님의 댓글
참나원 작성일아니..저기..한 조합의 대표라는 사람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 조합원들의 고통을 분담해주지는 못할망정 국무총리 다음으로 가는 연봉을 받는다니..ㅎㅎ 어의가 없습니다. 사료값은 사료값대로 오르는데 소값은 소값대로 떨어지고 FTA도 그 파장이 지금부터 서서히 조짐을 보이는데 정부가 두손 놓고 수수방관하고 도와주지 않는다면 협동조합의 이름을 내건 축협에서라도 무슨 대책을 마련해야하는거 아닙니까? 근데 그런 축협조합장 연봉 참 셉니다. 다른 축산 농가는 줄줄이 도산에 파산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라는 사람이, 리더라는 사람이 이러면 안되죠. 책임의식, 사명감 다 갖다 팔아드셨나요? 탐관오리도 아니고, 암행어사라도 출두해야하나요? 자기 월급올릴 노력으로 축산농가 일으킬 고민했다면 조금이라도 공생발전할수있었겠죠. 이런 사람을 어떻게 믿고 양평 축산업을 맡기겠습니까? 그 축산업 하는 사람들, 한 가정의 가장들이고, 그 밑에 딸린 식구가 적으면 셋에서 많으면 넷, 다섯 일 겁니다. 그렇게 보면 축산업은 양평군민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돈을 벌고 싶었으면 조합장을 하지 말았어야지요, 안그렇습니까?
소값과개값님의 댓글
소값과개값 작성일소값이 개값이 되었다라는 이야기는 많이들한다
그런소리 많이들려도 쇠고기 한근 쉽게 사지못한다
앞집식당 뒤집 식당 가봐도 예전과 똑같다 축산농가만 아우성이다
지금은 죽는다고 소리 소리 치지만.....
예전소값 좋은때는 축산농가들 이모임 저모임 에서 여기서도 해외여행 저기서도 해외여행 이다
옆집은 파리에 쇠똥냄새 난리를쳐도 그런쇠귀에 경읽기가 없더니....
이제는 국가에서 책임지라고 난리다 국민들에게 한우고기 먹으라고 난리다
축우농가들 입식 그만하라고 해도 소줄이는건 옆에농장에서 할일이다
나는 여섯마리 뿐인데......수십마리 기르는사람은 줄이란다
축협에서 나라에서 파동온다고 송아지생산 금지해도 나몰라라 하더니 이제는 먼저나서서
국가에서 몇십만마리 수매해서 냉동시켜두었다가 식성좋은 고생하는 군대가 있는 내새끼들 먹이란다
지새끼들은 냉장고기 먹이고 내새끼는 냉동고기먹이고...
시절좋을때 나쁜시절 생각해 내는 사람이 지도자다
어려운때 더욱 어려웠던때를 생각해서 노력하는 축협조합장이 되기를 바란다
축산인들도 죽는다 죽는다 소리만말고 이때나 저때나 양평군민들이 개군한우 옥현리 한우 먹어주고 팔아준것에 고맙다는 한소리 못들어도 그래도 가능하면 동네한우 식당에서 양평한우 팔아주고자
노력하니 조금더 힘을내고 이난관을 극복하기를 임진년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