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테이블 5개짜리 횟집에서 김선교군수를 도마에 올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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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06-23 23:22 댓글 10본문
며칠 전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김선교군수가 도마에 올랐다. 쌀 판매에 나선 일이 발단이 되었는데 그간의 군정전반을 두고 다양한 견해가 속출했다. 다들 필자와 엇비슷한 나이인지라 멱살잡이까지는 이르지 않았지만 핏대는 누가 더 불거지나 경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격론이 이어졌다. 신선도에 비해 가격이 엄청 헐하다고 소문난 읍내 작은 횟집에 그날 자리를 했던 다른 좌석의 손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매운탕 끓기를 기다리며 잠시 대화가 끊어진 사이 A가 포화를 열었다. “YPN은 요즘 그렇게 기삿거리가 없는 가봐, 군수가 쌀 팔러 다니는 게 뭐 그렇게 좋은 일이라고. 군수 정도 되면 굵직한 사안에 매달려야지, 쌀 몇 억원어치 팔려고 여기저기 나대는 게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 이런 요지의 발언이었는데, 소주 딱 한 잔 비우고는 대리기사를 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B가 맞받았다. “쌀 750톤이 누구네 얘 이름이냐, 자그마치 만팔천가마가 넘는다. 군수라고 어깨에 힘만 주고 다니면 그런 성과가 나오겠느냐, 논농사 짓는 데가 대한민국 천지니 어느 지자체나 팔아먹으려고 혈안이 돼 있을 판인데 그런 경쟁을 뚫고 양평 1년 소출의 40퍼센트를 군수가 직접 나서서 팔아치웠으니 대단한 일이지.”
먹고사는 걱정 반, 실실 주고받는 농담 반 성격이었던 좌중이 돌연 열기를 띄기 시작했다. 점잖은 필자 빼고 일곱 사람이 저마다 A와 B를 거들고 나서면서, 속절없이 끓다 못해 거의 조림이 돼가는 매운탕에는 어느 누구도 숟가락조차 대지 못했다. 모든 논쟁이 그렇듯 자연스럽게 두 패로 나눠졌는데 어느 패가 수적으로 우세했다는 소리는 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없지 않기에 생략하기로 하자. 양쪽의 요지를 간추리자면 다음과 같다.
군수와 군정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패는 “말로만 지방자치를 하는 대한민국에서 군수가 고속도로를 낼 수 있겠냐, 규제가 시퍼런데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겠냐. 그래도 뭐 하나라도 더 챙기고 더 만들어내려고 무지하게 노력하지 않느냐, 이 정도면 잘 하는 거다. 지방공사건 말고는 6년 동안 크게 잘못한 것도 없지 않느냐.” 입을 모았다. 비교적 부정적인 패는 “그 동안 도시가스 말고 큰 건 해 논 게 뭐 있냐, 맨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소리만 나왔지, 이렇게 저렇게 해서 이 만큼의 성과를 거뒀다는 소리는 들리는 게 하나도 없다. 공무원들 태도도 겉으로만 나긋나긋해졌지, 속으로는 예전이랑 바뀐 게 하나도 없어. 열심히 한다고 다 용서가 되는 게 아니다.” 입을 모았다.
참고로 이 논쟁에 가담한 대부분은 평소에 특별한 정치적 성향을 표방하지 않는 성품의 소유자다. 정부나 정당이나 양평군을 향해서도 유별난 고정관념 없이 잘한 건 잘했다 하고 못한 건 못했다 하는, 나름대로는 이성적인 국민이자 군민이다. 그러니,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는 소리인지라 필자는 이편도 들었다가 저편도 들었다가 이편도 공박하고 저편도 공박하는 박쥐 꼴로 껴들었다. 명색이 지역언론인이 다를 침 튀기는데 입 딱 붙이고 다 졸아든 매운탕 국물만 탐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문 닫을 시간 다 돼서 자리를 턴 일행은 누군가 입가심 하자는 소리에 가까운 편의점 문밖 테이블에 모여 앉았다. 저마다 맥주 한깡 손에 들고 아까의 논쟁으로 혹시라도 금 간 게 없나 눈치를 보는데, 어느 눈치 없는 친구가 불쑥 재점화에 나섰다. “근데 이상한 건, 양평군 잘 하는 게 뭐 있냐는 사람은 많은데 군수 싫다는 사람도 별로 없단 말이지." 그 눈치 없는 친구보다 더 이상한 건 이렇다 반박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다. 다들 그건 그래 하는 낯빛으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이상한 일이지 않은가. 군정 평가가 후하지 않으면, 군정 최고책임자에 대한 평가도 야박해야 이치에 맞지 않은가 말이다. 양평군민이 뭘 몰라서 군정보다 군수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건지, 양평군민이 알 것 다 알면서도 군정과 군수에게 따로따로 점수를 매기는 건지 그 속을 누가 다 알랴. 분명해 보이는 것은 김선교군수에 대한 신뢰나 호감은 저번 선거 때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거다.
내가 김선교군수라면 양평군민에게 정말 고마워해야할 것 같다. 자신의 열정과 노력이 이 만큼이니 당연한 평가라는 자신감보다는,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그 만큼의 성과는 아직 이루지 못했음에도 너그러이 격려해주고 기다려주는 양평군민에게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을 것 같다. 이왕에 하는 군수, 양평역사에 큰 획을 긋는 군수가 되겠노라 작심하고 또 작심할 것 같다.
매운탕 끓기를 기다리며 잠시 대화가 끊어진 사이 A가 포화를 열었다. “YPN은 요즘 그렇게 기삿거리가 없는 가봐, 군수가 쌀 팔러 다니는 게 뭐 그렇게 좋은 일이라고. 군수 정도 되면 굵직한 사안에 매달려야지, 쌀 몇 억원어치 팔려고 여기저기 나대는 게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 이런 요지의 발언이었는데, 소주 딱 한 잔 비우고는 대리기사를 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B가 맞받았다. “쌀 750톤이 누구네 얘 이름이냐, 자그마치 만팔천가마가 넘는다. 군수라고 어깨에 힘만 주고 다니면 그런 성과가 나오겠느냐, 논농사 짓는 데가 대한민국 천지니 어느 지자체나 팔아먹으려고 혈안이 돼 있을 판인데 그런 경쟁을 뚫고 양평 1년 소출의 40퍼센트를 군수가 직접 나서서 팔아치웠으니 대단한 일이지.”
먹고사는 걱정 반, 실실 주고받는 농담 반 성격이었던 좌중이 돌연 열기를 띄기 시작했다. 점잖은 필자 빼고 일곱 사람이 저마다 A와 B를 거들고 나서면서, 속절없이 끓다 못해 거의 조림이 돼가는 매운탕에는 어느 누구도 숟가락조차 대지 못했다. 모든 논쟁이 그렇듯 자연스럽게 두 패로 나눠졌는데 어느 패가 수적으로 우세했다는 소리는 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없지 않기에 생략하기로 하자. 양쪽의 요지를 간추리자면 다음과 같다.
군수와 군정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패는 “말로만 지방자치를 하는 대한민국에서 군수가 고속도로를 낼 수 있겠냐, 규제가 시퍼런데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겠냐. 그래도 뭐 하나라도 더 챙기고 더 만들어내려고 무지하게 노력하지 않느냐, 이 정도면 잘 하는 거다. 지방공사건 말고는 6년 동안 크게 잘못한 것도 없지 않느냐.” 입을 모았다. 비교적 부정적인 패는 “그 동안 도시가스 말고 큰 건 해 논 게 뭐 있냐, 맨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소리만 나왔지, 이렇게 저렇게 해서 이 만큼의 성과를 거뒀다는 소리는 들리는 게 하나도 없다. 공무원들 태도도 겉으로만 나긋나긋해졌지, 속으로는 예전이랑 바뀐 게 하나도 없어. 열심히 한다고 다 용서가 되는 게 아니다.” 입을 모았다.
참고로 이 논쟁에 가담한 대부분은 평소에 특별한 정치적 성향을 표방하지 않는 성품의 소유자다. 정부나 정당이나 양평군을 향해서도 유별난 고정관념 없이 잘한 건 잘했다 하고 못한 건 못했다 하는, 나름대로는 이성적인 국민이자 군민이다. 그러니,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는 소리인지라 필자는 이편도 들었다가 저편도 들었다가 이편도 공박하고 저편도 공박하는 박쥐 꼴로 껴들었다. 명색이 지역언론인이 다를 침 튀기는데 입 딱 붙이고 다 졸아든 매운탕 국물만 탐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문 닫을 시간 다 돼서 자리를 턴 일행은 누군가 입가심 하자는 소리에 가까운 편의점 문밖 테이블에 모여 앉았다. 저마다 맥주 한깡 손에 들고 아까의 논쟁으로 혹시라도 금 간 게 없나 눈치를 보는데, 어느 눈치 없는 친구가 불쑥 재점화에 나섰다. “근데 이상한 건, 양평군 잘 하는 게 뭐 있냐는 사람은 많은데 군수 싫다는 사람도 별로 없단 말이지." 그 눈치 없는 친구보다 더 이상한 건 이렇다 반박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다. 다들 그건 그래 하는 낯빛으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이상한 일이지 않은가. 군정 평가가 후하지 않으면, 군정 최고책임자에 대한 평가도 야박해야 이치에 맞지 않은가 말이다. 양평군민이 뭘 몰라서 군정보다 군수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건지, 양평군민이 알 것 다 알면서도 군정과 군수에게 따로따로 점수를 매기는 건지 그 속을 누가 다 알랴. 분명해 보이는 것은 김선교군수에 대한 신뢰나 호감은 저번 선거 때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거다.
내가 김선교군수라면 양평군민에게 정말 고마워해야할 것 같다. 자신의 열정과 노력이 이 만큼이니 당연한 평가라는 자신감보다는,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그 만큼의 성과는 아직 이루지 못했음에도 너그러이 격려해주고 기다려주는 양평군민에게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을 것 같다. 이왕에 하는 군수, 양평역사에 큰 획을 긋는 군수가 되겠노라 작심하고 또 작심할 것 같다.
댓글목록 10
애독자님의 댓글
애독자 작성일
저는 YPN를 즐겨보는 애독자 입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 지역언론의 역활을 제대로 못하는 것같아요
보기 좋코 듣기조은 기사만 나오고 제대로 바로 잡아야 될 내용은 어쩌다 한번 오히려 양평시민의 소리가 군민들이 알아야 할내용을 더욱 더 소상히 많이 알려주는것 같아 YPN을 좋아 하는 한사람으로 안타깝습니다 물론 나름대로의 주관과 철학을 같고게시겠지만 정말 우리 양평을 위하여 무었을 군민들에 알려주고 깨우쳐 주어야 하는지를 잘 판단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 죄송합니다!!! 주체 넘게 글을 올려서요 YPN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의 소견입니다......
별일님의 댓글
별일 작성일자세히 보면 은근히 띄워주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