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밝았는데… > YPN칼럼

본문 바로가기
회원가입 로그인 기사제보
YPN뉴스 2025년 04월 04일 (금)
YPN뉴스 칼럼 인터뷰 기업탐방 포토뉴스 사람&사람 독자광장

새해는 밝았는데…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12-30 14:23 댓글 0건

본문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신축년은 흰 소를 상징하며 그 의미는 상서로운 일, 이라니 지금은 이래도 올 한해 상서로운 일이 더러 있겠지 싶은 마음이 든다. 올해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상서로운 일은 무엇일까. 말하나마나 코로나박멸일 터인데, 전문가들의 예측은 빨라야 내년이니 올 한해도 마스크를 벗지 못할 듯싶어 갑갑하기 이를 데 없다.

마스크만 갑갑하겠는가. 사람 사는 재미라는 게 작년보다는 올해가 낫고, 올해보단 내년이 낫겠지 싶은 기대치에서 오는 건데, 작년보다 재작년이 나았고 내년이라고 올해보다 낫겠나 싶은 실망이 앞서니 삶 전체가 갑갑해온다.

며칠 전 본지의 창간 17주년을 맞았고. 별 다른 모임 없이 흘려보냈다.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아니더라도 다들 제 코가 석자인 형편인데, 와 주세요, 전갈하기도 송구했다. 17년, 손바닥만 한 사무실에서 웅지는 하늘만큼 품고 시작했던 지역언론의 길을 참 오래도 걸어왔구나 싶은 소회는 혼자서 다독거렸다.

텅 빈 사무실에 혼자 앉아 지난 17년을 되짚어보았다. 숱한 기억에 행복했다가 숱한 기억에 우울해지기를 반복하다가, 툴툴 털어버리는 게 상책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미 흘러간 일로 어깨에 힘줘봐야 꼰대 소리 듣기 딱 좋고, 이미 흘러간 일로 자책해봐야 정신건강에 이로울 게 없어서다.

갑갑하지만, 그래도 앞을 보고 그래도 희망을 품고 사는 게 낫다, 라는 게 나 홀로 늦은 밤 사무실에서 오랜 청승 끝에 얻은 깨달음이다. 코로나로 숱한 걸 잃었지만,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결코 깨닫지 못했을 깨달음도 얻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지겹다, 지겹다 했던 게 얼마나 사치스러운 소리였는지 새삼 뉘우쳤다. 무탈하게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었던 게 얼마나 큰 복이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필자뿐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도 코로나 1년을 겪으며 비슷한 뉘우침 혹은 깨달음을 얻었을 듯싶다.

2021년 신축년, 다른 욕심 다 버리고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간절히 소망한다. 쳇바퀴
같은 일상이지라도 예전처럼 허투루 보내지 않으리라는 다짐과 함께. 권태가 곧 일상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는 다짐과 함께.

안병욱 (ypnnews@naver.com)

댓글목록

무료 회원가입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무분별한 광고 및 악성댓글을 차단하기위한 방침이오니 양해부탁드립니다.



YPN뉴스   발행일 : 2025년 04월 04일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아00117   등록일자 : 2007년 07월 26일
476-800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군청앞길 5-1 우진빌딩 6층 전화 031) 771-2622 팩스 031) 771-2129
편집/발행인 : 안병욱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욱
본 사이트에 포함되는 모든 이메일에 대한 수집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됩니다.
Copyright 2005~2025 YPN뉴스 All rights Reserved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