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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한명의 공직자가 쓰러졌다 - 양평이 울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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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10-11 05:39 댓글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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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이 충격에 휩싸였다. 단월면에서 묵묵히 일해 온 정 모 면장이 특검 조사를 받은 지 엿새 만에 생을 마감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진술서 안에는 공포와 절망, 그리고 억울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모른다고, 기억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해도 계속 다그친다.”, “사실을 말해도 거짓이라고 한다.”, “이 세상을 등지고 싶다.”

이 짧은 문장들이 한 사람의 마지막을 설명한다. 그는 부패한 권력자도, 거대한 비리의 중심도 아니었다. 그저 공무원으로서 자신이 맡은 일을 성실히 해 온, 평범한 ‘우리 양평 사람’이었다.

특검은 그를 ‘참고인’으로 불렀다. 그러나 그날의 조사실은 참고인의 자리가 아니라 피의자의 자리에 더 가까웠던 듯하다. “회유와 강압에 지쳤다”는 문장은 그가 얼마나 심적으로 압박 받았는지를 보여준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다. 

이것은 ‘수사’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공권력의 폭력이 만들어낸,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다.

양평군청 안팎은 지금 슬픔과 분노로 뒤덮였다. “열심히 일하던 정 면장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했느냐”, “그렇게 오래 같이 일했는데, 너무 착한 사람이었는데...”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눈물과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도 믿기 어렵다는 듯 고개를 떨군다.“이제는 누가 양평을 위해 일하려 하겠냐”는 절규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특검은 말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였다.” 그러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람을 짓밟아도 되는가? 참고인을 피의자처럼 몰아세우고, 새벽까지 유도신문을 반복하며, “사실대로 말해도 거짓이라”는 절망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과연 정의인가?

그 것은 수사가 아니라 영혼을 무너뜨리는 형벌이었다. 정의는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져서는 안 된다. 그것이 법치의 기본이며, 자유민주주의의 마지막 울타리다. 하지만 지금 그 울타리가 무너지고 있다.

양평은 상처받았다. 
팔당 규제 50년, 서울~양평 고속도로 중단, 끝없는 정치 공방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온 군민들이 이제는 ‘특검의 폭력’ 앞에서 또 한 번 울고 있다.

이제는 외치고 싶다. 
“양평을 더 이상 정치의 실험장으로 만들지 말라.”, “한 사람의 억울한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라.”

정 면장의 마지막 진술서 내용은 대한민국의 양심을 향한 절규의 유서다.
그의 죽음이 ‘진실을 위한 희생’으로 왜곡되어서는 안된다. 그 것은 ‘무도한 수사에 희생된 비극’으로 기억되어야 하며 이에 침묵한다면, 우리는 모두 공범이다.

이제라도 국가는 응답해야 한다.
양평이, 그리고 대한민국이 더 이상 울지 않도록.

안병욱 (ypnnews@naver.com)

댓글목록

양평지킴이님의 댓글

양평지킴이 작성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양평 노인네님의 댓글

양평 노인네 작성일

조폭이 따로있는것이 아니지요. 협박.위협.회유 일제강점기 순사가 했던 짓거리를. 선진국이라 칭하는 대한민국에서

양평인님의 댓글

양평인 작성일

드라마랑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상상이 갑니다.
없는죄도 만들고 지우고하는 수사장면들이~~~

툭하면 국민을 위해서라고 하는 정치인님들 이 상황에 대해 어찌 생각하십니까?.
국민을 위해서 착하디 착한,
순수한 공무원을 이렇게 죽음으로 몰아가는게
국민을 위한일인지 대답좀 해주세요.

우리양평도,대한민국도 이미 많이 망한것 같읍니다.

우리나라 국운도 다한듯 싶읍니다.
우리 양평은 듬으로 덩달아 망해가고 있구요...
망해가고 있는 양평군 어떻게 망해가는지 지켜볼수나 있으런지
또다른 두려움이 다가 올런지 암울합니다.

고인의명복을빕니다님의 댓글

고인의명복을빕니다 작성일

법치주의가 다 망해버린판에 그 법치를 세우기 위한 진실을 찾기 위함이었다?
법데로라면 인권은 말살되도 된단 말인가?
정말 비통함이 그치질 않는다.
선조들께서 피로 세우신 이 나라가 언제부터 이렇게 망나니 칼춤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피를 봐야하는 나라가 됐단 말인가.
제발 아직도 민주적이라는 위대한 이름을 볼모세워 특권세력층을 옹호하고 있는 국민들이 눈을 뜨길 바란다.

분노한 양평인님의 댓글

분노한 양평인 작성일

칼럼에 본인 주장을  피력 하는것 자유이지만
이런 비극적 참사 원인이 무엇인지 부터 따져 봅시다
개발부당금이 정말 빵원이 맞는지 아닌지
외압이 있었는지 아닌지
제2의 정면장님을  만들지 맙시다
양평을 떠나서 본인 영달을 위해서 이런 비극을
만든 놈이 정말 있다면 그 놈은 사지를 찟어
죽여야 한다

구름에 달가듯이님의 댓글

구름에 달가듯이 작성일

유서라고 하는데, 누군가에게 보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 거 같고 1차 감수 받고 까여서 김선교의원님은 아무 잘못 없다는 문장이 삽입된거 같아 보여요. 그걸 김선교 의원님이 갖고 있고 본인 입으로 발표하는걸 보니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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