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PN칼럼-||버스를 택시로 밀어내는 양평군 교통정책 > YPN칼럼

본문 바로가기
회원가입 로그인 기사제보
YPN뉴스 2025년 04월 04일 (금)
YPN뉴스 칼럼 인터뷰 기업탐방 포토뉴스 사람&사람 독자광장

<YPN칼럼>버스를 택시로 밀어내는 양평군 교통정책

페이지 정보

작성일 17-07-17 06:17 댓글 1건

본문

양평읍 순환버스 운행이 확정되었다가 택시업계의 반발로 취소되었다. 안 그래도 더워 죽겠는데 체온이 급상승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자랑스레 현수막까진 내걸었던 정책을 이렇다 할 해명도 없이 하루아침에 걷어버린 까닭이 3만 양평읍민의 편의증진보다 택시업계의 수익보호를 앞세운 결과이니 말이다.

양평군은 택시기사와 가족들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하루 4차례 ‘행복택시(이용자는 1,200원만 지불하고 결손액은 도비와 군비로 보충해주는 제도)’를 운행해서 우선 65세 이상의 교통불편을 해소하겠다는 보완대책을 내놓았다. 차 없는 사람은 빨리 늙어서 빨리 65세 되는 게 신관 편할 거라는 소리로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졸지에 지역주민의 공적이 된 택시업계는 택시업계대로 불만이 크다. 순환버스개통 소식을 현수막을 보고서야 알았단다.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라 집단민원을 제기하기 바빠, 버스와 택시가 공존할 수 있는 절충안 따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지역주민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택시승객의 70%가 밀집한 지역에 버스가 다니면 300여 택시기사는 당장 길거리에 나앉을 판이라고 호소했다. 덧붙여, 이번 순환버스 소동은 버스회사가 자신들의 이익추구를 위해 꾸민 게 아니냐는 의심을 감추지 않았다.

졸지에 택시업계의 공적이 된 ‘금강고속버스’는 더욱 불만이 크다. 자신들은 최초제안자가 아니며, 군청의 요청으로 검토하고 운행가능 의견을 도출해서 노선 승인을 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나름대로 복잡한 과정을 거쳐 운행계획을 확정하고 준비과정을 마쳤는데, 양평군이 느닷없이 취소해서 난감하기 그지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지자체인지라 뭐라 항변할 처지는 아니라고 했다. 

이번 순환버스 해프닝은 양평군행정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 버스가 새로 다니면 그 구간의 택시가 타격을 받을 거라는 예측은 1 더하기 1 수준이다. 택시업계와의 사전접촉은 필연적 통과의례인 것이다. 이러한 예측과 단계를 놓쳐버린 결과는 군정에 대한 신뢰급락이다. 게다가, 관내교통망 발전의 3대 주체인 이용자, 택시업계, 버스업계 3자 사이에 불신과 원망을 키워 향후 상호협의 도출을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소통이 시대의 화두이자 미덕인 세월에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다 산통 다 깨트려버린 격이다.

양평군은 대부분의 도농지역이 그렇듯 인구증가와 지역경제발전을 핵심군정으로 삼고 있다. 인구증가도가 전국 최고수준이라고 자찬하지만, 전철개통한 지 벌써 10년 세월임을 감안하면 자랑보단 반성이 어울린다. 양평군정책만으로 인구가 증가된 것인양 자아도취에 빠지기보다는 전철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발전전략을 심각하게 재검토하는 게 옳다는 소리다.

전철은 편리하지만, 전철역에서 집까지는 섬과 같은 주민이 허다하다. 버스는 안 다니고, 택시비는 부담스럽고, 차 있는 가족 불러내기 쉽잖은 게 일반적인 고충이다. 살던 사람들이야 그러려니 한다지만 인구증가를 핵심군정으로 내세웠으면 일찌감치 대책을 내놨어야 맞다. 대중교통망은 인구증가의 대문과도 같다는 걸 모르고 있지 않다면 말이다.

대중교통망과 지역경제와의 함수관계는 더욱 분명하다. 오고가는 사람이 많아야 장사가 잘 되는 건 말하나 마나다. 코앞에 시장도 자가용 아니면 택시밖에 방법이 없으니 2번 장볼 거 1번, 3번 나들이할 거 1번으로 줄이는 가정이 부지기수이다. 지금의 교통환경에서 지역경제 창출 운운은 신기루를 잡겠다는 장담과 흡사할 뿐이다.

민원이 자꾸 발생하니 버스를 도입해보자, 는 시도자체가 양평군의 전략부재와 미래예측기능 마비 상태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예측과 전략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왔다면, 전철개통이 확정된 옛날 옛적부터, 아무리 늦어도 아파트며 다가구주택 등을 줄줄이 허가내주고 교통병원을 유치했을 때부터 대중교통연계망을 고심했을 터이고, 그랬더라면 이제 와서 이런 해프닝을 일으킬 리 없다.

대비가 허술하니 수습도 허술할 밖에는. 이번 순환버스 소동은 사안의 본질은 덮어두고 목소리 큰 쪽으로 따라간 게 전부다. 버스와 택시의 공존을 모색하려는 행정적 뒷받침도, 콜비폐지 등의 방법으로 버스와 선의의 경쟁력을 키우려는 택시업계의 자구노력도 찾아볼 수 없다. 지역주민의 편의증진 노력 따위는 흔적조차 없다. 더욱 곤란한 건, 버스쯤이야 택시로 충분히 밀어낼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 점이다. 앞으로 유사한 갈등을 어떻게 풀 요량인지 참으로 걱정된다.

대중교통망은 지역의 대동맥이다. 양평군행정이 총동원돼야 할 핵심군정이다. 버스노선을 택시로 때우는 임기응변으로 마냥 버틸 일이 아니다. 버스와 택시의 힘겨루기 정도의 사안으로 미뤄둘 일이 결코 아니다. 일정면적에 어느 이상의 인구가 유입되면 즉시 버스를 투입할 수 있는 조례제정과 그로 말미암은 버스와 택시업계의 손실보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인구가 늘어서 버스가 들어오는 수동적 교통정책을 버스가 들어와서 인구가 늘어나는 능동적 교통정책으로 일대전환을 꾀해야 한다. ‘양평읍순환버스 원안 재추진’을 일대전환의 첫걸음으로 삼아야 한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댓글목록

이종필님의 댓글

이종필 작성일

양평군의 전체적인 균형 발전을 위한 시각이 필요하지 않나요
저는 원덕역을 이용하고 있지만 대중교통수단이 연결이 안되어 있어 불편함이 이루 말할수 없어요 정말 전철이 개통이 된지 벌써 몇년이 되었나요,역을 이용하는 분들의 대분분이 그 지역 근처에 사시는 분들입니다,
꼭 자가용을 이용해야 하니 이런 불편은 개선되어야 마땅하지만 담당자의 이야기는 어쩔수 없다는 식이니
말이 안 나옵니다, 원덕역에서 내려 칠읍산을 관광 오시는 외지인도 진짜 가까운 곳에 음식점도 이용 못하는데 지역경제나 발전을 위해서라면 더 적극적으로 검토 개선해야 올바른 길이라 생각합니다.

무료 회원가입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무분별한 광고 및 악성댓글을 차단하기위한 방침이오니 양해부탁드립니다.



YPN뉴스   발행일 : 2025년 04월 04일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아00117   등록일자 : 2007년 07월 26일
476-800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군청앞길 5-1 우진빌딩 6층 전화 031) 771-2622 팩스 031) 771-2129
편집/발행인 : 안병욱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욱
본 사이트에 포함되는 모든 이메일에 대한 수집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됩니다.
Copyright 2005~2025 YPN뉴스 All rights Reserved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