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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서선원, 철길에 새기는 묘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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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10-20 22:54 댓글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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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순서가 있겠는가마는,
그대의 부음은 참으로 황망하오.

이제 쉰 넷,
늘 기관차처럼 내달리던 그대였기에
영정을 앞에 두고도 믿기지가 않으오.

그대,
이 땅 양평에서 참으로 외롭게 살았소.
수많은 이를 지인으로 두었으나
누구도 그대의 가슴을 품지 못했으며
누구도 그대의 마음을 읽지 못하였소.

의협심은 개나 물어갈 이 시대에
잔머리와 술수만 살아남은 이 시대에
보고도 못 본 척,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우리 곁에서
혁명을 꿈꾸는 삶이 얼마나 고단하셨오.

영정 앞에 향을 피우며
예전에, 그대의 이름을 두고
농처럼 던졌던 말이 떠오르오.
 
고깃배의 선원처럼,
자기 몫의 그물이나 열심히 깁고
자기 몫의 물고기나 열심히 챙기며 살라고.

그대가 답했지요.
내 몫을 제대로 챙기려면
모두의 몫부터 제대로 챙겨야 한다고.

이상에 빠져 있는 그대가 참 딱해 보였소.
타산에 빠져 있는 나를 참 딱한 눈으로 바라보았듯이.

오늘,
양평 철길에 그대 이름을 쓰오.
『서 선 원』이름 석 자 앞에
『양평의 혁명가』여섯 자를 새기리다.

망망대해로 떠나시오.
수십 길 파도에 맞서시오.
천둥이 울리거든 더 크게 포효하시오.

그대 이승의 삶이 그러하였듯이.

안병욱 (ypnnews@naver.com)

댓글목록

친구님의 댓글

친구 작성일

오랫동안 같이지냈는데 이렇게 먼저.....
영면하시게 친구여

동지님의 댓글

동지 작성일

명복을 빕니다.

야속하다님의 댓글

야속하다 작성일

그래도 한땐 지역을 위해 많은일을 해낸 분인데
지역사회에선 이렇다할만한 추모분위기도 없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롯이님의 댓글

오롯이 작성일

뒤 늦게나마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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