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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장, 지역사회의 필수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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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2-24 09:01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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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 세상에서 가장 묵직한 네 글자이다.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다, 인간은 이 철칙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이 네 가지 철칙 가운데 가장 엄중한 것은 단연 죽음이다. 세상을 떠나는 이에게는 양평지역사회 차원의 예우가 마땅하고, 세상에서 떠나보내는 이에게는 양평지역사회 차원의 배려가 마땅하다.

양평군이 각 읍면 지역공동체를 대상으로 ‘공설화장장 설치’ 공모사업에 착수했다. 2018년 기준 인구 117, 670명 가운데 세상을 떠난 사람이 1,004명이다. 화장비율은 85.8 퍼센트, 평균 회당 80만원을 화장료로 지출하고 있다. 공설화장장이 설립되면 회당 10만원으로 대폭 절감되며, 연평균 7억여원의 전체 화장비용이 8천만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그만큼 양평군민의 경제적 부담이 감소된다.

경제적 실효도 크지만 이게 주목적이 되어서는 뭔가 허전하다. 더 큰 목적을 ‘지역사회의 마땅한 예우’에 둬야 하지 않겠는가. 고인을 어느 지역보다 더 정중히 배웅하는 데에 방점을 찍어야 하지 않겠는가. 다른 지역처럼 을씨년스러운 화장장이 아니라 깊이 추모하는 마음가짐에 흠을 내지 않는, 정중하되 화려하지 않은, 효율적이되 경박스럽지 않은 문화공간을 조성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큰 목적을 슬기롭게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공동체의 대오각성이 따라야 한다. 양평에 화장장은 꼭 필요하지만 우리 동네는 안 돼, 를 버리지 않고는 한낱 백일몽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막대한 예산, 설립비용 외 지역 인센티브만 100억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라 한들 죽어도 우리 동네에는 화장장을 들여놓을 수 없다, 는 아집을 버리지 않는다면 괜한 소란으로 끝나게 될 것이다.

화장장은 혐오시설에 못 박혀 있는 우리의 고정관념 탓에 실무부서에서는 10년이 넘게 이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최종 결재과정에서 번번이 무산돼왔다. 이번 정동균 군수의 최종결정마저 수포로 돌아간다면 다시는 기회를 잡을 수 없다. 혜택은 타지역에 빼앗길 것이며 양평은 언제까지나 타향에서 고인을 모시게 될 것이다.   

양평군 역시 확실한 인식변화가 필수이다. 화장장을 혐오시설이 아닌 문화시설로 접근해야 한다. 문화예술인 많이 사는 지역이라 자랑만 할 게 아니라 이럴 때 문화예술 영역의 전문가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는, 고인을 참되게 배웅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 단순히, 마지막 장례수순의 공간이 아니라 삶과 죽음이 아름답게 교차하는 사색의 명소로 조성해서 해당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너무 많은 지역에서 공설화장장을 서로 유치하고자 하는 모습을 양평군민 모두와 함께 기대한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댓글목록

홍길도님의 댓글

홍길도 작성일

영영혜여지는 슬품아품이 칼럼글처럼 타지가 아닌 고향양평에서 차분하고 경건하게 잘 이별하는 곳이 양평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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