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PN인터뷰> “꼭 싸워야만 양평군정이 발전하나요?” - 박명숙 양평군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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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숙 양평군의원, “꼭 싸워야만 양평군정이 발전하나요?”
대한민국은 지금 OECD, CIA, IMF, EIU, UNDP, CGD 등의 국제기구, 뭘 하는 데인지는 설명을 봐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공신력이 무지 높다는 기관들의 선진국리스트 중반쯤에 올라 있다. 세계 242개국 가운데 살기 좋은 나라 15위 안에 든다는 소리인데, 요즘 같아선 후진국으로 분류되는 따위에는 아랑곳없이 열대과일 따 먹으며 유유자적하는 남태평양 섬나라사람과 국적을 맞바꿨으면 소원이 없겠다.
신흥선진국인 우리나라와 전통선진국을 비교해보면 두드러진 차이점이 여럿인데 그 중 하나가 여성의 사회진출 수준이다. 법적으로야 대한민국도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없다. 그러나 이번 4.11 총선 지역구 246석 가운데 여성 당선자는 19명에 지나지 않는다. 역대 최고수준이 이 정도니 아직도 여성의 사회진출은 넘어야 할 장벽이 높아 보인다.
양평 최초의 여성 선출공직자가 탄생했다. 후보자의 자질이 표로 이어졌든, 정병국 후보 찍어주는 김에 덩달아 찍어줬든, 새누리당의 정당지지도에 묻어갔든 63%의 득표율로 테이프를 끊었으니 시작치고는 성적이 아주 좋다. 2012년 4월 14일 오전 10시 박명숙 양평군의회의원을 YPN 발행인실에서 만났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축하합니다. 양평의 첫 여성 선출직 공직자가 되셨습니다. 당선소감부터 여쭤볼까요?</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무한한 영광입니다. 집집마다 찾아가서 절이라도 하고 싶고, 길거리에서 아무나 붙들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제가 잘 나서가 아니라, 과거 공직생활에 충실했고 또 주민들께서 좋게 바라봐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정말 열심히 멋지게 의정활동을 하겠습니다.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김덕수 전의원의 사퇴로 양평군의회에 결원이 생긴 게 1월 5일입니다. 출마를 결심한 시점은 언제쯤이었는지?</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처음에는 남의 일로 여겼어요. 주변에서 몇 차례 권유가 있었지만 농담처럼 들었어요. 시켜주면 하지, 하는 식으로 가볍게 응대했구요. 그런데, 새누리당 지구당위원회의 보궐선거후보 천거 과정에서 고맙게도 제 이름이 거론되더니 추대가 되더라구요. 집안사람 다 불러놓고 하루 종일 고민하다가, 에이 나라고 못할 건 또 뭐 있어, 마음먹었죠.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공천과정에 특별한 경쟁자는 없었나요?</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희망자가 몇 분 계셨다고만 지구당에서 귀띔했어요. 그런데 경기도지구당에 면접 갔더니 누가 한 분 와계시대요. 지구당을 경유하지 않고 직접 공천신청하신 분인데, 절보고 여자가 대단하다고 그러시더군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직접해보시니까 선거운동이라는 게 만만치 않죠?</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진짜 힘들었어요. 날씨도 궂은 데다 뜬소문이랑 출처불명의 정보는 왜 그리 많은지. 아예 그쪽으론 귀를 닫았어요. 그냥 양평군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작정하고 매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요. 선친 덕을 많이 봤어요. 저희 아버님(故박형옥, 양평경찰서 30년 근무)을 기억하는 어르신들은 ‘나한테 올 시간에 젊은 사람들 찾아 가거라’ 하시며 응원해주셔서 어찌나 고마웠는지.
당선여부에 대해서는 자신하지도 않았고 걱정하지도 않았어요. 항상 50대50 이라는 생각으로 뛰어다녔는데, 싫은 소리 하는 분들도 꽤 계셨어요. 젊은 여성층에선 ‘후보는 마음에 드는데, 당을 잘못 타고 나왔다’는 소리도 많이 하더군요. 제일 신경 쓰인 게 옷차림이었어요. 날씨도 춥고 그래서 털털하게 입고 다니면, 여자 꼴이 그게 뭐냐, 는 분들이 계시고 정장차림으로 나서면, 논두렁 밭두렁을 숙녀화 신고 다닐 거냐, 는 분들이 계셔서 주눅들 때가 많았어요.
진짜 힘들었던 건 저를 국회의원후보로 보는 분들에게 설명하는 일이었어요. 보궐선거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통에 어깨띠 두른 사람은 다 국회의원 나온 사람으로 여겨버리는 분들이 허다했던 거죠. 제가 어디로 보나 국회의원 후보감이 되겠어요?
선거운동하는 동안 진짜 많이 배웠어요. 군민들께서 지적하는 문제치고 심각하지 않은 게 없었고, 군민들께서 원하는 부분치고 양평에 도움 안 되는 게 없었어요. 그런 점만 잘 챙겨도 군의원 하는 데 아무 문제없겠다는 게 제 새로운 신념이에요. 또 하나, 선거법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장치라는 걸 실감했어요. 과거처럼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만 출마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뜻만 확실하면 출마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니 얼마나 좋아요?</b>
선거에 나서본 사람은 다 안다. 크든 작든 모든 선거는 후보자의 피를 말린다. 열길 물속보다 깊은 게 사람의 속내가 아닌가. 몇십명 단위의 유권자 속도 훔쳐보기가 난망한데, 수천 수만 수십만 수천만 유권자의 속을 무슨 수로 지레짐작할 수 있겠는가. 뚜껑을 열 때까지 바짝바짝 속이 타들어갈밖에는. 그래서 흔히 선거결과를 하늘의 뜻이라고 일컫는다.
이렇듯 민심은 천심이거늘, 하늘의 뜻을 함부로 예단하는 못된 버릇은 선거철만 되면 다시 도지곤 한다. 선거철만 되면 정당마다 후보자마다 국민의 뜻을 저희들 편한 대로 덧칠하거나 왜곡하기 일쑤이다. 뿐인가. 선거결과 앞에서는 늘상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노라면서도, 위장술에 속아넘어간 국민을 우습게보거나 저희들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국민을 업신여기기 십상이다. 그렇지 않다면, 선거가 끝난 잠시 동안만 변화네 개혁이네 부산을 떨다가 이내 예전 추태를 되풀이 할꼬.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30년을 양평군에서 근무하셨습니다. 공직생활 가운데 특별한 기억이나 추억을 말씀해주시죠.</b>
<b><font color=green>박영숙 :</font>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가 욕심이 많아서, 중앙부처, 경기도, 양평군을 가릴 것 없이 시상을 거는 일이 있으면 죽기 살기로 덤비곤 했죠. 그 과정에서 동료들을 너무 몰아붙였던 게 아닌가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미안하기도 해요. 하지만 뭐 저 역시 부리나케 뛰어다니고 밤늦도록 일했으니까.
여성회관을 필두로 각읍면 복지회관, 보육시설 조성에 관여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 여성회관 지을 때에는, 그걸 몇 명이나 이용한다고 그 큰돈을 들이냐는 반대에 자주 부닥쳤어요. 일일이 쫓아다니며 설득하고 애원해서 겨우 실행에 옮길 수 있었죠. 보세요, 지금 여성회관이 얼마나 중요한 시설인지. 운영프로그램에 참석하는 여성만 2천명이 넘잖아요?
용문에 있는 종합사회복지관 같은 시설도 양평읍에 빨리 하나 들어서야 해요. 양서면 쪽에도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각 읍면에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에요. 예전에 비하면 복지시설이 꽤 갖춰졌지만, 개인특성에 맞는, 연령별에 적합한 세분화된 운영프로그램 강화는 아직도 한참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공직생활을 회고하면서 가장 반성되는 부분이 있다면?</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엄청나게 많죠. 그만두고 나서 후회 많이 했어요. 읍면장시절에 주민께 좀 더 친절할 수는 없었나, 권위의식 같은 거 때문에 부하직원이나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았나, 많이 반성했죠. 공무원은 주민밖에 없어요. 퇴직하고 나면 누구나 절감하게 돼요. 평소에 잘했으면 대접을 받지만, 그렇지 못했으면 어디가나 사람대접 못 받거든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군의원 자리가 퇴직공무원의 노후대책이냐는 반발도 더러 있습니다. 공직자의 군의회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장점과 단점으로 구분해서 대답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공무원출신이니 의정활동도 군청 집행부 입장에서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이해는 되지만, 괜한 기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개인적으론 공직 경험이 크게 유리하다고 봅니다. 현안사항이나 발전방향에 대해서 몸에 배어 있거든요. 우선 현황파악에 시간이 걸릴 이유도 없고, 양평군 실정에 동떨어진 의견을 고집할 까닭도 없는 거죠.
선거운동 때처럼만 열심히, 치열하게 하면 못할 게 뭐가 있겠어요? 군의원은 정치인이 아니에요. 거창한 공약을 내세울 이유도 없고 또 그런 일을 해낼 위치도 아니에요. 군에서 살림살이 잘하는지 챙기는 게 첫번째 임무고, 지역주민의 말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게 두번째 임무고,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이 어떤 건지 찾아내서 고쳐내는 게 세번째 임무라고 생각해요.
매섭게 할 겁니다. 공사구분을 잘해 왔기 때문에, 과거의 관계를 떠나 잘하는 건 칭찬하고 잘못하는 건 말릴 거예요. 여자니까 큰 목소리 못 낼 거라는 지레짐작은 오산이라는 걸 보여줄겁니다. 군수님께도, 또 공직자들께도 선거운동 때 들은 민심 그대로 전달할 각오에요. 고쳐나갈 부분을 함께 고쳐나가는 게,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 아니겠어요?</b>
민생고 해결은 대통령도 립서비스 수준인데 양평군수인들 별 재간이 있겠냐마는, 양평군청은 요즘 너무 조용하다. 군청 밖은 못 살겠다 아우성인데 군청 안은 절간처럼 고요하다. 2020년 비전도 좋고, 인구 17만 전원도시도 좋고, 자전거천국도 다 좋은데 우선 먹고사는 일부터 발 벗고 나서봐라가 양평군민 모두의 민원인데 확 눈에 들어올 만한 대책은 아직도, 언제나, 열통 터지게 개봉박두에 머물러 있다.
군수도 그랬고 국회의원도 그랬고 도의원도 그랬고 군의원들도 죄다 지역경제활성화를 확언하고 뽑혔다. 염치가 있으면 제발 힘 좀 모아서, 먹고사는 일에 허덕이는 군민들 사정 좀 헤아려주기를. 어찌해야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지 갑론을박 떠드는 소리라도 들려주기를. 가난은 나라에서도 구제 못한다는 옛말은 이제 폐기처분할 각오를 다지기를. 명색이 선진국에다, 일년 예산이 3천 5백억원이 넘는 양평군답게 말이다. 매섭게 하겠노라는 박명숙의원에게 아예 쐐기를 박는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한 때는 선배입장에서, 또 한 때는 동료입장에서, 또 한 때는 부하직원입장에서 김선교 군수하고 오래 근무하셨고 또 지근거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존 군의회의원들이 전부 현군수와 친밀한 관계라서 군정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판국에 또 친군수파가 군의회에 입성했으니 누가 양평군정을 제대로 견제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소신을 밝혀주셨으면 합니다.</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김선교군수님하곤 계장시절부터 가까이 지냈어요. 코드가 맞았고, 원래 사심이 없는 사람이에요. 서로 조언 많이 했던 사이는 맞지만, 개인적으로 친하다 하기에는 좀 어색해요. 좋은 협력관계였다는 게 옳은 표현이겠죠. 김군수님, 깨끗하고 배짱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 처음 면장 됐을 때, 전화하셔서 그러더군요. 어디 가서 짜장면 하나 얻어먹지 마라, 업자들이 갈비 산다 그러면 전직원들 짜장면 사달라고 해라, 신신당부하더군요.
남들이 볼 땐, 군수편입네 어쩌네 그러지만 군수님을 위해서도 바른 소리가 꼭 필요해요. 군수님도 양평군 발전만 보고 가는 사람이라는 건 제가 보장해요. 30년을 넘게 봐왔는데 그걸 왜 모르겠어요? 물론 지금 입장은 이전과는 다르죠. 그렇지만 조언도 받고 조언도 줄 수도 있는 관계에는 변화가 없어요. 군수님과 가깝다는 걸 나쁘게 보면 나쁘게 볼 순 있겠지만, 꼭 싸워야만 양평군정이 좋아지나요? 잘못된 부분도 얼마든지 대화와 논의로 풀어나갈 수 있어요. 두고 보세요, 제가 할 수 있어요.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고쳐나갈 수 있어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지금 지역주민들의 경제사정이 말이 아닙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실현할 특별한 복안이라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정말 어려운 난제죠. 일자리창출이 제일 먼전데, 이건 국가도 해내기 힘든 일이잖아요. 정병국의원님이 이번 총선을 통해 엄청 힘을 받았으니, 공언하셨던 2천명 일자리 창출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제가 거들 일이 있으면 뭐든지 할 각오입니다.
요즘 양평군의 어르신 일자리창출에서도 실적이 좋아요. 선거운동기간에 확대해달라는 주민의견을 많이 접했어요. 가능한 범위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공직자시절에 친환경적인 기업 좀 유치해보고 무척 노력했어요. 별 성과는 없었지마는… 지금은 양평이 그때처럼 힘없는 지자체가 아니잖아요? 함께 노력하면 이 부분도 크게 개선될 거라고 믿어요.
요즘 5일장에 가보면 외지인이 8,90프로에요. 재래시장 활성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새로 이사 온 분들이 양평물가가 너무 비싸서 딴 데로 이사 가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해요. 양평상권에서도 자구노력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봐요. 만날 군청 탓만 하면 뭐해요? 양평의 상인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정책을 통해 군민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방안모색에 힘을 모아볼 작정입니다. </b>
만날 기대했다가 만날 실망하는 게 순박한 유권자의 숙명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지 하면서도, 새로 뽑힌 선출직의 말에는 귀가 솔깃해지는 법이다. 아주 드물게 수억 수십억의 공금을 횡령하는 여성공직자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성공직자가 비리를 저지를 비율은 남성공직자보다는 현저히 낮아 보인다. 관련 통계수치는 아무리 찾아봐도 나타나지 않으니 통밥에 근거해서 하는 말이다. 군청의 누구누구는 돈봉투를 되게 밝힌다는 소문에서 여성공무원 이름이 오르내린 적은 없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박명숙의원의 선거캐치프레이즈에 인상적인 부분이 하나 있는데 ‘엄마의 마음으로 꼼꼼히 살피겠다’는 문구다. 필자의 어머니처럼 잔소리가 심해도 좋으니, 양평군정 꼼꼼히 살피고 양평군민의 삶 또한 꼼꼼히 챙겨주면 오죽 고맙겠는가.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엄마의 마음으로’를 공언하셨는데, ‘엄마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주신다면?</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데가 없는 게 엄마 마음입니다. 복지문제, 경제문제, 가정문제, 환경문제 등등 양평의 미래를 위한 부분 부분을 자상하게 살펴보겠다는 제 의지를 담은 말이고, 박봉에도 적금 들고 보험 들며 알뜰살뜰 꾸려가는 주부처럼 양평군의 예산을 따져봐서 꼭 쓸 데만 돈을 쓰고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절약하고 앞날을 위해 과감히 투자할 땐 투자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제 목표를 담은 말입니다.</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오늘 뉴스를 보니까 ‘프랑스 빠리에서도 여성은 아직 검둥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있더군요. 여권이 많이 신장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여성차별의 병폐가 사회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특히, 우리지역 같은 도농지역에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해 보이는데, 지역사회에서 가장 개선되어야 할 여성문제를 꼽으라면? </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여성의 사회적 법적 위치는 꽤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어요. 이제는 여성들 스스로 자신의 권익을 찾아야 하는 시대에요. 제가 군청에 재직할 당시엔 산불이 나면 저랑 같이 근무하던 여공무원들이 제일 먼저 뛰어나갔어요. 남성이랑 똑같은 대우 받으려면 험한 일 궂은 일 피하면 안 된다는 게 제 소신이었거든요.
물론 여성의 특성, 이를테면 출산보육문제 등은 사회적 지원책이 지금보다 한결 강화되어야하고 저 역시 미력이나마 앞장서겠지만 여성 스스로의 의지가 더 큰 관건입니다. 여자라서 이래서 못하고 저래서 못한대서야 어찌 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어요?
양평의 여성단체들이 그간 양평군 지원 범위 내에서의 활동을 탈피하고, 자발적인 기금 마련이나 재능기부에 나서려는 채비를 갖추고 있는 건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에요. 이 부분도 힘닿은 데까지 거들 각오입니다.</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선거 후유증이 아직도 자심하실 텐데, 예민한 질문을 너무 많이 드린 것 같습니다. 그만큼 직접투표에 의한 첫 여성 군의원에 대한 관심과 기대 그리고 우려가 지역사회에 크다는 점을 유념해주셨으면 합니다. 양평군민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으로 오늘 인터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소중한 한 표 깊이깊이 감사하고 또 그 의미를 끝까지 간직하겠습니다. 딱 세 가지 약속만 드립니다. 첫번째, 성실히 열심히 일하겠다. 두번째, 주민여러분을 자주 찾아뵙겠다. 세번째, 대한민국 군의원의 모범이 되겠다. 이 세 가지 약속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지켜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b>
딱 세 가지 약속이지만 제대로 지키려고 들면 등골 빠질 일이고, 제대로 지키기만 하면 양평에 큰 공헌을 남길 일이다. 등골 다 빠질 정도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이왕에 뽑혔으니 두고두고 군의원 잘 뽑았다는 소리가 나오기를 덕담한다. 73년도에 은퇴했음에도 양평의 많은 어르신들이 지금까지도 인자한 경찰관, 공로 많은 경찰관으로 기억하고 있는 故박옥형 선생의 따님답게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하기를 기대한다.
신흥선진국인 우리나라와 전통선진국을 비교해보면 두드러진 차이점이 여럿인데 그 중 하나가 여성의 사회진출 수준이다. 법적으로야 대한민국도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없다. 그러나 이번 4.11 총선 지역구 246석 가운데 여성 당선자는 19명에 지나지 않는다. 역대 최고수준이 이 정도니 아직도 여성의 사회진출은 넘어야 할 장벽이 높아 보인다.
양평 최초의 여성 선출공직자가 탄생했다. 후보자의 자질이 표로 이어졌든, 정병국 후보 찍어주는 김에 덩달아 찍어줬든, 새누리당의 정당지지도에 묻어갔든 63%의 득표율로 테이프를 끊었으니 시작치고는 성적이 아주 좋다. 2012년 4월 14일 오전 10시 박명숙 양평군의회의원을 YPN 발행인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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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축하합니다. 양평의 첫 여성 선출직 공직자가 되셨습니다. 당선소감부터 여쭤볼까요?</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무한한 영광입니다. 집집마다 찾아가서 절이라도 하고 싶고, 길거리에서 아무나 붙들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제가 잘 나서가 아니라, 과거 공직생활에 충실했고 또 주민들께서 좋게 바라봐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정말 열심히 멋지게 의정활동을 하겠습니다.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김덕수 전의원의 사퇴로 양평군의회에 결원이 생긴 게 1월 5일입니다. 출마를 결심한 시점은 언제쯤이었는지?</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처음에는 남의 일로 여겼어요. 주변에서 몇 차례 권유가 있었지만 농담처럼 들었어요. 시켜주면 하지, 하는 식으로 가볍게 응대했구요. 그런데, 새누리당 지구당위원회의 보궐선거후보 천거 과정에서 고맙게도 제 이름이 거론되더니 추대가 되더라구요. 집안사람 다 불러놓고 하루 종일 고민하다가, 에이 나라고 못할 건 또 뭐 있어, 마음먹었죠.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공천과정에 특별한 경쟁자는 없었나요?</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희망자가 몇 분 계셨다고만 지구당에서 귀띔했어요. 그런데 경기도지구당에 면접 갔더니 누가 한 분 와계시대요. 지구당을 경유하지 않고 직접 공천신청하신 분인데, 절보고 여자가 대단하다고 그러시더군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직접해보시니까 선거운동이라는 게 만만치 않죠?</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진짜 힘들었어요. 날씨도 궂은 데다 뜬소문이랑 출처불명의 정보는 왜 그리 많은지. 아예 그쪽으론 귀를 닫았어요. 그냥 양평군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작정하고 매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요. 선친 덕을 많이 봤어요. 저희 아버님(故박형옥, 양평경찰서 30년 근무)을 기억하는 어르신들은 ‘나한테 올 시간에 젊은 사람들 찾아 가거라’ 하시며 응원해주셔서 어찌나 고마웠는지.
당선여부에 대해서는 자신하지도 않았고 걱정하지도 않았어요. 항상 50대50 이라는 생각으로 뛰어다녔는데, 싫은 소리 하는 분들도 꽤 계셨어요. 젊은 여성층에선 ‘후보는 마음에 드는데, 당을 잘못 타고 나왔다’는 소리도 많이 하더군요. 제일 신경 쓰인 게 옷차림이었어요. 날씨도 춥고 그래서 털털하게 입고 다니면, 여자 꼴이 그게 뭐냐, 는 분들이 계시고 정장차림으로 나서면, 논두렁 밭두렁을 숙녀화 신고 다닐 거냐, 는 분들이 계셔서 주눅들 때가 많았어요.
진짜 힘들었던 건 저를 국회의원후보로 보는 분들에게 설명하는 일이었어요. 보궐선거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통에 어깨띠 두른 사람은 다 국회의원 나온 사람으로 여겨버리는 분들이 허다했던 거죠. 제가 어디로 보나 국회의원 후보감이 되겠어요?
선거운동하는 동안 진짜 많이 배웠어요. 군민들께서 지적하는 문제치고 심각하지 않은 게 없었고, 군민들께서 원하는 부분치고 양평에 도움 안 되는 게 없었어요. 그런 점만 잘 챙겨도 군의원 하는 데 아무 문제없겠다는 게 제 새로운 신념이에요. 또 하나, 선거법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장치라는 걸 실감했어요. 과거처럼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만 출마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뜻만 확실하면 출마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니 얼마나 좋아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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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 나서본 사람은 다 안다. 크든 작든 모든 선거는 후보자의 피를 말린다. 열길 물속보다 깊은 게 사람의 속내가 아닌가. 몇십명 단위의 유권자 속도 훔쳐보기가 난망한데, 수천 수만 수십만 수천만 유권자의 속을 무슨 수로 지레짐작할 수 있겠는가. 뚜껑을 열 때까지 바짝바짝 속이 타들어갈밖에는. 그래서 흔히 선거결과를 하늘의 뜻이라고 일컫는다.
이렇듯 민심은 천심이거늘, 하늘의 뜻을 함부로 예단하는 못된 버릇은 선거철만 되면 다시 도지곤 한다. 선거철만 되면 정당마다 후보자마다 국민의 뜻을 저희들 편한 대로 덧칠하거나 왜곡하기 일쑤이다. 뿐인가. 선거결과 앞에서는 늘상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노라면서도, 위장술에 속아넘어간 국민을 우습게보거나 저희들 주장에 동조하지 않은 국민을 업신여기기 십상이다. 그렇지 않다면, 선거가 끝난 잠시 동안만 변화네 개혁이네 부산을 떨다가 이내 예전 추태를 되풀이 할꼬.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30년을 양평군에서 근무하셨습니다. 공직생활 가운데 특별한 기억이나 추억을 말씀해주시죠.</b>
<b><font color=green>박영숙 :</font>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가 욕심이 많아서, 중앙부처, 경기도, 양평군을 가릴 것 없이 시상을 거는 일이 있으면 죽기 살기로 덤비곤 했죠. 그 과정에서 동료들을 너무 몰아붙였던 게 아닌가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미안하기도 해요. 하지만 뭐 저 역시 부리나케 뛰어다니고 밤늦도록 일했으니까.
여성회관을 필두로 각읍면 복지회관, 보육시설 조성에 관여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 여성회관 지을 때에는, 그걸 몇 명이나 이용한다고 그 큰돈을 들이냐는 반대에 자주 부닥쳤어요. 일일이 쫓아다니며 설득하고 애원해서 겨우 실행에 옮길 수 있었죠. 보세요, 지금 여성회관이 얼마나 중요한 시설인지. 운영프로그램에 참석하는 여성만 2천명이 넘잖아요?
용문에 있는 종합사회복지관 같은 시설도 양평읍에 빨리 하나 들어서야 해요. 양서면 쪽에도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각 읍면에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에요. 예전에 비하면 복지시설이 꽤 갖춰졌지만, 개인특성에 맞는, 연령별에 적합한 세분화된 운영프로그램 강화는 아직도 한참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공직생활을 회고하면서 가장 반성되는 부분이 있다면?</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엄청나게 많죠. 그만두고 나서 후회 많이 했어요. 읍면장시절에 주민께 좀 더 친절할 수는 없었나, 권위의식 같은 거 때문에 부하직원이나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았나, 많이 반성했죠. 공무원은 주민밖에 없어요. 퇴직하고 나면 누구나 절감하게 돼요. 평소에 잘했으면 대접을 받지만, 그렇지 못했으면 어디가나 사람대접 못 받거든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군의원 자리가 퇴직공무원의 노후대책이냐는 반발도 더러 있습니다. 공직자의 군의회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장점과 단점으로 구분해서 대답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공무원출신이니 의정활동도 군청 집행부 입장에서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이해는 되지만, 괜한 기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개인적으론 공직 경험이 크게 유리하다고 봅니다. 현안사항이나 발전방향에 대해서 몸에 배어 있거든요. 우선 현황파악에 시간이 걸릴 이유도 없고, 양평군 실정에 동떨어진 의견을 고집할 까닭도 없는 거죠.
선거운동 때처럼만 열심히, 치열하게 하면 못할 게 뭐가 있겠어요? 군의원은 정치인이 아니에요. 거창한 공약을 내세울 이유도 없고 또 그런 일을 해낼 위치도 아니에요. 군에서 살림살이 잘하는지 챙기는 게 첫번째 임무고, 지역주민의 말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게 두번째 임무고,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이 어떤 건지 찾아내서 고쳐내는 게 세번째 임무라고 생각해요.
매섭게 할 겁니다. 공사구분을 잘해 왔기 때문에, 과거의 관계를 떠나 잘하는 건 칭찬하고 잘못하는 건 말릴 거예요. 여자니까 큰 목소리 못 낼 거라는 지레짐작은 오산이라는 걸 보여줄겁니다. 군수님께도, 또 공직자들께도 선거운동 때 들은 민심 그대로 전달할 각오에요. 고쳐나갈 부분을 함께 고쳐나가는 게,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 아니겠어요?</b>
민생고 해결은 대통령도 립서비스 수준인데 양평군수인들 별 재간이 있겠냐마는, 양평군청은 요즘 너무 조용하다. 군청 밖은 못 살겠다 아우성인데 군청 안은 절간처럼 고요하다. 2020년 비전도 좋고, 인구 17만 전원도시도 좋고, 자전거천국도 다 좋은데 우선 먹고사는 일부터 발 벗고 나서봐라가 양평군민 모두의 민원인데 확 눈에 들어올 만한 대책은 아직도, 언제나, 열통 터지게 개봉박두에 머물러 있다.
군수도 그랬고 국회의원도 그랬고 도의원도 그랬고 군의원들도 죄다 지역경제활성화를 확언하고 뽑혔다. 염치가 있으면 제발 힘 좀 모아서, 먹고사는 일에 허덕이는 군민들 사정 좀 헤아려주기를. 어찌해야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지 갑론을박 떠드는 소리라도 들려주기를. 가난은 나라에서도 구제 못한다는 옛말은 이제 폐기처분할 각오를 다지기를. 명색이 선진국에다, 일년 예산이 3천 5백억원이 넘는 양평군답게 말이다. 매섭게 하겠노라는 박명숙의원에게 아예 쐐기를 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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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한 때는 선배입장에서, 또 한 때는 동료입장에서, 또 한 때는 부하직원입장에서 김선교 군수하고 오래 근무하셨고 또 지근거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존 군의회의원들이 전부 현군수와 친밀한 관계라서 군정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판국에 또 친군수파가 군의회에 입성했으니 누가 양평군정을 제대로 견제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소신을 밝혀주셨으면 합니다.</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김선교군수님하곤 계장시절부터 가까이 지냈어요. 코드가 맞았고, 원래 사심이 없는 사람이에요. 서로 조언 많이 했던 사이는 맞지만, 개인적으로 친하다 하기에는 좀 어색해요. 좋은 협력관계였다는 게 옳은 표현이겠죠. 김군수님, 깨끗하고 배짱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 처음 면장 됐을 때, 전화하셔서 그러더군요. 어디 가서 짜장면 하나 얻어먹지 마라, 업자들이 갈비 산다 그러면 전직원들 짜장면 사달라고 해라, 신신당부하더군요.
남들이 볼 땐, 군수편입네 어쩌네 그러지만 군수님을 위해서도 바른 소리가 꼭 필요해요. 군수님도 양평군 발전만 보고 가는 사람이라는 건 제가 보장해요. 30년을 넘게 봐왔는데 그걸 왜 모르겠어요? 물론 지금 입장은 이전과는 다르죠. 그렇지만 조언도 받고 조언도 줄 수도 있는 관계에는 변화가 없어요. 군수님과 가깝다는 걸 나쁘게 보면 나쁘게 볼 순 있겠지만, 꼭 싸워야만 양평군정이 좋아지나요? 잘못된 부분도 얼마든지 대화와 논의로 풀어나갈 수 있어요. 두고 보세요, 제가 할 수 있어요.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고쳐나갈 수 있어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지금 지역주민들의 경제사정이 말이 아닙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실현할 특별한 복안이라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정말 어려운 난제죠. 일자리창출이 제일 먼전데, 이건 국가도 해내기 힘든 일이잖아요. 정병국의원님이 이번 총선을 통해 엄청 힘을 받았으니, 공언하셨던 2천명 일자리 창출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제가 거들 일이 있으면 뭐든지 할 각오입니다.
요즘 양평군의 어르신 일자리창출에서도 실적이 좋아요. 선거운동기간에 확대해달라는 주민의견을 많이 접했어요. 가능한 범위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공직자시절에 친환경적인 기업 좀 유치해보고 무척 노력했어요. 별 성과는 없었지마는… 지금은 양평이 그때처럼 힘없는 지자체가 아니잖아요? 함께 노력하면 이 부분도 크게 개선될 거라고 믿어요.
요즘 5일장에 가보면 외지인이 8,90프로에요. 재래시장 활성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새로 이사 온 분들이 양평물가가 너무 비싸서 딴 데로 이사 가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해요. 양평상권에서도 자구노력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봐요. 만날 군청 탓만 하면 뭐해요? 양평의 상인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정책을 통해 군민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방안모색에 힘을 모아볼 작정입니다. </b>
만날 기대했다가 만날 실망하는 게 순박한 유권자의 숙명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지 하면서도, 새로 뽑힌 선출직의 말에는 귀가 솔깃해지는 법이다. 아주 드물게 수억 수십억의 공금을 횡령하는 여성공직자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성공직자가 비리를 저지를 비율은 남성공직자보다는 현저히 낮아 보인다. 관련 통계수치는 아무리 찾아봐도 나타나지 않으니 통밥에 근거해서 하는 말이다. 군청의 누구누구는 돈봉투를 되게 밝힌다는 소문에서 여성공무원 이름이 오르내린 적은 없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박명숙의원의 선거캐치프레이즈에 인상적인 부분이 하나 있는데 ‘엄마의 마음으로 꼼꼼히 살피겠다’는 문구다. 필자의 어머니처럼 잔소리가 심해도 좋으니, 양평군정 꼼꼼히 살피고 양평군민의 삶 또한 꼼꼼히 챙겨주면 오죽 고맙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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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엄마의 마음으로’를 공언하셨는데, ‘엄마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주신다면?</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데가 없는 게 엄마 마음입니다. 복지문제, 경제문제, 가정문제, 환경문제 등등 양평의 미래를 위한 부분 부분을 자상하게 살펴보겠다는 제 의지를 담은 말이고, 박봉에도 적금 들고 보험 들며 알뜰살뜰 꾸려가는 주부처럼 양평군의 예산을 따져봐서 꼭 쓸 데만 돈을 쓰고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절약하고 앞날을 위해 과감히 투자할 땐 투자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제 목표를 담은 말입니다.</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오늘 뉴스를 보니까 ‘프랑스 빠리에서도 여성은 아직 검둥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있더군요. 여권이 많이 신장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여성차별의 병폐가 사회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특히, 우리지역 같은 도농지역에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해 보이는데, 지역사회에서 가장 개선되어야 할 여성문제를 꼽으라면? </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여성의 사회적 법적 위치는 꽤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어요. 이제는 여성들 스스로 자신의 권익을 찾아야 하는 시대에요. 제가 군청에 재직할 당시엔 산불이 나면 저랑 같이 근무하던 여공무원들이 제일 먼저 뛰어나갔어요. 남성이랑 똑같은 대우 받으려면 험한 일 궂은 일 피하면 안 된다는 게 제 소신이었거든요.
물론 여성의 특성, 이를테면 출산보육문제 등은 사회적 지원책이 지금보다 한결 강화되어야하고 저 역시 미력이나마 앞장서겠지만 여성 스스로의 의지가 더 큰 관건입니다. 여자라서 이래서 못하고 저래서 못한대서야 어찌 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어요?
양평의 여성단체들이 그간 양평군 지원 범위 내에서의 활동을 탈피하고, 자발적인 기금 마련이나 재능기부에 나서려는 채비를 갖추고 있는 건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에요. 이 부분도 힘닿은 데까지 거들 각오입니다.</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선거 후유증이 아직도 자심하실 텐데, 예민한 질문을 너무 많이 드린 것 같습니다. 그만큼 직접투표에 의한 첫 여성 군의원에 대한 관심과 기대 그리고 우려가 지역사회에 크다는 점을 유념해주셨으면 합니다. 양평군민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으로 오늘 인터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b>
<b><font color=green>박명숙 :</font> 소중한 한 표 깊이깊이 감사하고 또 그 의미를 끝까지 간직하겠습니다. 딱 세 가지 약속만 드립니다. 첫번째, 성실히 열심히 일하겠다. 두번째, 주민여러분을 자주 찾아뵙겠다. 세번째, 대한민국 군의원의 모범이 되겠다. 이 세 가지 약속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지켜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b>
딱 세 가지 약속이지만 제대로 지키려고 들면 등골 빠질 일이고, 제대로 지키기만 하면 양평에 큰 공헌을 남길 일이다. 등골 다 빠질 정도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이왕에 뽑혔으니 두고두고 군의원 잘 뽑았다는 소리가 나오기를 덕담한다. 73년도에 은퇴했음에도 양평의 많은 어르신들이 지금까지도 인자한 경찰관, 공로 많은 경찰관으로 기억하고 있는 故박옥형 선생의 따님답게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하기를 기대한다.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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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당표로님의 댓글
당표로 작성일지역정서상 개인보다는 당표
양평군민님의 댓글
양평군민 작성일양평을 엄마처럼 보살피세요
생태지역이니까
유권자마음님의 댓글
유권자마음 작성일송후보가 분명 뛰어난 인물이지만 정당 공천이 당선과 연결되니 안됐다는 생각이다.
누가뭐래도 송후를 선택한 8천여명은 분명 식자층일 것이다.
아직도 학연, 지연에 호소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곳!
이게 없어질때 비로서 양평이 발전하게 될 것이다.
송후보는 2천명 일자리가 너무쉬운일 이라던데...
박수운님의 댓글
박수운 작성일내 지역구 개군면은 아니지만 안병욱 칼럼은 유심히 읽습니다 양평의 유일한 논객입니다
먼저 아버님이 경찰출신이면서 지역에서 민심을 잃지 않은것을 대단히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누군가에게 밥 한끼 안 얻어 먹습니다 오히려 사주면 사줬지 저도 고향 주소가 양평이라 양평의 관심이 많습니다 개군면 석장리에 땅도 있으니 당연히 지역 발전에 양평군수님 동정 정병국 국회의원님 동정 다 주시 대상입니다 4대강에 반대론자들 환경단체론자들과 인터넷에서 싸움도 많이 했지요 4대강이 어때서 반대 하느냐 물 보관해서 사용 하고 자전거 길 얼마나 좋으냐 양평군수님도 이천 시장 여주군수님 보다 지역발전을 위해서 창의성 능동성 공정심이 한수 위라는 여론이 여기 이천에서도 나옵니다 물 맑은 양평 친환경 기업 관광도시를 업그레이드 될것을 기원합니다 2년후 저도 퇴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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