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PN인터뷰> 정병국 한나라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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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의원, “팽창하는 양평, 이제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할 때입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이 겹쳤다. 정치권이 숨 가삐 돌아가고 있는데, 활기찬 모습이라기보다는 벌집을 쑤셔놓은 꼬락서니에 가깝다. 국민을 위한 정치실현 준비과정이라기보다는 국민을 빙자한 권력쟁취 준비과정에 가까워보인다. 그러한 환멸 속에서도 정치판에 대한 관심은 끊을 수 없고, 혹시나 하는 기대감은 저버릴 수 없다. ‘정치를 혐오하는 국민은 혐오스러운 정치를 가질 자격밖에 없다’ 는 토마스 만(Thomas Mann, 독일소설가)의 명언이 새삼 떠오른다. 정치판이 아무리 꼴 보기 싫어도 필히 투표장에 나아가야 하는 이유를, 참여하는 분노와 실천하는 희망의 가치를 이토록 명확히 일깨우는 말은 달리 들어본 적이 없어서이다.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정가도 슬슬 발동이 걸리는 듯싶다. 여러 인물들이 공개적으로 혹은 수면 아래에서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한 마디로 ‘정병국이냐, 아니냐’이다. 그래서, 정병국의원을 2012년 1월 10일 오전 10시 당사무실에서 인터뷰했다. 양평군민의 눈높이에서 정의원의 대항마로 낙점 받는 후보가 윤곽을 드러내면 동일한 방식으로 지면을 할애할 예정임을 덧붙여 밝혀 둔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 </font> 3선 동안 한 게 뭐 있냐는 타박과 당사자는 출세가도를 달렸지만 양평엔 별 도움이 안 됐다는 볼멘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항간에 떠도는 이런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b>
<b><font color=green>정병국 : </font> 저는 제 자신이 출세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 대신, 어떠한 인물이 되어서 어떠한 일을 해내겠다는 제 나름대로의 정치목표에는 만족할 만한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자평합니다. 그런 성공을 제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양평 가평군민 전체의 성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양평 가평군민께서 저를 키워주시지 않았다면 오늘의 정병국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미우나 고우나, 힘 있는 지역 일꾼 하나는 키워내야겠다는 양가평의 중지가 오늘의 저를 낳은 것이죠. 과거의 제가 또 지금의 제가 마음에 쏙 들어서가 아니라 앞으로 또 갈수록 더 잘해나갈 가능성을 크게 보시고, 질타할 땐 매섭게 질타하시다가도 응원이 필요할 때에는 흔쾌히 응원해주신 덕분에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겁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절대 잊어서도 안 될 은혜죠.
3선 동안 한 게 뭐 있냐, 는 말씀을 들으면 수치감보다는 안타까움이 훨씬 커요. 제 딴에는 죽기살기로 뛰어다녔고 적잖은 성과도 거뒀다고 자신하지만, 억울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고 그저 가슴이 아픕니다. 양평군민께서 가장 원하는 규제개선을 군민께서 원하는 수준만큼 해결해내지 못하는 제 역량부족도 가슴 아프고, 수자원에 따른 서울수도권의 반발과 균형발전을 들고 나오는 타지역권의 견제에 십자포화를 맞을 수밖에 없는 양평의 지정학적 위치랄까 태생적 한계가 정말 가슴 아플 뿐입니다.</b>
문밖에서 들으면 말싸움으로 오인될 만큼 정의원의 음성이 격하게 이어졌다. 초장부터 너무 예민한 부분을 콕 짚었나보다. 군수 인터뷰 때에는 군수집무실이라 최소한의 예의를 찾게 되고, 이번에도 당사무실이라 최소한의 예의를 따지게 된다. 높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어쨌든 우리가 뽑은 우리의 대표가 아닌가. 다음번 정치인 인터뷰 때에는 장소선택에 신중을 기해야겠다. 아니면, 우황청심환이라도 한 알 먼저 먹어둬야겠다. 살짝 순서를 틀어 평창으로 화제를 돌린다. 중앙일간지에 적을 둔 후배의 ‘이번 유치과정에서 장관역할이 꽤 컸는데, 언론에는 별로 보도 되지 않았다’는 말이 문득 떠올라서다. 나는 언론인치곤 너무 심약한 체질이 아닐까, 하는 회의도 설핏 찾아든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 </font> 평창 동계올림픽은 온 국민의 경사였습니다. 유치과정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비화가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습니까?</b>
<b><font color=green> 정병국 : </font> 취임하자마자 실패분석부터 착수했습니다. 2번이나 될 듯 될 듯하다가 무너졌던 원인이 도대체 뭔지 꼼꼼히 살펴봤죠. 관련문건은 몽땅 훑어봤고 당시 유치단의 주요인사들도 다 만나봤습니다. 주된 패인을 3가지씩 꼽아달라고 부탁했죠. 그랬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오더라구요. 국력이나 입지조건이나 개최의지나 뒤떨어질 게 없었는데, 사소하다면 사소한 부분 즉 국제사회에서의 매너부족이 실패를 자초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거죠.
IOC 의원은 각국의 대통령에서부터 실업인, 스포츠스타 등 세계적 유명인사를 총망라하고 있고, 어느 때 어느 나라를 방문하더라도 국빈예우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유치단이 현지에서 총력을 기울인 일 가운데 하나가 IOC 위원에게 전화하는 일이었어요. 내가 한국에서 무슨무슨 높은 자리를 역임한 사람인데, 당신이 협조해줬으면 고맙겠다는 게 요지였는데, 듣는 입장에선 당신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과거에 잘나간 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으며 전화 한통에 바뀔 만큼 개최지 결정이 단순한 일이더냐, 가 당연하죠. 이렇게 얻는 거 없고 잃는 거뿐인 전화를 시도 때도 없이 이 사람 저 사람 해대니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게다가 주민 서포터즈 500여명이 IOC위원 체류호텔 앞에서 꽹과리 치고 장구를 쳐댔으니 그들의 반응이 어떠했겠습니까? 아무리 진심이 담겼다 하더라도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접근방식은 화만 키울 뿐이죠. IOC위원들 가운데 여러 사람이 이런 사소한 부분으로 인해 우리나라 지지의사를 번복했다고 합니다. 자크 로게 위원장을 면담했을 때도 비슷한 지적을 받았는데, 한국은 왜 프레젠테이션을 꼭 전직고관이 하느냐는 거였어요.
저는 이런 부분부터 과감하게 뜯어고쳤습니다. 승패를 갈랐던 프레젠테이션에서 김연아, 나승연, 토비도슨, 문대성 씨 등을 파격적으로 등용했고, 유치단과 서포터즈를 설득해서 불필요한 행동을 막았습니다. 대통령님께서 IOC위원을 방문할 때에는 과거 수십명씩 대동하던 관례를 깨고 3명 이내로 수행인을 제한했습니다. 주변의 만류와 반발이 적잖았지만, 책임은 내가 몽땅 질 테니 아무 걱정 말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물론 이게 유치성공의 절대적 요인은 아니겠지만, 우리 관례대로 우리 눈높이로 국제사회와 소통하려 드는 건 만용에 불과하다는 교훈은 확실하게 남겼다고 생각합니다.</b>
물어보길 잘했다. 안 물어봐줬으면 엄청 섭섭해 할 뻔했다. 대통령에게 수행인원 제한을 건의할 만한 사람이 본인뿐이었으며, 자크 로게 위원장이 두고두고 칭찬했다는 얘기, 그밖에 자화자찬으로 들릴 우려가 있는 소리 등은 자기가 해놓고도 낯간지러운지 빼달라고 해서 답변을 옮겨 적는 단락에서는 빼줬다. 국회의원 11년 세월이 이렇듯 자랑스러운 일뿐이었을까.
<b><font color=green>안병욱 : </font>중앙정치무대에서의 활동상은 여러 매체를 통해 익히 알려졌지만, 지역 범주의 활동이나 역할수행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지역민들이 잘 모르고 있고 또한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써가 아니라 양평의 국회의원으로써 그간의 활동을 간추려 주셨으면 합니다.</b>
<b><font color=green>정병국 : </font>초선에서 3선에 이르기까지 지역민들께서 가장 많이 요청한 것이 규제개선이었고, 제 최대목표 또한 규제개선이었습니다. 솔직히, 초선 시절에는 바위에 계란 던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무리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규제개선 의견이라 할지라도 환경부며 국토관리청 수뇌부들은 마이동풍이었고, 언론은 지역이기로 몰아붙이기 일쑤였습니다. 재선이 되고 나서도 규제강화 흐름이나 시도를 막는 데 급급한 정도였습니다. 3선이 되고 나서야 그나마 정책입안자나 고위관리들이 제 말을 귀담아 듣기 시작합디다. 중진의원이라는 명패가 붙어야만 힘이 실리는 풍토는 반드시 사라져야 하겠습니다만, 초재선 의원이 뜻을 펼치는 데에는 상당한 제한이 따르는 게 어쩔 수 없는 우리나라 정치현실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군민께서 원하는 수준의 규제개선은 이끌어내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조금씩 개선시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개발지역을 도시지역 3만㎡에서 9만㎡로 비도시지역은 3만㎡에서 50만㎡로 확대되었고, 군사시설보호구역을 외곽 울타리 경계 500m에서 핵심시설 500m로 축소되었으며, 4개 부대 4만 8천평의 외곽이전이 확정되지 않았습니까? 한화리조트의 대규모확장사업도 초기단계에서는 환경부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김선교 군수님과 합동작전을 펼친 끝에 지금은 확정단계에 와 있습니다. 이러한 성공사례는 단지 한화리조트에 국한되는 게 아니고 이곳 양평에도 대규모 관광시설 조성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원하는 완벽한 규제개선은 아직도 많은 인내와 시간을 요하고 있습니다. 규제개선 노력에 못잖게 필요한 것은 규제 속에서도 지역을 발전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입니다. 제가 520억원 규모의 남한강예술특구 조성에 주력하는 이유 역시 문화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이, 문화가 무슨 돈벌이가 되고 일자리를 보장하겠느냐고 의심스러워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 시대에 문화산업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도 없을 뿐더러 양평만큼 문화산업기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역도 없다는 제 신념은 변함이 없습니다. 관광 분야 역시 문화예술이 뒷받침 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문화산업이 얼마나 훌륭한 산업이며 안정된 일자리를 창출하는 분야인지 꼭 증명해보이겠습니다.
특히 양평의 기반을 다지는 데에 매진해왔으며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복선전철,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위시한 교통망 확충과 기숙형공립학교 설립을 위시한 교육환경개선은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양평-송파간 고속도로와 사격장 이전문제도 군수와 함께 추진해 반드시 좋은결과를 만들어 내겠습니다.</b>
정초부터 이런 말하기는 좀 거시기하지만, 눈에 띌만한 사업이나 공적에는 주인공이 여럿이다. 군수도 내가 했다 그러고, 국회의원도 내가 했다 그러고, 군의원도 내가 했다 그러고, 도의원도 내가 했다 그러고, 군청 과장이나 계장도 내가 했다 그러고, 지역사회 유지들도 내가 했다 그러고, 전혀 그럴 것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도 내가 한몫 거들었다는 경우가 흔하다. 정초니까 좋게 해석하고 말자. 양평군민 여러분이 사이좋게 힘을 모아서 해낸 거라고 골고루 박수를 쳐주자. 박수 많이 치면 혈액순환에도 아주 좋단다. 혈액순환 잘 되는 게 남자에게 아주 좋다는데 뭐라고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대신, 남자에게 딱이다, 라는 힌트만 남긴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 </font>어떻습니까? 군수가 무소속이었을 때와 같은 당 소속일 때, 군과의 공조관계는 차이가 좀 있나요?</b>
<b><font color=green>정병국 : </font>차이가 대단하죠. 예전에는 손발이 안 맞아서 다된 일을 그르친 경우도 많았고, 어렵게 예산을 확보해도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예가 많았지만 요즘은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군정의 속도감이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빠르지 않습니까? 김선교 군수님하고는 양평에 내려올 때마다 긴 시간 의견을 나누고 전화통화는 거의 매일입니다. 손발이 잘 맞으니까 어려웠던 일도 잘 풀리고 큰 사업의 구상도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같은 목소리를 내니까 도지사님하고의 관계도 정부요처와의 관계도 예전보단 훨씬 밀접하지요. 홀아비 사정 과부가 안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기를 써도 해결할 수 없는 제약 속에서 어떻게든 지역발전을 일궈내려는 심정은 서로 말 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고 깊이 신뢰하고 있으니까, 뭐 앞으로도 잘 되지 않겠습니까?</b>
<b><font color=green>안병욱 : </font>국회의원으로써 양평군정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b>
<b><font color=green>정병국 : </font>군수님의 현장행정을 높이 평가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주민의 바람을 관청에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청취하고 현장에서 해결하는 노력이 공무원조직 전체에 확산되어, 예전에 비해선 눈에 띄게 나아졌다는 게 보편적인 반응이더군요. 물론 지역경제의 문제점이나 기타 현안을 지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그래도 점점 나아진다는 평가가 우세하더군요. 특히 이번 시정연설에 담긴 내용, 의지, 군정철학에는 전폭적으로 동감하고 지지를 보내고 싶습니다.</b>
한 때는 경쟁자 비슷한 관계였던 사람들이 언제 그렇게 가까워졌나 묻고 싶었지만 참고 말았다. 정초니까, 그리고 국회의원과 군수가 쿵짝이 맞는 게 양평에 손해일 리가 없으므로. 대답하기 편한 질문을 몇 앞세웠으니 이제 제일 껄적지근한 부분을 건들 순서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 </font>국회의원은 3선까지만 하겠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고, 저 역시 직접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4선에 도전하는 사유나 명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b>
<b><font color=green>정병국 : </font>우선 제가 뱉은 말을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진솔하게 사과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3선 정도 하고나면 뭔가 다른 위치에서도 양가평을 위해 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만, 주변 상황이 제 뜻처럼만 전개되지는 않더군요. 3선의원으로 활동하다 보니 초선 재선 때에는 감지할 수 없었던 우리나라 정치현실이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3선의원의 힘으로 해낼 수 없는 일이 4선의원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게 우리나라 정치현실이라는 걸 분명히 깨달은 지금, 과거에 제가 했던 말에 얽매여서 모든 걸 접어버린다는 건, 그간 저를 신뢰하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을 배신하는 행위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는 게 제 신념입니다.</b>
번복과 신념, 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둬야할지는 유권자의 몫이다. 초선의원의 투지와 다선의원의 영향력, 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둬야할지가 유권자의 몫인 것처럼. 유권자의 판단은 석 달 후에 일이고, 어지럽게 돌아가는 정국은 현재의 일이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 </font>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과 유권자의 입맛에 맞춰 오락가락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인데 요즘 한나라당이 보수정당의 기본 정체성마저 개혁의 대상으로 두고 있는 모순에 대해 소속의원으로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b>
<b><font color=green>정병국 : </font>이념정당에서 탈피해서, 실용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지금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지탄 받는 건 보수당이어서가 아니라 보수당으로써의 할 도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입니다. 보수가 욕을 먹는 게 아니라 한나라당 자체가 욕을 먹고 있는 것이죠. 보수를 버릴 게 아니라 한나라당의 잘못된 부분을 버려야 하는 것이죠. 또, 잘못했으면 냉정한 국민의 심판을 달게 받아야죠. 원죄는 놔두고 인기영합에 급급해서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자세로 선회하는 건 크게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는 야권도 예외가 아니죠. 이념적 단결이 아닌 오직 권력을 향한 연대를 두고 통합 운운은 국민에 대한 기만행위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정치관록이 쌓이다보면, 국민의 눈이 얼마나 무서운지 국민의 판단이 얼마나 현명한지 뼈저리게 깨우치게 됩니다. 다만 우려되는 건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 온라인에서 불특정다수와의 연결망]로 집약되는 정보의 편향과 세대차이의 심화입니다. 요즘 정치권의 지각변동에 대해 국민의 뜻이 왜곡되지 않고 예전처럼 선거를 통해 정확하게 표출될 수 있을지 크게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b>
이번 질문의 답변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정치학박사답게 100년 정당의 필요성에서부터 인물중심 정치의 폐단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정치현실에 대한 진단과 해법이 줄을 이었다. 말하는 사람은 신나지만 듣는 사람은 지루한 얘기라서 필자 마음대로 간추리고 빼먹었다. 우리나라 정치현실은 진단과 해법만으로는 타개할 수 없을 지경에 못 박혀 있으니 어찌 보면 참 쓰잘 데 없는 담론이기도 하거니와. 그래서 서둘러 전혀 다른 성격의 질문을 던졌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 </font>의원님을 비판하는 사람도 종종 만나지만, 의원님과 함께 자란 어린 시절의 일화를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사람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성장과정은 어떠셨습니까?</b>
<b><font color=green>정병국 : </font>아주 어려서는 원조물자인 강냉이로 죽 쒀먹으면서 컸습니다. 저희 집에 전깃불이 들어온 게 중학교 2학년 때였으니, 양평에서도 촌사람에 속하죠. 제 아버님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셨던 분이고 제 어머님은 장날마다 바리바리 곡식 이고 길을 나섰던 분이셨습니다. 그래도 일찌감치 저를 서울로 유학 보내셨죠. 중학교 시절 서울에서 처음 연극이라는 걸 보고 요즘 말로 하면 대단한 문화적 쇼크를 받았습니다. 그 충격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줄곧 문화예술을 정치적 안목으로 바라보게 하였고, 문광부장관까지 맡게 된 동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 문화예술적 소양은 툭 트인 자연환경에서 식물채집하고 곤충채집하면서 저절로 몸에 밴 거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거죠. 연극관람은 숨겨져 있던 제 문화예술적 감성을 촉발한 거에 불과하구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의 대표적 예술가들 가운데 시골 출신이 많은 것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겠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양평의 청소년에게 문화예술을 즐기게 하는 어른들의 배려가 절실합니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가 앞으로는 IT산업을 뛰어넘는 실용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시험점수만 두고 도시 청소년과 비교하기 이전에 우리 양평의 청소년에게 어떤 방식으로 문화예술을 접하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성의껏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양평군민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으로 맺고 싶습니다.</b>
<b><font color=green>정병국 : </font>세계적인 경제불황이라 아직 그 효과가 빛을 충분히 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양평의 기반과 경쟁력은 이미 본궤도에 진입해 있습니다. 강남에서 30분 거리에다 수도권전철, 전국 사방팔방으로 이어지는 도로망과 자전거도로, 속속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문화예술 인프라와 관광시설 등은 서울수도권 제일의 배후도시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긍지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외부의 지혜와 힘은 빌려 쓰되, 양평발전의 주도권은 항상 양평군민이 쥐고 있어야 합니다. 양평군민이 주도하는 양평발전을 위해 저 역시 양평군민의 한 사람으로써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선의원으로 해낼 수 없었던 일을 4선의원의 힘으로 해내고 싶습니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양평군민 여러분, 새해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b>
인터뷰를 마치고 악수를 나누는데 예전보다 손아귀 힘이 한층 강건해진 듯싶다. 만면에 웃음도 예전보다 더 환해 보인다. 뭘 믿고 저렇게 자신감이 넘치는지 모를 일이다. 아마 믿는 구석이 든든한가보다. 본인의 말처럼, ‘질타할 땐 매섭게 질타하시다가도 응원이 필요할 때에는 흔쾌히 응원해주신’ 양평군민을 단단히 믿고 있는 듯하다. 물론, 결과는 두고 봐야 할일이지만.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정가도 슬슬 발동이 걸리는 듯싶다. 여러 인물들이 공개적으로 혹은 수면 아래에서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한 마디로 ‘정병국이냐, 아니냐’이다. 그래서, 정병국의원을 2012년 1월 10일 오전 10시 당사무실에서 인터뷰했다. 양평군민의 눈높이에서 정의원의 대항마로 낙점 받는 후보가 윤곽을 드러내면 동일한 방식으로 지면을 할애할 예정임을 덧붙여 밝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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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안병욱 : </font> 3선 동안 한 게 뭐 있냐는 타박과 당사자는 출세가도를 달렸지만 양평엔 별 도움이 안 됐다는 볼멘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항간에 떠도는 이런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b>
<b><font color=green>정병국 : </font> 저는 제 자신이 출세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 대신, 어떠한 인물이 되어서 어떠한 일을 해내겠다는 제 나름대로의 정치목표에는 만족할 만한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자평합니다. 그런 성공을 제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양평 가평군민 전체의 성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양평 가평군민께서 저를 키워주시지 않았다면 오늘의 정병국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미우나 고우나, 힘 있는 지역 일꾼 하나는 키워내야겠다는 양가평의 중지가 오늘의 저를 낳은 것이죠. 과거의 제가 또 지금의 제가 마음에 쏙 들어서가 아니라 앞으로 또 갈수록 더 잘해나갈 가능성을 크게 보시고, 질타할 땐 매섭게 질타하시다가도 응원이 필요할 때에는 흔쾌히 응원해주신 덕분에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겁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절대 잊어서도 안 될 은혜죠.
3선 동안 한 게 뭐 있냐, 는 말씀을 들으면 수치감보다는 안타까움이 훨씬 커요. 제 딴에는 죽기살기로 뛰어다녔고 적잖은 성과도 거뒀다고 자신하지만, 억울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고 그저 가슴이 아픕니다. 양평군민께서 가장 원하는 규제개선을 군민께서 원하는 수준만큼 해결해내지 못하는 제 역량부족도 가슴 아프고, 수자원에 따른 서울수도권의 반발과 균형발전을 들고 나오는 타지역권의 견제에 십자포화를 맞을 수밖에 없는 양평의 지정학적 위치랄까 태생적 한계가 정말 가슴 아플 뿐입니다.</b>
문밖에서 들으면 말싸움으로 오인될 만큼 정의원의 음성이 격하게 이어졌다. 초장부터 너무 예민한 부분을 콕 짚었나보다. 군수 인터뷰 때에는 군수집무실이라 최소한의 예의를 찾게 되고, 이번에도 당사무실이라 최소한의 예의를 따지게 된다. 높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어쨌든 우리가 뽑은 우리의 대표가 아닌가. 다음번 정치인 인터뷰 때에는 장소선택에 신중을 기해야겠다. 아니면, 우황청심환이라도 한 알 먼저 먹어둬야겠다. 살짝 순서를 틀어 평창으로 화제를 돌린다. 중앙일간지에 적을 둔 후배의 ‘이번 유치과정에서 장관역할이 꽤 컸는데, 언론에는 별로 보도 되지 않았다’는 말이 문득 떠올라서다. 나는 언론인치곤 너무 심약한 체질이 아닐까, 하는 회의도 설핏 찾아든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 </font> 평창 동계올림픽은 온 국민의 경사였습니다. 유치과정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비화가 있다면 말씀해주시겠습니까?</b>
<b><font color=green> 정병국 : </font> 취임하자마자 실패분석부터 착수했습니다. 2번이나 될 듯 될 듯하다가 무너졌던 원인이 도대체 뭔지 꼼꼼히 살펴봤죠. 관련문건은 몽땅 훑어봤고 당시 유치단의 주요인사들도 다 만나봤습니다. 주된 패인을 3가지씩 꼽아달라고 부탁했죠. 그랬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오더라구요. 국력이나 입지조건이나 개최의지나 뒤떨어질 게 없었는데, 사소하다면 사소한 부분 즉 국제사회에서의 매너부족이 실패를 자초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거죠.
IOC 의원은 각국의 대통령에서부터 실업인, 스포츠스타 등 세계적 유명인사를 총망라하고 있고, 어느 때 어느 나라를 방문하더라도 국빈예우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유치단이 현지에서 총력을 기울인 일 가운데 하나가 IOC 위원에게 전화하는 일이었어요. 내가 한국에서 무슨무슨 높은 자리를 역임한 사람인데, 당신이 협조해줬으면 고맙겠다는 게 요지였는데, 듣는 입장에선 당신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과거에 잘나간 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으며 전화 한통에 바뀔 만큼 개최지 결정이 단순한 일이더냐, 가 당연하죠. 이렇게 얻는 거 없고 잃는 거뿐인 전화를 시도 때도 없이 이 사람 저 사람 해대니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게다가 주민 서포터즈 500여명이 IOC위원 체류호텔 앞에서 꽹과리 치고 장구를 쳐댔으니 그들의 반응이 어떠했겠습니까? 아무리 진심이 담겼다 하더라도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접근방식은 화만 키울 뿐이죠. IOC위원들 가운데 여러 사람이 이런 사소한 부분으로 인해 우리나라 지지의사를 번복했다고 합니다. 자크 로게 위원장을 면담했을 때도 비슷한 지적을 받았는데, 한국은 왜 프레젠테이션을 꼭 전직고관이 하느냐는 거였어요.
저는 이런 부분부터 과감하게 뜯어고쳤습니다. 승패를 갈랐던 프레젠테이션에서 김연아, 나승연, 토비도슨, 문대성 씨 등을 파격적으로 등용했고, 유치단과 서포터즈를 설득해서 불필요한 행동을 막았습니다. 대통령님께서 IOC위원을 방문할 때에는 과거 수십명씩 대동하던 관례를 깨고 3명 이내로 수행인을 제한했습니다. 주변의 만류와 반발이 적잖았지만, 책임은 내가 몽땅 질 테니 아무 걱정 말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물론 이게 유치성공의 절대적 요인은 아니겠지만, 우리 관례대로 우리 눈높이로 국제사회와 소통하려 드는 건 만용에 불과하다는 교훈은 확실하게 남겼다고 생각합니다.</b>
물어보길 잘했다. 안 물어봐줬으면 엄청 섭섭해 할 뻔했다. 대통령에게 수행인원 제한을 건의할 만한 사람이 본인뿐이었으며, 자크 로게 위원장이 두고두고 칭찬했다는 얘기, 그밖에 자화자찬으로 들릴 우려가 있는 소리 등은 자기가 해놓고도 낯간지러운지 빼달라고 해서 답변을 옮겨 적는 단락에서는 빼줬다. 국회의원 11년 세월이 이렇듯 자랑스러운 일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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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안병욱 : </font>중앙정치무대에서의 활동상은 여러 매체를 통해 익히 알려졌지만, 지역 범주의 활동이나 역할수행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지역민들이 잘 모르고 있고 또한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써가 아니라 양평의 국회의원으로써 그간의 활동을 간추려 주셨으면 합니다.</b>
<b><font color=green>정병국 : </font>초선에서 3선에 이르기까지 지역민들께서 가장 많이 요청한 것이 규제개선이었고, 제 최대목표 또한 규제개선이었습니다. 솔직히, 초선 시절에는 바위에 계란 던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무리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규제개선 의견이라 할지라도 환경부며 국토관리청 수뇌부들은 마이동풍이었고, 언론은 지역이기로 몰아붙이기 일쑤였습니다. 재선이 되고 나서도 규제강화 흐름이나 시도를 막는 데 급급한 정도였습니다. 3선이 되고 나서야 그나마 정책입안자나 고위관리들이 제 말을 귀담아 듣기 시작합디다. 중진의원이라는 명패가 붙어야만 힘이 실리는 풍토는 반드시 사라져야 하겠습니다만, 초재선 의원이 뜻을 펼치는 데에는 상당한 제한이 따르는 게 어쩔 수 없는 우리나라 정치현실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군민께서 원하는 수준의 규제개선은 이끌어내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조금씩 개선시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개발지역을 도시지역 3만㎡에서 9만㎡로 비도시지역은 3만㎡에서 50만㎡로 확대되었고, 군사시설보호구역을 외곽 울타리 경계 500m에서 핵심시설 500m로 축소되었으며, 4개 부대 4만 8천평의 외곽이전이 확정되지 않았습니까? 한화리조트의 대규모확장사업도 초기단계에서는 환경부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김선교 군수님과 합동작전을 펼친 끝에 지금은 확정단계에 와 있습니다. 이러한 성공사례는 단지 한화리조트에 국한되는 게 아니고 이곳 양평에도 대규모 관광시설 조성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원하는 완벽한 규제개선은 아직도 많은 인내와 시간을 요하고 있습니다. 규제개선 노력에 못잖게 필요한 것은 규제 속에서도 지역을 발전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입니다. 제가 520억원 규모의 남한강예술특구 조성에 주력하는 이유 역시 문화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이, 문화가 무슨 돈벌이가 되고 일자리를 보장하겠느냐고 의심스러워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 시대에 문화산업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도 없을 뿐더러 양평만큼 문화산업기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역도 없다는 제 신념은 변함이 없습니다. 관광 분야 역시 문화예술이 뒷받침 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문화산업이 얼마나 훌륭한 산업이며 안정된 일자리를 창출하는 분야인지 꼭 증명해보이겠습니다.
특히 양평의 기반을 다지는 데에 매진해왔으며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복선전철,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위시한 교통망 확충과 기숙형공립학교 설립을 위시한 교육환경개선은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양평-송파간 고속도로와 사격장 이전문제도 군수와 함께 추진해 반드시 좋은결과를 만들어 내겠습니다.</b>
정초부터 이런 말하기는 좀 거시기하지만, 눈에 띌만한 사업이나 공적에는 주인공이 여럿이다. 군수도 내가 했다 그러고, 국회의원도 내가 했다 그러고, 군의원도 내가 했다 그러고, 도의원도 내가 했다 그러고, 군청 과장이나 계장도 내가 했다 그러고, 지역사회 유지들도 내가 했다 그러고, 전혀 그럴 것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도 내가 한몫 거들었다는 경우가 흔하다. 정초니까 좋게 해석하고 말자. 양평군민 여러분이 사이좋게 힘을 모아서 해낸 거라고 골고루 박수를 쳐주자. 박수 많이 치면 혈액순환에도 아주 좋단다. 혈액순환 잘 되는 게 남자에게 아주 좋다는데 뭐라고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대신, 남자에게 딱이다, 라는 힌트만 남긴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 </font>어떻습니까? 군수가 무소속이었을 때와 같은 당 소속일 때, 군과의 공조관계는 차이가 좀 있나요?</b>
<b><font color=green>정병국 : </font>차이가 대단하죠. 예전에는 손발이 안 맞아서 다된 일을 그르친 경우도 많았고, 어렵게 예산을 확보해도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예가 많았지만 요즘은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군정의 속도감이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빠르지 않습니까? 김선교 군수님하고는 양평에 내려올 때마다 긴 시간 의견을 나누고 전화통화는 거의 매일입니다. 손발이 잘 맞으니까 어려웠던 일도 잘 풀리고 큰 사업의 구상도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같은 목소리를 내니까 도지사님하고의 관계도 정부요처와의 관계도 예전보단 훨씬 밀접하지요. 홀아비 사정 과부가 안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기를 써도 해결할 수 없는 제약 속에서 어떻게든 지역발전을 일궈내려는 심정은 서로 말 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고 깊이 신뢰하고 있으니까, 뭐 앞으로도 잘 되지 않겠습니까?</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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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억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되는 남한강 예술특구 조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b><font color=green>안병욱 : </font>국회의원으로써 양평군정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b>
<b><font color=green>정병국 : </font>군수님의 현장행정을 높이 평가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주민의 바람을 관청에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청취하고 현장에서 해결하는 노력이 공무원조직 전체에 확산되어, 예전에 비해선 눈에 띄게 나아졌다는 게 보편적인 반응이더군요. 물론 지역경제의 문제점이나 기타 현안을 지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그래도 점점 나아진다는 평가가 우세하더군요. 특히 이번 시정연설에 담긴 내용, 의지, 군정철학에는 전폭적으로 동감하고 지지를 보내고 싶습니다.</b>
한 때는 경쟁자 비슷한 관계였던 사람들이 언제 그렇게 가까워졌나 묻고 싶었지만 참고 말았다. 정초니까, 그리고 국회의원과 군수가 쿵짝이 맞는 게 양평에 손해일 리가 없으므로. 대답하기 편한 질문을 몇 앞세웠으니 이제 제일 껄적지근한 부분을 건들 순서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 </font>국회의원은 3선까지만 하겠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고, 저 역시 직접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4선에 도전하는 사유나 명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b>
<b><font color=green>정병국 : </font>우선 제가 뱉은 말을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진솔하게 사과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3선 정도 하고나면 뭔가 다른 위치에서도 양가평을 위해 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만, 주변 상황이 제 뜻처럼만 전개되지는 않더군요. 3선의원으로 활동하다 보니 초선 재선 때에는 감지할 수 없었던 우리나라 정치현실이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3선의원의 힘으로 해낼 수 없는 일이 4선의원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게 우리나라 정치현실이라는 걸 분명히 깨달은 지금, 과거에 제가 했던 말에 얽매여서 모든 걸 접어버린다는 건, 그간 저를 신뢰하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을 배신하는 행위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는 게 제 신념입니다.</b>
번복과 신념, 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둬야할지는 유권자의 몫이다. 초선의원의 투지와 다선의원의 영향력, 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둬야할지가 유권자의 몫인 것처럼. 유권자의 판단은 석 달 후에 일이고, 어지럽게 돌아가는 정국은 현재의 일이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 </font>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과 유권자의 입맛에 맞춰 오락가락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인데 요즘 한나라당이 보수정당의 기본 정체성마저 개혁의 대상으로 두고 있는 모순에 대해 소속의원으로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십니까?</b>
<b><font color=green>정병국 : </font>이념정당에서 탈피해서, 실용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지금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지탄 받는 건 보수당이어서가 아니라 보수당으로써의 할 도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입니다. 보수가 욕을 먹는 게 아니라 한나라당 자체가 욕을 먹고 있는 것이죠. 보수를 버릴 게 아니라 한나라당의 잘못된 부분을 버려야 하는 것이죠. 또, 잘못했으면 냉정한 국민의 심판을 달게 받아야죠. 원죄는 놔두고 인기영합에 급급해서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자세로 선회하는 건 크게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는 야권도 예외가 아니죠. 이념적 단결이 아닌 오직 권력을 향한 연대를 두고 통합 운운은 국민에 대한 기만행위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정치관록이 쌓이다보면, 국민의 눈이 얼마나 무서운지 국민의 판단이 얼마나 현명한지 뼈저리게 깨우치게 됩니다. 다만 우려되는 건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 온라인에서 불특정다수와의 연결망]로 집약되는 정보의 편향과 세대차이의 심화입니다. 요즘 정치권의 지각변동에 대해 국민의 뜻이 왜곡되지 않고 예전처럼 선거를 통해 정확하게 표출될 수 있을지 크게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b>
이번 질문의 답변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정치학박사답게 100년 정당의 필요성에서부터 인물중심 정치의 폐단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정치현실에 대한 진단과 해법이 줄을 이었다. 말하는 사람은 신나지만 듣는 사람은 지루한 얘기라서 필자 마음대로 간추리고 빼먹었다. 우리나라 정치현실은 진단과 해법만으로는 타개할 수 없을 지경에 못 박혀 있으니 어찌 보면 참 쓰잘 데 없는 담론이기도 하거니와. 그래서 서둘러 전혀 다른 성격의 질문을 던졌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 </font>의원님을 비판하는 사람도 종종 만나지만, 의원님과 함께 자란 어린 시절의 일화를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사람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성장과정은 어떠셨습니까?</b>
<b><font color=green>정병국 : </font>아주 어려서는 원조물자인 강냉이로 죽 쒀먹으면서 컸습니다. 저희 집에 전깃불이 들어온 게 중학교 2학년 때였으니, 양평에서도 촌사람에 속하죠. 제 아버님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셨던 분이고 제 어머님은 장날마다 바리바리 곡식 이고 길을 나섰던 분이셨습니다. 그래도 일찌감치 저를 서울로 유학 보내셨죠. 중학교 시절 서울에서 처음 연극이라는 걸 보고 요즘 말로 하면 대단한 문화적 쇼크를 받았습니다. 그 충격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게 만들고 줄곧 문화예술을 정치적 안목으로 바라보게 하였고, 문광부장관까지 맡게 된 동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제 문화예술적 소양은 툭 트인 자연환경에서 식물채집하고 곤충채집하면서 저절로 몸에 밴 거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거죠. 연극관람은 숨겨져 있던 제 문화예술적 감성을 촉발한 거에 불과하구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의 대표적 예술가들 가운데 시골 출신이 많은 것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겠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양평의 청소년에게 문화예술을 즐기게 하는 어른들의 배려가 절실합니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가 앞으로는 IT산업을 뛰어넘는 실용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시험점수만 두고 도시 청소년과 비교하기 이전에 우리 양평의 청소년에게 어떤 방식으로 문화예술을 접하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성의껏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양평군민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으로 맺고 싶습니다.</b>
<b><font color=green>정병국 : </font>세계적인 경제불황이라 아직 그 효과가 빛을 충분히 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양평의 기반과 경쟁력은 이미 본궤도에 진입해 있습니다. 강남에서 30분 거리에다 수도권전철, 전국 사방팔방으로 이어지는 도로망과 자전거도로, 속속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문화예술 인프라와 관광시설 등은 서울수도권 제일의 배후도시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긍지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외부의 지혜와 힘은 빌려 쓰되, 양평발전의 주도권은 항상 양평군민이 쥐고 있어야 합니다. 양평군민이 주도하는 양평발전을 위해 저 역시 양평군민의 한 사람으로써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선의원으로 해낼 수 없었던 일을 4선의원의 힘으로 해내고 싶습니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양평군민 여러분, 새해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b>
인터뷰를 마치고 악수를 나누는데 예전보다 손아귀 힘이 한층 강건해진 듯싶다. 만면에 웃음도 예전보다 더 환해 보인다. 뭘 믿고 저렇게 자신감이 넘치는지 모를 일이다. 아마 믿는 구석이 든든한가보다. 본인의 말처럼, ‘질타할 땐 매섭게 질타하시다가도 응원이 필요할 때에는 흔쾌히 응원해주신’ 양평군민을 단단히 믿고 있는 듯하다. 물론, 결과는 두고 봐야 할일이지만.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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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ㅎㅎㅎ님의 댓글
ㅎㅎㅎ 작성일양평 옛날 생각하면 진짜 좋아진거 인정합니다! 많이 울컥하신 거 같은데 힘내세요 ㅎㅎㅎ
모두변한다님의 댓글
모두변한다 작성일나 아니면 안된다? 새술은 새부대로 가는게 세상이치 세상변화에 호응해야 하는데
ㅋㅋㅋㅋ님의 댓글
ㅋㅋㅋㅋ 작성일인터뷰내용어딜봐도나아니면안된다는말눈씻고찾을래야찾을수가없는데몇번째줄에있나요??다시한번잘읽어보시져~제가봐도양평정말많이변화했는데~양평에사시는분은맞나여??지역에대해발전할수있는의견한번제시하신적있으신지요??말만댓글로악플만달지마시도~지역을위해생각좀하시죠
지역주민님의 댓글
지역주민 작성일정병국 국회의원님을 존경 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지지하는 국회의원이 당선되면 먼저 가기들부터 챙기라는 것을 주장 하지요. 그러나 진짜로 지지 하는 사람 한데는 점심을 얻어 먹어서도 안되지요. 정병국 국회의원님께서 참많은 일들을 진행시켜고 특히 우리양평군및가평군을 사람들에게 인식 시켜지요. 서울이나수도권및지방에서 우리양평군및가평군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우리양평군에서 특히 정계에 두각을 나타낸분이 예전김영선국방의원장님을 역임했던 우리지역출신 국회의원님 이후 정병국 국회의원님께서 그다음으로 우리양평을 전국에 널리 알린 인물 이지요. 참으로 고생많으셨지요. 우리양평군에서는 지금도 많은분들이 지자들이 있지요.
양평군민님의 댓글
양평군민 작성일세력을 위한 공천이 아니라 주민편에서 공천 하세요
국회의원님이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지만
국회의원 주변에 문제많은사람 많습니다
잘못된 사람들로 인해 국회의원님이 많은욕을 먹고 있다는것 양평군민이
다알고있데 의원님만 모르시네요
야생마님의 댓글
야생마 작성일의원님께 하고 싶은 질문이 있는데요. 왜 양평에 인재를 키울 생각을 안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키우는 인재라고는 앞으로 말 잘 들을 사람만...이라는 오해를 충분히 불러올 수 있습니다. 지역을 위한다면 각종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좋지만(이정도 추진하는 것을 내세울 건 아닐것 같고...)지역 인재를 키워서 다방면에 힘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살펴보십시요. 지적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있는지...혹여나 양평에 유일한 국회의원 대안으로 남고 싶다는 의도는 아니겠죠....
한우님의 댓글
한우 작성일꼭...
ㅎㅎ님의 댓글
ㅎㅎ 작성일대략난감
바른말님의 댓글
바른말 작성일군의원 도의원들을 보면 인재 양성이 아니라 말 잘듣는 사람만 뽑고 ...
괜찮은 사람은 절대 안키우니...
학력이 중요치 않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군민을 대표하는 인물인데 도의원 군의원 몇명은...
이게 양평 미래 발전을 위한 공천인가요?
진정한 양평 사랑은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지요? ㅋㅋ
안병욱님의 댓글
안병욱 작성일기자분 비데기질 충만 하심이 앞으로 비젼이 보이 십니다.
우리 위대하시고 출세에 민감하신 의원님 많이 모시지 않았나요?
이제 그만 하심도 괜찮을듯 합니다.옆의 군들이 모두 시로 바뀔동안 31개 경기
시군중 최하위를 만드는 대 국회의원님 아니신가요? 통일민주당에서 민자당,손여사 따까리
이회창이 방패 박근혜비데 이명박이 종 이제 민주투사로 변하겟지요?한나라당이 썩었다고 하는거 보니
젊은놈이 너무하시고 ~~논조도 철학도 기본적 언론 개념도 없는 안병욱도 자식한테 부끄러울거라 생각 됩니다.당신의 그동안의 기사를 쭉 훑어 보니 개인 감정 따라 기사가 롤러코스트군요,
어째 기사 잘나오려면 한봉투 해야 할기분 ,우리 힘찬 정의원같은 위치면 이정도 비데를 실어 줄려나?
딸랭이님의 댓글
딸랭이 작성일조합장 딸랭이덜이 여까지와서 떵탕을 티기누만....
아그들아 낄떼 껴라 응?
균형감각님의 댓글
균형감각 작성일이 인터뷰기사를 정의원님 편들어주는거라고 보는 시각은 이해가 가지 않네요.
면전에서 던지기 힘든 질문도 많고,
딱히 지지하는 분위기도 아닌데요?
돈봉투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분은 뭘 보구 그런 소리를 하시는건지?
안병욱발행인님,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화이팅~하세요~~
개소리들 말고...님의 댓글
개소리들 말고... 작성일좌우지간 개소리들 말고,
기사에 나온거 마냥 일자리나 좀 만들어 보라고!!!
그게 의원이던, 기자던, 개똥논리 피우는 댓글다는님들이건 간에...ㅉㅉㅉ
땅꾼님의 댓글
땅꾼 작성일할빈단님의 댓글
할빈단 작성일출세를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 , ,
골빈당님의 댓글
골빈당 작성일할빈당이란 말은 골빈당애들이 쓰는 말이니까
앞으론 활빈당이라고 쓰셈~
먼말인지도 모르구 지껄이는 사람들이 넘 많아서리 원.....
시장통님의 댓글
시장통 작성일양평은 MB 팬 클럽이 많아요..그냥 무조건 당선!!
대선도 나가 보세요..
양평에선 몰표 가능합니다.
그냥..
무분별한 광고 및 악성댓글을 차단하기위한 방침이오니 양해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