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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자식을 버려서야 되겠는가!!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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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0-06-18 09:29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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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소방서 지원과장 신민철 소방령

소방서 상황실로부터 동물구조 출동벨이 울린다.

구조대원들은 능숙하게 동물구조에 필요한 올가미와 절단기, 캐리어, 블루건 등을 챙겨 출동한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백구 한마리가 누군가 쳐놓은 올무에 뒷다리가 걸려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목줄 올가미를 사용해 구출한 후 여러 경로를 통해 주인을 찾았으나 돌아온 답은 “유기견”이었다.

2009년 전국에서 발생한 257,766건의 구조 중 28.3%인 70,038건이 동물구조였으며, 경기도에서는 50,859건 중 40%인 19,658건이 동물구조였다.

특히 필자가 몸담고 있는 양평소방서의 경우 전체 출동건수 1,957건 중 66.5%인 1,273건이 동물구조였다.

이처럼 소방관서의 구조 활동 중 약 50% 정도가 동물구조인 관계로 소방력 운용에 심각한 비효율이 발생되고 있다.

필자는 3년생 수컷 “나라”와 2년생 암컷“앵두” 2마리의 애완견을 기르고 있다.

애완견 중에서도 지능이 높다는 푸들이라 그런지 눈치도 빠르고, 애교가 만점이다.

살다보면 부부가 말다툼도 하는 것이 일상인데 이럴 때 나라는 내 무릎에, 앵두는 안사람의 무릎에 앉아서 뽀뽀하려고 주둥이를 내민다. 그러면 다툼은 바로 끝이 난다.

이러니 집에서 기르는 동물이라기보다는 어린 자식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퇴근 시간이 되면 얘들이 보고 싶어서 한잔의 유혹도 뿌리치고 바로 집으로 향하기도 한다.

농림수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82,658두의 유기동물이 발생되었고, 경기도의 경우 22,150두로 나타났다.

유기동물의 98%가 개와 고양이로 이중 30% 정도만 인도나 분양이 되고 나머지는 안락사와 방사 처리되고 있으며, 처리비용도 연간 78억여 원이 소요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애완동물의 몸에 소유자 주소와 연락처 등이 들어있는 마이크로 칩을 이식하여 버려지거나 잃어버리면 주인에게 바로 연락이가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도와 부산, 인천에서는 의무적으로 동물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경기도와 대전은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기르는 사람의 자세가 중요할 것이다.

애완견은 장난감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체로서 길러져야 한다. 충동적인 생각이나 아이들이 졸라서 그리고 남이 기르니까 따라서 기르게 되는 그런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결정을 하기에 앞서 변을 못 가렸을 때, 병원비가 필요하게 될 때, 운동시키는 것이 귀찮아질 때, 말썽을 피워 미워질 때 등을 상상해 보라?

그래도 기르겠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본인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갖고 키워야 할 것이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애완견을 기르기 시작할 때 언론에 기사가 자주 나왔다.

“First Dog”가 어떤 종으로 결정될 것인가가 세인의 관심사였다. 우리의 정서에는 다소 생소할지 모르나 미국의 사회는 애완견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사회, 즉 삶을 함께하는 ‘반려동물’로 여긴다는 것이다.

국내 애견인구가 1천만에 이르렀다는 일부주장이 있을 정도로 애견인구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기견의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동물구조로 소방력이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못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걱정스럽다.

애완견을 기르고 싶을 때 100번은 생각하고 가족과 의논하라. 기르겠다는 판단이 서면, 새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각오로 그리고 내 몸의 일부라는 생각으로 길러야 할 것이다.

자식을 버려서야 되겠는가!

YPN뉴스 (ypnnews@naver.com)

댓글목록

양평인님의 댓글

양평인 작성일

양평에서 동물구조건 수가 1천2백건이 넘는다니 놀랄 일이군요. 좋을때만 갖고놀다가 싫어지면 버린다... 음 동물을 장난감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애기군요,, 마음이 씁쓸하네요  거기다 소방력 낭비로 빚어지는 여러가지 손실들이 많을걸 생각하면 신과장님 말씀대로 키우는것도 심사숙고하고 일단 기르기로 맘먹었으면 함부로 유기하면 안되겠군요,,,, 좋은 말씀입니다,, 신과장님 같은분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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