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한국전쟁 산화자, 58년만에 유골로 발견 - 치열했던 지평리전투 유해발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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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해발굴 작전 2일째 미군으로 추정되는 완전한 유해가 배미산 정상 부근에서 발견됐다. |
6.25 한국전쟁 당시 전장터에서 이름도 없이 산화한 군인들이 58년만에 유골의 모습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지난 3일 오전 11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제20기계화보병사단(사단장 임국선),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이 합동으로 추진하는 ‘6.25 참전용사 유해발굴’ 현장인 지평면 지평리 배미산 395m 고지.
지평1리 햇살마을에서 가파른 고개를 넘고 능선의 나무가지를 헤쳐 배미산 정상 부근까지 50여분을 오르자 130여명의 중대병력이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호와 방공호 등을 모두 파헤지고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전국이 쑥대밭이 됐던 1951년 2월, 이곳 일대에서는 미군과 프랑스군, 한국의 학도의용군 등이 중국군에 맞서 3일간 치열한 전투를 벌여 300여명의 아군이 전사하거나 실종된 격전장이었다.
합동발굴단은 지난 1일부터 한국전쟁기록사와 주민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지뢰가 터져 땅이 파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과 방공호 등을 중심으로 배미산 정상부터 월산저수지까지 150여개의 유해 추정지점에 번호판을 꽂고 유해발굴 작전에 착수했다.
당시 참전용사의 증언에 따르면 이곳에는 펜 대신 M-1소총과 250발의 실탄을 들고 전쟁터에 뛰어든 군번 없는 학도의용군이 있었는가 하면 오직 내 고장을 지켜달라며 위험한 전쟁터를 뚫고 주먹밥을 나르다 적의 총에 쓰러져간 주민들도 묻혀있다.
땅속에 묻혀진 인식표와 탄피 등을 감지해내는 금속탐지기 8대도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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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작업은 장병 3명이 짝을 지어 삽을 들고 호를 파헤치는 것으로 시작됐다.
유해인지 나뭇가지인지 모를 물체가 발견되자 사학을 전공한 장병들로 구성된 유해발굴단이 유해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됐다.
곧 유해라는 결론이 내려지자 국방부유해발굴감시단이 투입, 훼손치않고 발굴에 성공하기 위한 조심스런 손놀림이 이어졌다.
오래토록 묻혀진 유해가 가족에게 돌아갈 것을 생각하니 작업을 하던 장병들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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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발굴단은 지난 1일부터 작전 3일째인 3일까지 총 8구의 유해와 전투화조각, 숟가락, 깡통, M-1 탄피와 탄투, 허리띠 등의 유품을 발굴했다.
발굴된 유해와 유품은 가평군 설악면 엄소분교에 마련된 감식소로 이동, 수개월에 걸친 DNA 감식을 통해 신원을 밝히게 된다.
합동발굴단은 지난달 31일 유해발굴 개토제를 시작으로 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배미산을 중심으로 유해발굴에 나선 뒤, 이후에는 육군 제6사단과 중공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가평군 설악면 엄소리 화야산(700m 고지)으로 옮겨 오는 5월말까지 유해발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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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이 산을 오르다 한 기슭에서 하산하는 장병 10여명과 마주쳤다.
작전에 참여한 장병들의 점심 식사를 추진하기 위한 병력이었다.
1시간이 지난 뒤 물통과 음식 등 130여명의 식사분을 산 정상 부근까지 나르는 모습도 고되 보였다.
밥과 미역국, 김치와 오징어 볶음이 전부인 점심이지만 고된 하루만큼이나, 거룩한 역사를 파헤지는 현장에서의 한끼는 꿀맛이었다.
순직한 선배 전우들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흘리는 장병들의 땀은 숭고한 그들의 영혼과 넋을 위로하는 소중한 작전이었다.
제20기계화보병사단 성준호 정훈공보참모는 “참전용사와 유가족이 이미 고령화되어 유해발굴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며 “유해를 한점이라도 발굴하기 위해서는 사막에서 바늘 찾듯 막대한 병력의 땀을 필요로 하지만, 전쟁 당시 산화한 그들의 혼을 위로하는 거룩한 작전” 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20기계화보병사단은 지난해 첫 유해발굴 현장에서 완전유해 10구와 부분유해 67구, 유품 44종 등 모두 616점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둬 국방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김송희. 조한민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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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영령님의 댓글
영령 작성일호국을위해불살린청춘이여^^
다시 후대에 만생하시길..
마징가님의 댓글
마징가 작성일아직 우리 조상의 유해를 다 찾지도 못했는데 북한은 로켓발사로 겁이나 주고있으니
당최 이해할 수 없는 한반도구나...
언제쯤 평화로운 통일은 올런지,,
20사단 장병 수고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