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님과 손뼉칩니다" 세월마을사람들이 하나가되어 만들어가는 축제현장속으로.. > YPN뉴스

본문 바로가기
회원가입 로그인 기사제보
YPN뉴스 2025년 06월 25일 (수)
YPN뉴스 칼럼 인터뷰 기업탐방 포토뉴스 사람&사람 독자광장

"우리는 달님과 손뼉칩니다" 세월마을사람들이 하나가되어 만들어가는 축제현장속으로..

문화

페이지 정보

작성일 08-07-02 13:40 댓글 6건

본문

Photo


출산을 한 달 앞둔 교사가 아픈 아이를 손수 집까지 데려다 주고, 단오날 선생님이 창포에 아이들의 머리를 직접 감겨주는 등 많은 것을 외우는 인간보다 큰 뜻을 품는 인간이 되는 길을 열어놓고 있는 작은 소학교의 ‘조용한 반란(?)’이 시작되고 있다.

세월초등학교(교장 안영근)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와 동문이 다 같이 모여 ‘이제는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를 골자로 한 마을 공동 프로젝트 ‘세월마을학교축제’를 오는 10월 10일부터 11일까지 1박2일동안 세월초교 일대에서 개최한다.

전교생이 50여명인 세월초교는 요즘 축제준비에 매우 분주하다.

학생들이 줄어드는 것을 더 이상 손 놓고 볼 수만 없었던 세월초교는 학교와 마을(세월리, 대석1·2리, 전북리)이 하나가되어 양평관내 학교에서는 유례에 없던 큰 규모의 축제를 열기로 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그 어느 학교보다도 튼튼한 인성의 가르침을 내포한 화합의 장을 보여 주겠다는 것.

축제의 기획의도가 알려지자 마을 주민들은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자청했고 일부학부모와 동문들은 학교를 살리는 길이라면 어떤 것이든 돕겠다며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학교측은 먼저 4월 경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3천3백만원의 예산을 확보하는데 팔을 걷었고 학교축제사업예산인 600만원과 학교동문회 예산까지 합친다면 총 6천여만원의 예산을 확보하는데까지 성공했다.

학교측은 연극예술감독 2명을 섭외, 학부모와 교사·주민들들이 일심동체가 되어 지난 5월 세월마을학교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심재준, 안영근, 이철수)를 발족, 이를 주축으로 구체적인 기획단을 꾸렸다.

또 세월리의 ‘월(月)’을 본따 주민들이 함께 손을 마주친다는 의미로 축제 이름을 ‘달님과 손뼉치기’로 정했다.

이후 추진위는 공식적인 회의를 통해 축제의 전체적인 구성, 절차 등을 논의하고 학교와 학생들은 교과과목과 연계된 세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

세월초교에서는 오는 7월 3일 ‘해오름의 날’을 개최, 타악그룹인 ‘야단법석’의 공연을 시작으로 다가올 축제의 배경과 진행과정 등의 전반적인 소개를 할 계획이다.

<인터뷰>축제추진위원장 심재준

“떠나가는 농촌의 현실은 학생들을 보면서 느끼게 됐다. 예전엔 그토록 북적이던 등·하굣길이 조용해져갔고 마을은 사람들의 떠난 빈자리로 한적해져만 가고 있었다.
함께 어울리고 넘쳤던 인심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
목적은 ‘축제’이지만 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마을사람들과 아이들간에 소통이 원활해지고 학교 가는 길을 즐거워 해 도시 못지 않은 훌륭한 교육의 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번 축제를 통해 세월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지역을 사랑하는 한마음 한뜻을 품길 기대한다“


-어떤 것이,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까?

Photo
5학년 학생이 버스정류소에 달을 명패를 만들고 있다


<세월마을이 행복 바이러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마을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 할 이야기가 무척이나 많아졌다.
“할아버지 옛날 그 고개 이름은 뭐죠?”
“옛날엔 양평 나가던 그 고개를 ‘사슬고개’라 불렀어”
아이들은 어른신들의 얘기를 통해 옛날엔 학교앞에 나루터가 있고 배가 다녔다는 사실도, 예전엔 학생들도 많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목적는 ‘세월마을학교축제’였지만 이를 통해 마을에서는 작은 소통이 이뤄지기 시작했고 어르신들은 아이들에게 할 이야기가 무척이나 많아졌다.
 
Photo
마을주민들과 교사들이 하나가되어 연극연습을 하고 있다


<마을사람 모두가 참여하는 연극, 영화가 있다!>

바쁜 농번기이지만 잠깐의 짬을 내 참여한 마을 어르신들과 학부모,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감독과 연출가가 되어 앵글을 잡고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그려간다.
이들이 열정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축제 때 선보여질 연극과 영화다.
“결혼 후 이렇게 웃어본 건 처음이야”라며 웃음에 흠뻑 빠진 할머니부터 “이제부턴 제가 감독입니다”라며 카메라 앞에 서자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포즈까지 잡는 아이들.
그리고 이사 온 지 5년이 지났어도 사람사귀기 힘들었지만 이 기회를 통해 친구도 생겼다는 학부모까지, 연극과 영화를 만들기 위해 모인 자리지만 이미 이들은 더불어 사는 인심과 하나가 되어가는 아름다운 지역공동체 삶을 또 다른 영화로 완성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편의 연극과 영화는 10월 축제에서 화려한 하이라이트로 장식될 예정이다.

Photo
세월마을의 한 할머니가 영화제작에 직접 나서고 있다


<학년별 교과과목 ‘마을’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젝트>

특히 이번 축제는 1~6학년까지의 교과과목에 수록된 ‘마을’이란 내용과 연계한 프로젝트가 눈여겨 볼만하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교과과목에 있는 ‘마을지도그리기’와 연계, 큰 화이트보드 안에 아이들이 사는 집을 만들어 붙이고 매일 보는 산과 들, 직접 걸어다니는 길도 만들어 붙였다.
“와 이러고 보니 우리 집이 한눈에 들어오네~”라며 아이들은 직접 만든 일명 ‘세월표 지도’를 축제 때 공개할 예정이다
또 5학년 학생들은 마을길 문패 만들기에 돌입했다.
“‘버스가 좀 늦어요’ 를 버스정류장에 붙이면 어떨까”라고 말한 아이들은 “그러면 사람들이 기다리면서도 덜 지루하지 않을까요?”라며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외에도 미술 교과를 이용해 ‘꿈을 담은 타일벽화’가 진행 중이며 9월에는 걸개그림, 깃발 만들기 등이 이어지는 등 세월초교는 축제의 주인공이 된 지금, 한껏 부풀어 있다.

/김송희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댓글목록

세월나무님의 댓글

세월나무 작성일

세월초등학교 동문회의 학교사랑은 이미 전부터 양평에서는 유명하였지요....
도시에서 보면 마을,학교,동문회 어찌 보면 별 관계 없을것도 같지만 지역에서는 너무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기사 내용만 봐도 넘 감동적입니다. 축제의 기획의도가 정말 훌륭한 것 같습니다.
양평이 가지고 있는 학교의 문제를 지역과 연계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가 넘 좋습니다.
세월초등학교의 이런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이런일은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과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발전은 곧 마을 나아가 지역의 발전이 되는 거니까요......

김도현님의 댓글

김도현 작성일

작지만 아름다운 학교와 아이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축제 준비를 위해 애쓰시는 많은 분들과 학생,마을주민들이 축제를 통해 더욱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

황상순님의 댓글

황상순 작성일

이축제를 계기로 학교가 아이들로 가득차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주변학교님의 댓글

주변학교 작성일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학교학부모 입니다.
이런 축제 진행과정을 보면서 느낌이 큽니다.
축제 또한 아주 아름다운 모습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해오름의 날 행사는 한 번 꼭 가고싶네요.

세월리님의 댓글

세월리 작성일

보여주는 축제가 아닌 즐기는 축제가 되겠네요...부럽습니다.

오랜지향기님의 댓글

오랜지향기 작성일

5일 KBS  9시뉴스에 보도됐습니다




YPN뉴스   발행일 : 2025년 06월 25일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아00117   등록일자 : 2007년 07월 26일
476-800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군청앞길 5-1 우진빌딩 6층 전화 031) 771-2622 팩스 031) 771-2129
편집/발행인 : 안병욱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욱
본 사이트에 포함되는 모든 이메일에 대한 수집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됩니다.
Copyright 2005~2025 YPN뉴스 All rights Reserved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