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불똥 … 친환경 오리농법 사라질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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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에서 왕우렁이 농법과 함께 추진 중인 대표적인 친환경농업에 하나인 오리농업이 AI 여파로 사라질 처지에 놓여있다. |
군에 따르면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이 계속 진행 중인데다 AI 여파로 오리농법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자 오리농법을 전면중단, 왕우렁이 농법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에 따라 군은 기존에 계약에 들어가 부화 중인 11,349마리의 오리(싯가 2천5백만원)에 대해 군 자체사업비로 선 지급한 이후 살처분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왕우렁이 및 친환경미생물제제 공급을 위한 추가소요 사업비 4천240만원에 대해서도 현재 추진 중인 지역특화사업비 잔액으로 지원한다는 복안을 내놓고 있다.
군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불안요인이 있는 오리농법을 고집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왕우렁이 농법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해 이 같이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리농법을 왕우렁이 농법으로 대체하는데 있어 파생되는 우려도 적지 않다.
우선 왕우렁이의 경우 생태계 교란종 논란을 빚고 있다. 연간 최대 3천여개의 알을 낳을 정도의 높은 번식력과 거의 모든 식물을 먹어 치울 만큼 왕성한 식성 때문이다.
또 지난해 5월 환경부가 왕우렁이를 생태계 위해성 2등급으로 분류한데 이어 앞으로 등급을 상향 조정할 전망이어서 만약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될 경우 농사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방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여기에다 오리는 벼와 잡초에 있는 벌레까지 잡아먹어 제초와 병해충 방제에 효과가 큰 반면, 우렁이는 물바구미 등을 잡지 못해 약제 구입비가 추가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오리농업을 대체할 친환경농법이 특별히 없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 대체농법으로 왕우렁이와 참게, 미꾸라지, 쌀겨 등이 있지만 이번 AI 여파로 전국에서 오리농법을 동시에 포기 할 경우 물량확보 차질은 물론 농자재 가격 폭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밖에 대부분의 지자체가 오리농법을 선호한 이유가 제초 및 병충해 방제 효과 외에도 벼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오리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도농간의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측면인데 이 역시도 사라질 처지에 놓인 상황이다.
이번 AI 여파에 따른 특별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군이 정책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파생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면밀히 검토했다면 농민들이 혼란에 빠지는 사태 만큼은 줄였을 것이라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정영인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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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지역민님의 댓글
지역민 작성일외래종의 생물을 군락을 이룰정도로 인위적으로 퍼뜨리는 것은 위함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반대합니다
팔당댐이 생기면서 한강에 있던 조개였지만 말조개를 퍼뜨려 수확하면 소득작목이 될거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종패를 뿌렸다가 고생한 경험이 양평사람들에겐 있잖아요 지금도 베스나 붉은귀거북 황소개구리등 외래 생물과의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것을 감안할때 아주 위험한 발상입니다
윗분 제대로 똑똑님의 댓글
윗분 제대로 똑똑 작성일제가 할말을 다하셨네요^^
ypn은 댓글 다는 수준이 다르네요.
YPN에서 이 위험성을 다루어 주셨으면 합니다.
충분히 고려가 되어야 할 내용입니다.
친환경농법님의 댓글
친환경농법 작성일한가지 농법만 고집하지 말고 여러가지 농법을 해야지 경쟁력이 살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