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조각의 흐름 한눈에,마나스 아트센터 기획전 ‘조각가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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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 가면 산스크리트어로 ‘마음, 영혼’이란 뜻의 마나스 아트센터가 있다. 조각 전문 공간인 마나스 아트센터는 올해 ‘2008 마나스 조각 프로젝트-조각가의 방’을 기획했다. 이달부터 2~3개월 동안 김태곤·백현옥·이민수·이영섭 등 원로 및 중견작가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관객 역시 독특한 전시방식과 새로운 경험을 통해 한국 현대조각의 역사와 흐름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기회다.
▲백현옥
대학 교수직을 정년 퇴임하고 현재 작업 활동에만 전념중인 전업조각가. 한 작가로 한국 현대조각의 흐름도를 대표할 수 있을만큼 작가의 작업은 1960년대 모더니즘에서부터 지금까지 끊임 없이 변모해 왔다. 작업량 역시 엄청나다. 60년대 서양 모더니즘의 열풍 속에서도 서양의 것을 받아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적 감성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작품에 쓰인 재료 역시 방대하다. 작가의 작품은 가히 재료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상과 비구상 그리고 소재의 다양성과 뛰어난 테크닉에서 오는 질감표현이 인상적이다.
▲이영섭
자신의 작업을 ‘발굴’이라 지칭한다. 자신의 작업을 땅에 묻고 그것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꺼내는 행위가 마치 고고학자의 그것과 비슷하다. 땅속에 묻힌 조각은 세월이 흐르면서 흔적들이 고스란히 배어져 나온다. 인간의 표현으로 불가능한 너무나도 섬세한 표현을 자연이 대신 해준다.
이영섭의 조각은 돌이 갖고 있는 거칠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으며, 무엇이 한국적인 것인지는 정확하게 정의 내릴 수 없지만 작가와 관객들은 어느 누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그것을 느낌으로 읽어낼 수 있다.
▲김태곤
조각가인 동시에 설치미술가이다.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는 작가는 실을 재료로 이용한 작업이 주를 이룬다.
작가의 작업은 가느다란 실들이 이어지며 형상을 만들어 낸다. 공간속에서 촘촘히 연결된 선들은 집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인간과 관계된 특정 사물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지극히 단순한 재료인 실은 그것만 가지고도 상당히 방대한 설정을 만들어 내고, 또 다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 작가는 ‘선’이라는 有와 ‘공간’이라는 無가 합쳐지면서 펼쳐진 무한형상속 이야기는 관객의 숙제로 남긴다.
▲이민수
조각은 관객들에게 현대조각의 특징 중 하나인 긴장감을 생략해도 좋다. 조각가의 추상적 조형언어를 스스로 이해할 만큼 꾸준한 학습과 경험을 통한 감상의 노하우를 지닌 준비된 관객들이 대한민국에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흔히 구상조각은 관객에게 형상의 이해를 돕는 대신 그만큼 작가의 혼을 담아내어 작업한다. 이민수의 조각은 회화에서 느낄 수 없는 조각의 엄청난 매스와 질감표현 속에 힘과 기(氣)가 넘쳐 흐르며,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처럼 서로 뒤엉켜 있는 조각속의 인물들은 관객들의 시각에 따라 추상적 형상으로 변한다. 문의(031)774-5121
/출처. 경기일보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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