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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 국가정원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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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9-10-17 14:30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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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은,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洗 :세)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美 : 미) 가꾸는 정원(園 :원)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이름 하나는 태어날 때부터 국가정원에 딱 떨어지게 만들어놨다. 지금 이 시대,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뉘라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지 않아도 좋을 이가 있겠는가. 특히, 정치, 법조, 경제, 학계에 드글드글한, 권력에 환장하고 금권에 미쳐있는 군상들에겐 필수적이다.

이름은 격조 높고 향기롭지만, 15년에 달하는 개장기간 동안 하루가 멀다 하고 갖가지 풍문과 호된 질타에 시달려왔으며 끝내 과거 책임자가 법정구속되는 고통을 겪었다. 해서, ‘지방정원 제1호’의 영예를 거머쥔 2019년의 세미원이 더욱 반갑고 고맙다. 온갖 역경 속에서도 연간 방문객 3만명 수준에서 40만명이 넘는 수준으로 성장한 외형보다 이제야 비로소 기본틀을 갖춘 것이 더욱 흐뭇하고 믿음직한 것이다.

<B>경기도 지방정원 1호 세미원</B>
올봄, 양평군에서 세미원의 경기도 지방정원 지정을 목적한 행정업무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지만 솔직히 별 기대감이 없었다. 세미원 내 소소한 실정법 위반요소를 해결하기보다는 쉬쉬 덮어오는 데에 더 부지런했던 걸 누누이 봐와서다. 실정법 위반요소의 청산 없이는 도지정 자체가 난망해서다. 그런데 지난 6월 27일 드디어 ‘경기도 지방정원 제 1호 지정’을 획득했다. 오래 살고 볼일이다.

어쩐 일인지, 군청 안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캐묻고 다니니 작년 공모과정을 통해 올해 부임한 최형근 세미원 대표이사가 등장했다. “제가 해냈다는 말은 성립자체가 안 됩니다. 우선은 군수님의 발품 덕이 가장 컸고, 관계 공직자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저와 세미원 임직원은 현재의 문제점과 왜 지방정원이 되어야 하는지 현장에서 철저하게 분석하고 건의한 게 전부입니다.” 최대표의 대답은 겸손하지만 그가 철저하게 분석하고 건의한 공은 주위 모두가 인정하는 분위기다.

“쉽지 않았죠. 한강유역청과의 협의도 무척 까다로웠고, 경기도와 산림청 관계부처의 견해가 양평의 바람과는 좀 달랐죠. 군청 공직자분들 고생 많았습니다. 관련서류가 아주 산더미였어요. 물론 우리 임직원들도 야근을 밥 먹듯 했죠. 무엇보다 군수님 추진력과 인맥, 이재명도지사님의 아낌없는 후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최대표는 양평군에 한참 공을 돌린 후에 자체적인 노력도 빠짐없이 밝혔다.

“경기도로부터 지정을 받았다는 자체가 이제야 비로소 공공시설로서의 법적 토대를 공고히 갖췄다는 의미입니다. 그간 방치돼왔던 불가피한 현행법 위반요소도 말끔히 해소되었다는 의미이며, 정부나 경기도로부터 예산이나 행정지원을 받을 자격을 획득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당면과제는 양평군 예산을 지원받지 않는 겁니다. 자체소득으로 기본운영을 해결하고, 경기도나 정부부처에서 사업예산을 따올 계획입니다.” 세미원은 당장 내년부터 양평군 예산을 지원받지 않는다. 그 자체가 세미원의 발전을 상징한다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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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근대표이사의 설명은 막힘이 없었다. 1시간 남짓 대화 동안 세미원, 그리고 연관된 국내외 현황 등을 물 흐르듯 피력했다. 조직의 대표로서 당연한 소양이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아 오히려 이채롭게 보였다. 최대표는 서울대학교 농산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 자원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교 교사를 거쳐, 경기도 농정국장과 기획조정실 실장, 화성시 부군수 등을 지냈다.

<B>양평군의 국가정원 전략</B>
양평군 역시 지방정원 지정획득에 사뭇 고무된 분위기다. 관광과 김용옥과장은 “지역주민들께 세미원의 비전을 설명하는 데에 공력을 쏟고 있습니다. 주민대표 두어 분의 당연직이사위촉과 세미원의 두물머리 일대로의 확장에 필요한 조례를 준비 중입니다. 주민들의 참여나 동의 없이는 발전은커녕 현상유지도 어렵고, 현재 세미원의 면적으로는 국가정원의 기본규모조차 되지 않습니다.” 경기도정원을 발단으로 국가정원 얘기가 무성한데 이는 아직 성급한 꿈이다. 가장 기본적인 요건, 규모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때문이다.

30만㎡ 이상이 국가정원 지정의 최소면적인데 세미원은 현재 12만7085㎡에 불과하다. 타결방안은 두물머리 일대까지의 확장이 유일한데, 이해관련자들의 동의를 구하기가 녹록해보이지 않는다. 세미원의 확장과 발전 그리고 국가정원 지정이 세미원만의 이득이 아닌 공동체 모두의 이익이 될 거라는 확신 없이는 불가능한 때문이다. 모두의 이익이 될 거라는 확신, 그 첫걸음은 당연히 공동체 모두의 참여 속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게 양평군 관광과의 기본인식이다. 

이종승 문화복지국장은 “국가정원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목표는 양평군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정원을 만드는 일입니다. 단순한 정원기능만이 아닌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세미원의 잠재력은 엄청납니다. 관련전문가 그룹의 희망 섞인 추산이긴 하지만, 지리적여건 교통편 등을 감안하면 국가정원 지정 시 최대 연간 1천만명의 관광객 유치도 가능합니다.” 

<B>국가정원의 힘</B>
세미원뿐 아니라 전국의 유사시설들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순천만국가정원의 경우 2017년기준 611만 명이 방문해 총수입 153억5천만 원, 안전행정부로부터 경상적 세외수입 증가에 따른 인센티브로 2017년 91억원, 2018년 101억원을 교부받는 등 연간 보통교부세 100억여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게다가 산림청으로부터 연간 30~40억원의 운영비도 별도 지원되고 있다. 전남대 조사연구 결과 2017년 한해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4천116억원으로 추산됐으며 도시 브랜드 상승 등 무한한 가치를 실증하고 있다.

순천만에 이어 ‘국가정원 제 2호’로 지정된 울산 태화강 지방정원 역시 지역브랜드 가치 상승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발전연구원은 2023년까지 생산유발 5552억 원, 부가가치유발 2757억 원, 취업유발 5852명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 하고 있다.

양평 세미원은 지난 6월  27일 경기도 지방정원 제1호로 등록되었다. 이는 ‘수목원 · 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기반 위에 정부(산림청)의 '제1차 정원진흥기본계획(2016~2020)'에 편입된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정원의 품질 및 관리에 있어 법률로 정한 평가, 인증을 받고 중앙정부나 경기도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적지위를 확보한 것을 말한다.

순천만국가정원(2015. 9월), 울산 태화강 지방정원(2018. 3월)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이다.
시작은 빠른 편이지만 그게 꼭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산림청에 의하면 현재 지방정원 등록을 서두르고 있는 곳은 강원도 연당구곡정원, 충남태안 안면도정원, 경북경주 화랑정원 등 3개소이다. 지방정원을 목표로 조성 중에 있는 곳은 전북부안 수생정원, 전남담양 남도정원, 충북보은 속리산말티재정원, 충북음성 봉학골정원, 전북정읍 구절초정원, 전남강진 다산원, 경북청송 매화테마정원, 경북하동 악양동정호정원 등 8개소이다. 그 외 전남장성 황룡강, 제주 물영아리오름 등이 장기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중에 있다. 전부 궁극적인 목표는 국가정원이며, 세미원의 쟁쟁한 경쟁자가 한둘이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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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균군수는 “5년 내 국가정원 지정이 당면목표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치밀하면서도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죠. 따라서 전담팀을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국가정원도 중요하지만 이번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 박람회’ 정책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가드닝 시티, 양평’ 계획안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국가정원 지정의 전략으로 또한 친환경농업의 새로운 돌파구로써 활용할 계획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속속 정원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진국 사례를 보면 GDP 3만 달러 이후 정원문화가 발달하고 정원산업이 지역의 브랜드 가치 상승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화를 이끌어 가는 핵심동력임이 명확하다. 세미원은 상수원보호구역(수도법), 팔당특별대책지역(환경정책기본법), 수변구역(한강수질개선 및 주민지원에 관한 법률), GB구역(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의 중첩규제 속에서도 연(蓮) 등 수생식물의 환경자원화, 관광자원화, 산업자원화, 교육자원화 등 다양한 경험과 정원산업 자원을 축적해 왔다. 선진국 사례를 꽃피울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으며, 타지역의 경쟁시설들과 당당히 겨룰 자격을 갖고 있는 것이다.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경기도 지정 1호에 대한민국 공식지정 3번째라니 양평사람으로 당연히 기분이 좋긴 합니다. 그러나 양평에는 시작만 요란하다가 흐지부지 꼬리를 감추는 일이 하도 많으니 박수는 나중에 치는 게 낫다 싶습니다.” 지난 9월 17일 지방정원 기념식장에서 만난 박모씨(45세 : 공흥리) 의 말이다. 경기도 지방정원 1호를 계기로 세미원은 국가정원 지정의 길로 나서야 한다. 양평군과 지역사회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하는 게 마땅하다.

더욱 마땅한 것은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으는 과정이 때때로 괜한 트집과 부당한 압력으로 변질돼왔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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