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자살을 예고하는 행동 주의깊게 살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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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작성 : 양평소방서 방호구조과장 남궁운
최근 양평지역 자살자와 자살의심 휴대폰 위치추적요청이 늘고 있어 소방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자살의 정의를 보면 행위자가 자신의 죽음을 초래할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생명을 끊는 행위를 말하며, 라틴어의 sui(자기 자신을)와 cædo(죽이다)의 두 낱말을 합성한 말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자살이란 그 원인이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당사자가 자유의사(自由意思)에 의하여 자신의 목숨을 끊는 행위를 말한다.
2008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자살자는 전년대비 684명 증가한 12,585명으로 하루 평균 35.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히, 20~40대에서는 가장 많은 사망원인이 자살이고, 이혼자가 유배우자 보다 4배 이상 높게 나왔다고 한다.
양평지역 최근의 예를 들면....
지난 4월6일 13시30분경 죽고 싶다는 전화를 한 남편을 찾아 달라는 긴급한 위치추적 요청이 들어 왔다. 이에 양평소방서 구조대는 신고자와 통화하여 양평에 연고가 있는 남편의 차량을 발견하고 인근을 신속하게 수색한바 나무에 목을 맨 남편을 출동 10분만에 찾았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또, 5월3일에는 양평지역 신축 아파트 관계자가 목을 매어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그렇지만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는가 하면 안전하게 구조한 사례도 있다.
3월30일 11시16분경 다리 위에서 사람이 뛰어 내렸다는 다급한 목소리의 119신고전화가 접수되었다. 이에 양평119수난구조대가 신속하게 출동하여 물위에 떠 있는 요구조자를 극적으로 구조한 사례도 있다.
또, 5월12일 새벽 5시42분에는 죽겠다는 남편을 찾아 달라는 위치추적 요청이 부인으로부터 접수되어 119구조대가 휴대전화 기지국 인근을 수색하여 차량내에서(배기구에 호스를 내부로 연결)자살을 시도한 남편을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낸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양평지역 자살자와 자살시도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죽을 바에는 차라리 아름다운 곳에서’또는‘접근이 편한 다리에서’‘낭만적인 장소를 찾아’등의 사람들의 심리와 물과 산이 어우러져 경치가 좋은 수도권 근교의 비교적 접근하기 좋은 곳 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자살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이루어 지고 있나?
화재와 마찬가지로 자살도 적절한 관심과 상담치료 등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주위의 사람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며 간접적으로 자살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서 지켜보아야 한다고 한다.
▶갑자기 식사량이 크게 줄었다. ▶말이 없어졌다. ▶잠을 자지 못한다. ▶멀리 떠날 사람처럼 아끼던 물건을 남에게 나누어 준다. ▶늘 불안해 하던 사람이 갑자기 조용하고 침착해지는 등 마음의 평정을 찾은 것처럼 보인다. ▶주위사람들에게 직접 또는 “전화를 걸어 그동안 고마웠다.” “잘 지내라 등의 말을 한다.”▶우울증을 가진 사람이 신경안정제 등 약물을 지나치게 남용한다. ▶어떠한 일에 지나치게 슬퍼하거나 집착하고 분노한다. ▶이성문제, 가정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직장이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두 번째로 경기도광역정신보건센터(1577-0119) 온라인 상담과 “어린왕자와의 희망빌리지(mindsave.org)”홈페이지를 통해 ▶자가검진 ▶자살에대한 OX ▶자살의 고위험군 등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소방서에서는 119 신고전화 중 자살로 의심되는 통화는 3자 통화시스템을 이용하여 위기상황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가 마련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0개 회원국 중 자살에 의한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을 했지만 마음의 병이 생긴 사람들은 갈수록 늘어나 자살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불명예를 씻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건강한 삶과 마음을 지닐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자살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과 사회, 국가 전체가 책임져야 할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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