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보다 빠른 루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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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양평역 정차를 두고 지역사회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용문면을 중심으로 동부권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용문역 정차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처음에는 용문역에 정차하기로 했는데, 누군가 코레일에 로비이든 압력이든 가해서 양평역 정차로 변경됐다는 주장이 바닥에 깔려 대단히 격양된 상태이다.
여기서 누군가는 군수 아니면 국회의원이다. 확증이 없어 다만 모호한 대명사를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을 뿐이다. 풀이하자면, 동부권보다 서부권이 표가 많으니까 힘 있는 선출직들이 용문에서 양평으로 KTX를 빼돌렸다는 추론인 것이다.
과연 그럴까? 시쳇말로 팩트체크 이전에 상식선에서 따져보자. 어떤 덜 떨어진 선출직이 40퍼센트의 투표권이 있는 지역의 공공의 원수가 될 위험을 무릅쓰고 이렇듯 무모한 짓을 벌이겠는가. 게다가 코레일이 지자체장, 국회의원 한둘에 좌지우지될 만큼 만만한 조직인가. 노선확정은 코레일 나름의 계산기에서 결정되는 일이 아닌가.
‘KTX 용문역 정차’의 출발점은 용문면 일대 부동산업계이다. 평창올림픽 KTX를 검색하면, 용문뿐 아니라 정차가능성 지역 대부분에서 발원한 부동산 투자기회라는 내용이 줄을 잇고 있다. 코레일, 국토부, 양평군 어느 기관 어느 서류에도 존재하지 않는 노선과 정차역이 한입 두입 건너가면서 기정사실로 변질 된 것뿐이다.
용문역이 양평역보다 KTX 정차에 적합하다는 그럴싸한 분석까지 덧붙여지면서 기정사실은 더욱 견고해졌다. 이내 그럴싸한 분석 역시 근거 없는 주장으로 밝혀졌지만, 이미 굳어진 ‘사실’은 아직도 시속 330KM의 속도로 동부권을 관통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KTX 운행계획을 살펴보면 허탈해진다. 우선 운행기간은 올림픽 개최기간에 한정돼 있을 뿐더러 양평 정차는 1일 1,2회 수준이다. 그럼에도 핫이슈로 부각되는 이유는 KTX가 일단 정차하면, 후속편성인 시속 250KM EMU열차도 정차할 것이라는 기대심리에서다.
이게 싸울 일인가, 생각해보면 더욱 허탈해진다. 초고속열차를 두고 양평에도 세우고 용문에도 세우라는 주장은 그야말로 우물 안을 향한 고함에 불과하다. 양평은 용문 정차를 반대하고, 용문은 양평 정차를 반대하는 지역분열 의식은 그야말로 척결대상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KTX가 아니라 EMU이다. 싸울 일이 아니라, 머리를 맞댈 일이다. 양평과 용문 모두 정차하는 걸 최선으로, 양평과 용문에 균형 있게 교체정차하는 걸 차선으로 군행정과 지역주민의 지혜가 모여야 할 일 아닌가. OK목장의 결투도 아니고, 뭔 일만 있으면 동부 서부로 편 갈라 대치하는 우리 모습이 부끄럽지 않은가.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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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ㄱ양평군 주민님의 댓글
ㄱ양평군 주민 작성일양평군의 주민으로 이런일로 프랭카드를 걸고 군민의 마음을 아프게하는지 국책사업 주체인 코레일의 평창올림픽 수송 ktx가 설정한 정차역을 두고 무슨 동부 서부로 편을 가르는가 양평군의 모든 행정 기관 사업청이 양평에 다있고 교육 문화 스포츠 의료기관 인프라가 모두 있고 종합운동장 국립 교통병원 쉬자파크 학교 병원 남한강 연수원 한화콘도 군부대 면회 대형 아파트 모두 서부권 양평에 밀집해 있어 외지인들이 코레일을 이용하면 수요가 많은 양평에서 정차해야 일을 보러 종힙은동장도 가고 교통병원 기타 연수원 모든곳이 양평역 인근에 다 분포되어 있는데 이것을 어쩌란 말인가 애들에게 물어봐도 다 아는일을 가지고 국가에서 하는일을 동 서부권으로 갈리면 서부권 강상 강하 서종 양서 양평읍 옥천 등 인구가 엄청많은 시민들은 어쩌란말입니까 양평시도 안되 불쌍한 양평 시민은 큰것을보고 백년대계를 바라보며 양평시를 향해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 군민여러분 언제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