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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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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1-04-04 00:24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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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해 군민포럼회장은 휴일마다 용문사 오르는 길에서 노래를 한다. 스쳐지나가는 사람도, 귀 기울이는 사람도, 이 거리공연의 취지에 동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푼 두푼 모인 성금은 6년 동안 8천만원을 넘어섰고, 혼자 걷기 불편한 어르신들의 편한 발이 되고 학비 마련이 어려운 청소년의 장학금이 되었다. 관내 시민단체와 연대한 공연도 꾸준히 전개되어 왔다. 이 또한 많은 사람의 동참으로 이어졌고 1억3천만원 상당의 기부금이 모였다. 언뜻 보면 자그마한 미담이겠으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기부문화의 올바른 지향점이 담겨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아름다운 재단‘의 슬로건이며, ’쌀독에서 인심난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말이다. 참된 기부문화는, 세상 사람은 누구나 남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부자든 서민이든 빈민이든, 열 사람이 제 밥그릇에서 한 숟가락씩 덜어내 빈 그릇 하나 채우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재물뿐 아니라 재능을, 재물도 재능도 덜어낼 형편이 아닌 사람은 마음만이라도 서로 나누는 세상을 지향하는 것이다. 노래 잘 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의 정성을 모으고, 그렇게 모여진 정성의 쓰임새를 좀 더 알차게 만들기 위해 또 많은 사람이 거드는 일련의 과정처럼.

양평에서도 알게 모르게 기부문화가 면면히 이어져 왔다. 장재찬 문화원장을 필두로 숱한 독지가와 사회단체들이 지역사회의 그늘을 살펴왔다. 어르신의 틀니까지 챙겨줄 만큼 양평군의 사회복지 정책도 성장해왔다. 돋보이거나 들어날 만큼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소액의 기부를 하거나 자원봉사에 나서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은 따뜻한 정이 이어지는 곳보다는 차단된 곳이 더 많아 보인다. 사람 사는 세상 어디나 다 그렇겠지만.

연간 국내 기부금 총액은 3천억원에서 2조원 사이라고 한다. 창구가 하도 다양해 정확한 통계는 불가능하다는데, 기업의 비중이 대략 60퍼센트에 이른다. 종교단체와 관청을 제외한 순수한 개인 기부의 몫은 23퍼센트 정도로 추산된다. 기부문화 선진국의 개인 비중 80퍼센트를 염두에 두면 무척 저조한 편이다. 더 두드러지는 특성은 TV방송의 ARS 성금이 개인기부의 80퍼센트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단히 감성적인 반응의 결과이며, 충동적이면서도 일회성의 선심에서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임을 시사하고 있다. 

참된 기부문화는 기부행위 자체가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의 일이 되어야 꽃 피울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양평군이 관내 사회단체들과 연대해서 펼치는 ‘무한 돌봄’ 사업은 매우 바람직해 보인다. 지역사회 곳곳의 그늘진 곳을 보살피는 지역사회 구성원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지역사회 전반의 관심과 참여도도 높아질 것이다. 기부문화의 원동력인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지역사회 중심에 자리 잡으면,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갈등이나 고질적인 문제를 풀어내기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남의 입장에 한발 다가서는 게 원칙이니까 말이다. 이렇듯 기부문화는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도우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지혜이며, 남을 위함이 곧 나를 위함임을 일깨우는 철학이며, 진정한 의미의 지역발전을 실현하는 힘이다. 2011년 봄날, 따뜻한 시선으로 내 주변부터 둘러볼 일이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댓글목록

양평동네님의 댓글

양평동네 작성일

잘하는 잘사는 잘지키는 잘보이는 사람이 많이 사는 동네를 만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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