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착하고 정 넘치는 ‘먹자골목’…몰려든 식객으로 ‘대박’
정치사회
페이지 정보
본문
군의 적극적인 소통과 지원, 상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의 결과
![]() |
어느 식당에서 무엇을 먹을지,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하는 5월 18일 양평장날 먹자골목 풍경. |
대형마트 입점과 상권의 변화로 쇄락의 길을 걷던 일명 ‘양평 먹자골목’이 상인들의 자구책으로 활기를 되찾아 가고있다.
지난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식품상회 골목으로 문정성시를 이뤘던 부식상회 골목.
이 골목은 지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형마트의 입점에 밀려 대다수의 부식상회가 문을 닫는 대신 식당들이 들어서는 ‘먹자골목’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좁고 낙후된 시장 환경과 대형화 추세에 따라 일부 상가에서나 그간 호황을 누렸을 뿐 셀 수 없이 간판이 바뀌는 ‘다 죽은 골목’이 되고 만지 오래였다.
하지만 지난 18일 오후 찾아간 양평읍 양근리 양평슈퍼 골목에 활기가 넘치고 사람들로 북적여 문전성시나 다름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먹자골목 상인들로 양평 먹자골목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구성한 이래 지난 8일 5일장부터 장날 마다 먹자골목을 살리기 위한 공동마케팅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 |
먹자골목, 즉석에서 노릇노릇 바로 구워 제공하는 돼지불고기가 식객들의 코를 자극하고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
신용진(46) 위원장은 “지난 가을 간판정비를 하면서 추진위를 구성하고, 공동마케팅에 합의한 것이 적중했다”며 “상인들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8일 처음 먹자골목을 연 당시 400여명이 이 골목을 찾았고, 두 번째 장날 1,500여명이던 식객은 이날 급기야 3,000여명으로 늘어 이 골목에 흔한 말로 ‘대박’이 난 것.
백안리에 산다는 박모(45)씨는 “친구 네 명이 만원으로 동동주에 파전과 부추전을 먹고도 1천원이 남았다”며 “가격 착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니 어찌 즐겁지 않냐”고 흡족해 했다.
![]() |
막걸리와 단짝인 모듬전이 빠지면 먹자골목이라 할 수 없을 터 |
또한 이날 취재를 위해 시장을 찾은 언론인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방송 최인영 기자는 “이곳 장터에서나 맛 볼 수 있는 대명닭집의 표고버섯 튀김과 영산신씨 가문에서 전해오는 500년 전통주까지 흔한 경험이 아니었다”며 “이곳에서 사용되는 식자재가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직접 키운 사실에 다시 한번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더욱이 먹자골목의 모든 메뉴는 식당에서 판매되는 정상가격 보다 20% 가량 인하돼 판매되고 있어 부담이 없는 데다 장날에서만 선을 보이는 자체 개발된 메뉴들이 즐비해 이 또한 식객들에게는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하는 소주도 2천원에 판매하고 있어 요즘 주머니가 가벼워진 식객들의 즐거움이 두 배다.
이렇다 보니 ‘다 죽은 골목’에 식객들이 몰리고 있고, 상인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 |
먹자골목, 즉석에서 노릇노릇 바로 구워 제공하는 삼겹살이 식객들의 코를 자극하고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
지난번 장부터 나와 모듬전을 판매한다는 한 상인은 “갑작스레 손님들이 몰려들어 준비한 재료가 오후부터 동이 나 애를 먹기도 했다”며 “처음에는 누가 오겠나 반신반의 했는데 이제는 장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행복해 했다.
또한 바베큐를 판매한다는 한 식당 상인도 “종전에는 하루에 몇 테이블 손님을 맞는 것도 힘들었는데 장터가 개설 된 이후 이 골목에 손님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며 “서비스 개선과 메뉴 개발을 통해 새로운 인생 역전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창은 시장번영회장은 “그간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논의와 고민을 해왔지만 실천하는 노력이 부족했었다”며 “군의 적극적인 소통노력과 지원, 그리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이 이 같은 좋은 결과를 얻게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선진시장을 밴치마킹하고 상인들의 의식을 더욱 재무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 같은 긍정적 효과를 관내 다른 상권에서도 본보기 삼아 지역이 고른 발전을 이뤄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 |
식사 걱정, 비용 부담 끝!! 이보다 더 저렴할 순 없어 직장인들의 주머니 걱정 한번에 확~ 날린 먹자골목 가격표. |
언제부터 점심 한 끼에 7~8천원이 된 시장물가. 직장인들의 부담 없는 식사 한 끼와 소주한 잔 기울이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와 옛 시장의 부흥이 재현되고 있는 연유를 이곳 먹자골목에서 찾는 것은 이제 그리 어렵지 않게 됐다.
![]() |
분위기와 맛에 흥이 나고 덩달아 품파 공연에 어깨춤이 들썩~ |
글ㅣ정영인기자
사진ㅣ김송희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 이전글용문산 자락에 심은 ‘산양산삼 체험하러 오세요’ 12.05.21
- 다음글양평 환경미화원 파업…쓰레기 수거 골머리 12.05.18
![]() |
댓글목록
정님의 댓글
정 작성일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먹거리
정감이 넘치는 장터더군요.
소문만 듣고 찾아간 먹거리장!!!
기사 내용처럼 다음 장날을 기다리는 식객들이 많더군요.
박수운님의 댓글
박수운 작성일외지에서 양평으로 전철 자전거 이용해서 돈이 들어오는 좋은 징조네요
양평인님의 댓글
양평인 작성일군수님과 관계부서 과장,계장,담당, 모든 직원분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지속적인 소통과 지원 부탁드리고 저희들도 열심히 하겠슴니다.......
지역주민님의 댓글
지역주민 작성일저도 가보았는데 가격이 싸고 다른대형식당에 비해서도 맛이 떨어 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식당주인들과 종업원들도 친절 한것 같습니다. 그쪽을 양평 먹거리 상권으로 조성 하는것도 좋을것 입니다. 서울신당동.남대문골목먹거리 시장처럼 조성하면 대형마트에 밀린 상권을 다시 찾아 올수 있을것 입니다. 양평군청과 시장번영희에서 많은노력을 한것 으로 알고 있지요.
썬님의 댓글
썬 작성일어디를 가나 먹을수 있는 그런 메뉴말고 이곳에서만 먹을수 있는 그런 음식이 있었으면합니다
신님의 댓글
신 작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