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디페의 열기가 양평시장에 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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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동안 5만여 관중, 지역상권 반짝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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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강바람을 맞으며 국내,외 최고의 DJ들과 함께 흥겨운 여름날을 즐기는 관객들. |
서울에서 불과 한 뼘 거리의 양평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기려는 젊은이로 다시 한 번 젊어졌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간 양평 나루께 축제 공원에서 개최된 ‘월드 DJ 페스티벌(이하 월디페)’에 첫날 3만여 명과 둘째 날 2만여 명이 다녀가 모두 5만여 명의 유동 인구가 유입된 것으로 추계됐다.
이는 지난해 4만여 명 보다 20% 이상 관람객이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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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을 이용해 양평역에 쏟아져 내려오는 외국인들. |
월디페는 매년 5월 서울 한강 난지공원에서 개최돼 오다 지난해 양평으로 무대를 옮겨 올해 두 번째 열리게 됐다.
일렉트릭 음악을 중심으로 록과 힙합, 제3세계 음악 등 장르를 불문한 뮤지션들과 퍼포머, 커뮤니티들이 한바탕 문화 난장을 이룬 월디페는 세계적인 대안 축제를 꿈꾸며 프로와 아마추어, 아티스트와 관객 모두가 경계를 허물며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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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 음악에 흠뻑 빠진 외국인들. |
특히 양평군과 행사 주최 측인 상상공장, 지역상인들 역시 지난해 보다 외국인 관람객이 눈에 띠게 늘어 난 것을 실감했고, 그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해를 거듭하면서 커지고 있다고 총평했다.
더욱이 지난해 지역정서와 맞지 않는 일부 젊은이들의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올해는 무질서 가운데도 절제하는 모습으로 행사가 마무리 됐다고 자평하는 등 시민의식도 상당부분 성숙된 것으로 분석했다.
군은 행사에 앞서 주민들과 사전 협의를 통해 도출된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고, 손님을 맞을 채비도 양평군과 지역상인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준비했다.
양평군은 양평역 인근 시장 입구에 웰컴 스테이지와 시장 안 먹자골목에 간이 스테이지를 마련하는 한편 대형 프랑카드를 곳곳에 설치하고 월디페 관람객의 동선을 시장 상가 쪽으로 유인했다.
때문에 지난해보다 많은 유동인구가 시장으로 유입됐고, 양평역 인근 시장입구에서 동아서점으로 이어지는 상권은 여느 때보다 활기로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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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과 버스를 이용해 양평으로 도착한 관객들이 양평대교를 건너 월디페 공연장으로 향하고 있다. |
일부 식당 상인들은 지난해 반짝 특수를 고려해 평소 보다 많은 양의 식자재와 인력을 준비하고, 영업시간도 평상시 보다 늘렸으며, 마트와 편의점도 주류와 음료는 물론 돗자리와 우비 등 야외용품을 사전에 준비한 것이 적중했다.
교통 및 질서 유지에 나선 경찰관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과 시장상인들의 높은 호응과 협조는 물론 성숙된 시민의식도 이번 축제의 성공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기노준 문화관광과장은 “주최 측이 밝힌 티켓 판매량으로 추산해 봐도 지난해 보다 관람객이 20~30% 가량 증가했다”며 “행사장 일대 상가는 물론 시내 일부 편의점과 마트, 식당, 택시 업계가 잠시나마 반짝 호황을 누렸다”고 밝혔다.
기 과장은 특히 “월디페를 바라보는 주민들과 상인들의 시선도 한 층 성숙된 것 같다”며 “특히 지난해 많이 발생했던 소음 민원이 부쩍 줄었는데 이는 군의 적극적인 홍보보다 주민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해해 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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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양평 먹자골목에 몰려든 관광객들. |
먹자골목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48)씨는 “기대치에 비해 미미했지만 월디페 기간 동안 평소보다 매출이 높게 나타난 것은 사실”이라며 “24시간 영업하는 식당과 이동 경로 중심에 있는 간단한 음식점과 편의점 등이 특수를 누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당 주인은 “도저히 손님을 받을 수 없을 만큼 몰려들어 음식 재료가 떨어졌다는 핑계로 돌려 보내야했다”며 “식사도 못하고 삼일 동안 장사하면서 이렇게 행복한 순간들이 또 언제 또 다시 오나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넘쳐난 관람객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결시키지 못한 미흡한 부분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공연이 끝나고 관람객이 돌아가는 지난 28일 새벽 5시께. 양평상가는 여느 때와 같이 잠자고 있었다.
젊은 층들이 찾을 만한 업소인데도 상가들이 문을 닫아 편의점을 기웃 거리거나 양평역으로 곧바로 향하는 젊은이들이 대거 눈에 띠였다.
군 관계자는 “행사기간 동안 시장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 것은 맞지만 손님을 맞는 상인들의 소극적인 자세는 앞으로 개선돼야 할 것 같다”며 “모처럼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준비한 상인들과 대조를 보인 업소가 많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부터는 공연장을 찾는 길목 뿐 아니라 관람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목에 아듀 스테이지를 마련해 좀 더 머물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겠다”며 “특히 역동적인 양평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주민들과 협력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처님 오신날과 겹쳐 ‘Oriental Electronic Paradise(동양적 축제 파라다이스)’를 컨셉으로 진행된 이번 월디페는 ‘일렉트로닉’ 음악장르에 동양적인 데코레이션을 가미, 독특한 ‘축제 무릉도원’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국내외 뮤지션 140개 팀이 축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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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공연 소식을 듣고 전철을 이용해 찾아온 외국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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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 음악에 흠뻑 빠진 외국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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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음악에 흠뻑 빠진 외국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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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상급 DJ들의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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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월디페 공연장에 몰려든 관객들. |
/글.정영인기자
/사진.홍성근작가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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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글쎄요.님의 댓글
글쎄요. 작성일무늬만 좋은것 같더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