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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를 가다]즐거운 배움, 따뜻한 감성 교육 펼치는 양평 지평중학교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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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05-30 11:04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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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중학교 학생들이 미술 시간에 스케치북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생화는 있는 그대로 그려야 하겠지만, 보는 이의 느낌에 따라 달라 보일 수도 있단다.”
초여름 햇볕이 제법 따갑게 쏟아지는 교정 한편에서 이 학교 정돈희 미술담당 교사(60)의 조금은 엄하지만, 때로는 자상한 설명이 이어지자 학생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윽고 학생들은 스케치북과 물감을 들고 곳곳으로 흩어져 그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양평군 지평면 지평리 553 일대에 위치한 자그마한 시골 학교인 지평중학교의 수업은 이처럼 여느 학교와는 다르게 창의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54년 6개 학급으로 개교한 이 학교는 올해부터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받아 창의성과 다양성 등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지식기반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사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비록 반세기가 지난 현재 각 학년당 1개 학급에 특수학급 1개 학급 등 모두 4개 학급으로 학생 수가 줄었지만, ‘혁신학교’ 지정 이후 짜임새 있고 내실 있는 학사 운영으로 도회지에서도 많은 학생이 선호하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지평중학교 학생들이 NIE교육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NIE교육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지평중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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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중학교 학생들이 NIE교육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NIE교육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b><font color=green>■ NIE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다</font></b>
지평중학교가 으뜸으로 추진하고 있는 특성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학생들은 매일 수업을 시작하기 전인 오전 8시20분부터 30분 동안 조간신문을 꼼꼼히 읽고, 신문기사를 통해 알게 된 내용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이를 꼼꼼하게 보고서로 작성해 발표한다.

3학년 한 학생은 최근 모 대학 재학생들이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북송 반대 집회를 벌인 데 대해 “요즘 사람들은 자신과 직접 관계없는 일에는 무관심한데, 이처럼 용기를 갖고 집회를 연 대학생 선배들을 닮고 싶다”는 의견을 제출하는 등 다양한 견해들이 발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문에 소개된 인물에게 편지를 쓰는 코너도 운영되고 있다. 올해 초 스마트폰을 창안한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가 별세했다는 소식에 학생들은 격려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학생들 스스로 축제 등 교내 행사에 대해서도 신문을 통해 익힌 솜씨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지평중학교에 가면 학생들이 즐겁게 킨볼을 즐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킨볼을 통해 협동심을 배우고 있다. 지평중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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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중학교에 가면 학생들이 즐겁게 킨볼을 즐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킨볼을 통해 협동심을 배우고 있다.
<b><font color=green>■ Kin-Ball, 협력을 배우는 광장</font></b>
지름 1.2m, 무게 0.9㎏의 가볍고 큰 전용 공(애드벌룬 볼)을 이용해 세 팀이 서로 서브와 리시브를 주고받으며 점수를 내는 킨볼(Kin-Ball)은 경기에 참가하는 팀원들의 호흡이 맞지 않고는 단 한 순간도 진행할 수 없는 종목이다.

지난 1984년 캐나다 퀴벡에서 체육학자인 마리오 두마가 창안한 킨볼은 협력을 배우는 차원에선 독특한 스포츠이기도 하다. 킨볼에 사용되는 볼은 체공 시간이 길고 안전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시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다.

지평중학교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매주 목요일 7교시는 물론, 틈이 나는 데로 킨볼을 즐긴다. 그러면서 서로 호흡을 맞춘다. 이 학교를 찾으면 체육 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학생들끼리, 또는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큰 풍선을 굴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흘리는 땀에 비례해 그만큼의 협동심도 배우고 튼실한 믿음과 우정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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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중학교에 가면 학생들이 즐겁게 킨볼을 즐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킨볼을 통해 협동심을 배우고 있다.
<b><font color=green>■창의 지성교육을 위한 배움 중심의 교육과정</font></b>
학생들은 딱딱하고 지루한 교과서에서 벗어나 교과목별로 창의적이고 지성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을 익히고 있다.
체육과의 경우 양평읍 모 볼링장에서 전교생이 볼링을 배울 계획이다. 영어과도 용문면에 있는 양평영어마을에 전교생이 입소, 닷새 동안의 일정을 통해 영어권 국가들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살아 있는 생활영어를 익히게 된다.

도덕과의 예절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 학생들은 양평 강남예절교육원에서 한복 바르게 입기, 찻자리 예절, 인사방법, 올바른 복장, 식사예절, 교복 바르게 입기 등을 익히면서 올바른 인성을 배운다.

과학과 탐구·실험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1학년은 액화 질소를 이용한 실험, 드라이아이스 만들기, 잎의 기공관찰, 정전기 유도실험 등을 체험하고 있다. 2학년은 금속의 열용량 측정, 금속원소의 불꽃반응, 빛의 굴절실험, 별자리 관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3학년은 뇌 모형 맞추기, 자극의 전달속도 관찰하기, 지구 복사평형 실험, 구름의 생성원리 관찰, 꽃가루관의 발아과정 관찰 등 도회지 학교 학생들이 부럽지 않다.

사회과는 우리 고장의 인물이나 문화, 유적 등을 탐사하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도 전교생은 매주 수요일 6~7교시에 사물놀이, 락밴드, 축구, 배드민턴, 쿠키와 빵 만들기, 포토숍, 명상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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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중학교 학생들이 과학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b><font color=green>■ 학습능력을 키우는 즐거운 수업 </font></b>
지평중은 여느 시골 학교와는 다르게 과목별로 인턴 교사를 활용, 학생들에게 도회지 학원 못지않은 깊이 있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대학처럼 과목별로 수강신청을 받아 운영하는 교과교실제도 한몫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기 초 수업받을 과목을 신청한 뒤 같은 수준의 학생 16명이 한 교실에서 인턴 교사로부터 심화교육을 받고 있다. 학교 측은 이를 위해 과학실과 공통교과실(도덕·사회), 도서실(국어과), 어학실습실(영어), 수학교실, 기술·가정실 등으로 교실을 리모델링하고 전자칠판도 설치했다.

기존의 수업방식도 크게 개선했다. 영어는 영어 본문을 녹음해 인터넷 카페에 올리기와 플래시 카드를 만들어 연중 이용하기 등으로 운영되고, 과학도 탐구중심 체험학습으로 이뤄지며, 사회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활용한 이미지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은 과목별로 재미있고 흥미롭게 접근해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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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중학교 학생들이 서울 인사동 문화의 거리와 광화문 등지에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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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희 지평중학교 교장.
<b><font color=green><인터뷰> 조광희 지평중학교 교장 "가르침은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고 행복해야" </font></b>

지평중학교 조광희 교장(56)은 “진정한 가르침이란 모름지기 즐거움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감성”이라며 “학생들이 등교하는 게 즐겁지 않다면 그건 잘못된 가르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b>-평소 올바른 교육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있다면.</b>
교육은 철학이라는 학문으로 풀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육이 다 획일적으로 단순화되고, 학교마다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듯, 똑같아서는 안 된다. 동양에선 예로부터 가르침은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고 행복하게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우리 교육의 방향도 이제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인성을 우선 가르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 프로그램은 늦었지만, 의미가 깊다.

<b>-지평중학교의 교육 목표는.</b>
‘세상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남을 먼저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 시민으로 육성하는 데 있다. 이와 함께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통찰적 사고력을 지닌 지성인을 기르고,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을 육성하며, 심신이 건강하고 함께 꿈을 키워가는 건강한 사회인을 배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b>-NIE교육을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는데.</b>
학생들이 기성세대와 소통하고, 더 나아가 세상과 소통하려면 신문 읽기가 가장 으뜸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디지털시대를 맞아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서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지만, 매일 아침마다 잉크냄새가 풍기는 신문을 직접 읽음으로써 학생들이 세상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한가지 신문만 읽지 않고, 보수적인 성향과 진보적인 성향 등 다양한 매체를 골고루 읽도록 지도하고 있다.

/기사제휴. 경기일보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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