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승용차 5부제…공무원차량 안 지켜도 그만?
정치사회
페이지 정보
본문
![]() |
14일(수) 승용차 끝번호가 3·8번으로 끝나는 차량들이 군청 주차장에 평상시와 다름없이 주차돼 있었다. |
“지체 높으신 분들 자가용을 힘없는 저희가 막아 설 수 있나요. 저희랑 다투기 싫어 애초에 일찍 들어오는 차량도 많고요...”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공공기관 승용차 5부제 시행을 모른 채 차량운행에 나선 민원인들과 5부제를 설명하며, 민원인들의 차량을 통제하려는 청사관리 직원들의 실랑이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청사 관리 직원들이 출근하기 이전에 진입해 주차된 공무원 차량과 막무가내 문부터 열어 달라는 일부 고위 공직자들과 선출직 의원 등의 통제 없는 위풍당당함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입구에서부터 철저히 통제를 당해야 하는 민원인들과의 잦은 말다툼은 이미 만성이 된지 오래고, 기세에 눌려 못 본 척 문을 열어 주는 일에 청사관리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청사 관리 직원들은 “본인들 출근 이전에 진입한 차량들과 공무를 이유로 5부제를 버젓이 어기는 공직자, 알아서 문을 열어야 하는 의원들을 포함하면 5부제 위반차량이 하루에 적게는 10대에서 많게는 20여대 정도”라고 푸념했다.
이들은 또 “솔선수범 스스로 지켜야 할 공직자들이 먼저 외면하는 사이 도입 4년째를 맞은 승용차 5부제는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며 “이들이 진정 주민들의 원성을 헤아리는 공복인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주민 민모(45. 양평읍 양근리)씨는 “양평군이 ‘질서, 청결, 예의’를 들어 추진하는 삶의 행복 운동이 진정한 행복을 위해 기본을 지키자는 운동인데 이러한 기본을 주민들만 지키라는 것인지 한심스럽다”며 작은 것 조차 실천하지 않는 공복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양평군 청사의 전체 주차면수는 모두 199대.
이를 감안하면 5~10%가 승용차 5부제를 어긴 차량들로 잠식된 상태며, 각종 민원을 보기 위해 군청을 방문한 주민들이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더욱이 문제는 차량 5부제를 전담하는 군청 담당직원이 차량 5부제에 대한 개념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차량 5부제의 도입 시기와 취지는 물론 대상 범위에 대해서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등 위반 차량에 대한 계도 및 단속 권한 역시도 청사관리 직원의 몫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했다.
5부제와 관련한 기본적인 상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담당직원은 “지난 7월 자리를 이동해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좀더 확인해 보겠다”는 답답한 말만 되풀이 했다.
차량 5부제는 국제유가 상승 등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승용차 끝번호가 1·6번은 월요일, 2·7번은 화요일, 3·8번은 수요일, 4·9번은 목요일, 5·0번은 금요일에 공공기관의 자가용 출입을 제한하는 제도다.
하지만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과 외교용자동차, 보도용자동차, 경차, 임신부 및 유아동승차량, 화물자동차, 특수자동차, 승합자동차, 군용, 경호용 자동차 등은 승용차 5부제에서 제외되고 있다.
담당자조차 올바른 인식을 못하는 사이 주차장 운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일부 공직자들의 편법과 고위 공직자와 선출직 의원들의 위세에 밀려 차량 5부제는 겉돌고 있고,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커져만 가고 있다.
/정영인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 이전글기숙형 공립 양평고등학교…공교육의 신 모델 제시 11.09.15
- 다음글2011 청소년 종합예술공연 성료 11.09.11
![]() |
댓글목록
민초님의 댓글
민초 작성일힘 있는 사람만 대우 받는 더러운 세상.
군민들아 지켜라 삶의 행복운동 운운하며
지들은 안지키고,
웃긴다 웃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