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문계 고교에 진학하면 바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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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계 고교에 진학하면 바보입니까 ?
국수중학교 교장으로서도 안타까운 일이 있지만 오늘은 양평공고 교장 입장에서 저의 무거운 마음을 표출하고 싶습니다.
양평 관내 중학교 학부모님들의 공통적 관심은 내 자식이 양평고, 양일고, 양서고 등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는 것이고 만약에 중학교 성적이 부족하여 양평공고를 비롯한 지평고, 용문고, 양평고, 양서고, 양동고 등에 설치된 전문계학과에 진학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역시 인문계에 진학한 친구들과 비교하여 열등감을 가지고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글을 통해서 결코 전문계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창피하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과거에 공고를 졸업하였고 교사시절부터 교감까지 공고에만 20여 년을 근무했습니다.
전문계 고교 학생들의 진로 개척을 위해 노심초사 했던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시절을 거쳐 지금 역시 공고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업계 학생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학생 교육에 열성을 다하고자 하며 이런 경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 글을 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하여 공고 등 전문계 고교를 졸업한 사람은 머리에 도깨비 뿔 달린 것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처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타고난 재능이 하나씩은 있고 공부를 잘한다고 하여 모두 출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학문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상위 몇 %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공부보다는 자신이 타고난 적성, 특기를 잘 살린 사람들입니다.
공부를 잘하여 인문계고를 졸업한 사람들은 부모나 주변 환경의 특출난 조건을 가진 경우를 제외하고 소득 격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월급받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계실 겁니다.
그러나 비록 학업수준은 낮지만 자신의 장점을 살린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며, 특히 공고를 졸업한 학생들은 기업체의 사장으로서 많은 종업원을 거느리면서 훌륭한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작년에는 양평공고에 입학하기를 희망하는 양평 관내 중학생들 12명과 구리, 남양주 지역에서 응시한 25명을 포함하여 총 37명이 불합격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양평 관내 학교 진학을 희망한 학생들이 이천, 여주 등으로 진학한 사례가 발생하였고 그에 따라 올해에는 양평 관내 고교 정원이 증가하여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었습니다.
더구나 양서고등학교가 전국 단위 모집에서 경기도 모집으로 축소되어 명문고로의 진학길이 확대된 것은 다행입니다.
그러나 전문계 고교 진학을 기피하는 현실 속에서 작년에 일부 학생들이 유입된 구리, 남양주 지역에도 대규모 인문계고교 2개가 신설되어 이제는 전문계 고교에 관외 학생들을 유치하는 것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학부모 여러분!
저는 오늘 본교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차원을 떠나서 양평공고를 비롯한 전문계 고교로의 진학이 결코 바보스런 판단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중학교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전문계 고교에 진학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학업에 적성과 열의가 있으므로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여 관심있는 분야에서 학문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제가 관심을 갖는 부류는 중하위권 성적을 가진 학생들입니다. 대한민국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이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좋은 직업을 선택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중학교에서 중하위권을 유지하는 학생들의 부모들은 자식이 과거에 친구를 잘못 사귀었다든지, 가정 형편상 어려움이 있었다든지, 갑작스런 어떤 계기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았을 따름이지 인문계고교에 진학하여 공부 잘하는 그룹과 함께 있으면 자극을 받아 열심히 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가능성이 무너지면 자식과 내 인생이 모두 망가진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있지요.
그러나 중학교 시절에 중하위권을 유지하던 학생이 인문계고교에 진학한다고 갑자기 공부 잘하는 것이 아니고 학원, 과외. 야간자율학습 등을 통하여 억지로 공부시킨다고 성적이 급상승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소질, 적성, 특기가 있습니다. 축구를 잘한다고 해서 박지성처럼, 스케이트를 탈 줄 안다고 해서 누구나 김연아처럼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공부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분야든지 타고난 끼가 있는 상태에서 정열을 가지고 파고 들어야 성공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주변에서 초등학교 때는 공부를 못했는데 중학교에 들어와서 성적이 엄청나게 상승되었다는 사례를 과연 얼마나 접할 수 있습니까?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만 혹시 몇몇 사례가 있다면 그것이 내 자식이면 좋겠다는 미련이 있으시겠지요.
그러나 공부만이 능사이며 공부만 잘하면 성공한다는 등식을 이제는 과감히 버려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들의 주변에 공부를 잘하여 성공한 사람이 많습니까, 아니면 자신의 장점을 살려서 꾸준히 노력하여 성공한 사람이 많습니까. 이에 대한 대답은 학생도 알고, 선생님도 알고, 학부모도 다 알고 있습니다만 부모로서 자녀에 대한 막연한 미련이 학생을 힘들게 하고 부모 스스로도 고통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그 학생이 가진 일종의 특기라고 생각합니다.
공부에 특기가 없는 학생들에게 공부만이 강요되는 사회, 성적순으로 존재감이 서열화되는 사회, 그래서 소수의 우수 학생들 주변에서 일찌감치 맛본 패배감으로 성적에 청춘을 저당잡힌 채 자신에게 숨겨진 다른 놀라운 특기마저 잃어버리는 사회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자녀들이 중하위권 성적을 가지고 있으며 공업 적성이 있으면 공고에, 농·상업에 관심이 있으면 원하는 학과에 진학시켜 즐겁고 보람있게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른들의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양평공고의 장점을 살펴보면 첫째, 대학 입학에 대한 사항입니다. 전문계고교생에 대한 대학입학 특례가 있기 때문에 도시의 전문계 고교에는 중학교 내신 성적이 180점 이상인 학생들이 진학하여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입학한 사례가 많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시흥시의 시화공고에도 170점대 학생이 3년간 전교 1등을 하여 고려대에 입학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께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우리 학교의 상식적인 사례를 들겠습니다.
양평 관내 A중학교 출신 김모군은 137점으로 입학하여 멀티미디어반, 농구반에서 자신의 취미를 충분히 즐기면서 내신 평균 2.5등급을 얻었고 이번 수시 모집에서 강원대학교 전자공학과, 관동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청주대학교 전자공학과, 동양공전 전자공학과, 명지전문대 전자공학과에 합격하여 어느 곳으로 갈 것인가 고민 중입니다.
관내 B중학교 출신 최모군은 140점으로 입학하여 본교에서 운영하는 체육대학교 입시반에서 활동하고 영어회화반 모임에 참여하였고 내신 평균 2.1등급으로 관동대학교 체육교육과에 합격하였습니다. 그의 형은 비슷한 성적으로 인문계고에 진학하였지만 인근지역의 전문대 진학에 그치고 말았고, 동생도 인문계에 진학하였지만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차모군도 147점으로 입학하여 영어회화반, 수학반에서 활동하였고 내신 1.4등급으로 동국대학교, 건국대학교, 경희대학교, 강원대학교의 전자공학과에 1차 합격하여 최종 결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상 세 학생의 사례를 보면 중학교 내신성적 130-140점대의 학생은 양평공고에 진학할 경우 내신 1-3등급을 얻을 수 있으며 최소한 서울·수도권의 전문대에 무난히 진학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인문계에 진학하였다면 성적 상위 30%이상이 되어야 입학할 수 있는 서울·수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겠습니까?
물론 원서조차 제출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실제로 중학교 내신성적 150점대는 서울·수도권의 전문대에 응시하여도 각고의 노력이 없이는 절대로 합격하지 못함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120점대의 학생은 충남 지역 이남의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대학에 입학할 수 밖에 없음을 알고 계시는지요. 그러나 이런 성적을 가진 학생들도 전문계고교를 통해서는 서울지역은 불가능하지만 수도권 주변이나 양평에서 그리 멀지 않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음을 강조드립니다.
둘째, 전문계고교의 특성상 진학보다는 취업을 강조해야 하는 데 여러 학부모님들이 진학에만 관심을 두시기 때문에 이를 두번째로 언급드림을 양해바랍니다.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대학에 진학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상 학문적인 성취결과에 의한 취업은 불가능합니다.
소위 서울 소재 대학교 졸업생들도 상당수가 실업자 수준이며, 취업을 하기 위한 시간과 자격을 얻기 위하여 억지로 대학원에 다니거나,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은 해외유학이나 연수를 떠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물며 학업수준이 낮은 중하위권 학생들은 어디에 취업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는 고졸자수보다 대입정원이 많은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입니다.
학력인플레이션이 최고조에 달하여 대졸자들이 과거 고졸자 직업을 넘보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우수한 상위 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뾰족한 취업자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인문계고를 졸업하여 특별한 기술이 없는데다가 이름없는 대학 출신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은 극히 한정적이지만, 적어도 전문계고 출신들은 경제적인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가지고 있음을 아셔야 할 것입니다.
이제 국가의 일자리 창출 차원을 떠나 가정 경제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고교를 졸업하고 최소한 전문대학에 진학한다고 가정하면 2년간 학비가 약 2천만원이 필요하며 학교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교통비, 식비, 용돈 등을 합치면 평균 3천-4천만원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전문계 고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게 되면 최소 연봉 2천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2년이면 4천만원의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7천 내지 8천만원의 경제적 이익을 누리게 되는 셈입니다.
국가 통계에 따르면 고졸자와 전문대졸자의 임금비율이 100:105입니다. 고작 5%의 임금을 더 받기 위하여 그렇게 많은 학비를 들일 필요가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력지상주의인 우리나라에서 고졸자로서 살기 싫다면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취업 후에 진학하면 됩니다. 정부에서는 전문계고를 졸업하고 산업체 경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대학진학의 길을 열어주기 위하여 사내대학 및 야간대학을 많이 개설하고 있고, 전문대 및 4년제대학교 입학 특례책을 마련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적어도 모든 국민이 대학에 다닐 수 있는 길을 활짝 열어 놓고 기다리고 있는 복지 국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번에는 전문계 고교의 단점 또는 편견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전문계고교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첫째, 전문계고교 학생들은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인문계고교 학생들은 모두가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고 있습니까? 적어도 상위권을 제외한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소외감속에서 외로워하고 있습니다.
특히 능력이 부족하지만 부모님들의 압력이 강한 가정 환경에 있는 학생들은 큰 고통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이 전문계에 많은지 인문계에 많은지 통계를 잡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도시 지역에 있는 상당수의 전문계 고교는 기초학력미달자가 40%이상 차지하여 학력향상중점학교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지만 양평공고는 이 제도가 시행된 지난 3년간 단 한 번도 이런 불명예를 가지지 않았으며, 올해는 작년에 비해 객관적인 성적이 한층 향상되어 모든 선생님들이 기쁨 속에 보람을 가지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자신이 가진 끼들을 마음껏 발산하면서 학교생활을 자유롭고 흥미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둘째, 전문계 고교 학생들은 생활 태도가 바르지 못하다고 합니다. 머리가 길다, 치마가 짧다, 폭력적이다, 담배를 많이 핀다 라는 등의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저의 교육경력을 되돌아보면 두발 복장의 문제는 일부 우수한 고교를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한 문화를 보이고 있으며, 저는 전문계 고교에서 폭력적인 학생을 그리 많이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심각한 학교 폭력 사건의 대부분은 인문계 고교에서 소외당한 학생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결국 전문계 고교에 대한 과거부터 내려오는 편견이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봅니다. 흡연은 전체적으로 인문계고교보다 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흡연을 줄이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다지 부족한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는 양평공고에 대한 인식에 대해 학교장으로서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취업을 원하는 학생에게 더 나은 직장을 !」 「진학을 원하는 학생에게 더 나는 대학을 !」 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학생의 보다 나은 진로 개척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의 대학 진학율은 70%를 넘는 상태이며, 비슷한 학력 수준의 인문계고 학생보다 더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좋은 곳에 갈 수 있도록 밤9시까지 심화학습의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취업을 원하는 학생에게는 우수한 기업과 산학협력을 체결하여 보다 좋은 조건에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으며 현재 약 70%의 학생들이 산업체에서의 현장실습을 통해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돈도 벌면서 미래에의 꿈을 다지고 있습니다.
이번 입시에서 양평공고에 대한 양평관내 중학생들의 지원이 저조함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꼴찌를 하더라고 인문계에 가겠다는 무조건적인 애정이 저의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전문계를 졸업하면 더 좋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데 왜 이리 인식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타는 가슴을 가지고 구리, 남양주 심지어는 하남 관내 중학교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장으로서 인문계에 갈 수 있는 성적이 부족한 학생만 전문계에 가야한다는 고정관념이 하루빨리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는 그 고정관념 속에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양평공고에 입학할 우리 사랑하는 학생들의 미래를 어떻게 펼쳐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겠습니다.
비록 하위 계층에 머물더라도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겠다고 생각하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우리 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계 고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결코 바보가 아닙니다!
국수중·양평공업고등학교장 김 종 호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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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아쉽다.님의 댓글
아쉽다. 작성일(나도 공고를 나왔는데.....)
교장샘!!!!!
교장선생님 글이 참!!! 길어 한참을 읽었습니다.
공고는 대학 갈려고 진학하나요????
아님 대학은 안가 더라도 열심이 노력해 나름대로의 특기와 적성을 살려 자신의 삶을 개척해 가는 사람을 기르는 곳인가요?
미래는 직업을 평균 5번이상 바꾼다고 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대학(그것도 변변치 않은)을 가기위해 우리 학교에 오라는 말씀은 넘 겸손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교의 노력에 대한 말씀은 없으시고 자녀를 둔 사람들이 우둔하니 깨우치라는 듯이 나무라는 것 같습니다.
귀교가 양평에서 훌륭한 학교라 인정되면 서로 자식을 진학시키려 할 것입니다.
타시군의 공고는 인문고 보다 컷트라인이 높다고들 하는데 양평공고는 식품과보다 낮습니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옛날같이 지역, 교통 타령?)
하지만 교장선생님의 장문을 글을 읽으며 그래도 김종호 교장선생님 같은 분이 계시니 양평공고의 미래는 밝을 것 같습니다.
교장선생님 !!!!!
교장 혼자 서는 학교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일반 기업에서는 사장은 이미 조력 위치로 바뀌었습니다.
학생이 학교를 사랑하고, 선생님이 있고 싶고, 학생과 선생님이 교장선생님을 존경할 때 교장선생님의 뜻은 이루어질 것 입니다.
귀교가 보다 명문고(?)로 발 돋음할 수 있는 길은 우수한 학생(?)입학보다도 재학하고 있는 학생을 훌륭하게 키우는 것이 먼저 인것 같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입학생이 늘 것입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교장선생님의 열정에 경의를 표하며 이 열정이 교사, 학생들에 전이 되었으면 합니다.
교장선생님 건승하세요.
추신: 교장선생님 사진 웃는 모습이었으며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전적으로 개적인 의견임)
한말씀님의 댓글
한말씀 작성일교직원입니다.
교장선생님 글도 잘 읽어보았고 댓글 내용도 잘 읽어보았습니다.
학교를 사랑하고 홍보하고자하는 교장선생님의 마음도 읽었고 공고 출신으로서 양평공고의 정체성에 대해 지적한 님의 의견도 잘 헤아려 보았습니다.
교사나 학생 학부모 모두 다른 지역처럼 학생의 특기나 적성 등 주변 교육 여건을 살펴 진로 지도를 하고 진학 선택을 해야 하는데 중학교 내신점수 등으로 진로지도가 이루어지고 전문계 진학이 지역 정서나 분위기로 보아 여의치 않다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지적하신대로 공고의 목표는 대학 진학만이 아닙니다. 그점은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여 취업도 하고 취업후 진학 또는 대학 진학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본교 3학년 학생들 중 70%(70명)가 현장실습, 취업을 나가 있으며, 30%(29명)은 수시대학입시 등 진학을 위해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대학진학이 평균 70%인데 올해부터는 정부나 학교에서 취업강화사업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학교 예상으로는 50%는 취업, 50%는 대학에 진학 예정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희 나름대로 장점들을 학교장님께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아무튼 이핑계 저핑계 대지 않고 앞으로 학생들 더욱 열심히 지도하고 미래 양평지역의 일꾼으로 성장케하여 지역의 순수 공업계고등학교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국수리님의 댓글
국수리 작성일이 지역에 사는 사람으로서 국수중,양평공고 교장선생님의 학교와 지역발전에 대한 열정에 감사를 드리며 국수중,양평공고가 행복한 학교, 오고싶은 학교로 이름을 날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과 정성을 쏟아주시기 바랍니다. 김종호 교장선생님 화이팅!!!!!!!!!
너그러움님의 댓글
너그러움 작성일양평지역에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장선생님이 이렇게 애정어린 한마디가 훗날 지역사회와
국가가 필요로하는 훌륭한 인재를 만들것입니다. 김종호 교장 선생님 화이팅
양평인님의 댓글
양평인 작성일국수중·양평공업고등학교장 김 종 호 감사합니다
학생들을 위하시는마음에 경의를 표합니다
특이한 관리자님의 댓글
특이한 관리자 작성일개인적인 치기나 공명심, 나름의 쇼맨십 등과 같은 1차적 욕구에 기인하여 공고 관리자나 그와 걸맞는 소양으로서 입학생 마케팅에 나선 안타까움만은 아니라는 확신된 느낌에 반가움을 표합니다.
일단 색다른 글을 보게 된 심정이 뭐랄까, 기고문이나 칼럼 등의 글을 선별적으로 볼때 맛있게 읽었거나 그 논조에 대한 카타르시스까지는 아니었지만, 묘한 인상이 남는 글이었습니다.
글 쓴 교장선생님에 대한 관리자로서의 1차적 욕심(흔히 관리자는 조직관리를 위해, 또는 다른 정치를 위해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은 차치하더라도, 우선 흔히 보기 드문 학교 관리자를 맞닥뜨린 느낌이 먼저 앞섰습니다.
이 분 아주 특이하거나, 열정적인 관리자일 것이란 느낌이지요.
양평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공고의 학생들이 학부모들의 편협된 인식속에 실패자 꼬리표로 막무가내로 낙인했던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에게 어리석음을 깨우치게 하고 학생들의 상처를 지워주실 희망의 관리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켜보고 응원하겠습니다.
YPN을 꾸준히 보고 있는 독자지만, 관내 학교의 안타까운 기고를 보는 이색적인 씁쓸함, 그리고 뭔가 절박하게 외치려는 모습이 생소하면서도 외롭게 다가오는 복잡한 느낌, 당연한 밀인데도 박수를 보내기엔 뭔가 너무 초라하고 그렇다고 자칫 이런 의욕적인 관리자의 소박한 움직임을 꺾게 만드는 배부른 꼬집음을 할 수도 없는...
참으로 많은 생각과 오묘한 느낌을 주는 글이었습니다.
제 느낌이 틀림없다면, 절대 교장 선생님의 마인드는 상처받아서는 안됩니다.
글쿠 양평공고 교장 선생님의 마인드면 반드시 수년안에 달라질 것입니다.
이런 글을 보아야만 하는 안타까움이 아니라, 오늘은 교장선생님, 너무 반갑습니다. 양평의 주목받지 못했던 한 학교가 다르게 평가받을 날도 머지 않았음을 예고하는 꼭 필요했으나 누구도 노력하지 않았던 희망섞인 목소리와 관리자 마인드를 엿본 것 같아 훈훈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