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마음 헤아리는 ‘농촌사랑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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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자식이 벼를 세우는 것은 당연하지요”
따사로운 햇살이 콧등을 스쳐 누렇게 물든 가을정취를 뒤로하고 팔을 걷어붙인 농협직원들은 오늘도 쓰러진 벼를 세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내 부모가 키운 자식들이 쓰러지니 형이 된 마음으로 벼를 가슴에 쓸어 올린다’는 말 한마디에는 불굴의 비장함까지 베어있다.
젊은 농사꾼이 어디 있으랴. 시골의 젊은이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부족한 일손은 늙은 농부의 몫.
산들바람에도 벼의 낱알이 떨어질까 과수가 떨어질까 금이야 옥이야 가꾼 농민들의 피와 땀을 함께 나누고자 지난 5월 출범한 농협 농촌사랑봉사단이 농민들의 눈시울을 촉촉이 적시고 있다.
농협 농촌사랑봉사단. 지난 5월부터 일손이 부족한 농가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황금같은 주말 연휴를 반납하고, 과수원 일과 고구마 캐는 일, 모심기 등 일손이 필요한 곳이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농민들이 태풍에 쓰러진 벼를 보고 마음을 상하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에 오늘도 논.밭을 향해 나선다.
양평농협 이상열(55)지부장은 “아버지같고 어머니같은 우리 농촌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머쓱한 말투가 이 가을을 수놓고 있다.
YPN/황대웅 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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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님의 댓글
정보라 작성일오랫만에 훈훈한 기사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