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숨은 달인 찾기" 세월초교의 교과서 밖 마을 익히기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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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물든 논과 갈대 숲 사이를 지나 마을 곳곳에 숨은 달인 찾기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이 있다.
세월초등학교(교장 강성호)는 지난 21일부터 일주일동안 ‘우리마을의 달인을 만나다’를 골자로 학교 일대의 주민들과 전문지식을 갖춘 학부모를 찾아가 문화예술에 대한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했다.
교과서를 잠시 덮고 선생님과 함께 찾은 교실밖에는 수많은 달인들이 숨겨져 있었다.
21일, 허름한 시골집을 개조한 공방안에 들어서자 대금을 제작하는 주구석씨가 아이들을 맞았다.
주구석씨는 대나무의 밑둥을 잘라 불에 구어 곧게 펴더니 “일정한 음정이 나오려면 구멍이 있어야겠지”라며 구멍을 파고 푸른색이던 대나무를 가스 램프에 대고는 갈색으로 변색시켰다.
순간 아이들은 책에서만 보았던 대금과 단소가 만들어지는 제작과정에 “와~”하는 환호성을 지르며 신기해 했다.
3학년 김희태 학생의 어머니 임정연씨와 이안 학생의 어머니 김혜경씨는 평소 취미로 익혔던 드럼과 모둠북솜씨를 이번기회에 발휘했다.
어머니들의 연주교육덕에 아이들은 평소 쌓였던 학업 스트레스를 날리며 즐거운 연주에 빠져들기도 했다.
또 한때 지푸라기로 무엇이든 만들어 경기도민 대회에서 트로피까지 받았다는 어르신을 찾아가 짚신과 멍석, 망태기를 만들고 모두가 함께 꼬은 새끼줄로 색다른 줄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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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학생들은 국내 유일의 마차제작 달인부터 평생 돌수집에 열정을 바친 달인, 그림자 연극, 목공, 판화, 야구 등 학부모와 주민들을 찾아가며 다양한 학습을 익혔다.
버려진 물건이 주는 소중한 활용부터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대나무, 농부의 땀방울과 환경을 지키는 노하우까지 세월초교의 5일간의 달인찾기 수업은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닌 삶의 열정과 가치를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
이제 어디서도 지푸라기 할아버지를 만나면 달려가 먼저 인사를 할 것이라는 세월초교 아이들.
가을 들녘처럼 넉넉하고 풍요로운 마음과 올바른 인성은 자연스레 주어졌다.
강성호 교장은 “평소 아이들에게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나타내라고 종용해오진 않았나 반성했다”며 “마을을 배운다는 것, 어쩌면 지금 효과는 나타나진 않겠지만 아이들이 자라며 평생 남을 인성으로 깊이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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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희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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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대리님의 댓글
대리 작성일젤 위에 사진 여자아이 참 이쁘네요
양평사람님의 댓글
양평사람 작성일마을 달인을 찾아가서 마을을 공부한다...참신한 아이디어 인것 같습니다. 세월초등학교 아이들은 참 행복하겠어요.
게으른 천재님의 댓글
게으른 천재 작성일재미없을 줄 알았던 새끼꼬기가 재미있어서 놀랬습니다.
나무 사랑님의 댓글
나무 사랑 작성일세월초등학교 이름 만큼이나 아름다움을 만드는 교육을 하고 있네요 . 나중에 이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잘 자랄 것 같아서 너무 부럽습니다 !!!!!!!!
좋겠네님의 댓글
좋겠네 작성일세월 아이들은 참 좋겠네..
얼마전 PC수첩에서 남한산초등학교와 조현초등학교의 사례가 소개 되던데..
양평엔 조현 말구도 세월도 있었군요. 아이들이 행복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