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사랑의 그리움, 양평 소나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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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이 최근 개장한 서종면 수능1리 산74 일대 소나기마을. 소설속 개울과 수숫단 등을 재현한 공간의 밤풍경이 소녀를 그리워하는 소년의 마음처럼 영롱하다. |
소설 ‘소나기’ 속 소년은 시골의 한 개울가에서 서울서 전학 온 소녀와 마주친다.
소년과 소녀는 어느날 산으로 단풍구경을 갔다가 소나기를 만난다.
소나기 덕분에 소년은 사랑에 눈을 뜬다.
소년은 소녀가 며칠을 앓다고 세상을 떠나고 소녀의 가족은 양평읍으로 이사간다는 소식을 듣는다.
소나기는 이들에게 사랑과 우정의 가장 극적 효과이기도 했으나 한편으론 비극이기도 했다.
소년과 소녀의 심리가 행동묘사로 독특하고 간결하게 처리된 소설 ‘소나기’.
소년의 심리가 수채화처럼 섬세하게 표현된 황순원 선생의 단편소설 ‘소나기’는 이처럼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됐지만, 다 읽으면 되레 여운이 길다.
국민소설 ‘소나기’ 의 작가 황순원 선생(1915~2000)이 유명을 달리한 지도 벌써 9년이 흘렀다.
80여년간 故 황순원 선생의 생애와 작가 정신이 보여준 순수와 절제의 미학은 한국 문단의 모범일 뿐 아니라 하나의 완결된 자기세계를 간결하면서도 밀도있게 구현한 한국문학사의 큰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다.
양평의 소나기마을은 황순원 선생을 정신적 문학 스승으로 받들고 선생의 문학에서 삶의 위안을 얻고 있는 많은 독자들과 함께 그 생애 및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한 공간이다.
소나기마을은 황순원 선생의 단편소설 ‘소나기’ 에서 ‘소녀가 양평읍으로 이사한다’ 는 대목에서부터 출발했다.
양평군은 서종면 수능1리 산 74번지 일원 4만3천410㎡ 일원에 124억원을 투입, 황순원문학관을 비롯 징검다리, 섶다리개울 등 소설속 배경을 재현한 소나기마을을 지난 6월 13일 본격 개장했다.
황순원문학관에는 황순원 선생의 90여종의 유품들이 전시됐고 산책로를 따라 도착한 소나기광장에는 노즐을 통해 분출되는 인공 소나기에서 소설속 주인공이 되는 체험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소나기마을엔 ‘소나기’만 있는 게 아니다.
작가의 단편소설 ‘목넘이 마을의 개’ 를 주제로 한 목넘이 고개와, 소설 ‘학’에서 나오는 학의 숲, 소설 ‘별’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별빛마당 공간도 마련됐다.
소설속 애틋하고 소박한 사랑의 공간, 소나기마을.
소나기마을은 황순원 선생의 문학 혼을 느끼는 공간이다.
일상에 쫓긴 도시민들의 지친 영혼을 소년과 소녀의 소박함만큼이나 다독이고 위로 받는 공간이다.
흑백 사진처럼 야릇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그 기억속으로 난 희미한 길을 더듬더듬 찾아 갔다가 이슬에 적어 돌아오는 공간이기도 하다.
/조한민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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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지역주민님의 댓글
지역주민 작성일우리군에서 소나기 마을 홍보에 더욱더 힘을써야 합니다. 강원도 봉평메밀 축제는 방송에서도 대단하게 홍보하고 있지요. 우리군도 황순원 소나기 마을을 텔레비젼 광고을 이용하여 홍보 해야 할것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