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남한강변을 따라 예술의 향기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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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마치 트레킹 하듯 미끄러져 내려가다보면 자연의 비경만큼 즐비하게 늘어선 갤러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색적인 건축구조와 그 속에 자리하고 있는 미술품과 조각품 등 전시물은 또다른 문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특히 충주댐에서 나온 남한강 물 흐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목계교에서 팔당호 상류인 양평에 이르는 강변길은 서울 근교에서 가장 호젓한 풍광을 자랑하는 드라이브 코스. 길을 따라 자연 속에 때로는 이국적으로 때로는 자연과 하나된 듯 자리잡고 있는 미술관들은 여행자들의 쉼터이자 연인들의 사랑방이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단위로 들러보아도 좋은 양평의 갤러리를 찾아가 본다.
▲닥터박 갤러리
남한강변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 내려가다 보면 암적갈색의 녹슨 철근 모양을 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일반 빌딩이라고 하기에는 독특하고, 카페라고 하기에는 단단한 느낌. 이름부터 독특한 이곳은 내과의사 박호길 박사가 30여년 동안 모아둔 현대미술작품을 토대로 만들어낸 공간.
갤러리는 1층부터 관람한다는 편견은 이곳에서는 버리는 것이 좋다. 3층의 하늘정원에서부터 내려오면서 관람동선을 맞추다보면 지그재그로 작품관람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구성과 2층 전시관의 유리벽 공간에서 1층의 테라스와 남한강변의 정경을 한번에 감상할 수 있어 마치 신선처럼 공중에 떠 있는 느낌도 준다.
입장료 6천원을 내면 커피와 음료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소모임과 비즈니스 미팅 등도 함께 할 수 있는 복합공간도 있다. 문의 (031)775-5600
▲마나스아트센터(구 갤러리 아지오)
내 자신 ‘아(我)’, 내가 세운뜻 ‘지(志)’, 내 자신을 깨달음 ‘오(悟)’가 합쳐진 갤러리명은 ‘찾아오는 편안함’을 뜻한다. 콜렉션 ‘아(我)’관은 아프리카 전통 쇼나 조각가들의 예술적 혼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콜렉션 ‘지(志)’관은 옆에 두고 느끼고 싶은 자연스러움을 간직한 조각들, 콜렉션 ‘오(悟)’관은 일상적인 생활에 활용되어지는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밖에도 작은 음악회 및 연주회도 열려 문화적 감수성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공간. 30일까지 서정적인 시를 만난듯한 여백의 풍경전 장태묵전이 열린다. 형태에 의한 그림자이기보다 빛에 의한 화면의 함축성을 표현하는 작가의 작품들은 양평의 촉촉한 여름의 향기를 캔버스 안에서 또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문의 (031)774-5121
▲바탕골 예술관
1999년에 오픈한 예술관은 서양화가 박의순씨가 1986년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에 바탕골소극장을 개관해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연극이나 미술전 등을 연 것이 시초.
이후 더 나은 공간을 위해 양평군에 300석 규모의 극장, 2개의 전시장에 마련된 미술관, 도자기 공방, 공작실, 갤러리카페 등으로 열린 공간을 구성했다.
미술관에서는 연 6회 특색 있는 테마를 가진 전시회가 열리는데 그동안 백남준전, 양평휴게소전, 비디오 비디오전, 콜렉션전, 한국전통미술전, 한지-2001전 등 다양한 전시회가 열렸다.
소극장에서는 가족을 위한 영화나 애니메이션·뮤지컬·연극 등을 수시로 상영·상연하고 클래식 연주회가 열리기도 한다. 도자기 공방에서는 물레를 돌리며 직접 도자기를 만들거나 가마에서 구울 수 있고, 공작실에서는 여러 가지 공예품을 직접 만들 수 있다. 공예 스튜디오에서는 섬유 작업, 판화 작업, 아크릴 작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지방에서는 한지로 카드, 엽서 등을 만들 수 있다. 문의(031)774-0745
▲화랑 ‘Cafe 무너미’
“은백양 또는 자작나무처럼 가을 들판에서 허연 흉터를 스스로 드러내면서 저녁노을을 향해 서 있는 그의 시들은 서러울 만큼 아름답다. 칠순이 되어서야 시의 참맛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은 아닐까!”
신경림 시인의 상찬처럼 백발 성성한 노시인 황명걸이 북한강가에 터를 잡고 오픈한 화랑 ‘무너미’(www.moonermi.com)는 강가의 살림집을 개조해 그림을 보면서 차를 마시는 집으로 개조한 공간. 가정집에서 편안히 군불 때고 군고구마 먹던 유년시절의 향수를 느끼게끔 만드는 화랑은 황 시인이 구운 도자기 작품들과 미술품들 그리고 그의 부인이 정성스레 내오는 음식과 차(茶)한 잔의 향기가 그윽한 휴식을 선물하는 곳이다.
/출처. 경기일보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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