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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직원은 취객들의 동네북?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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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9-02-13 11:47 댓글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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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소방서 119 구급대원이 취객들의 폭언과 폭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위급한 환자를 구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되레 욕설은 물론 폭행까지 당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8일 오후 9시께.

강하면 전수리 모 모텔에서 숙박을 하던 A씨가 만취상태로 부부싸움을 하던 중 탁자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쳐 119에 신고됐다.

양평소방서 양근안전센터 구급대원들은 즉시 현장에 출동했고 술취한 A씨를 병원으로 후송 도중 또다른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A씨가 구급차가 일시 정지한 신호대기 순간에 구급차에서 내려 차도로 뛰어드는 난동을 부렸고 이를 제지하던 구급대원 김모씨는 A씨가 휘두른 주먹에 얼굴을 맞아 안경이 파손되고 얼굴이 부어오르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또 지난 1월 16일 오후 8시께 양동면 쌍학리 모 술집 계단에서 굴러 경상을 입은 B씨는 병원으로 이송시키던 구급대원이 인적사항을 물어봤다가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소방사 이모씨의 코를 주먹으로 때려 병원신세를 지게 만들었다.

소방서 직원들의 고충은 이뿐만이 아니다.

술에 취한 민원인끼리 폭행사건이 부상으로 연결될 때엔 경찰 신고와 함께 ‘119 신고’ 가 병행되기 때문에 부상방지를 위해 이들을 말리다 보면 취객들의 손에 멱살을 잡히는가 하면 옷이 찢어지고 폭행을 당하는 피해를 입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여성구급대원들이 증가하면서 여성대원들의 고초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남자 구급대원이 운전을 하고 홀로 응급처치 상황에서 술 취한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시킬 경우 취객들의 욕설과 추행 등, 무례한 행동을 당해도 고통을 호소할 수도 없는 처지다.

이 밖에도 이송중 일부 몰지각한 민원인들의 차량 내부 훼손과 구급대원들에 대한 욕설과 협박, 술에 취해 구급차를 가로막고 시비 등의 직무방해, 장난 전화 등으로 ‘동네북’ 신세가 되기도 한다.

경기도 소방방재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동안 도내 일선 소방서의 소방대원이나 구급대원이 사고현장 등에 출동했다가 공무도중 폭행을 당한 사례가 36건에 달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양평소방서는 지난 10일과 11일 양일에 걸쳐 소방대원 폭행에 대비한 직무교육을 실시했다.

그러나 양평소방서의 예방대책과 처방은 “더 친절해지자”는 것이 핵심이다.

소방대원들은 일부 민원인들에게 폭행과 난동에 노출될 때 그것조차도 우리가 감내해야할 ‘일종의 서비스(?)’ 라며 자조섞인 농담이 나올 정도다.
 
반면, 고마움에 구급대원들의 손을 꼭 잡고 눈시울을 붉히거나 손수 재배한 고구마 등을 싸주려는 독거노인들의 훈훈한 인간애가 있어 살맛나는 보람이기도 하다는 것이 이들의 모습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한 것 뿐인데 고맙다며 손수 재배한 옥수수와 고구마를 내놓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취객들을 상대하느라 사기와 업무능률이 저하될때도 있지만 마음으로 대하는 분들을 보면 그래도 직업에 보람과 긍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 "항상 술이 문제지 사람이 문제는 아니다"며 "난동을 부리던 취객들도 술이깬 후에는 미안한 마음에 어쩔줄 몰라하고 그런 모습을 볼때면 힘들었던 부분도 해소가 되곤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급대원 폭행행위는 형법상 공무집행 방해로 최고 1천만원의 벌금이나 5년 이하의 징역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김송희. 조한민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댓글목록

성숙한시민님의 댓글

성숙한시민 작성일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네요..
그렇다고 술취한 사람들을 상대하지 않을수도 없고..
늘 술이 문제입니다.. 애꿋은 소방대원들의 고통을 생각해서라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지네요..
아이에겐 엄마가 일순위이듯 우리 어려운일에는 늘 119부터 찾게되잖아요.
그들의 어려움을 가슴으로 품고 살아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양평을사랑하는사람님의 댓글

양평을사랑하는사람 작성일

정말로 한심하기만 하군요. 공권력이 떨어지고 성숙되지 못한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 때문에 고생하는 119대원과 함께 욕을 먹어야하는 선량한 대다수의 시민들...
우리모두 자숙하고 다시는 이런 몰지각한 술꾼들이 사라지기를 기도해 봅시다. 

굳님의 댓글

작성일

그래도 어느신문사보다 이런 우리사회의 깨우침을 전달하는곳은 ypn뿐인거 같다 .
신선하고 교훈이 담긴 기사 . 아주 기분 좋게 읽고 간다 . 

나그네님의 댓글

나그네 작성일

개념없는 사람들..
도와주러 온 사람들을 왜 때리는지..
고맙다는 말한마디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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