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탐방-3) "하늘을 나는 사람들" 양평 山天風 패러글라이딩 동호회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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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없이 눈부실 정도로 푸른 주말 8월 31일.
작은 트럭에 큰 가방이 실려진 차들이 옥천면 신복리 한화프라자 인근에 있는 패러글라이딩 착륙장으로 속속 모여든다.
전국에서 패러글라이딩 매력에 빠져 있는 매니아들이 양평 활공장을 찾은 발걸음들이다.
한쪽에 차를 세워두고 큰 가방에서 몸집보다 몇 십 배는 더 커보이는 캐노피(날개)를 꺼내 들고는 바람을 가로지르며 안전한 착륙을 하기 위한 연습에 여념이 없다.
잠시 후 해발 840m높이의 유명산 꼭대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는 먼저 올라간 베테랑급 회원이 먼저 공중에 날아 오른다.
이 회원은 공중에서의 기상상태, 풍향 등을 체크한 후 안전성 체크게 먼저 나선 것.
이날은 비행을 즐기기에 기상상태가 매우 양호했던 모양이다.
잠시 후 뒤따른 회원들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착륙장에 있던 사람들도 차에 올라 활공장으로 출발하기 시작했다.
대체적으로 초보자들은 이륙해서 착륙하기까지 약 20~40분정도 소요되지만 2년 이상 즐긴 베테랑급들은 바람상태를 체크해 가며 조종줄을 움직여 좌우로 이동하면서 3시간 이상씩 양평시내를 한눈에 둘러보는 등의 여유도 즐긴다.
창공이 푸른 날이면 유명산 꼭대기에서 구름과 구름사이를 날아다니며 ‘하늘을 나는 꿈’ 실현에 매료된 양평 산천풍 패러글라이딩 동호회(회장 이인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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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산천풍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회원들 |
(양평 산천풍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1992년 창단된 양평 산천풍 패러글라이딩 동우회는 40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16년이란 세월 속에 동호회가 유지되어 오면서 양평 유명산 활공장 일대또한 늘 함께 숨 쉬며 그 맥을 이어왔다.
외지에서 온 동호회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버려진 쓰레기 뒤처리부터 자연 훼손을 발 벗고 막기까지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일에 앞서 이곳을 자연 그대로 유지시키는 일 또한 이들의 몫이었다.
활공장 일대의 산과 하늘과 구름 등은 이들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또 이들이 지켜야만 하는 소중한 놀이터이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일주일 중 주말과 휴일을 통해 착륙장 한자리에 모여 오전에는 초보자를 위한 하강연습시간을 갖고 점심식사 후인 오후에는 초보자 체험비행, 또는 회원들 스스로의 비행에 나서기도 한다.
한 달에 한번 있는 월례회를 통해 친구 또는 선·후배가 되어 친목도 즐기고 취미도 함께 나누는 유대감을 쌓아간다.
위험하다는 편견과는 달리 여성회원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이곳 동호회의 인기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운영된다.
지상에서 답답하고 찌들었던 일상들, 늘 똑같기만 했던 일과 속에서 벗어나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다니며 세상을 잠시 내 발 밑에 둘 수 있는 성취감이야말로 가장 행복하고도 짜릿한 순간이기에 이들은 하늘을 나는 일에 주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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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유명산 활공장)
수도권 주변에서는 양평활공장이 비행하기에 가장 좋은 지형을 가지고 있어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의 ‘메카’라고 불리울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위해서는 동풍이 불 때는 매우 위험한 지형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서풍이 불 때는 안전한 비행에 나설 수 있도록 구조되어 있다.
그러나 유일하게도 수도권 내에서는 양평 유명산 활공장이 동풍이 불어도 비행이 가능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양평활공장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또 이곳 활공장은 사람들이 임의적으로 만든 활공장이 아닌 자연 그대로 만들어진 활공장이어서 더욱 인기가 많다.
(초보운행)
동호회에 가입한 초보회원들은 먼저 오전에 이륙장에서 이뤄지는 하강 교육부터 받고 시작한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이륙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강연습에 이어 오후가 되면 베테랑급 회원과 함께 2인승 패러글라이더에 동승한다.
초보자는 앞쪽에 앉아 높은 고도에서도 고소공포감 없이 혼자서도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에 문제가 없는지를 스스로 체크해보는 기회이고 뒤에 앉은 조종사는 비행운전을 하며 기류를 만났을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착륙과 이륙 등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담당한다.
교육을 받은 이후 홀로 비행에 나서게 되면 착륙장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회원은 무전기를 통해 바람세기와 방향등에 대한 교신을 전해 주면서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유도비행을 돕는다.
비교적 10회 정도 유도비행을 한 이후부터는 솔로 비행이 가능해지고 30회 정도를 타고 나면 어느 정도는 기상상태와 운전테크닉에 자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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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에서 바라본 양평 전경 |
(패러글라이딩 즐기기)
패러글라이더는 중력을 거스르는 스포츠이기에 안전장비에 철저해야 한다.
캐노피(날개)부터 캐노피를 잇는 조정줄, 기타장비인 헬멧과 장갑, 신발, 보안경, 구조낙하산, 비행계기, 무전기까지 완벽하게 갖춘 후 비행에 올라야 한다.
이 모든 것을 갖췄다면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위한 기상상태체크부터 비행에 오른 후 자연을 잘 달래는 역할은 비행을 하는 사람의 몫이 된다.
먼저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위해서는 활공장에서 이륙을 시도한다.
날개를 펼쳐 바람을 맞으며 서서히 내리막길을 달려가다 발을 땅에서 살짝 떼면 공중에 뜨게 된다.
이후 상승하는 기류를 만나면 저절로 날개가 올라가게 되는데 이때 거의 산 주변의 바람은 부드러운 바람이어서 거침이 없이 서서히 위로 올라가게 된다.
조정줄은 방향을 지도한다.
왼쪽 줄을 앞으로 당기면 왼쪽으로 가고 오른쪽 조정줄을 앞으로 당기면 오른쪽으로 가며 하강할때는 마치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밟는 것과 같이 두 줄을 동시에 앞으로 잡아 당기면 서서히 하강하게 된다.
특히 실력이 쌓인 회원들은 한번 비행에 나서면 강상체육공원주변과 양평시내일대도 둘러보며 2시간 이상을 즐긴다고 한다.
이때 하늘에서 바라본 남한강이 흐르는 양평의 모습은 무척 장관이라고 말한다.<사진참조>
(위험성과 값비싼 장비는 편견?)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은 위험함과 장비 값이 비쌀것이란 생각 때문에 도전을 두려워 한다.
먼저위험성에 대해 이인범 회장은 “사실 자연을 거스르는 모든 행위에는 위험이 동반되기 마련이다”며 “그렇기에 기상상태는 매우 중요하다. 때때로 작은 사고부터 큰 사고가 나는 이유는 어느 정도 경험이 있다하여 자만한 상태에서 시와 때, 기상상태를 무시하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위험한 도전을 했을 경우 빚어지게 된다. 따라서 우리 동호회에서는 무조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기상이 불명확하거나 거리낌이 있을때에는 절대 비행에 나서지 않고 있다. 자신이 극복할 수 있는 한계만 지킨다면 절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려면 무조건 고가의 장비를 먼저 구입한 후 타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초보 운전자가 값비싼 새 차를 구입해서 타고 다니다 보면 운전 미숙 상태에서 발생되는 경미한 잦은 사고들로 인해 금방 흠이 나듯, 글라이딩 장비 또한 마찬가지이다. 동호회에서는 초보자들이 6개월에서 1년 동안 동호회내에 비치된 장비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차후 자신의 장비 구입여부는 본인의 선택에 따른 것이다”고 말했다.
(인터뷰)
(사)양평문화관광교육개발원 연구원 남궁윤희(25. 여)
우리가 기분이 좋을 때 흔히 ‘하늘을 난다’라는 표현을 쓴다. 그만큼 하늘을 난다는 것은 기분 좋음의 상징인 만큼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목적은 ‘이루표현하지 못할 정도로의 기분 좋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땅에서 보았던 지상위의 모든 것들을 하늘에 올라 한눈에 감상하다보면 작은 공간에서 작은 시야를 가졌던 내 생각과 마음이 넓은 세상을 통해 바라보는 넓은 마음으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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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범회장 |
이인범회장
11년째 ‘하늘을 나는 중독성’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선입견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작하기를 꺼려하지만 한번 하늘을 나는 일에 중독이 되면 그 어느 것보다 빠져나오기 힘들만큼 스트레스를 날리는데는 최고의 스포츠다.
생활하면서 가졌던 근심과 걱정, 스트레스 등 정신적 건강을 헤치는 요인들은 비행에 한번 오르면 모두 사라져 버린다.
누구든지 참여가 가능하며 동호회 회원이 아니어도 체험비행을 할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에 관심 있는 관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동호회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
활동문의는 인터넷 다음 카페 ‘산천풍 패러글라이딩’ 또는 박상일 사무총장 017-659-0413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송희기자 <sseny52@paran.com>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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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양평선비님의 댓글
양평선비 작성일함 타보고 싶다..
ㄱㄱㄱ님의 댓글
ㄱㄱㄱ 작성일진짜 재미겠다.
강하면 운동장인거 같은데 주변이 너무 황량하네요.
아름다운 시가지가 조성되면 더욱 좋으련만
날고싶다..님의 댓글
날고싶다.. 작성일하늘나는 기분 어때요?? 나도 날아보고 싶은데 겁이 많아서 ㅡㅡ;;;
부러워요~!!
정수민님의 댓글
정수민 작성일오오오~ 기자님 직접 타신건가요?? ㅋㅋ 좋았겠다 양평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