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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의 생일이 내일인데... 신발과 가방만 남았구나", 유족들 군헬기 추락현장서 오열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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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8-02-21 15:19 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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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범진 상병의 어머니가 사고현장에서 찾은 김 상병의 유품인 가방을 부둥켜 안고 오열하고 있다


저마다 애닮픈 사연을 가진 용문산 군헬기 추락사고 희생장병 7명의 유족들이 용문산 사고현장을 찾았다.

믿을 수 없는 사고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23명의 유족들은 21일 오전 9시30분께 합동분양소가 마련된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군부대가 마련한 버스 2대에 몸을 실은 뒤 1시간 20여분만에 사고지점 3㎞ 전방인 설매재고개에 도착했다.

사고지점에 접근하기 위해 10여대의 군부대 짚차로 갈아탄 유족들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11시15분께.

한눈에 들어오는 처참한 사고현장을 바라보는 유족들의 마음은 또한번 갈기갈기 찢어졌다.

감식통제선 밖에서 짧은 묵념이 시작됐고 말라버린 듯한 유족들의 눈물은 못내 흐느낌으로 표출됐다.
휴지조각처럼 널려진 헬기잔해의 곁으로 발걸음을 옮긴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말없이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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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선효선 대위의 운동화 한짝을 찾은 시어머니 이영자씨가 유품을 들고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군부대 수사지휘관인 이삼기 중령은 유족들에게 헬기비행 방향과 1차·2차 충격지점, 시신이 위치했던 지점을 설명하고 현장상황을 설명했다.

유족들은 수사지휘관이 희생 장병들의 이름과 시신의 발견위치를 설명할때마다 눈덮힌 산속에서 사경을 헤매다 싸늘하게 숨졌을 가족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특히 다리가 절단된 채 6m 거리를 두고 시신과 분리돼 발견된 부조종사 故 황갑주 준위와 조종사 故 신기용 준위의 유족들은 타 유족들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인지 진한 눈물을 속으로 삼킨 채 헬기 잔해앞에서 절을 올렸다.

의무병이었던 故 김범진 상병의 어머니는 “이 추운 곳에서 얼마나 아팠겠냐” 를 연발하고 “우리딸 대학졸업식이 오늘이고 내일이 우리 범진이 생일인데 이게 어떻게 된거냐” 며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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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들에게 건네 준 핸드크림을 찾은 유가족이 깊은 슬픔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또 잔해밑에서 김 상병이 평소 소지했던 대일밴드와 의무병가방에서 나온 핸드크림을 품에 안으며 아빠가 얼마전 아들에게 준 것인데...” 하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헬기 잔해 앞쪽에 튕겨 나간 채 발견된 故 선효선 대위의 시어머니 이영자씨(54)는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 선씨가 신었던 운동화 한쪽을 찾아 품에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선씨의 남편과 친정가족은 현장을 보면 더 힘들 것 같아서 차마 못왔다” 고 전했다.

故 최낙경 상병 유족도 “최 상병이 앞으로 튕겨진 채 나무가지에 몸이 끼인 상태로 발견됐다” 는 말에 또다시 절망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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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범진 상병 어머니의 한없는 눈물


이날 유족들은 “헬기가 왜 이렇게 낮게 비행한거냐?”, “사고현장에서 공군기지가 직선거리로 500m, 작전도로 거리로 1.5㎞에 불과한데 왜 일찍 발견을 못했냐?” 며 군부대 관계자들에게 따져 묻기도 했다.

최낙경 상병의 삼촌은 “추락시 소리가 굉장히 컸을테고 사고지점이 군 작전도로였던만큼 조금만 일찍 발견했다면 한명이라도 생명을 구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 며 군 관계자를 질책했고, 일부 유족들도 “시신의 훼손정도가 양호한 상태를 감안할 때 조기발견이 됐을 경우 생존자가 있었을 것” 이라며 군부대를 원망했다.

사고현장에서 뜨거운 눈물을 또다시 삼킨 유족들은 1시간여만인 12시 10분께 가족들의 영혼을 뒤로 한 채 자리를 떠났다.

남겨진 사고현장에는 처참한 헬기잔해와 함께 국화꽃만이 꽃다운 나이에 소중한 가족을 두고 떠난 영혼을 달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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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편한곳으로 가거라 내 아들아..."


/조한민. 김송희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댓글목록

고인의명복을..님의 댓글

고인의명복을.. 작성일

정말 너무너무 슬픕니다...
유가족들이 너무 안됐네요..ㅜ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님의 댓글

... 작성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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