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학교’ 농촌교육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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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면 조현초등학교(교장 엄태성) 5학년 김연정양(12)은 요즘 학교생활이 무척이나 즐겁기만하다.
친구들과 마주보고 왁자지껄 토론하며 즐기는 수업, 방과 후엔 학교에 남아 피아노와 컴퓨터를 배우고 운동장에 나가 친구들과 뛰놀며 흠뻑 땀에 젖곤한다.
얼마 전까지 다녔던 서울의 학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로,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학원 버스에 올라 학원 순례를 해야 했던 서울생활이 꿈인 양 아득하다.
이렇듯 조현초교 학생들은 따로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다.
지난 2003년 조현초등학교가 경기도교육청의 ‘돌아오는 농촌학교’로 지정된 이후 학교 안에 컴퓨터 · 가야금 · 한국화 · 피아노 · 영어 · 스포츠댄스 · 골프 · 사물놀이 등의 과정이 개설돼 모두 일류강사의 지도 아래 수준 높은 강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학교 안 학원수업’이 이뤄지는 셈으로, 학생들은 방과후 남아서 무료로 운영되는 특기적성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숙제와 공부도 교실에서 이뤄진다.
엄 교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생 수가 줄어 폐교위기에 놓였던 학교지만 이젠 과밀학급이 우려될 정도로 전학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마음놓고 뛰놀며 마음껏 배울 수 있는게 우리 학교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특기적성교육의 하나로 지난해 문을 연 골프연습장은 4타석에 비거리 34m로 이 학교만의 자랑거리다.
현재 골프부에 가입해 활동 중인 학생은 전교생의 절반이 넘는 53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매일 수업이 끝난 뒤 골프연습장에 모여 티칭 프로인 한재봉(55) 강사로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있다.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문혜성양(4학년)은 “골프를 시작한 뒤 한동안 팔과 허리가 아파 고생도 했지만 이젠 익숙해졌다”며 “앞으로 박세리 언니처럼 세계적인 골프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골프 입문 8개월 만에 76타를 쳐내 주위를 놀라게 했던 이재혁군(6학년)은 얼마 전에 있은 도 단위 대회에서 상위로 입상하는 등 일찌감치 ‘골프 신동’으로 주목받고 있을 정도다.
조현초등학교의 방과 후 프로그램에 대한 소문이 주변지역에 퍼지면서 요즘 양평은 물론 서울과 분당, 과천, 일산 등지에서 학생들의 전학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자연스레 학생수도 늘어 80명에 불과하던 전교생이 지금은 103명에 이를 정도다.
학부모 김숙희씨는 “교사들의 노력 덕분에 학교 교육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갖게 됐다”며 “요즘은 도시 친척들로부터 전학 문의를 자주 받는다”고 말했다.
이렇듯 학부모와 교사, 도교육청이 중심이 돼 추진 중인 ‘학교 살리기 운동’, ‘돌아오는 농촌학교’ 등은 폐교 위기에 몰렸던 농촌학교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엄 교장은 “학생들이 대부분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수많은 농촌학교들이 폐교에 직면해 있는 현실에서 조현초등학교의 성공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며 “우리 학교의 교육 시스템이 침체된 농촌교육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YPN/양평뉴스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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