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성 글라라수도원의 첫 외국인 원장 박효순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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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수녀가 700년 역사의 이탈리아 성(聖) 글라라수도원의 첫 외국인 수도원장으로 선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994년 양평에 성 글라라수도원 분원(分院)을 세우고 운영해 온 박효순 마리아 끼아라 수녀로 보수적인 이탈리아 수도원에서 외국인 원장을 뽑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국내 교계에서도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7일 양평 성 글라라수도원에서는 신도들이 오는 25일 이탈리아로 떠날 박 수녀를 위한 축하 · 송별식이 있었다.
박 수녀는 지난 1월 3일 수도원 수녀들의 투표 결과 만장일치로 임기 3년의 원장으로 뽑힌데 이어 1월 7일에는 교황청에서 열린 수도자성회에서 승인까지 받고 일시 귀국해 부임을 준비하고 있다.
박 수녀는 지난 87년 이탈리아 남부 노체라에 있는 성 글라라수도원에서 수녀가 됐으며, 양평의 성 글라라수도원은 지난해 11월에 독립자치수도원으로 정식 승원(昇院)됐다.
봉쇄 수녀원인 이곳에서는 현재 13명의 수녀가 ‘기도, 노동, 형제애로 온 세상에 복음의 빛을’이라는 목표 아래 새벽 4시 50분에 기상해 밤 10시 취침할 때까지 기도와 묵상, 노동을 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아시시 출신의 성녀 글라라(1194∼1253)에 의해 창설된 성 글라라수도원은 일단 입회한 수녀들은 평생 대외활동을 삼가고 청빈한 생활과 노동, 기도에만 전념하는 곳으로, 수도원 안에는 봉쇄선이 있어 수도자(수녀)와 외부인의 구역으로 나눠져 있고, 미사 때에도 신도들 자리에선 봉쇄선 안의 수녀들의 모습을 볼 수 없으며, 이 선은 주교라 해도 넘어갈 수 없다고 한다.
박 수녀는 이날 송별식에서 “한 점이 한 획이 되고, 찰나가 영원으로 이어지듯 10년 세월을 통해 오늘의 양평 글라라수도원이 있게 된 것을 주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늘 지금처럼 앞치마를 두른 모습으로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YPN/양평뉴스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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