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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양평군 관내 고교 긴급진단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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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5-01-12 19:19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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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양평군 관내 고등학교 입학을 둘러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정시 입학전형이 마무리됨으로써 학교의 운명을 좌우할 새판짜기 윤곽이 드러났다.&nbsp;&nbsp;현재 850여명의 교직원과 1만3천여명에 불과한 양평군의 교육환경은 고교입시를 둘러싸고 학생수급과 관련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각 학교마다 좌절과 희망이 극명하게 교차된 한해였다.&nbsp;&nbsp;양평군 고교의 위기와 함께 어려움속에서 희망을 찾는 고교의 모습을 5회로&nbsp;구분해 긴급 진단한다.&lt;편집자주&gt; &nbsp;&nbsp;1회. 텅비는 교실들 &nbsp;&nbsp;고등학교의 신입생 선발은 학교존립의 명분을 찾는 주요 이슈다. &nbsp;그러나 양평지역 면단위 고교들의 대다수는 학생수급을 둘러싸고 학교의 생존권에 위협을 받을만큼 학생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nbsp;공립인 청운고교는 올해 35명 모집정원에 정시모집에서 겨우 21명만이 응시, 추가모집에 나서고 있다. &nbsp;청운중학교 졸업생 20명중 18명을 확보하고 외부지역에서 3명을 영입한 것이 고작이다.&nbsp;이는 현재 3학년 재학생이 47명인 것에 비하면 3년만에 1개반 구성조차 힘겨운 최악의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nbsp;수년전부터 학생수 부족에 따른 통폐합논의가 거론되면서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청운고교는 이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nbsp;지제고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nbsp;지제중학교 졸업생 56명중 지제고교에 지원한 학생은 고작 32명.&nbsp;인문계 35명, 실업계 35명 등 모두 70명을 모집중인 지제고교는 정시모집에 외부지원자 1명을 포함해 인문계 14명, 실업계 19명 등 모두 33명에 그치고 있다.&nbsp;같은 지제중학교 졸업자 중 대부분이 양평고교 등 인근 규모가 큰 학교 등을 선택했기 때문이다.&nbsp;사학인 양동고교도 농촌의 자연인구감소 등의 여파로 존폐 위기의식에 직면하고 있다. &nbsp;정원이 105명인 양동고교는 양동중학교에서 45명, 관외 지역에서 4명 등 모두 49명만을 정시에서 모집하는데 그쳤다.&nbsp;이밖에 용문고(정원 210명)도 인문계에서 9명, 실업계에서 3명 등 모두 12명이 정시모집에서 미달돼 추가모집에 나서는 실정이다. &nbsp;양평군 관내 고교는 모두 8개 학교.&nbsp;양서고와 양평고, 양일고 등 3개 학교를 제외한 5개 학교가 무더기 미달사태를 맞은 셈이다.&nbsp;농촌 면단위 학교의 학생수급 문제는 어제 오늘의 고민만은 아니다.&nbsp;그러나 최근 수년간 학교간 발전의 불균형과 농촌지역의 피폐화로 인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가속도가 더욱 피부로 느껴진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들의 위기의식이다. &nbsp;&nbsp;2회. 학생수급, 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 &nbsp;양평군 관내의 고교 입시전형이 학교간 학생수급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양극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nbsp;특히 2005년 신입생 모집에서 관내 8개 고교중 용문고, 청운고, 지제고, 양동고, 양평공고 등 5개 학교는 미달사태를 보인 반면 양서고(정원 280명)는 360명의 지원학생이 몰려 150명이 떨어지고 양평고(정원 210명)도 134명이 탈락하는 기이한 몰림현상이 두드러졌다. &nbsp;결국 양일고교(245명)가 힘겹게 정원을 채워 양서고, 양평고에 이어 3개 학교만이 정시모집에서 학생정원을 채운데 불과했다. &nbsp;양평교육청 관계자는 “군 전체의 중학교 졸업생 수가 모두 927명인데 반해 고교 입학정원수는 1천295명으로 원천적으로 368명이 부족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며 “일부 고교의 잘못된 인가수 늘리기와 중심도시 몰림현상이 점점 가속화되는 것이 큰 문제” 라는 지적이다. &nbsp;특히 용문중학교 출신 우수학생 12명이 양평읍의 학교에 대거 몰리면서 양평고교 1·2·3·7등과 양일종고 1등을 휩쓰는 등 면단위 우수학생의 이탈현상은 지난해에 이어 가속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nbsp;이는 인근의 청운·지제고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각 학교마다 병설 중학교를 운영하면서도 같은 캠퍼스의 고교입학을 거부, 통학 근거리인 양평읍으로 대거 몰리고 있어 면단위 학교는 생존권에 위협을 느끼는 반면 읍단위 고교는 이를 발판으로 명문고 대열에의 진입을 노리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낳고 있다. &nbsp;사정이 이쯤되자 각 학교마다 전형을 앞두고 ‘학생빼가기’ 전략에 따른 교장들간의 입담도 무성했다. &nbsp;모 학교장이 면단위 우수한 학생들을 상대로 ‘영업행위’ 를 했다는 등의 루머와 함께 ‘왕따’ 교장도 등장하는 반면 이를 두고 일부 동문들은 좋은 학교 만드는데 앞장서는 교장의 모습으로 박수를 보내는 등 이중적인 평가로 지역간 분열을 낳기도 했다.&nbsp;&nbsp;3회. 양서고, 미달학교가 명문고가 된 까닭 &nbsp;양평군 양서고등학교 학생들은 필기노트가 없다. &nbsp;10여년전부터 교사들이 별도의 참고서 기능의 부교재를 만들면서 필기하고 강의하던 구태를 없애고 대학교 방식의 학습방식을 일찌감치 도입한 것이다. &nbsp;사학인 양서고(우진학원·이사장 어경찬)는 올해 신입생 전형에서 인문계 210명(실업계 포함 280명 정원) 모집에 360명이 몰려 무려 150명이 떨어지면서 2003년까지만 해도 수차례에 걸친 추가모집 학교라는 불명예를 말끔히 씻어버렸다. &nbsp;양서고는 지난해 처음으로 20여명을 떨어뜨린데 이어 올해는 서울 등 도내 각 지역에서 학생들이 몰리면서 ‘183점 커트라인’ 이라는 양평 역사상 최고수준의 신입생을 선발한 것이다.&nbsp;이는 서울 등 각 시군의 소위 명문고로 불리우는 학교와 비교해도 우위를 점하는 수준. 양평 출신 학생들의 입학은 46명 응시에 14명이 합격하는데 그쳤고 서울 93명, 인천 20명을 비롯 안양·부천시 등 도내 16개 시 · 군에서 골고루 합격자가 탄생했다.&nbsp;양서고의 명문고 육성에 대한 노력은 지난 10여년전부터 필사의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다. &nbsp;지난 85년 일찌감치 기숙사 중심학교를 지향한 양서고는 지난 2003년 증축을 통해 470명 수용규모의 기숙사를 갖추고 있다. &nbsp;또 양평군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002년 자율학교로 지정돼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을 선발하면서 홍보와 교육여건 개선에 재단과 학교장, 교사 등이 똘똘뭉쳐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낸 셈이다. &nbsp;이 학교의 내실은 학생의 80% 이상이 기숙사 생활하는 만큼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흡수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nbsp;야간에 학생들이 요구하는 학원식의 교육과정이 정규코스처럼 진행됐으며, 평소 정규교과 시간에도 과목별 세분화된 교과과정을 설문조사 등 희망에 따라 과목이 개설되고 선택하도록 했다. &nbsp;특히 국·영·수 과목의 경우 등급화된 수강편성에 따라 이동수업을 함으로써 같은반이라도 학생마다 수강과목의 시간표가 다른 대학방식의 교육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nbsp;어경찬 이사장(65)은 “국제홍보부를 부서로 둘 만큼 학교홍보에 혼신을 다했고 무엇보다 이사회와 교사, 학생간의 자발적 참여를 이끈점이 주효했다” 며 “성공적인 교육제도 혁신에 이어 장학제도의 개발과 정착에 역점을 둘 생각” 이라고 말했다. &nbsp;4회. 사활을 건 자구책 &nbsp;학생수급에 비상이 걸린 양평군 고교들은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nbsp;올들어 신입생 전형에서 나타난 학교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과 극명하게 교차된 고교의 변화 소용돌이 속에서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패턴의 다양성 확보는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nbsp;정시에서 21명의 신입생을 확보하는데 그쳐 존폐위기에 직면한 청운고는 올해 일반적인 인문계 고교에서 아예 체육특기생을 길러내는 ‘청운 격투기 고교(가칭)’ 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다. &nbsp;장래 경찰직, 공안직, 경호직, 체육지도자 등 학생의 취업진로에 결정적인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태권도, 복싱, 유도, 레슬링, 검도반 등 학교 자체를 체육 자율학교로 특성화하겠다는 취지다. &nbsp;그러나 공립학교로써 지난 50년동안 별다른 시설투자가 없던 청운고에는 군내에서 유일하게 체육관이 없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nbsp;청운고는 학교의 사활을 거는 심정으로 지난해말 경기도교육청에 60억원 규모의 종합체육관 신축계획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nbsp;사립인 양동고도 올해 정시에서 49명의 신입생을 확보하는데 그쳐 지역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개혁 과제를 서두르고 있다. &nbsp;단기적인 추진계획으로는 강원도 원주와 인근 여주군 등의 신입생 유치 홍보와 교사와 학생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민주적 경영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차별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nbsp;또 장기적으로는 전국 단위 모집이 가능한 자율학교 승인과 기숙사 건립, 장학금 제도 확대로 신입생 인센티브 정비, 교원연수 강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nbsp;우수학생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용문고도 지난해 재적학생의 37% 학생이 1억300만원의 장학혜택을 받도록 하는 등 재단법인소암장학회와 교사장학회 등의 내실운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nbsp;‘걸어서 국토순례’ 등의 체험특색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실업계의 자격증 취득율 실적을 최고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nbsp;5회. 상생하는 학교, 진단과 대안 &nbsp;경기도가 최근 수년전부터 추진한 소규모학교 살리기 사업은 양평지역에 7원억대 규모가 지원된 반면 좋은학교(거점학교) 만들기 사업은 한 학교에 22억원이 투입돼 결국 명문고 육성을 위한 ‘사탕’ 에 불과한 위안사업이 아니었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nbsp;두가지 성격상 상반되는 사업 모두 열악한 농촌학교가 생존하는 기폭제 역할임을 부인하는 교육 관계자는 없다. &nbsp;그만큼 지역사회의 자연적 인구감소 현상에 위기감이 증대된 시골학교가 제도적으로 육성되는 학교와의 불균형적인 희비교차에 박탈감을 느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nbsp;교육 관계자들은 한편으로 정부나 도의 지원에만 의존하는 행태에서 벗어나길 충고하고 있다. &nbsp;우선 고교의 활성화 차원은 관리자의 세일즈맨 역할기능과 차별화 된 특성화 방안 마련을 제시하고 있다. &nbsp;임영순 양평교육장은 “학교장은 명문고 등 모범적인 학교에 대한 벤치마킹은 물론 세일즈맨 역할을 자처해야 한다” 는 전제로 시대변화적 요청에 관리자가 발맞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nbsp;또 내적으로는 개성과 전통 살리는 특성화방안을 마련, 차별화 정책을 운영해야 한다는 얘기다. &nbsp;정인영 도의원도 “각 학교마다 특성화방안을 마련해 학교지원에 대한 대외적인 명분을 만들어 줄 것” 과 “용문고의 경우 영어마을 조성 등의 주변여건에 발맞출 수 있는 영어 특성화 학교 등 학교경영 마인드 제고” 를 손꼽고 있다. &nbsp;양평고 홍영표 교장은 “상생하는 학교와 돌아오는 양평을 만들기 위해선 양평지역의 특수성을 감안, 물이용부담금의 일부를 학교에 운영비로 지원하는 방안” 도 연구할 필요가 있음을 제안하고 “교육특구 지정으로 교육부 시범 통합형고교를 도입해 각 학교를 세분화, 특성화하고 훌륭한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 고 말했다. &nbsp;고교의 통폐합은 초·중학교 통폐합과는 다른 지역의 대표적인 상징성을 갖고 있다. &nbsp;한 일선 교장이 “그동안 양평지역 초교 통폐합의 순기능적인 역할에 비해 고교의 통폐합은 지역말살을 가중화 시킨다는 점에서 농촌사회가 지켜야할 생존 마지노선” 임을 힘주어 강조하는데서 양평의 안타까운 현실을 읽을 수 있다. &nbsp;/양평=조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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