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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채 군수의 영결식에서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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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4-18 14:09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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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의 느티나무가 스러지다,
2021년 4월 15일 저녁 부음은
제게 그렇게 들렸습니다.

생로병사,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서 죽는
이 수레바퀴를 벗어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음에도
민병채 군수의 부음은 참으로 낯설었습니다.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서 정정히 걸어가실 것만 같았기에
이제 걸음을 멈추고 눈을 깊이 감으셨다는
소식을 참으로 믿기 힘들었습니다.

2021년 4월 18일 오전 7시,
60여명의 사람이 양평군청 앞에 모였습니다.
운구차량이 도착하고 저마다 헌화를 했습니다.
생전, 민병채 군수가 하나 같이 아끼던 후배들이었습니다.

아버지처럼, 큰형처럼
민병채 군수에게 의지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비단 이곳에 모인 사람들만은 아니겠습니다.

군수로 8년,
양평의 어른으로 20여년,
그렇게 양평의 느티나무로 우뚝 서 계셨던
민병채 군수는 양평을 뒤로 하고
대전 국립묘지로 떠나셨습니다.


민병채 군수와의 숱한 기억 속에서
유독 또렷한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군민 30여명과 외부방문을 마치고 양평으로 귀가하던 버스 안이었습니다.
이천을 지날 무렵 누군가
많이 시장하니 저녁을 먹고 가자 말했고 여럿이 동의했습니다.
민병채 군수가 이르기를
20분만 더 가면 양평이니 우리 동네 가서 먹읍시다.

민병채 군수를 좋아하는 이가 많듯이
민병채 군수를 싫어하는 이도 더러 있겠지요.
민병채 군수의 공과에도 이견이 많을 수 있겠지요.
분명한 건,
민병채 군수는 밥 한 끼라도
양평의 식당에서 팔아주기를 바라셨던 분이셨습니다.

민병채 군수님,
잡다한 세상사 죄다 툴툴 털어버리시고
가뿐한 육신으로 하늘에 오르십시오.

옷깃 여미고
깊이 허리 숙여
영면을 빕니다.

고마웠습니다, 민병채 군수님.

YPN뉴스 (ypnnews@naver.com)

댓글목록

양평군청공무원님의 댓글

양평군청공무원 작성일

가장 존경했던 저의 군수님이셨던거 같습니다.
공직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어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군수님이 새롭게 추진하던 정책들이 저는 너무 좋았고, 양평군 공무원이라는게 자랑스러웠습니다.

가끔 길에서 만나서 인사드리면, 저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셨겠지만 반갑게 인사해 주시던 군수님이셨는데,
아쉽지만 하늘에서 행복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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