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호 군의장, 공직자의 죽음 막지 못한 죄책감과 불찰 이유로 의장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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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의회 황선호 군의장이 15일 '군민과 언론인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이메일을 통해 군의장직을 스스로 내려놓겠다며 사퇴의 뜻을 밝혀 왔다.
황 의장은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시간 고민하고 망설였고,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면서 특검 소환 조사 이후 억울함을 호소하며 따난 정희철 단월면장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죄책감과 고인이 느꼈을 외로움과 두려움을 헤아리지 못한 불찰을 사퇴의 이유로 밝혔다.
이하는 황선호 군의장이 보내온 전문이다.
존경하는 양평군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양평군의회 의장, 황선호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또 망설였습니다. 그만큼 제 마음이 무겁고, 참으로 아픕니다.
며칠 전,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지역을 위해 일해온 한 동료가, 끝내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고(故) 정희철님은 참으로 성실하고 따뜻한 분이었습니다. 언제나 군민을 먼저 생각했고, 어려운 일 앞에서도 묵묵히 책임을 다하셨습니다. 그런 분이 마지막까지 억울함을 호소하며, 진실이 밝혀지길 바랐다는 말을 들으며, 의장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깊은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함께 싸워드리지 못했고,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분이 느꼈을 외로움과 두려움을 미리 헤아리지 못한 제 불찰이 너무 큽니다.
진실을 밝히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길에서 누군가의 명예가 짓밟히고, 한 사람의 존엄이 잃어버려진다면, 그것은 더 이상 정의의 길이 아닙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는 깊이 깨달았습니다. 의원으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무엇이 진정한 책임이고, 무엇이 사람을 지키는 일인지를 말입니다.
저 황선호는 오늘부로 양평군의회 의장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이 사직은 저의 책임을 피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고인께 드리는 마지막 예의이자, 군민 여러분께 드리는 진심 어린 사죄의 뜻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아픔이 헛되지 않도록, 남은 저희가 진실을 밝히고, 서로를 지켜주는 양평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믿고 함께해 주신 군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디 고인의 뜻이 평안히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0월 15일
양평군의회 의장 황선호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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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나님의 댓글
아이구나 작성일사퇴는 의장님이 아니라 군수님이 하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