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농협으로의 성장도, 행복도 ‘느림의 여유’ 덕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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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박정철 청운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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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철 청운농협 조합장이 자전거를 타고 농협으로 출근하고 있다. 그의 뒷편으로 막 물이 오른 벚꽃나무가 즐비하게 서있다. |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수려한 풍광도 즐길 수 있고, 다리도 튼튼해지고 정말 일석이조랍니다.”
박정철 양평 청운농협 조합장(67·양평군 청운면 용두리)의 자전거에 대한 철학이다.
박 조합장의 설명처럼 그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신작로 옆에는 흑천의 발원지인 용두천이 흘러 가고, 왼켠으로는 벚꽃나무가 햇빛을 온몸으로 받고 서있다. 부처산이 품고 있는 마을도 유난히 포근하다.
쥐색 점퍼에 편한 바지, 그리고 운동화 차림의 그를 보면 도회지에 사는 손주들에게 눈깔사탕이나 안겨 주는 외갓집 할아버지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는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군의원으로 활동했고, 군의회 의장도 역임하는 등 겉모습과는 사뭇 다른 지역사회의 일꾼이다.
그런 그가 자전거를 좋아 하는 이유는 자전거가 갖고 있는 ‘느림의 여유’ 때문이다.
경제개발시대부터 모든 게 ‘빨리 빨리’ 이뤄지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는 모든 게 속절 없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른 게 영 못마땅하기만 하다.
“‘천천히’ 다니면 우리네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여유가 있습니까?”
그는 이런 연유로 지난 2009년 청운농협조합장에 당선된 뒤 3년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자전거를 타고 1㎞ 남짓한 출·퇴근길을 다니고 있다.
4~5대에 걸쳐 태어난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그는 요즘 수박에 푹 빠져 있다.
농협에서 업무를 보면서도 틈을 내어 자전거를 타고 200㎡ 정도인 수박 재배용 비닐하우스 4개동에서 수박농사를 짓고 있다.
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처럼 하루가 다르게 쑥쑥 키가 크고 있는 수박 싹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박 조합장이 수박 농사에 올인한지도 벌써 10년째다.
올해는 지난달 말 모종을 심은 뒤, 오는 7월 중순 수확할 계획이다.
그는 조합장으로 취임한 뒤 잡곡 생산에 전념해 적자 재정으로 인근 농협들과의 통·폐합 위기에 처했던 청운농협을 최근 연 매출액 60억원의 튼튼한 농협으로 바꿔 놓았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느림의 여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박 조합장은 “뿌린 대로 거두는 게 농사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이 땀을 쏟고, 도회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친환경 농산물들을 많이 거둬 농민들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기사제휴. 경기일보 허행윤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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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수운님의 댓글
박수운 작성일개군농협도 벤치마킹 시켜주세요 고향이 개군이라서요
참 양평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라고 들었습니다
조합원을 위한 살신성인
자전거 타며 근검절약
조합경영도 알뜰하게 하리라 믿습니다
내돈 아니라고 연봉만 많이 받는 조합직원 공짜 해외여행 그런 조합도 많지요
이런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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