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선수처럼 선거갈등을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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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호의적인 지역사회의 반응 속에서 비판적 견해도 일부 감지된다. “이왕에 해줄 거 좀 일찍 해주든가 애초에 고발을 하지 말든가” 와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언론횡포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일”이라는 의견도 적잖은 것이다.
지역언론인 A씨가 구속된 직후 필자는 김선교군수를 면담해서 A씨에 대한 소취하와 탄원서 제출을 요청한 적이 있다. 이유가 어찌됐든 지역수장과 지역언론인과의 법적공방은 불미스러운 사태였기 때문이다. 더불어, 선거가 끝나면 과정에서의 모든 갈등도 빨리 매듭을 짓는 게 바람직해서다.
그 자리에서 김군수는 “언론에 대한 평가는 독자의 판단에 맡겨야 하는 일이므로 개인적으로는 고소자체가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되며, 지금이라도 소취하를 하고 싶다. 그러나, 군수 개인에 대한 악성루머뿐 아니라 양평군정과 전체공직자를 싸잡아 음해한 부분이 상당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취하와 탄원서 제출 소식을 듣고 김선교 군수에게 유선상으로 입장변화의 이유를 물었다. 답변하기를 “A씨가 구속된 지 40일이 넘었다. 군민들께서 Y신문보도내용의 사실여부와 제작과 배포의도는 충분히 판단할 만한 법적처벌은 이미 행해졌다고 생각한다. A씨가 더 이상 고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고 했다.
선거는 지역언론의 대목이다. 어느 때보다 지역민의 관심이 높아져서 가장 분주한 시기이다. 취재거리도 많고 후보자에 대한 제보도 홍수를 이룬다. 금전적인 유혹이 따를 때도 있고, 무언가 독자의 구미를 맞출 수 있는 화끈한 기사를 게재하고 싶은 강박증도 겪곤 한다. 그러나 선거과정과 선거 이후를 기자의 눈으로 근접거리에서 여러 번 목격하면, 선거철이야 말로 어떤 때보다 차갑게 접근해야 한다는 소신이 굳어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지역이 그렇듯 양평에서의 지방선거는 늘 갈등과 대립을 양산해 왔다. 정책과 정치노선에 대한 견해차이에서 비롯된 성질이라면 그나마 봉합될 소지가 있다. 상호 의견교류를 통해 정책과 정치노선의 수정과 보완을 꾀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군수를 정점으로 하는 찬성파와 반대파로 이원화되는, 단순하고 저급한 패거리의식의 감정싸움은 도대체가 말릴 묘책이 없다. 서로 싫어 서로 어울리지 않는 정도라면 구태여 말릴 이유도 없지만 말이다. 문제는 이러한 감정싸움이 양평군정은 물론 양평에서의 일상생활에서도 시시때때로 발목을 잡는다는 데에 있다. 무조건적인 찬성과 반대는, 나쁜 정책의 강행과 좋은 정책의 실종으로 이어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패거리감정은 지역사회의 경제와 사교에 암세포와도 같은 요소인 것이다.
선거는 축제와도 같아야 한다, 는 대한민국 선거의 오래된 숙제이자 지향점이다. 오래된 숙제를 풀고 지향점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선거과정의 앙금을 털어내야 한다. 법적공방에 앞서 스스로의 잘잘못을 먼저 뉘우쳐야 하며 무엇보다 무겁게 유권자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 선거가 끝난 뒤의 싸움은 법적공방이든 감정대립이든, 링 위에서 투혼을 불사르다 경기종료 후 서로를 부둥켜안는 권투선수의 모습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번 선거관련 고소ㆍ고발 취하가 지역사회 정서화합의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소원한다.
안병욱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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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왜?님의 댓글
왜? 작성일칼럼을 읽다보니...
"군민을 졸로보는 양평군정"이였지? 아마!
왜? 자꾸, 모 신문 타이틀 기사가 생각나나 모르겠네...
한심님의 댓글
한심 작성일예전 언론 통페합이 올았는데
이건 개나 소나 기자랍시고 드리미니 원참 ㅋㅋ
양평군도 개 같은 기자들 비위 맞추지 말길
김님의 댓글
김 작성일칼럼이라면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뜬구름 잡는 좋은 말만 써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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