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리사격장은 선거철마다 한두달 써먹고 연거푸 4년씩을 방치해둔 결과물” -경기도의회 홍정석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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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리사격장은 선거철마다 한두달 써먹고 연거푸 4년씩을 방치해둔 결과물” -경기도의회 홍정석 의원-
최근 장영달 前국회국방위원장의 서신에 양평의 눈길이 집중됐다. 국방장관에게 보낸 이 서신사본의 출처는 홍정석 도의원이다. 홍의원이라는 존재는 지역언론인 입장에선 매우 긴요하고 흥미로운 대상이다. 도의원이 되기 이전에도 지역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표명이 잦았고, 어디서 주워들은 풍문인지 직접 목격담인지 구별이 모호한 중앙정치판의 뒷얘기를 풍성히 전해주곤 했던 인물이다.
홍의원은, 비례직은 병풍역할이나 하면서 다소곳 지내는 족속이라는 통례를 깨고 무지하게 바지런을 떨면서 도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만큼 잡음도 부산하다. 비례직 주제에 낄 데 안 낄 데, 갈 데 안 갈 데 다 껴들고 다 찾아 간다 혹은 아는 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겠다 유(類)의 비아냥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똑똑하다 혹은 제가 뱉은 말은 지키는 시늉이라도 한다 유의 칭찬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그러더니 급기야 ‘긁어 부스럼’을 몸소 실증해냈다. 사격장이전 발언으로 청운면민의 공분을 산 게 그것이다. 청운면 밖에서는 내심 홍의원의 발언기조에 동의하는 축들도 꽤 될 터인데, 홍의원을 감싸는 움직임은커녕 달다 쓰다 반응조차 내비치지 않는다. 하긴, 필자 역시 홍의원 인터뷰 자체가 청운면민을 자극하는 게 아닐까싶은 노파심을 다 떨쳐내지 못했으니까.
그래도 왜 그런 사단이 벌어졌는지 궁금했고, 궁금하면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게 필자뿐 아니라 모든 기자들의 팔자 아닌가. 2013년 8월 1일 오전 10시 양평군청 도의원실에서 경기도의회 홍정석의원을 만났다. 질문마다 하도 상세하게 답변을 해서 정리하는 데에 무척 애를 먹었다. 대충 간추려도 좋은 내용이었다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버리기는 아까운 말들이 많아서 곱절로 애를 먹었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최근에 사격장 이전 관련발언으로 해당지역주민의 반발을 샀습니다. 발언에서 항의방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만.</b>
<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양평의 정치인으로써 신애리 사격장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면 직무유기에 가깝겠죠. ‘국가안보’라는 철옹성에 갇혀 있는 문제여서 개선책이나 해결책을 구하기가 정말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문제만큼은 해결해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에요.
요즘이 이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해요. 국회에서도 사격장이나 공항 인근의 소음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특히 국무회의에서 박근혜대통령이 사격장 인근의 주민피해를 국가에서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관련 정책이 상정되고 의결되었거든요. ‘국가안보’에 못잖게 거주민의 안녕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정부차원에서 공식화했다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는 일 아니겠어요?
또 최근 들어 연천에 현가리사격장이 국토부예산 760억원으로 이전되는 것으로 타결됐고, 물론 동일 관내로의 이전이지만요, 부산경찰청 사격장도 폐쇄 결정이 내려졌어요, 국방부자료에 따르면 국토에 총 72군데의 군사사격장이 있다는데, 충북 옥천, 여주군 등을 필두로 전국 각지에서 사격장 이전이나 피해보상 등의 개선책을 정부에 요구하는 일이 줄을 잇고 있어요. 정부나 국방부 입장도 예전처럼 고압적이지만은 않아 보이고요.
그런데, 대한민국 어느 군사사격장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양평의 신애리사격장은 국방부의 주요관리대상 10개소에서조차 제외돼 있으니 이게 말이 되나요? 국방부의 판단이나 분석능력도 아쉽지만, 양평이 자체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제기하여 관련기관의 관심을 촉발해냈어야 하는 책임도 가볍지 않다고 봅니다.
제 딴에는, 양평최대 현안인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 기를 썼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했고 여러 경로의 전문가그룹에게 자문도 구했어요. 제 개인의 판단도 그렇고 전문가그룹의 공통된 견해 역시 양평관내에 양분되어 있는 양평읍과 청운면의 사격장통합으로 모아졌어요. 신애리가 130여만평, 청운면의 신원리, 도원리 일원 ‘비승사격장’이 340여만평이니, 면적도 그렇고 도심과 외곽의 특성도 그러니 ‘비승사격장’으로 통합하는 게 유일한 해결방안으로 돌출된 거죠.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그런데, 사격장통합 문제는 다시 제기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사과는 거부하셨더군요. 이해관계에 얽힌 부적절한 반응과 비난도 문제이지만, 의회석상에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발언도 문제 아니겠습니까?</b>
<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재론하지 않겠다는 건 항의방문 때문만은 아니에요. 심층적으로 접촉을 해보니까 ‘비승사격장’은 연간 헬기사격 38주, 대전차포사격 7주 등 동절기를 빼고는 1년 내내 포화상태라는 게 軍의 설명이고 또 신애리사격장과는 쓰임새가 다르게 조성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통합사용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인 거죠. 솔직히 말하면 제 입장에서는 다 동의가 되지는 않아요. 양쪽의 사격훈련 일정과 방식을 잘 조율하면 가능할 것도 같아요, 아직도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협상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상황이니.
청운면의 항의방문은 제 자신의 책임도 커요. 저 혼자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하기 전에 해당지역주민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건 순전히 제 불찰이죠, 하지만, 접근방식 즉 사격장통합논리 자체는 옳다고 믿어요. 생각해보세요. 신애리 사격장은 3만 6천명이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있고, 비승사격장은 직접영향권 20여가구에 간접영향권을 다 합해도 100가구 정도에요. 신애리 사격장은 군청, 양평 최요충지에서 1.7KM, 비승사격장에서 청운면사무소는 8KM가 넘어요.
물론 소수는 피해를 봐도 좋다는 의미의 말씀은 아니에요. 양평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문제를 바라보자는 얘기죠. 아까 말씀드렸던, 새정부의 국무회의 결과 공항과 사격장 소음방지와 피해보상 등으로 내년부터 약 천억원 규모의 예산이 매년 편성될 거라고 합니다. 피해정도를 따져들면 양평의 몫이 가장 크지 않겠어요? 혐오시설이 가중된다고만 단정 지을 게 아니라 청운면의 새로운 발전 돌파구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가치도 충분하다는 거죠. 제가 이런 점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드리고 동의를 구하지 못한 게 크게 후회가 되네요.
항의방문하시겠노라 연락이 왔을 때, 제가 그랬어요. 제가 양평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수고스럽게 수원까지 올 필요가 있겠느냐, 양평에서 뵙자, 그렇게 말씀드렸는데도 강행을 하시더라구요. 나중에는 저도 그랬죠. 버스 한 대가 아니라 백대가 와도 좋다, 고 큰소리를 치긴 했지만 속으로는 많이 쫄았어요. 소신을 갖고 의정활동하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새삼 절감했어요.
그러니 양평군의회의원들은 오죽 하겠어요? 공무원이고 유권자고 전부 사돈에 팔촌에다 한 다리 건너면 선후배니, 소신을 갖고 발언하기 이전에 주변정황이나 관련인물, 해당지역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있겠어요? 군의원들 소용없다고 꾸짖기 전에 군의원이 맡은 바 책무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풍토부터 조성하는 게 먼저죠. </b>
도의원씩이나 되시는 양반이 “쫄았어요”가 무슨 말버릇인가.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이 국회청문회에서 코미디 한판을 걸쭉하게 펼친 것을 박근혜대통령이 감싸 안으며 “쫄아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는 발언을 빗댄 건 결코 아니다. 기를 써도 한 달에 두 번 지면발행하기가 힘에 부치는 지역신문까지 높은 데에서 감찰할까봐 쫄아서 덧붙이는 것도 맹세코 아니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그럼, 이제 사격장 문제에서는 손을 떼시겠다, 이 말씀인가요?</b>
<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그럴 리가요. 항의방문하신 분들 앞에서 청운면의 ‘청’ 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으니 통합 카드는 재론하지 않겠지만, 양평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신애리사격장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끝을 보고 말 각오에요. 저뿐 아니라 양평의 모든 선출직들은 다 나서야 합니다. 사격장이전을 선거철 한두 달 써먹고 4년을 방치해두는 대상이 아니라 기필코 뿌리를 뽑을 대상으로 작정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범군민적으로 나설 거고 그래야 정부며 국방부도 귀를 기울일 거 아니겠어요?
곧 경기도에서 덕평천의 수질조사에 착수할 겁니다. 사격장에서 2.5KM 떨어진 하천이니 환경오염이 적잖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실탄이나 포탄에서 분출되는 중금속이나 화학성분이 얼마나 유출되고 있는지 정확히 측정해봐야죠. 덕평천에서 한강취수원까지 불과 20KM예요. 양평주민의 피해는 큰 이슈가 안 될지 모르지만 2천만 서울수도권의 물문제는 메가톤급의 파괴력을 갖고 있지 않겠어요? 사격장으로 인한 수질악화와 환경훼손이 입증되면 무언가 새로운 해결책이 도출될 수밖에 없는 거죠.
올해 한강수계기금이 4천5백억원 정도입니다. 유역청에서는 당초 천오백억원을 부지매입으로 책정했다가 반대에 부딪혀 9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어요. 전 이 부지매입예산이 최우선적으로 반영돼야 할 곳이 신애리사격장이라고 믿어요. 수계기금으로 사들이는 논밭이며 공한지, 건물의 환경훼손 요소가 아무리 많다한들 미사일 빼고 다 쏟아붓는 신애리사격장만 하겠어요?</b>
미사일 빼고 다 쏟아붓는 군사사격장에서 하천으로, 한강으로, 서울수도권 수도꼭지로 흘러들고 스며들고 새어나오는 오염물질이 얼마나 될까? 사격장이전은 자주 주창하면서도 정작 이러한 핵심을 콕 짚어내지 못해온 게 스스로도 의아하다. 막연히 환경오염 요소가 많을 거라 추측은 하면서도 이것을 터닝포인트로 활용할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니.
양평인구는 10만이다. 대한민국 인구 5천만의 500분의 1이다. 아무리 목청을 높여봐야 정부와 국방부에서 청취하는 데시빌은 원음의 500분의 1 정도에서 깔딱될 뿐이다. 여태까지의 정부 대응방식을 볼작시면 단정적으로 말해도 어폐가 없다.
서울수도권이 양평의 목청에 합세하면 얘기가 딴판이 된다. 대한민국 인구 5천만의 5분의 2가 된다. 점잖게 타일러도 정부와 국방부에서 청취하는 데시빌은 당장 뭔가 보여주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이 증폭된다. 여태까지의 대응방식을 볼작시면 단정적으로 말해도 전혀 어폐가 없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그간 경기도 집행부 입장에선 꺼림칙하고 유권자 입장에선 답답했던 사안들을 많이 지적해오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을 꼽아보신다면?</b>
<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경전철 사업 5건이 완공됐거나 진행 중인데, 용인 좀 보세요, 거의 부도직전이에요. 8천500억원을 사업자에게 물어줘야 할 판이거든요. 의정부도 마찬가지에요. 수요예측이 엉망이라 결과도 매한가지일 수밖에 없어요. 근데, 그게 다 누구 돈이겠어요? 시민과 도민의 세금 아닙니까?
부단히 문제점을 지적해왔지만 나아진 게 없어서 허탈하기도 하고, 아닌 거에는 더 다부지게 물고 늘어지는 근성을 갖춰야겠다는 투지가 생기기도 하고, 하여튼 기억에 가장 남는 부분이에요. 경기동북부의 SOC(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는 복지분야 쪽에 집중돼야 하는데, 이런 경전철 같이 쓸데없는 사업들이 복지사업을 잠식하고 있으니 얼마나 아깝고 분통이 터져요?</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특히 양평군에 도움을 준 의정활동을 꼽아보신다면?</b>
<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도의원이 큰일을 저 혼자 해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해요. 거대현안에 보조역할을 하는 정도죠.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데는, 주민들이 매일 겪는 사소한 불편들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소한 불편들을 조금씩 고쳐나가는 데에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왔어요.
쓰레기 처리문제가 소소한 일 같지만, 관리가 미흡해서 더럽고 냄새나는 쓰레기집하장이나 쓰레기통과 매일 직면해야 하는 주민 입장에서는 사격장이전 못잖게 중요한 현안 아니겠어요? 교행이 안 되는 마을 진입로 같은 것도 해당지역주민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큰 현안이듯이.</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2010년 비례대표로 당선되기 이전까지의 행보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간추려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b>
<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고향은 충청도 공주고, 5남매 맏이에요. 64년생이니까 압축성장시대 30년을 숨 가쁘게 살아왔죠. 고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제 손으로 소 다섯 마리 염소 열다섯 마리를 키우면서 학교를 다녔어요. 동생들이 다 공부를 잘했는데, 집에서 학비를 댈 형편이 못됐어요. 그래서 여고도 졸업하기 전에 취업전선에 나서게 됐죠.
그때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잘 난 줄 알았어요. 마음만 먹으면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도 남는다고 자신했었는데, 막상 찾아보니 절 받아줄 데가 없는 거예요. 그러다가 우연히 학교 도서관에서 우리나라 기업연감 같은 걸 보게 되었는데, ‘럭키금성’이 유독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그 회사 사장님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나는 이러이러한 여고생인데, 사장님 회사에 취직했으면 좋겠다, 는 요지였어요.
한 보름쯤 지나서 학교로 연락이 왔어요. 당장 서울 올라와서 면접 보라고. 연락 받은 날 난생 처음으로 양장이라는 옷을 사 입었어요, 구두도 사고. 면접관이 딱 한 마디 묻데요. 진짜, 학생이 쓴 편지가 맞냐고. 그렇게 취직을 해서 10년을 동생 넷의 언니 누나 엄마 아빠 역할을 도맡았어요. 다행이 다들 국립대학교를 들어갔지만 기숙사비며 책값이며 만만치가 않더군요. 평일에는 맨날 야근을 자청했고, 주말이면 레스토랑에서 노래 부르는 아르바이트로 1년 365일 일을 했어요.
하늘은 캄캄한데, 남대문 새벽시장을 대낮같이 밝히고 있던 불빛이 아직도 생생해요. 야근 제한시간이 새벽 1시였는데, 퇴근하고 나오면 회사 앞 새벽시장이 제일 활기찬 시간이었거든요. 그 화려한 불빛을 보면 피곤이 싹 가시면서 내가 꼭 불꽃이 되는 기분이었고, 평생을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살자, 그런 다짐이 저절로 들곤 했어요.
서른이 되던 해 결혼을 하고서도 늘 분주하게 또 열심히 살아왔어요. 장사도 하고,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니까 못 다한 공부가 아쉬워서 책을 끼고 살았죠. 그러다가 사회현상에 관심을 갖게 되고, 노무현대통령 탄핵시도 당시부터는 적극적으로 정치판에 뛰어들게 됐어요. </b>
홍정석 도의원은 중앙정치권인사와 인연이 많다. DJ 이후 박근혜 대통령 빼고는 이 나라 대통령 모두와 그리고 대통령후보군 대부분과 사석에서 자리할 군번(독대는 아니고 떼로 모여서 식사하는 수준)은 됐다고 한다. 특히 MB와의 일화가 유명한데, 본인은 재탕하기를 극구 사양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지만,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는 소리인지라 뼈대만 추려내면 다음과 같다.
MB의 현대건설 사장시절, 당시 본인소유이자 한때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영포라인의 아지트 강남구 서초동 영포빌딩에서 30미터 떨어진 곳에서 홍의원이 식당을 운영했다. 주메뉴는 무려 보신탕이었으며, 개고기 잘하는 잘 아는 언니를 주방장겸 동업자로 삼아 문을 열었는데, MB께서 무려 날이면 날마다 오전 11시 30분 4개월간 왕림하셨다. 늘 예닐곱을 대동하고서는.
단골도 영양가 아주 높은 단골이라 잘 모셨더니 청평으로 바람이나 쐬러 가자, 는 소리를 은근히 시작하시더니 이윽고는 애송시 낭독하듯 되풀이하시었다. 어찌 보면 대한민국 0.1퍼센트 귀족께서 눈이 참 낮네 싶기도 하고, 어찌 보면 남자(대통령 포함)는 다 늑대가 맞는 소리인 듯도 싶다.
홍의원은 이 얘기 좀 상세히 해달라니까, 저 개고기 끊은 지 오래 됐어요, 라고 묻지도 않는 말만 되풀이한다. 개고기 먹는 게 표 떨어질 일인지는 잘 모르겠고 비례직도 표밭관리에는 예민하다는 건 잘 알겠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여성인권운동에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 오셨는데, 우리 양평군의 여성인권의 현주소를 평가해보신다면?</b>
<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양평이 대단히 보수적인 듯싶지만, 의외로 양평의 여성 발언권은 꽤 센 편이에요. 선출직이나 지역사회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제 할 몫을 다하시는 여성분들도 굉장히 많구요. 사실은 도의원 되고부터는 여성문제에 깊이 고민해본 적이 없어요. 제가 건설교통위 소속인데, 제 맡은 일을 제대로 챙기는 것만 해도 너무 벅차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양평군정에 대해서 종종 쓴 소리를 해오셨는데, 군정전반을 간략하게 평가하신다면?</b>
<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이번 행정감사를 보면서 현재 양평군정의 압축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포장만 행정감사지 알맹이는 업무보고랑 다를 게 없지 않던가요? 질의는 애매모호 답변은 두루뭉술, 그런데 이게 꼭 집행부와 군의회의 잘못뿐인가 하는 회의가 들더군요. 군의회가 제 역할을 해야 집행부가 각성할 텐데, 아까도 말했듯이 군의원이 소신껏 뭘 할 수 있는 풍토가 되어 있지를 않아요. 물론 군의원 자체의 문제도 있겠지만 조금만 비위를 건드리면 안하무인격으로 압력을 가하는 세력들이 하나 둘이 아니잖아요? 집행부와 의회만 손가락질할 게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이 크게 각성해야 합니다.
선출직 하면 자질을 많이 논하시는데, 더 중요한 건 자세에요. 자질이야 노력하면 채워나갈 수 있지만, 자세가 틀린 건 방법이 없어요. 아는 거 많고 재주가 많아도, 유권자에 대한 자세가 잘못된 건 고칠 수가 없어요. 유권자를 군민을 국민을 자기 아래로 보는 선출직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어요? 유권자를 군민을 국민을 존경하는 자세가 없으면 모두가 허사에요. 양평군은 집행부고 의회고 군민에 대한 존경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참 괜찮은 공직자들도 양평군에 적지 않아요. 제가 팀장급 공직자들과 업무상 자주 만나는데 오총제 문제를 비롯해서 여러 현안 해결에 큰 역할을 해낸 숨은 공로자들이 많아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논란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도의원은 광역선거로 선출되니까 직접적인 변화는 적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지역정가에 던지는 파장이 클 것 같습니다. 정당공천폐지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십니까?</b>
<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찬성이에요, 정치를 밖에서 바라 볼 때는 공천이 필터역할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에 들어와서 보니까 할 수만 있다면 광역선거도 정당공천폐지가 적용되었으면 할 정도에요. 사안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소속정당의 당론에 따라 붉은 버튼 파란 버튼을 눌러야 할 때는 정말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되고, 중요한 사안에서 소신을 고수할 수 없을 때에는 정말 곤혹스러워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제 6회 지방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심각하게 고려해보겠다, 이런 식의 애매모호한 표현 말고 딱 부러지게 출마 여부를 밝혀주실 수 있으신지요?</b>
<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출마해야죠, 당연히. 제가 자질은 부족해도 자세만은 똑바로 잡고 의정활동을 해왔어요. 3년 동안 열심히 해서 이제는 자질도 많이 채워졌구요. 제가 세금으로 연봉 6천만원을 받는데, 제 밥값만큼은 해왔다고 자신합니다. 이젠 제 밥값 몇갑절은 해낼 자신도 생겼구요. 돌 맞을 일이라도 해야 할 일이라면 할 거에요. 돌팔매에 이마가 찢어지면 꿰매고, 코뼈가 주저앉으면 실리콘으로 세우는 한이 있더라도 정정당당하게 해나갈 거예요.
처음 1년은 자료 보는 데 썼어요. 경기도의 가계부, 예산서를 표지부터 뒤표지까지 꼼꼼히 공부했구요. 건설교통위에서 설계, 진행, 완공된 사업 다 훑어봤어요. 2년차에는 현장을 다녔어요. 서면상의 내용을 눈으로 확인하고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아내느라 고생 엄청 했어요. 3년차부터는 민원을 들었어요. 민원을 접할 때마다, 이 문제는 어느 관청 누구의 소관입니다, 라고 미루지 않고 제가 나서서 민원인과 대상공직자를 연결하고 또 함께 대안과 해결책을 만들어냈어요. 양평군민 어느 분이라도 답답한 민원사항이 있으면 아무 때나 제게 연락을 주세요. 절대, 저기 가서 알아봐라, 여기 가서 부탁해봐라, 그런 소린 안 할게요. 정당한 민원이라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제가 먼저 나설게요.
경기도 영역뿐 아니라 국토부, 환경부 등 중앙부처도 쉴 새 없이 들락거렸어요. 그 과정에서 예산 따오는 노하우를 깨우쳤고, 동지에 가까운 폭넓은 인적네트워크도 쌓았거든요. 이런 귀중한 자산을 안 써먹는 건 너무 아깝지 않아요?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도의원이 되고 싶어요. 해내지도 못할 거창한 공수표를 남발하는 도의원이 아니라 실생활의 불편을 없애주고 좀 더 윤택하게 개선해내는, 유권자의 일상생활에 밀착된 도의원이 되고 싶어요.</b>
홍정석의원에 대한 평가는 유권자 각각의 몫이다.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다른 도의원은 놔두고 홍의원만 인터뷰하는 게 공평하지 않은 처사일수도 있으며, 청운면민에게 덩달아 욕 얻어먹는 짓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시들해져가는 신애리사격장에 대한 관심, 결코 시들해져서는 안 될 신애리사격장에 대한 관심을 다시 새롭게 불꽃처럼 타오르게 만든 공로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어느 지역이나 최중심지에 지자체 청사가 자리 잡고 있다. 양평군청 역시 양평의 중심에 서 있다. 그곳 양평군청 2층 이상에서 백운봉을 바라보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대전차포 사격장이다. 수십 년 동안, 단 한발이면 탱크를 박살낼 수 있는 포탄이 수천 수만발 쏟아졌을 원형의 표적이 군데군데 펼쳐져 있다. 주인의 뜻은 묵살되고 환경부며 국방부며 정부기관 마음대로 유린되는, 2008년 현재 양평의 원통한 현실을 무언으로 웅변하는 현장이며, 국민 절반이 마시는 팔당호에 대량의 화학물질이 유입되는 원천이며, 언제 어느 때 멀쩡한 목숨을 한 순간에 앗아갈지도 모를 파편이 월례행사처럼 민가를 덮치는 기막힌 삶의 현장이며, 양평의 심장에 사흘이 멀다 하고 비수가 꽂이는 참혹한 현장인 것이다.
-중략-
군사적 자위능력은 국가 존립의 제일 원칙이다. 지구상 어느 국가인들 유사시를 대비한 군사훈련를 등한시하겠는가마는, 지구상 또 어느 국가가 제 국민이 모여 사는 한 고장의 중심지에 포탄을 쏟아부며 군사훈련을 강행하겠는가. 지구상 어느 국민이 제 사는 고장 한복판에 허구한 날 포탄을 터뜨리는, 전쟁 중이라 할지라도 있을 수 없는 횡포를 저지르는 정부를 따를 수 있겠는가.』
- 2008.11.10 YPN칼럼에서 발췌-
홍의원은, 비례직은 병풍역할이나 하면서 다소곳 지내는 족속이라는 통례를 깨고 무지하게 바지런을 떨면서 도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만큼 잡음도 부산하다. 비례직 주제에 낄 데 안 낄 데, 갈 데 안 갈 데 다 껴들고 다 찾아 간다 혹은 아는 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겠다 유(類)의 비아냥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똑똑하다 혹은 제가 뱉은 말은 지키는 시늉이라도 한다 유의 칭찬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그러더니 급기야 ‘긁어 부스럼’을 몸소 실증해냈다. 사격장이전 발언으로 청운면민의 공분을 산 게 그것이다. 청운면 밖에서는 내심 홍의원의 발언기조에 동의하는 축들도 꽤 될 터인데, 홍의원을 감싸는 움직임은커녕 달다 쓰다 반응조차 내비치지 않는다. 하긴, 필자 역시 홍의원 인터뷰 자체가 청운면민을 자극하는 게 아닐까싶은 노파심을 다 떨쳐내지 못했으니까.
그래도 왜 그런 사단이 벌어졌는지 궁금했고, 궁금하면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게 필자뿐 아니라 모든 기자들의 팔자 아닌가. 2013년 8월 1일 오전 10시 양평군청 도의원실에서 경기도의회 홍정석의원을 만났다. 질문마다 하도 상세하게 답변을 해서 정리하는 데에 무척 애를 먹었다. 대충 간추려도 좋은 내용이었다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버리기는 아까운 말들이 많아서 곱절로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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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최근에 사격장 이전 관련발언으로 해당지역주민의 반발을 샀습니다. 발언에서 항의방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만.</b>
<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양평의 정치인으로써 신애리 사격장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면 직무유기에 가깝겠죠. ‘국가안보’라는 철옹성에 갇혀 있는 문제여서 개선책이나 해결책을 구하기가 정말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문제만큼은 해결해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에요.
요즘이 이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해요. 국회에서도 사격장이나 공항 인근의 소음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특히 국무회의에서 박근혜대통령이 사격장 인근의 주민피해를 국가에서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관련 정책이 상정되고 의결되었거든요. ‘국가안보’에 못잖게 거주민의 안녕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정부차원에서 공식화했다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는 일 아니겠어요?
또 최근 들어 연천에 현가리사격장이 국토부예산 760억원으로 이전되는 것으로 타결됐고, 물론 동일 관내로의 이전이지만요, 부산경찰청 사격장도 폐쇄 결정이 내려졌어요, 국방부자료에 따르면 국토에 총 72군데의 군사사격장이 있다는데, 충북 옥천, 여주군 등을 필두로 전국 각지에서 사격장 이전이나 피해보상 등의 개선책을 정부에 요구하는 일이 줄을 잇고 있어요. 정부나 국방부 입장도 예전처럼 고압적이지만은 않아 보이고요.
그런데, 대한민국 어느 군사사격장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양평의 신애리사격장은 국방부의 주요관리대상 10개소에서조차 제외돼 있으니 이게 말이 되나요? 국방부의 판단이나 분석능력도 아쉽지만, 양평이 자체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제기하여 관련기관의 관심을 촉발해냈어야 하는 책임도 가볍지 않다고 봅니다.
제 딴에는, 양평최대 현안인 이 문제를 풀어보려고 기를 썼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했고 여러 경로의 전문가그룹에게 자문도 구했어요. 제 개인의 판단도 그렇고 전문가그룹의 공통된 견해 역시 양평관내에 양분되어 있는 양평읍과 청운면의 사격장통합으로 모아졌어요. 신애리가 130여만평, 청운면의 신원리, 도원리 일원 ‘비승사격장’이 340여만평이니, 면적도 그렇고 도심과 외곽의 특성도 그러니 ‘비승사격장’으로 통합하는 게 유일한 해결방안으로 돌출된 거죠.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그런데, 사격장통합 문제는 다시 제기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사과는 거부하셨더군요. 이해관계에 얽힌 부적절한 반응과 비난도 문제이지만, 의회석상에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발언도 문제 아니겠습니까?</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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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재론하지 않겠다는 건 항의방문 때문만은 아니에요. 심층적으로 접촉을 해보니까 ‘비승사격장’은 연간 헬기사격 38주, 대전차포사격 7주 등 동절기를 빼고는 1년 내내 포화상태라는 게 軍의 설명이고 또 신애리사격장과는 쓰임새가 다르게 조성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통합사용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인 거죠. 솔직히 말하면 제 입장에서는 다 동의가 되지는 않아요. 양쪽의 사격훈련 일정과 방식을 잘 조율하면 가능할 것도 같아요, 아직도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협상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상황이니.
청운면의 항의방문은 제 자신의 책임도 커요. 저 혼자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하기 전에 해당지역주민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건 순전히 제 불찰이죠, 하지만, 접근방식 즉 사격장통합논리 자체는 옳다고 믿어요. 생각해보세요. 신애리 사격장은 3만 6천명이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있고, 비승사격장은 직접영향권 20여가구에 간접영향권을 다 합해도 100가구 정도에요. 신애리 사격장은 군청, 양평 최요충지에서 1.7KM, 비승사격장에서 청운면사무소는 8KM가 넘어요.
물론 소수는 피해를 봐도 좋다는 의미의 말씀은 아니에요. 양평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문제를 바라보자는 얘기죠. 아까 말씀드렸던, 새정부의 국무회의 결과 공항과 사격장 소음방지와 피해보상 등으로 내년부터 약 천억원 규모의 예산이 매년 편성될 거라고 합니다. 피해정도를 따져들면 양평의 몫이 가장 크지 않겠어요? 혐오시설이 가중된다고만 단정 지을 게 아니라 청운면의 새로운 발전 돌파구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가치도 충분하다는 거죠. 제가 이런 점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드리고 동의를 구하지 못한 게 크게 후회가 되네요.
항의방문하시겠노라 연락이 왔을 때, 제가 그랬어요. 제가 양평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수고스럽게 수원까지 올 필요가 있겠느냐, 양평에서 뵙자, 그렇게 말씀드렸는데도 강행을 하시더라구요. 나중에는 저도 그랬죠. 버스 한 대가 아니라 백대가 와도 좋다, 고 큰소리를 치긴 했지만 속으로는 많이 쫄았어요. 소신을 갖고 의정활동하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새삼 절감했어요.
그러니 양평군의회의원들은 오죽 하겠어요? 공무원이고 유권자고 전부 사돈에 팔촌에다 한 다리 건너면 선후배니, 소신을 갖고 발언하기 이전에 주변정황이나 관련인물, 해당지역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있겠어요? 군의원들 소용없다고 꾸짖기 전에 군의원이 맡은 바 책무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풍토부터 조성하는 게 먼저죠. </b>
도의원씩이나 되시는 양반이 “쫄았어요”가 무슨 말버릇인가.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이 국회청문회에서 코미디 한판을 걸쭉하게 펼친 것을 박근혜대통령이 감싸 안으며 “쫄아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는 발언을 빗댄 건 결코 아니다. 기를 써도 한 달에 두 번 지면발행하기가 힘에 부치는 지역신문까지 높은 데에서 감찰할까봐 쫄아서 덧붙이는 것도 맹세코 아니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그럼, 이제 사격장 문제에서는 손을 떼시겠다, 이 말씀인가요?</b>
<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그럴 리가요. 항의방문하신 분들 앞에서 청운면의 ‘청’ 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으니 통합 카드는 재론하지 않겠지만, 양평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신애리사격장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끝을 보고 말 각오에요. 저뿐 아니라 양평의 모든 선출직들은 다 나서야 합니다. 사격장이전을 선거철 한두 달 써먹고 4년을 방치해두는 대상이 아니라 기필코 뿌리를 뽑을 대상으로 작정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범군민적으로 나설 거고 그래야 정부며 국방부도 귀를 기울일 거 아니겠어요?
곧 경기도에서 덕평천의 수질조사에 착수할 겁니다. 사격장에서 2.5KM 떨어진 하천이니 환경오염이 적잖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실탄이나 포탄에서 분출되는 중금속이나 화학성분이 얼마나 유출되고 있는지 정확히 측정해봐야죠. 덕평천에서 한강취수원까지 불과 20KM예요. 양평주민의 피해는 큰 이슈가 안 될지 모르지만 2천만 서울수도권의 물문제는 메가톤급의 파괴력을 갖고 있지 않겠어요? 사격장으로 인한 수질악화와 환경훼손이 입증되면 무언가 새로운 해결책이 도출될 수밖에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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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빼고 다 쏟아붓는 군사사격장에서 하천으로, 한강으로, 서울수도권 수도꼭지로 흘러들고 스며들고 새어나오는 오염물질이 얼마나 될까? 사격장이전은 자주 주창하면서도 정작 이러한 핵심을 콕 짚어내지 못해온 게 스스로도 의아하다. 막연히 환경오염 요소가 많을 거라 추측은 하면서도 이것을 터닝포인트로 활용할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니.
양평인구는 10만이다. 대한민국 인구 5천만의 500분의 1이다. 아무리 목청을 높여봐야 정부와 국방부에서 청취하는 데시빌은 원음의 500분의 1 정도에서 깔딱될 뿐이다. 여태까지의 정부 대응방식을 볼작시면 단정적으로 말해도 어폐가 없다.
서울수도권이 양평의 목청에 합세하면 얘기가 딴판이 된다. 대한민국 인구 5천만의 5분의 2가 된다. 점잖게 타일러도 정부와 국방부에서 청취하는 데시빌은 당장 뭔가 보여주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이 증폭된다. 여태까지의 대응방식을 볼작시면 단정적으로 말해도 전혀 어폐가 없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그간 경기도 집행부 입장에선 꺼림칙하고 유권자 입장에선 답답했던 사안들을 많이 지적해오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을 꼽아보신다면?</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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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히 문제점을 지적해왔지만 나아진 게 없어서 허탈하기도 하고, 아닌 거에는 더 다부지게 물고 늘어지는 근성을 갖춰야겠다는 투지가 생기기도 하고, 하여튼 기억에 가장 남는 부분이에요. 경기동북부의 SOC(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는 복지분야 쪽에 집중돼야 하는데, 이런 경전철 같이 쓸데없는 사업들이 복지사업을 잠식하고 있으니 얼마나 아깝고 분통이 터져요?</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특히 양평군에 도움을 준 의정활동을 꼽아보신다면?</b>
<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도의원이 큰일을 저 혼자 해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해요. 거대현안에 보조역할을 하는 정도죠.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데는, 주민들이 매일 겪는 사소한 불편들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소한 불편들을 조금씩 고쳐나가는 데에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왔어요.
쓰레기 처리문제가 소소한 일 같지만, 관리가 미흡해서 더럽고 냄새나는 쓰레기집하장이나 쓰레기통과 매일 직면해야 하는 주민 입장에서는 사격장이전 못잖게 중요한 현안 아니겠어요? 교행이 안 되는 마을 진입로 같은 것도 해당지역주민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큰 현안이듯이.</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2010년 비례대표로 당선되기 이전까지의 행보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간추려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b>
<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고향은 충청도 공주고, 5남매 맏이에요. 64년생이니까 압축성장시대 30년을 숨 가쁘게 살아왔죠. 고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제 손으로 소 다섯 마리 염소 열다섯 마리를 키우면서 학교를 다녔어요. 동생들이 다 공부를 잘했는데, 집에서 학비를 댈 형편이 못됐어요. 그래서 여고도 졸업하기 전에 취업전선에 나서게 됐죠.
그때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잘 난 줄 알았어요. 마음만 먹으면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도 남는다고 자신했었는데, 막상 찾아보니 절 받아줄 데가 없는 거예요. 그러다가 우연히 학교 도서관에서 우리나라 기업연감 같은 걸 보게 되었는데, ‘럭키금성’이 유독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그 회사 사장님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나는 이러이러한 여고생인데, 사장님 회사에 취직했으면 좋겠다, 는 요지였어요.
한 보름쯤 지나서 학교로 연락이 왔어요. 당장 서울 올라와서 면접 보라고. 연락 받은 날 난생 처음으로 양장이라는 옷을 사 입었어요, 구두도 사고. 면접관이 딱 한 마디 묻데요. 진짜, 학생이 쓴 편지가 맞냐고. 그렇게 취직을 해서 10년을 동생 넷의 언니 누나 엄마 아빠 역할을 도맡았어요. 다행이 다들 국립대학교를 들어갔지만 기숙사비며 책값이며 만만치가 않더군요. 평일에는 맨날 야근을 자청했고, 주말이면 레스토랑에서 노래 부르는 아르바이트로 1년 365일 일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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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되던 해 결혼을 하고서도 늘 분주하게 또 열심히 살아왔어요. 장사도 하고,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니까 못 다한 공부가 아쉬워서 책을 끼고 살았죠. 그러다가 사회현상에 관심을 갖게 되고, 노무현대통령 탄핵시도 당시부터는 적극적으로 정치판에 뛰어들게 됐어요. </b>
홍정석 도의원은 중앙정치권인사와 인연이 많다. DJ 이후 박근혜 대통령 빼고는 이 나라 대통령 모두와 그리고 대통령후보군 대부분과 사석에서 자리할 군번(독대는 아니고 떼로 모여서 식사하는 수준)은 됐다고 한다. 특히 MB와의 일화가 유명한데, 본인은 재탕하기를 극구 사양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지만,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는 소리인지라 뼈대만 추려내면 다음과 같다.
MB의 현대건설 사장시절, 당시 본인소유이자 한때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영포라인의 아지트 강남구 서초동 영포빌딩에서 30미터 떨어진 곳에서 홍의원이 식당을 운영했다. 주메뉴는 무려 보신탕이었으며, 개고기 잘하는 잘 아는 언니를 주방장겸 동업자로 삼아 문을 열었는데, MB께서 무려 날이면 날마다 오전 11시 30분 4개월간 왕림하셨다. 늘 예닐곱을 대동하고서는.
단골도 영양가 아주 높은 단골이라 잘 모셨더니 청평으로 바람이나 쐬러 가자, 는 소리를 은근히 시작하시더니 이윽고는 애송시 낭독하듯 되풀이하시었다. 어찌 보면 대한민국 0.1퍼센트 귀족께서 눈이 참 낮네 싶기도 하고, 어찌 보면 남자(대통령 포함)는 다 늑대가 맞는 소리인 듯도 싶다.
홍의원은 이 얘기 좀 상세히 해달라니까, 저 개고기 끊은 지 오래 됐어요, 라고 묻지도 않는 말만 되풀이한다. 개고기 먹는 게 표 떨어질 일인지는 잘 모르겠고 비례직도 표밭관리에는 예민하다는 건 잘 알겠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여성인권운동에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 오셨는데, 우리 양평군의 여성인권의 현주소를 평가해보신다면?</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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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양평군정에 대해서 종종 쓴 소리를 해오셨는데, 군정전반을 간략하게 평가하신다면?</b>
<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이번 행정감사를 보면서 현재 양평군정의 압축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포장만 행정감사지 알맹이는 업무보고랑 다를 게 없지 않던가요? 질의는 애매모호 답변은 두루뭉술, 그런데 이게 꼭 집행부와 군의회의 잘못뿐인가 하는 회의가 들더군요. 군의회가 제 역할을 해야 집행부가 각성할 텐데, 아까도 말했듯이 군의원이 소신껏 뭘 할 수 있는 풍토가 되어 있지를 않아요. 물론 군의원 자체의 문제도 있겠지만 조금만 비위를 건드리면 안하무인격으로 압력을 가하는 세력들이 하나 둘이 아니잖아요? 집행부와 의회만 손가락질할 게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이 크게 각성해야 합니다.
선출직 하면 자질을 많이 논하시는데, 더 중요한 건 자세에요. 자질이야 노력하면 채워나갈 수 있지만, 자세가 틀린 건 방법이 없어요. 아는 거 많고 재주가 많아도, 유권자에 대한 자세가 잘못된 건 고칠 수가 없어요. 유권자를 군민을 국민을 자기 아래로 보는 선출직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어요? 유권자를 군민을 국민을 존경하는 자세가 없으면 모두가 허사에요. 양평군은 집행부고 의회고 군민에 대한 존경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참 괜찮은 공직자들도 양평군에 적지 않아요. 제가 팀장급 공직자들과 업무상 자주 만나는데 오총제 문제를 비롯해서 여러 현안 해결에 큰 역할을 해낸 숨은 공로자들이 많아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논란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도의원은 광역선거로 선출되니까 직접적인 변화는 적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지역정가에 던지는 파장이 클 것 같습니다. 정당공천폐지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십니까?</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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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찬성이에요, 정치를 밖에서 바라 볼 때는 공천이 필터역할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에 들어와서 보니까 할 수만 있다면 광역선거도 정당공천폐지가 적용되었으면 할 정도에요. 사안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소속정당의 당론에 따라 붉은 버튼 파란 버튼을 눌러야 할 때는 정말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되고, 중요한 사안에서 소신을 고수할 수 없을 때에는 정말 곤혹스러워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제 6회 지방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심각하게 고려해보겠다, 이런 식의 애매모호한 표현 말고 딱 부러지게 출마 여부를 밝혀주실 수 있으신지요?</b>
<b><font color=green>홍정석 :</font> 출마해야죠, 당연히. 제가 자질은 부족해도 자세만은 똑바로 잡고 의정활동을 해왔어요. 3년 동안 열심히 해서 이제는 자질도 많이 채워졌구요. 제가 세금으로 연봉 6천만원을 받는데, 제 밥값만큼은 해왔다고 자신합니다. 이젠 제 밥값 몇갑절은 해낼 자신도 생겼구요. 돌 맞을 일이라도 해야 할 일이라면 할 거에요. 돌팔매에 이마가 찢어지면 꿰매고, 코뼈가 주저앉으면 실리콘으로 세우는 한이 있더라도 정정당당하게 해나갈 거예요.
처음 1년은 자료 보는 데 썼어요. 경기도의 가계부, 예산서를 표지부터 뒤표지까지 꼼꼼히 공부했구요. 건설교통위에서 설계, 진행, 완공된 사업 다 훑어봤어요. 2년차에는 현장을 다녔어요. 서면상의 내용을 눈으로 확인하고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아내느라 고생 엄청 했어요. 3년차부터는 민원을 들었어요. 민원을 접할 때마다, 이 문제는 어느 관청 누구의 소관입니다, 라고 미루지 않고 제가 나서서 민원인과 대상공직자를 연결하고 또 함께 대안과 해결책을 만들어냈어요. 양평군민 어느 분이라도 답답한 민원사항이 있으면 아무 때나 제게 연락을 주세요. 절대, 저기 가서 알아봐라, 여기 가서 부탁해봐라, 그런 소린 안 할게요. 정당한 민원이라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제가 먼저 나설게요.
경기도 영역뿐 아니라 국토부, 환경부 등 중앙부처도 쉴 새 없이 들락거렸어요. 그 과정에서 예산 따오는 노하우를 깨우쳤고, 동지에 가까운 폭넓은 인적네트워크도 쌓았거든요. 이런 귀중한 자산을 안 써먹는 건 너무 아깝지 않아요?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도의원이 되고 싶어요. 해내지도 못할 거창한 공수표를 남발하는 도의원이 아니라 실생활의 불편을 없애주고 좀 더 윤택하게 개선해내는, 유권자의 일상생활에 밀착된 도의원이 되고 싶어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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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석의원에 대한 평가는 유권자 각각의 몫이다.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다른 도의원은 놔두고 홍의원만 인터뷰하는 게 공평하지 않은 처사일수도 있으며, 청운면민에게 덩달아 욕 얻어먹는 짓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시들해져가는 신애리사격장에 대한 관심, 결코 시들해져서는 안 될 신애리사격장에 대한 관심을 다시 새롭게 불꽃처럼 타오르게 만든 공로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어느 지역이나 최중심지에 지자체 청사가 자리 잡고 있다. 양평군청 역시 양평의 중심에 서 있다. 그곳 양평군청 2층 이상에서 백운봉을 바라보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대전차포 사격장이다. 수십 년 동안, 단 한발이면 탱크를 박살낼 수 있는 포탄이 수천 수만발 쏟아졌을 원형의 표적이 군데군데 펼쳐져 있다. 주인의 뜻은 묵살되고 환경부며 국방부며 정부기관 마음대로 유린되는, 2008년 현재 양평의 원통한 현실을 무언으로 웅변하는 현장이며, 국민 절반이 마시는 팔당호에 대량의 화학물질이 유입되는 원천이며, 언제 어느 때 멀쩡한 목숨을 한 순간에 앗아갈지도 모를 파편이 월례행사처럼 민가를 덮치는 기막힌 삶의 현장이며, 양평의 심장에 사흘이 멀다 하고 비수가 꽂이는 참혹한 현장인 것이다.
-중략-
군사적 자위능력은 국가 존립의 제일 원칙이다. 지구상 어느 국가인들 유사시를 대비한 군사훈련를 등한시하겠는가마는, 지구상 또 어느 국가가 제 국민이 모여 사는 한 고장의 중심지에 포탄을 쏟아부며 군사훈련을 강행하겠는가. 지구상 어느 국민이 제 사는 고장 한복판에 허구한 날 포탄을 터뜨리는, 전쟁 중이라 할지라도 있을 수 없는 횡포를 저지르는 정부를 따를 수 있겠는가.』
- 2008.11.10 YPN칼럼에서 발췌-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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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덤프트럭님의 댓글
덤프트럭 작성일안병욱님!
남자는 "다" 늑대라는 표현이 사실입니까?
나는 결코 댁한테 커피라도 한잔 하자고 말한적 절대 없읍니다.
이양반이 "도"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서는것 같지 않읍니까?
신분을 망각하고 이런 공개된곳에서 모든 남자들을 깔아 뭉기는 발언을 하시다니 말입니다.
덤프트럭으로 억지로 갖다줘도 싫다는 돈도 있을것입니다.
서로 존중하는 말들도 많은데 그리 표현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읍니다.
성차별별까지 해가면서, 그것도 사적인 부분까지 들츠기면서
무엇을 취하시려는지 참으로 안타깝읍니다.
ㅋㅋㅋㅋ님의 댓글
ㅋㅋㅋㅋ 작성일워워, 흥분하지 마시고
이 냥반 농담 좀 하자는대 완존 목숨거시r고 덤벼드시넹~
개군흑염소식당님의 댓글
개군흑염소식당 작성일고생하셨네요
홍일점 이고요
나도 70년대부터 10대후반부터 온갖 농사일 품도 팔고 과로로 쓰러져 보고 고생했지요
혼자 공부하고 내년에 퇴직이지요
이분도 처음 보는 분이지만 악착같이 자수성가 하고 나름 소신이 돋보여 좋네요
양평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되길 바라네요
창의성 살신성인 친환경 양평 발전을 위해 모든것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인텨뷰 잘 봤네요
양평 발전을 위해서 고무적입니다
ㅋㅋㅋㅋ님님의 댓글
ㅋㅋㅋㅋ님 작성일님께서는 흥분하시는걸 잘못보신 모양이십니다.
그리고 농담 한마디도 때와 장소를 가릴줄 아시는분 위치에 계신분이시기에
말씀드리는것이니 바르게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혹시 님께서 목숨거시는것 같읍니다만,,,ㅎㅎ)
여장부님의 댓글
여장부 작성일볼때마다 젤 낳다고 생각이 드려요
부*값도 몬하는 남성선출직보단 훨 똑똑하고 당찬 여장부같아요
홍위원님 언제나 항상 응원해요
교양님의 댓글
교양 작성일기사좀 잘 쓰면 얼마나 좋은가요
그냥 사석에서 역대 대통령들고 자리 했다 하면되지
거기서 떼로 모여서 식사 운운 할께 뭐 있나요 글고 떼로 모여서가 뭡니까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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