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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는 게 가장 훌륭한 교육입니다” - 김 윤 진 경기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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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5-07-19 21:42 댓글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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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는 게 가장 훌륭한 교육입니다” - 김 윤 진 경기도의회 의원-

용문면 다문리 소재 양평학생야영장에 100억원 규모의 ‘학생안전체험관’이 들어선다. 국비 80억원에 도비 20억원, 양평군비는 일전 한푼 들지 않는 시설이라 더욱 반갑다. 어떤 과정으로 유치가 됐는지 이리저리 알아보니 김윤진 경기도의원(55세 : 새누리당 비례대표)의 막후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당사자에게 연락을 취했더니 “내가 앞장서긴 했으나 동료 양평출신 도의원, 군수와 양평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성공한 일”이라는, 보는 각도에 따라 상투적일수도 겸손할 수도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양평단설유치원 신설 37억원, 경기도 기숙형고 운영비 1억5천만원, 교육환경개선사업및목적사업 15억3천만원의 성과에 대해서는 양평관내 일선학교와 학부모의 관심과 지원 덕분이라고 답했다. 초선치곤 대단히 정치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지만, 나 혼자 잘나서 따왔노라 떠벌리는 것보단 한결 듣기가 나았다. 김도의원은 최근 초등학생의 신체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재의 통학버스 규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안을 촉구하는 활동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비례대표에 초선치곤, 여자치곤 제법일쎄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아차 싶었다. 남녀평등시대를 지나 여성우위 시대에 살면서도 아직 고리타분한 고정관념을 다 버리지 못한 내 자신이 좀 한심했다. 작금의 정치동향에 끌끌 혀를 차다 여성대통령이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설핏 찾아올 때 그랬던 것처럼. 

2015년 7월 17일 오후 4시 군청 도의원실에서 김윤진 경기도의원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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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안병욱</font> :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최우수의원상 수상을 우선 축하드립니다. 그간 의정활동에서 주력했던 부분과 앞으로 주력하실 부분을 간략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b>

<b><font color=green>김윤진</font> : 그간 주력했고 앞으로 주력할 의정활동은 양평에서의 사회활동, 그러니까 바르게살기협의회 여성회장, 학부모연합회장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밴 희망이 밑바탕인 거 같아요. 제 개인의 희망이기도 하거니와 양평의 많은 학부형, 더 나아가 도농지역의 모든 학부형들의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일, 말입니다. 

도농지역은 도시지역에 비해 여러 불이익을 받고 있어요. 교육환경개선 예산자체가 학생수에 준해서 지원되다보니 일선학교의 부대시설이 낙후될 수밖에 없는 게 제일 큰 문제고, 소외지역 근무교사에 대한 적절한 대우를 보장해주는 제도적장치가 거의 없는 것도 문제고,
도시학교에는 다 있는 양호교사나 사서를 채용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도 그렇고, 따지고 보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해야 할 일투성이죠. 그게 모두 제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구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font> : 열의는 대단하신데, 초선이라 더 애를 먹는다, 흔한 표현으로 도청이나 의회에서 말빨이 제대로 서지 않아 힘들다, 그런 경우도 심심치 않을 거 같습니다만.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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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김윤진</font> : 초선이라 힘든 건 잘 모르겠어요. 도청이건 의회에서건 옳은 말 하면 옳게 받아들이고 그른 말 하면 그르게 받아들이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 것보단 도의회 상임위에서 교육위원회에 배정되는 자체가 엄청 경쟁력이 세다는 점이 은근히 걱정이 돼요. 도재정이 좋지 않다보니까 건교위도 신규사업은 거의 없고 지속사업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나마 예산단위가 큰 게 교육위, 그러니까 많은 의원들이 교육위에 들어오길 강력히 바라고 있어요. </b>

돈이 곧 권력이다. 예산 많은 곳에 도의원 몰리는 게 어찌 보면 순리이다. 교육분야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만 무상급식의 비중이 무지하게 높다는 측면에선 재론의 여지가 크게 남는다.

돈이 곧 권력이다. 종종 돈과 권력이 짝짜꿍하는 걸 보게 된다. 70주년 광복절 특사에 경제범을 포함하니 마니로 세상이 시끄럽다. 탈세와 횡령을 밥 먹듯 한 경제범죄인을 풀어줘서 경제를 살리자는 얘기는 성범죄자를 풀어줘서 성범죄를 막는다는 소리랑 똑같다는 극단적인 반대와 대형투자는 그룹오너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에서만이 가능하다는 적극적인 찬성 사이에서 국민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국민통합과 실패자의 재도전 기회 부여라는 취지에 맞게 이왕이면 본의 아닌 실수로 영어의 몸이 된 사람들이 가능하면 많이 풀려났으면 싶다. 유전무죄의 상징으로 풀려나는 재벌들 못 본 척할 수 있을 만큼 통 큰 사면을 기대하는 게 그나마 덜 속 앓는 지혜일 듯하다.
 
<b><font color=green>안병욱</font> : 의원님께서 경기도조례로 이끌어낸 초등학교통학버스 개선안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의 신체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듯, 현재의 학교교육방식이 급격히 변화하는 청소년의 심리나 문화와 겉도는 부분은 없는지요?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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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김윤진</font> : 학교 부적응학생이 점점 늘어나는 추이는 정말 심각하게 바라봐야 해요. 저마다의 특성을 살피고 저마다의 자질과 소신을 펼치도록 해야 하는데 현재의 일률적인 교육환경으론 도저히 기대하기 어렵죠. 

학교를 다니기는 하지만 소외된 학생, 아예 학교를 떠나버린 학생을 다시 참된 학생으로 복귀시키는 작업이 정말 시급해요. 교육청이나 지역사회의 관심과 시선이 학교 울타리를 넘어 학교 밖에서 방황하는 청소년에까지 이르러야만 합니다.

현교육체제에서 탈락하거나 이탈한 청소년들을 그들의 잘못으로만 인식해서는 절대 해결책이 나올 수 없어요. 다양한 가정환경, 다양한 사회문화 속에서 성장해온 그들 각자의 입장과 고민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b>

<b><font color=green>안병욱</font> :교육전반에 관심을 갖고 계시겠지만, 특히 교육현장에서의 안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듯 보입니다. 나름대로의 소신이나 이유가 있을 법합니다만.</b>

<b><font color=green>김윤진</font> : 세월호사건 이후 안전의 중요성이 굉장히 강조되고 있지만 안전사각지대는 여전히 널려있고 여전히 방치돼 오고 있어요. 주변에 가까운 위험부터 스스로 문제제기하고 공감대를 이뤄내고 개선해내는 일들이 우리사회 곳곳마다 일어나야 합니다.

특히 학교에서의 안전은 어떤 교육과정보다 우선시돼야 하지 않을까요? 당장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효과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안전의식을 갖추고 성장해야 우리나라 역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아무리 적은 수라 하더라도 선량한 국민이 아무 잘못도 없이 영문도 모른 채 비극을 맞는 일이 발생해서야 어찌 선진국이며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겠어요?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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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메르스가 종식됐다. 초기대응을 비판한 수위만큼 그 이후의 성공적 대처에 박수를 보낼 만하다. 대한민국 정부가 아주 얼이 빠진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은 덤이다.

안전은 이 시대의 제1화두가 됐다. 그러나 일상생활 곳곳에서 아직도 안전은 쪼잔한 범주에 속한다. 어제까지 괜찮으니 오늘도 괜찮겠지, 가 안전의식을 지배하고 ‘조심’은 ‘소심’과 동격으로 치부된다. 오랜 세월 ‘하면 된다’에 강요받아온 의식, 문제를 안고 강행하는 걸 당연시하는 해묵은 의식이 ‘안전우선’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까닭이다.

사회의식의 변화과정은 아주 느린 톱니바퀴와도 같다. 새로운 의식을 교육 받은 세대가 사회주도층으로 성장해야 비로소 종지부를 찍는다. ‘안전의식’은 단순히 사고와 재해 방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하면 된다’ 와 ‘하면 안 된다’가 공존할 수 있는 의식의 기틀이며, 조금 늦더라도 현명한 길을 선택하는 훨씬 더 성숙한 의식의 원천이 된다. 해서, 이곳 양평 땅에 세워지는 ‘안전체험센터’가 참으로 반갑다.

<b><font color=green>안병욱</font> :  교육환경과 지역발전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양평의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제안을 하신다면?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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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김윤진</font> : 양평관내 45개 학교가 개별적인 경쟁력을 찾는 게 첫 단추라고 봐요. 학교마다의 노력도 필수지만, 학부형, 지역주민, 지역사회, 교육청, 지자체 모두가 힘을 합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또 조현초등학교의 예를 들 수밖에 없는데, 폐교위기를 벗어나서 재학생 340명의 규모로 성장하면서 인근지역의 부동산가격 인상효과까지 거둔 비결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상당수의 재학생이 외지에서 이주해온 학생이라는 것도 대단하잖아요. 일선학교가 생산시설에 못지않은 경제적기반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또 하나, 청소년을 위한 문화시설이 너무 빈약하다는 걸 지역사회의 문제로 좀 바라봐줬으면 합니다. 학생이라고 만날 집, 학교만 왔다 갔다 할 수는 없잖아요? 교육이 교과서나 참고서에만 있는 것도 아니구요. 우리 양평의 청소년들이 마음껏 자기의 끼와 재능을 펼치고 누릴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정말 시급해요. 당장 조성할 수 없다면 주민자치센터의 기능을 학생에게까지 확대하는 방안이라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
 
<b><font color=green>안병욱</font> : 지금이야 자녀들이 다 성장했겠지만, 청소년기에 겪었을 학부모로서의 고충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궁금합니다. 더불어, 교육기 자녀에 대한 지나친 간섭도 또 방관도 옳지 않다고 봅니다. 가장 바람직한 학부형의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b>

<b><font color=green>김윤진</font> : 저는 양평군청에서 20년을 근무했습니다. 직장 다니는 엄마다보니 아이들에게 미안한 게 하나 둘이 아니죠. 딱 20년 채우고 퇴직한 건, 연금 때문이기도 했지만 제 아이들을 더 이상 외롭게 하기가 너무 미안해서였어요.

지금도 1988년 여름 어느 날이 기억에 선명해요. 제가 그때 군청 민원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뜬금없이 제 큰아들녀석이 찾아온 거예요. 잠깐 복도로 데리고 나와서 지폐 몇장 쥐어줘서 보냈는데, 훗날 저한테 그러더군요. 엄마 보고 싶어서 갔는데 엄마가 돈만 줘서 얼른 내보내더라고, 그 얘기 들으면서 참 마음이...

그냥 아이들 곁에 함께 있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일 핑계로 등한시하지 말고, 가능한 많은 시간을 아이들하고 같이 밥 먹고 같이 얘기하고 같이 다니는 게 가정교육의 첫 번째라고 믿어요. 같이 있다 보면 우리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알게 되잖아요? 알면 독려해줄 수도, 예방해줄 수도, 고쳐줄 수도 있는 거고.

내 자식은 내가 다 안다, 는 부모들의 큰 오해이고 착각일 수도 있어요. 부모 말을 듣게 하기 전에 아이가 자기 하고 싶은 얘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우선입니다. 모든 문제는 잘 모르는 데에서부터 시작되는 거고, 서로 잘 알려면 소통과 대화가 절대 일방적이어서는 안 되는 거죠. 이러한 부분만 명심하면 누구나 좋은 부모 좋은 학부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font> : 질문마다 성의껏 답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양평군민께 특히 학부형들께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을 마지막 질문으로 드리겠습니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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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김윤진 </font>: 저는 양평의 학부모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꼭 고쳐야 할 부분,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제게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과 같이 고민하고 같이 의논하고 같이 좋은 일을 만드는 도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양평에도 방황하는 청소년, 소외된 청소년이 많습니다. 학교에 또 가정에 정을 못 붙이는 아이들, 또 부모의 부재 속에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라는 아이들이 생각 외로 많습니다. 지역사회 어른 모두가 부모의 마음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우리 아이들을 살펴보고 품어주는 그런 양평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미약하지만 저 또한 있는 힘을 다해 동참하겠습니다.  </b>

요즘은 전만 못하지만, 양평군 강상면에 연수원을 갖고 있는 코바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공익광고에는 꽤 눈여겨볼 만한 게 많다. 특히 다음 문안으로 방송된 공익광고는 부모 된 이 누구라도 스스로 자세를 가다듬게 만드는 힘이 꽤 대단했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하고,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YPN뉴스 (ypnnews@naver.com)

댓글목록

메르스아웃님의 댓글

메르스아웃 작성일

밥값하는 도의원님도 있었네
다행이구만

음광윤님의 댓글

음광윤 작성일

양평에도
이렇게훌륭하신여성
도의원이계시네요
대담나눈두분
어려운양평을위해서
노심초사최선을다하해주시길
소원드립니다

정동규님의 댓글

정동규 작성일

공근식  도의원은  비레대표도  아닌데      비교가  되네요  더많은일  하시길  응원하고    지켜보겠읍니다  고맙습니다

양평지체장애인협회님의 댓글

양평지체장애인협회 작성일

의원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양평 발전을 위하여 소리 소문없이 큰일하셨습니다
또한 겸손한 자세 존경스럽습니다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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