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PN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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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양평의 갈 길을 가겠습니다." - 양평군수 김선교 -
양평군수실과 YPN발행인실은 약 80미터 사이를 두고 정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이 거리가 양평군정을 바라보는 군수와 발행인의 시각차이, 양평군과 양평군민의 시각차이를 상징하는 듯싶다. 다시 말해, 양평발전의 염원은 동일하되 실행방안에는 견해차이가 따를 수밖에 없는 간극을 가리키는 듯싶은 것이다. 견해 차이의 결정적 요인은 사안 자체보다는 정확한 정보의 공유, 즉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데에 있기 마련이다. 거창하게 민주주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소통이 잘 되는 집단은 발전하고 소통이 먹통인 집단은 퇴보하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2011년 10월 17일 월요일 오전 9시, 김선교 군수와의 인터뷰는 군민과의 소통 진단에서부터 시작됐다.
<b>안병욱 : 양평군수의 시간은 10만 양평군민의 소유입니다. 오늘 이 인터뷰가 그 소중한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더 나아가 소중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맨 먼저, 많은 군민이 군정의 일방적인 추진과 소통부재에 불만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고 계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김선교 : 당연히 알고 있죠. 그 부분은 저도 무척 신경을 쓰고 있어서, 취임할 때부터 차기년도 사업과 예산을 군의회에 상정하기 전에 각 부서와 읍면별로 지역주민 대상 공청회를 갖도록 했습니다. 그 외에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사업 전에 군민의 견해를 모으려고 애쓰고 있는데, 그게 참 마음대로 되지를 않네요. 아무래도 그러한 설명회나 공청회가 군정에 관심이 많거나 직간접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분들 위주로 이루어지다 보니 일반군민 모두가 참여하는 데에는 크게 모자란 것이죠.
제가 얼마 전에 자전거 길 벤치마킹으로 일본에 간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크게 감복한 게, 조례 하나 제정하는 데에 보통 이삼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걸 당연시하는 풍토란 말이죠. 지역주민의 일과가 끝나는 저녁시간대에 장소별로 모여 조례제정의 A에서부터 Z까지 그야말로 주민과 공직자가 함께 빵 쪼가리로 허기를 때우면서 밤늦도록 의견을 교류하고 지혜를 모으는 과정을 수십 번 밟아, 모든 주민이 그 취지를 이해하고 동의한 다음에야 조례가 성립되는 그네들의 철두철미한 자세가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놀라웠습니다. 필요하다 싶으면 대충 만들어서 대충 토의하고 방망이 땅땅 치면 조례가 덜컥 만들어지는 우리나라 현실과 비교하면 정말 뉘우칠 게 많더군요. 당장은 똑같이 따라 할 수 없겠지만, 앞으로는 양평군이 조례를 남발하거나 이빨 빠진 조례를 제정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물론 설명회니 공청회니 명칭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가능한 많은 군민의 중지를 듣고 가능한 많은 군민의 견해를 따르고 가능한 많은 군민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훨씬 더 구체화하고 체계화하는 게 우선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b>
군수가 소통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는 게 감지되니, 군수실에 들어서면서 재차 추스렸던 마음가짐, 양평군 행정의 난맥상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적절한 대안을 날카롭게 추궁하려던 애초 인터뷰 목적이 한 풀 꺾이는 기분이 들었다. 헛기침 한 번으로 목소리를 날카롭게 가다듬고 자전거 길의 문제점을 짚었다.
<b> 안병욱 : 자전거 길 개통은 다시 한 번 양평군의 무능력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무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편의시설, 관내상품 판매, 먹거리 판매시설 등의 필수적 인프라 구축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정표 하나 제대로 설치하지 못해 이용자의 원성이 높습니다. 더욱이 자전거 특수를 양평 안으로 이끌어 들이는 장치는 전무한 실정입니다. 예고된 일조차 대처하지 못해서야 어찌 현재를 통찰하고 양평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겠습니까?
김선교 : 세심하게 준비 못한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개통식만 열렸다 뿐이지 실제 공사기간은 아직 남아 있는 저간에 사정도 감안해주는 게 옳은 소리죠. 양평 안으로 자전거 이용자를 유입하는 노력도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양수리와 오빈리로 이어지는 도로가 이미 개설되어 있어서, 많은 업소들이 자체적으로 자전거 거치대를 비치해놓고 있을 정도로 준비를 갖췄구요. 군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각 업소에서 저마다 손님들을 끌어들이려는 각고의 노력이 훨씬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군청이 할 수 있는 것은 공정하고 경쟁력 높은 선의의 경쟁체제 마련이고, 그 기틀에서 얼마만큼 수확하느냐는 각 개체의 노력 여하에 달린 것이죠. 사전대비가 엉성했다는 지적은 좀 억울한 측면이 있어요. 일예를 들자면, 낡고 빛바랜 양수철교와 철구조물을 예쁘게 도색할 계획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한 거 같아서 자문을 구했더니 역사성이나 운치를 보전하려면 있는 그대로가 제일 상수라고 의견이 모아져서 지금처럼 옛 모습 그대로 남겨진 것입니다. 저 역시 몇 번이나 양평구간을 자전거로 달리며 이용자 눈높이에서, 양평의 수지타산에서 자전거 길을 철저히 점검하고 계산하고 청사진을 그려보고 있습니다. 군민들께서는 만날 똑같은 타령이라고 하시겠지만, 예산상의 문제 인력배치의 문제 등등, 알면서도 제 시간에 맞춰 일을 끝내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다 염두에 두고 있으니, 지나친 염려는 불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특히 자전거 이용자들이 양평의 재래시장을 방문할 수밖에 없게끔 접근로 개설과 시장특화사업에 역점을 두고 추진 중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b>
두 번째 공격도 별반 소득이 없었다. 답변을 들어보니, YPN에서 관련 상황을 전부 챙겨보지 못한 부분도 더러 보였다. 양평군청에서 제대로 관련자료를 제공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전체를 파악하지 않은 채 일부분을 두고 언성을 높인 꼴이 되고 말았다. 초장부터 예민한 질문을 던져도 잘도 빠져나가니 인터뷰어 (interviewer : 진행자) 입장에선 약이 오를 수밖에 없는 한편으론 면장 ‘김선교’와 군수 ‘김선교’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더니, 예전 면장시절 중언부언하고 무언가 조리가 없어 보이던 사람이 이제는 지자체장다운 품격이랄까 사고(思考)랄까 여하튼 한층 진중해지고 논리정연한 사람으로 비쳐져서, 본인에게야 불쾌한 표현이겠지만 무척 대견했다. 하긴, 군수가 예전보다 한결 나아보이는 게 양평군민에게 손해는 아닐 터. 어쨌거나 계속 밀릴 수는 없어서, 양평의 뜨거운 감자를 본격적으로 도마에 펼쳐놓았다.
<b>안병욱 : 지겨운 논제이긴 하지만 종합운동장, 오빈역, 테마파크 등 주요사업마다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어 있고 또 많은 군민들이 비판을 넘어 분노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게 주지의 사실입니다. 가감 없이, 현재 상황과 대처방안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김선교 : 열거하신 사업들은 지난 선거부터 저를 겨냥한 공격의 초점이었습니다. 저는 가타부타 대응하지도 않았고 특별한 변명을 생각해보지도 않았어요. 건방지다, 독선이다,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제겐 뚜렷한 신념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사업이 종료되고 정착된 이후에 판단 받아도 늦지 않다, 이겁니다. 생각해보세요, 양평이 전국에서 땅 넓기로는 손가락에 꼽히는 데 막상 매입하려고 들면 80퍼센트 이상이 외지인 소유 아닙니까? 거기다가 군유지라고 갖고 있는 게 맨 맹지에 오지에, 정작 뭣 좀 해보려고 덤벼들어봐야 써먹을 땅이 없어요. 정부에서 뭐라도 하나 번듯한 인프라를 구축해주려도 땅이 있어야 유치할 거 아닙니까? 이래서는 안되겠다, 더 늦기 전에 쓸 만한 군유지를 꼭 확보해둬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이 종합운동장의 솔직한 동기부여입니다. 5만평이 아니라 제 마음 같아선 10만평 20만평을 무리가 되더라도 군자산으로 저축해두고 싶다, 이겁니다. 아주 굴뚝같아요, 이 바람은. 왜냐, 양평군민이 또 우리 자식들이 양평의 주인노릇하려면 양평의 땅이 있어야죠. 그래야 움치고 뛸 거 아닙니까? 조성비가 790억이고 지방채를 발행했으니 빚더미에 올랐다고, 양평은 이제 큰일 났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적잖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내년에 종합운동장 부지의 채석작업이 시작됩니다. 추산되는 군수입이 191억원입니다. 게다가 보통교부세도 관련 공무원들이 절묘하게 계획을 잡고 비전을 제시해서 당초 850억원에서 1082억원으로 인상되어 내려왔어요. 종합운동장과 관련해서 양평군 자체의 지출은 충분히 감당할 수준이 된 거죠. 관리비와 운영비 역시 충분히 타당한 대책이 이미 다 수립되어 있어요. 종합운동장 부대시설 자체가 훌륭한 상권을 창출할 잠재력을 갖고 있어서 벌써 대여섯 군데 대기업에서 프러포즈가 있었습니다. 운동장 살림살이 너끈히 챙기고도 남을 수입이 보장되어 있는 거죠. 다만, 제 생각은 이러한 인프라를 외부기업에 넘기는 것보다는 기왕이면 관내 상공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요. 거듭 단언하건대, 종합운동장은 결코 양평의 짐이 아니라 분명히 양평의 힘이 됩니다, 그것도 큰 힘이. 경기도체전 한번 하려고 혈세 펑펑 쓴다는 소리도 옳지 않아요. 도체전 한번 하면 지원금이 수백억이에요. 그걸로 도시정비도 하고 시설보완도 하고 그렇습니다. 종합운동장은 단순한 운동시설이 아니라 양평에 신시가지 하나 조성하는 기폭제가 되고도 남습니다. 제 실적 쌓기 사업이라는 마타도어도 난무하지만 저는 앞뒤 안 가리고 제 임기 내에 완공할 욕심은 손톱만큼도 없어요. 차근차근 진행하다 다 못하면 다음 군수가 하면 되는 거고. 좀 길게 보자, 이게 제 신념입니다.
테마파크는 문광부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된 사업이에요. 전임 군수님과 관련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170억원의 국도비를 따 온 것이죠. 물론 문제점 많습니다. 문제점이 많다고 사업자체를 포기하는 건 170억원의 자산을 그냥 내다버리는 것과 똑같은 짓입니다. 그만한 규모에 일 중에 문제없는 일이 어디 있습니까? 중요한 것은 장애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합리적인 대책수립이다, 이겁니다. 보시다시피(이 대목에서 김군수는 직접 프로젝트를 통해 테마파크 개선책인 담긴 파워포인트 문건을 시사했다.) 테마파크는 경쟁력 높은 관광자산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관내 축제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공간과 일전에 대성공을 거둔 월디페와 같은 유료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공연장을 조성해서 관광객과 서울수도권의 대규모공연을 유치할 겁니다. 인공 암벽등반 등 차별화된 레포츠 시설과 트리하우스 같은 숙박시설도 갖출 거구요. 이러한 전략은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응집한 결과여서 성공확률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거든요. 주목할 것은 테마파크가 용문산을 이어주는 관광벨트의 거점이 된다는 점입니다. 주변에 땅투기꾼들 배불리 일은 절대 없습니다. 진입로도 지금 그 상태에서 자연친화적인 접근방식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이미 체육공단으로부터 암벽등반 조성비 6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해두었고, 도로망 개설도 신공법을 활용해서 약 3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습니다. 백운테마파크는 ‘산으로 바캉스 가자’ 하는 개념으로 추진할 겁니다.
오빈역도 실상은 군민들께서 염려하실 구석이 없어요. 개설 당시에는 1일 이용자 180명 정도였지만 지금은 800명이 훌쩍 넘어섰어요. YPN 칼럼에 쓰신 하루 500여명은 벌써 오래 전 얘기입니다. 곧 신도시계획이 확정발표되면 더욱 상황이 개선되겠죠. 오빈역을 두고 걱정하시는 군민들께 이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코레일이나 전철 관련에 종사하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전철역 세워놓고 손해 본 데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 라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석불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빈역과 똑같은 개념으로 추진하고 있어요. 그런데, 양평군 결정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보니 어려움이 많고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양평군 혼자 결정할 수 없는 군부대 이전이나 사격장 이전 문제도 이런저런 걸림돌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아주 잘 풀려가고 있어요. </b>
듣다보니 양평군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아니, 오히려 아주 잘 굴러가고 있네 싶었다. 일취월장한 김군수의 언변에 필자가 홀린 것인지, 김군수의 말이 타당성과 신뢰성으로 무장한 것이라 누구라도 동의할 수밖에 없는 건지 단박에 판단이 서질 않았다.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 말 다 믿는 것만큼 바보짓이 어디 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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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욱 : 군수님 말씀 같이만 된다면 오죽이나 좋겠습니까마는 양평군에서 흘러나오는 문건들을 보면 아득해질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양평군 공직자의 자질에 대해 군민들의 불만이 예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는데, 공무원의 전문성이랄까 경쟁력을 강화시키려는 특별한 노력이나 대책이 별로 보이질 않습니다. 군수님 혼자 좋은 비단 펼쳐놓고 화려한 그림을 아무리 그려낸들 양평군 공직자의 실행이 뒤따르지 않으면 말짱 그림 속의 떡에 지나지 않는 법입니다. 싸잡아 헐뜯는 것 같아 공직자 여러분에게 송구스럽습니다만, 이 부분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김선교 : 양평군 공무원이 무능력하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수지자체를 평가하는 전국적 순위까지는 모르겠지만 매년 수십 군데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는 데가 양평입니다. 몇몇 분야는 전국 최고 수준임이 여러 차례 발표되기도 했어요. 다 누가 이룬 것입니까? 우리 양평군 공무원이 이룬 거 아닙니까? 물론 극소수의 공무원이 배신행위와 다른 없는 짓들을 하긴 하죠. 제가 얼마 전에 극비리에 전체 공무원에 대한 감찰을 신뢰할 만한 리서치기관에 의뢰했고 그 결과물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내용을 보니 항간에 떠도는 소문과 거의 일치하더군요. 누가 금품수수를 밝히고 누가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상세히 나와 있습디다. 빠른 시일 내에 양평군을 욕되게 하는 독소를 싸그리 뽑아내고 말겁니다. 인사정책 역시 연공서열 절반, 능력 절반에서 능력과 성품 위주로 선회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군민 위에 군림하러드는 공직자는 단칼에 잘라내겠습니다. 군민들께서 어떻게 보고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업무에 푹 파묻혀 사는 공직자들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제가 매일 새벽 5시부터 내부 인터넷망에 전자문건을 처리하는데, 새벽 2,3시에 올려놓은 결재문건이 수두룩합니다. 이름까지 밝히기는 뭐하지만 제가 존경하는, 양평군민이 존경해도 손색이 없을 공직자가 부지기수입니다. </b>
가재는 게편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밖에서는 원성이 자자한데 군수라는 양반은 공무원 출신답게 공무원 두둔하느라 열변을 토했다. 그렇게 훌륭한 공무원이 부지기수인데 양평은 왜 이 모양이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자리가 자리인지라 꿀꺽 삼켜버리고 말았다. 젠장, 이래서 군수실에서는 인터뷰 안 하려고 했는데…
<b>안병욱 : 오랜 만에 뵙고, 인터뷰 장소가 군수실이라 저절로 말을 가려서 하게 되네요.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오전부터 군수님 힘 빠지는 질문을 너무 퍼붓는 건 양평에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군정에 대한 비판 여론과 군수님 개인에 대한 비난을 접하면 솔직히 어떤 기분입니까?
김선교 : 군정 전체가 성공적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겠죠. 실패도 있고, 뜻대로 안 풀리는 일도 있고, 시대착오적인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도 다 살이 되고 피가 됩니다.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다시 고쳐나가고 보완해나가면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죠. 사심 없이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 그러면 솔직히 군민들께 알려드리고 질책도 받고, 용서도 받으면서 또 열심히 하면 되는 겁니다. 비판과 비난, 뭐 괜찮습니다. 아무렇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저도 사람인데 왜 욱하지 않겠습니까마는 애정이 있어야 비판도 하고 비난도 하는 거 아니겠어요? 다 군민들께서 ‘김선교, 좀 더 잘해봐라’하는 격려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합니다. YPN에 실리는 기사나 특히 칼럼을 보면서 ‘야, 이건 좀 억울하다. 쓸려면 다 알고나 쓰지. 뭐 이런 불만이 없진 않지만, 저를 차갑게 되돌아보게 만들어서 고맙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유익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안대표님한테 감정이 생겼다가 그냥 또 풀어지곤 합니다. </b>
김군수의 열정어린 말에 귀 기울이다 보니 어느새 예정된 1시간이 훌쩍 넘었다. 꼭 답변이 듣고 싶었던 질문들을 건너뛸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질문으로 재직 동안 느껴온 소회 혹은 인간적 고뇌를 선택했다.
<b> 김선교 : 고 노무현대통령님의 ‘대통령직 못해먹겠다’는 말씀이 이해는 되지만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한 가지만 붙들고 양평군수로 삽니다. 양평군민을 위해 죽겠다, 그 생각만 붙들고 삽니다. 누가 욕을 해도 좋고 돌을 던져도 좋습니다. 다 같이 하자 해놓고 뒤통수에서 딴 짓하는 것도 신경 안 쓰고, 당장에 빛이 안 나도 신경 안 씁니다. 돈이고 명예고 다 남의 일입니다. 제가 ‘군민을 위해 죽겠다, 는 마음으로 사는데 뭐가 걱정입니까? 나중에 설령 때꺼리 없는 신세가 되도 양평군민이 먹여살려줄 것이고, 이다음에 늙어서 동네마실이라도 나가면 양평군민이 반갑게 맞아줄 텐데 뭐가 부럽겠습니까? 그냥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양평이 가야할 길이 어딘지 군민께 물어 그냥 앞만 보고 뚜벅뚜벅 가겠습니다. 자기가 태어난 고향에서 고향사람을 위해 몸 바치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아십니까?</b>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 이 얼마나 감동스러운 말이었는가. 그러나 순수의 시절은 이미 까마득히 사라졌다. 2011년, 정치인의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 는 얼마나 메스꺼운 소리이며, 못 믿을 소리인가. 그런데, 김선교 군수의 똑같은 말이 가슴을 울렸다. 1시간 30분 만에 필자가 홀딱 넘어간 건지, 김선교 군수의 정치적 술수가 경지에 오른 건지 독자제위께 판단을 넘긴다. 제대로 한판 붙으러 갔다가 빈손으로 터덜터덜 군수실을 나오면서도 묘한 흥분과 안도감을 느꼈다. 김선교 군수여, 제발 오늘 한 말이 진심이기를, 제발 오늘 뱉은 말을 지켜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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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안병욱 : 양평군수의 시간은 10만 양평군민의 소유입니다. 오늘 이 인터뷰가 그 소중한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더 나아가 소중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맨 먼저, 많은 군민이 군정의 일방적인 추진과 소통부재에 불만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고 계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김선교 : 당연히 알고 있죠. 그 부분은 저도 무척 신경을 쓰고 있어서, 취임할 때부터 차기년도 사업과 예산을 군의회에 상정하기 전에 각 부서와 읍면별로 지역주민 대상 공청회를 갖도록 했습니다. 그 외에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사업 전에 군민의 견해를 모으려고 애쓰고 있는데, 그게 참 마음대로 되지를 않네요. 아무래도 그러한 설명회나 공청회가 군정에 관심이 많거나 직간접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분들 위주로 이루어지다 보니 일반군민 모두가 참여하는 데에는 크게 모자란 것이죠.
제가 얼마 전에 자전거 길 벤치마킹으로 일본에 간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크게 감복한 게, 조례 하나 제정하는 데에 보통 이삼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걸 당연시하는 풍토란 말이죠. 지역주민의 일과가 끝나는 저녁시간대에 장소별로 모여 조례제정의 A에서부터 Z까지 그야말로 주민과 공직자가 함께 빵 쪼가리로 허기를 때우면서 밤늦도록 의견을 교류하고 지혜를 모으는 과정을 수십 번 밟아, 모든 주민이 그 취지를 이해하고 동의한 다음에야 조례가 성립되는 그네들의 철두철미한 자세가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놀라웠습니다. 필요하다 싶으면 대충 만들어서 대충 토의하고 방망이 땅땅 치면 조례가 덜컥 만들어지는 우리나라 현실과 비교하면 정말 뉘우칠 게 많더군요. 당장은 똑같이 따라 할 수 없겠지만, 앞으로는 양평군이 조례를 남발하거나 이빨 빠진 조례를 제정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물론 설명회니 공청회니 명칭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가능한 많은 군민의 중지를 듣고 가능한 많은 군민의 견해를 따르고 가능한 많은 군민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훨씬 더 구체화하고 체계화하는 게 우선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b>
군수가 소통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는 게 감지되니, 군수실에 들어서면서 재차 추스렸던 마음가짐, 양평군 행정의 난맥상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적절한 대안을 날카롭게 추궁하려던 애초 인터뷰 목적이 한 풀 꺾이는 기분이 들었다. 헛기침 한 번으로 목소리를 날카롭게 가다듬고 자전거 길의 문제점을 짚었다.
<b> 안병욱 : 자전거 길 개통은 다시 한 번 양평군의 무능력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무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편의시설, 관내상품 판매, 먹거리 판매시설 등의 필수적 인프라 구축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정표 하나 제대로 설치하지 못해 이용자의 원성이 높습니다. 더욱이 자전거 특수를 양평 안으로 이끌어 들이는 장치는 전무한 실정입니다. 예고된 일조차 대처하지 못해서야 어찌 현재를 통찰하고 양평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겠습니까?
김선교 : 세심하게 준비 못한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개통식만 열렸다 뿐이지 실제 공사기간은 아직 남아 있는 저간에 사정도 감안해주는 게 옳은 소리죠. 양평 안으로 자전거 이용자를 유입하는 노력도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양수리와 오빈리로 이어지는 도로가 이미 개설되어 있어서, 많은 업소들이 자체적으로 자전거 거치대를 비치해놓고 있을 정도로 준비를 갖췄구요. 군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각 업소에서 저마다 손님들을 끌어들이려는 각고의 노력이 훨씬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군청이 할 수 있는 것은 공정하고 경쟁력 높은 선의의 경쟁체제 마련이고, 그 기틀에서 얼마만큼 수확하느냐는 각 개체의 노력 여하에 달린 것이죠. 사전대비가 엉성했다는 지적은 좀 억울한 측면이 있어요. 일예를 들자면, 낡고 빛바랜 양수철교와 철구조물을 예쁘게 도색할 계획이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한 거 같아서 자문을 구했더니 역사성이나 운치를 보전하려면 있는 그대로가 제일 상수라고 의견이 모아져서 지금처럼 옛 모습 그대로 남겨진 것입니다. 저 역시 몇 번이나 양평구간을 자전거로 달리며 이용자 눈높이에서, 양평의 수지타산에서 자전거 길을 철저히 점검하고 계산하고 청사진을 그려보고 있습니다. 군민들께서는 만날 똑같은 타령이라고 하시겠지만, 예산상의 문제 인력배치의 문제 등등, 알면서도 제 시간에 맞춰 일을 끝내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다 염두에 두고 있으니, 지나친 염려는 불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특히 자전거 이용자들이 양평의 재래시장을 방문할 수밖에 없게끔 접근로 개설과 시장특화사업에 역점을 두고 추진 중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b>
두 번째 공격도 별반 소득이 없었다. 답변을 들어보니, YPN에서 관련 상황을 전부 챙겨보지 못한 부분도 더러 보였다. 양평군청에서 제대로 관련자료를 제공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전체를 파악하지 않은 채 일부분을 두고 언성을 높인 꼴이 되고 말았다. 초장부터 예민한 질문을 던져도 잘도 빠져나가니 인터뷰어 (interviewer : 진행자) 입장에선 약이 오를 수밖에 없는 한편으론 면장 ‘김선교’와 군수 ‘김선교’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더니, 예전 면장시절 중언부언하고 무언가 조리가 없어 보이던 사람이 이제는 지자체장다운 품격이랄까 사고(思考)랄까 여하튼 한층 진중해지고 논리정연한 사람으로 비쳐져서, 본인에게야 불쾌한 표현이겠지만 무척 대견했다. 하긴, 군수가 예전보다 한결 나아보이는 게 양평군민에게 손해는 아닐 터. 어쨌거나 계속 밀릴 수는 없어서, 양평의 뜨거운 감자를 본격적으로 도마에 펼쳐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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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안병욱 : 지겨운 논제이긴 하지만 종합운동장, 오빈역, 테마파크 등 주요사업마다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어 있고 또 많은 군민들이 비판을 넘어 분노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게 주지의 사실입니다. 가감 없이, 현재 상황과 대처방안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김선교 : 열거하신 사업들은 지난 선거부터 저를 겨냥한 공격의 초점이었습니다. 저는 가타부타 대응하지도 않았고 특별한 변명을 생각해보지도 않았어요. 건방지다, 독선이다,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제겐 뚜렷한 신념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사업이 종료되고 정착된 이후에 판단 받아도 늦지 않다, 이겁니다. 생각해보세요, 양평이 전국에서 땅 넓기로는 손가락에 꼽히는 데 막상 매입하려고 들면 80퍼센트 이상이 외지인 소유 아닙니까? 거기다가 군유지라고 갖고 있는 게 맨 맹지에 오지에, 정작 뭣 좀 해보려고 덤벼들어봐야 써먹을 땅이 없어요. 정부에서 뭐라도 하나 번듯한 인프라를 구축해주려도 땅이 있어야 유치할 거 아닙니까? 이래서는 안되겠다, 더 늦기 전에 쓸 만한 군유지를 꼭 확보해둬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이 종합운동장의 솔직한 동기부여입니다. 5만평이 아니라 제 마음 같아선 10만평 20만평을 무리가 되더라도 군자산으로 저축해두고 싶다, 이겁니다. 아주 굴뚝같아요, 이 바람은. 왜냐, 양평군민이 또 우리 자식들이 양평의 주인노릇하려면 양평의 땅이 있어야죠. 그래야 움치고 뛸 거 아닙니까? 조성비가 790억이고 지방채를 발행했으니 빚더미에 올랐다고, 양평은 이제 큰일 났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적잖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내년에 종합운동장 부지의 채석작업이 시작됩니다. 추산되는 군수입이 191억원입니다. 게다가 보통교부세도 관련 공무원들이 절묘하게 계획을 잡고 비전을 제시해서 당초 850억원에서 1082억원으로 인상되어 내려왔어요. 종합운동장과 관련해서 양평군 자체의 지출은 충분히 감당할 수준이 된 거죠. 관리비와 운영비 역시 충분히 타당한 대책이 이미 다 수립되어 있어요. 종합운동장 부대시설 자체가 훌륭한 상권을 창출할 잠재력을 갖고 있어서 벌써 대여섯 군데 대기업에서 프러포즈가 있었습니다. 운동장 살림살이 너끈히 챙기고도 남을 수입이 보장되어 있는 거죠. 다만, 제 생각은 이러한 인프라를 외부기업에 넘기는 것보다는 기왕이면 관내 상공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요. 거듭 단언하건대, 종합운동장은 결코 양평의 짐이 아니라 분명히 양평의 힘이 됩니다, 그것도 큰 힘이. 경기도체전 한번 하려고 혈세 펑펑 쓴다는 소리도 옳지 않아요. 도체전 한번 하면 지원금이 수백억이에요. 그걸로 도시정비도 하고 시설보완도 하고 그렇습니다. 종합운동장은 단순한 운동시설이 아니라 양평에 신시가지 하나 조성하는 기폭제가 되고도 남습니다. 제 실적 쌓기 사업이라는 마타도어도 난무하지만 저는 앞뒤 안 가리고 제 임기 내에 완공할 욕심은 손톱만큼도 없어요. 차근차근 진행하다 다 못하면 다음 군수가 하면 되는 거고. 좀 길게 보자, 이게 제 신념입니다.
테마파크는 문광부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된 사업이에요. 전임 군수님과 관련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170억원의 국도비를 따 온 것이죠. 물론 문제점 많습니다. 문제점이 많다고 사업자체를 포기하는 건 170억원의 자산을 그냥 내다버리는 것과 똑같은 짓입니다. 그만한 규모에 일 중에 문제없는 일이 어디 있습니까? 중요한 것은 장애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합리적인 대책수립이다, 이겁니다. 보시다시피(이 대목에서 김군수는 직접 프로젝트를 통해 테마파크 개선책인 담긴 파워포인트 문건을 시사했다.) 테마파크는 경쟁력 높은 관광자산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관내 축제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공간과 일전에 대성공을 거둔 월디페와 같은 유료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공연장을 조성해서 관광객과 서울수도권의 대규모공연을 유치할 겁니다. 인공 암벽등반 등 차별화된 레포츠 시설과 트리하우스 같은 숙박시설도 갖출 거구요. 이러한 전략은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응집한 결과여서 성공확률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거든요. 주목할 것은 테마파크가 용문산을 이어주는 관광벨트의 거점이 된다는 점입니다. 주변에 땅투기꾼들 배불리 일은 절대 없습니다. 진입로도 지금 그 상태에서 자연친화적인 접근방식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이미 체육공단으로부터 암벽등반 조성비 6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해두었고, 도로망 개설도 신공법을 활용해서 약 3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습니다. 백운테마파크는 ‘산으로 바캉스 가자’ 하는 개념으로 추진할 겁니다.
오빈역도 실상은 군민들께서 염려하실 구석이 없어요. 개설 당시에는 1일 이용자 180명 정도였지만 지금은 800명이 훌쩍 넘어섰어요. YPN 칼럼에 쓰신 하루 500여명은 벌써 오래 전 얘기입니다. 곧 신도시계획이 확정발표되면 더욱 상황이 개선되겠죠. 오빈역을 두고 걱정하시는 군민들께 이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코레일이나 전철 관련에 종사하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전철역 세워놓고 손해 본 데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 라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석불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빈역과 똑같은 개념으로 추진하고 있어요. 그런데, 양평군 결정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보니 어려움이 많고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양평군 혼자 결정할 수 없는 군부대 이전이나 사격장 이전 문제도 이런저런 걸림돌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아주 잘 풀려가고 있어요. </b>
듣다보니 양평군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아니, 오히려 아주 잘 굴러가고 있네 싶었다. 일취월장한 김군수의 언변에 필자가 홀린 것인지, 김군수의 말이 타당성과 신뢰성으로 무장한 것이라 누구라도 동의할 수밖에 없는 건지 단박에 판단이 서질 않았다.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 말 다 믿는 것만큼 바보짓이 어디 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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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욱 : 군수님 말씀 같이만 된다면 오죽이나 좋겠습니까마는 양평군에서 흘러나오는 문건들을 보면 아득해질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양평군 공직자의 자질에 대해 군민들의 불만이 예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는데, 공무원의 전문성이랄까 경쟁력을 강화시키려는 특별한 노력이나 대책이 별로 보이질 않습니다. 군수님 혼자 좋은 비단 펼쳐놓고 화려한 그림을 아무리 그려낸들 양평군 공직자의 실행이 뒤따르지 않으면 말짱 그림 속의 떡에 지나지 않는 법입니다. 싸잡아 헐뜯는 것 같아 공직자 여러분에게 송구스럽습니다만, 이 부분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김선교 : 양평군 공무원이 무능력하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수지자체를 평가하는 전국적 순위까지는 모르겠지만 매년 수십 군데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는 데가 양평입니다. 몇몇 분야는 전국 최고 수준임이 여러 차례 발표되기도 했어요. 다 누가 이룬 것입니까? 우리 양평군 공무원이 이룬 거 아닙니까? 물론 극소수의 공무원이 배신행위와 다른 없는 짓들을 하긴 하죠. 제가 얼마 전에 극비리에 전체 공무원에 대한 감찰을 신뢰할 만한 리서치기관에 의뢰했고 그 결과물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내용을 보니 항간에 떠도는 소문과 거의 일치하더군요. 누가 금품수수를 밝히고 누가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상세히 나와 있습디다. 빠른 시일 내에 양평군을 욕되게 하는 독소를 싸그리 뽑아내고 말겁니다. 인사정책 역시 연공서열 절반, 능력 절반에서 능력과 성품 위주로 선회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군민 위에 군림하러드는 공직자는 단칼에 잘라내겠습니다. 군민들께서 어떻게 보고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업무에 푹 파묻혀 사는 공직자들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제가 매일 새벽 5시부터 내부 인터넷망에 전자문건을 처리하는데, 새벽 2,3시에 올려놓은 결재문건이 수두룩합니다. 이름까지 밝히기는 뭐하지만 제가 존경하는, 양평군민이 존경해도 손색이 없을 공직자가 부지기수입니다. </b>
가재는 게편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밖에서는 원성이 자자한데 군수라는 양반은 공무원 출신답게 공무원 두둔하느라 열변을 토했다. 그렇게 훌륭한 공무원이 부지기수인데 양평은 왜 이 모양이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자리가 자리인지라 꿀꺽 삼켜버리고 말았다. 젠장, 이래서 군수실에서는 인터뷰 안 하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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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안병욱 : 오랜 만에 뵙고, 인터뷰 장소가 군수실이라 저절로 말을 가려서 하게 되네요.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오전부터 군수님 힘 빠지는 질문을 너무 퍼붓는 건 양평에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군정에 대한 비판 여론과 군수님 개인에 대한 비난을 접하면 솔직히 어떤 기분입니까?
김선교 : 군정 전체가 성공적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겠죠. 실패도 있고, 뜻대로 안 풀리는 일도 있고, 시대착오적인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도 다 살이 되고 피가 됩니다.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다시 고쳐나가고 보완해나가면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죠. 사심 없이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 그러면 솔직히 군민들께 알려드리고 질책도 받고, 용서도 받으면서 또 열심히 하면 되는 겁니다. 비판과 비난, 뭐 괜찮습니다. 아무렇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저도 사람인데 왜 욱하지 않겠습니까마는 애정이 있어야 비판도 하고 비난도 하는 거 아니겠어요? 다 군민들께서 ‘김선교, 좀 더 잘해봐라’하는 격려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합니다. YPN에 실리는 기사나 특히 칼럼을 보면서 ‘야, 이건 좀 억울하다. 쓸려면 다 알고나 쓰지. 뭐 이런 불만이 없진 않지만, 저를 차갑게 되돌아보게 만들어서 고맙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유익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안대표님한테 감정이 생겼다가 그냥 또 풀어지곤 합니다. </b>
김군수의 열정어린 말에 귀 기울이다 보니 어느새 예정된 1시간이 훌쩍 넘었다. 꼭 답변이 듣고 싶었던 질문들을 건너뛸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질문으로 재직 동안 느껴온 소회 혹은 인간적 고뇌를 선택했다.
<b> 김선교 : 고 노무현대통령님의 ‘대통령직 못해먹겠다’는 말씀이 이해는 되지만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한 가지만 붙들고 양평군수로 삽니다. 양평군민을 위해 죽겠다, 그 생각만 붙들고 삽니다. 누가 욕을 해도 좋고 돌을 던져도 좋습니다. 다 같이 하자 해놓고 뒤통수에서 딴 짓하는 것도 신경 안 쓰고, 당장에 빛이 안 나도 신경 안 씁니다. 돈이고 명예고 다 남의 일입니다. 제가 ‘군민을 위해 죽겠다, 는 마음으로 사는데 뭐가 걱정입니까? 나중에 설령 때꺼리 없는 신세가 되도 양평군민이 먹여살려줄 것이고, 이다음에 늙어서 동네마실이라도 나가면 양평군민이 반갑게 맞아줄 텐데 뭐가 부럽겠습니까? 그냥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양평이 가야할 길이 어딘지 군민께 물어 그냥 앞만 보고 뚜벅뚜벅 가겠습니다. 자기가 태어난 고향에서 고향사람을 위해 몸 바치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아십니까?</b>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 이 얼마나 감동스러운 말이었는가. 그러나 순수의 시절은 이미 까마득히 사라졌다. 2011년, 정치인의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 는 얼마나 메스꺼운 소리이며, 못 믿을 소리인가. 그런데, 김선교 군수의 똑같은 말이 가슴을 울렸다. 1시간 30분 만에 필자가 홀딱 넘어간 건지, 김선교 군수의 정치적 술수가 경지에 오른 건지 독자제위께 판단을 넘긴다. 제대로 한판 붙으러 갔다가 빈손으로 터덜터덜 군수실을 나오면서도 묘한 흥분과 안도감을 느꼈다. 김선교 군수여, 제발 오늘 한 말이 진심이기를, 제발 오늘 뱉은 말을 지켜주기를.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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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양평인님의 댓글
양평인 작성일기사 잘 읽었습니다. YPN 안병욱 대표님의 군민 여론에 대한 질의와 김선교 군수님의 답변, 군정비전, 공직자에 대한 사항. 앞으로 이러한 자리을 자주하시죠. 그래야 양평군이 발전하지요.
직언해야님의 댓글
직언해야 작성일밖에서는 원성이 자자한데 군수라는 양반은 공무원 출신답게 공무원 두둔하느라 열변을 토했다. 그렇게 훌륭한 공무원이 부지기수인데 양평은 왜 이 모양이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자리가 자리인지라 꿀꺽 삼켜버리고 말았다. 젠장, 이래서 군수실에서는 인터뷰 안 하려고 했는데…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 말 다 믿는 것만큼 바보짓이 어디 또 있겠는가.
김선교 군수여, 제발 오늘 한 말이 진심이기를, 제발 오늘 뱉은 말을 지켜주기를.
천지지간에 누구인들 잘못하고싶은 어디 사람이겠냐마는 끝날때 봐야하는 안대표님의 충정어린 진정한 노력이 계속 빛나길 바랍니다
간만에님의 댓글
간만에 작성일간만에 진솔한 얘기가 오고간듯하네요.
안병욱대표님만 그런게 아니라 저도 홀딱 넘어가네요.
김선교군수님의 상새하고 솔직한 말씀이 와닿네요.
서로서로 싸우는 모습보단 페이스투페이스로 말하는게 보기 좋아요^^
지켜보는군민님의 댓글
지켜보는군민 작성일터무니없는 일이지만 알았던 대형사업들이 다 이유가 있었군요. 이제야 수긍이 됩니다. 군유지를 많이 가져야 한다는 군수님 말에 적극적으로 동감합니다. 가감없이 충실하게 대화를 나누는 두분의 말씀이 참신하네요. 비판할건 비판하고 토론할건 토론하고 찬성할건 찬성하는 성숙한 면모를 보여준 오랫만의 양평의 모습이 보기에 대단히 좋아 보입니다. 군수님도 자주자주 솔직담백한 말씀을 군민에게 전해주시고 지역언론도 잘 전달하여주시면 되겠네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박수운님의 댓글
박수운 작성일와이피엔에서 모처럼 인텨뷰 다운 인텨뷰를 봤네요
누가 뭐라고 하든 뚜벅뚜벅 양평을 위해서 오직 한길로 가겠다
내부 감찰을 해서 부적절한 공무원은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
특히 종합운동장으로 인한 문제를 양평공익을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것은 획기적인 발상입니다
10만 이상 인구의 큰 마트 필요하지요 물론 양평 농산물 쓰는 조건으로 하는 것도 좋겠지요
대기업과 상생하는거니까요
맞습니다 사람들은 고향인이든 타향이든 이해관계가 얽히면 남의 말을 잘합니다
특히 양평같이 작은 도시 못살던 사람들 우물안 개구리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고 정책이 어떻고 군정이 어떻고 비판부터 합니다 대안없는 비판이지요
저는 고향이 양평 개군 석장리지만 군수님의 열정을 믿습니다
근자열 원자래 하는 마음을 믿습니다
가까이 사는 사람은 기쁘게 하고 멀리사는 사람은 가고싶은 양평 그 양평을 만들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허허허,,,님의 댓글
허허허,,, 작성일인터뷰내용을 자세히 두번 읽어보니,
처음 읽었을때보다 두번째 읽은후에는 뭐라 평가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글내용대로라면, 군수님과 또는 양평군에 전혀 문제가 없어보이는데,그렇지는 않아보입니다...
군수님 언변의 테크닉에서처럼 양평군 군정에 테크닉이 함께 어우려지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좋겠읍니다.허허허
둘다 멋쟁이님의 댓글
둘다 멋쟁이 작성일"가까이 있는 지인에게는 기쁨을 주고, 멀리있는 사람은 찾아오게 만든다."
이말이 양평이 가야할 길인것 맞습니다.
양평군민을 위해 죽겠다는 신념같은 좌우명을 믿겠습니다.
인터뷰 멋지시네요.
김선교 군수님 화이팅.
yrn 화이팅~!1
양평을 사랑하는 군민님의 댓글
양평을 사랑하는 군민 작성일양평군 공무원들과 양평의 주요 인사들은 양평이 전국에서 살기좋은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고 봅니다. 단지, 살기좋은 도시 양평건설을 위해서는 돈이 많아야 한다는 과제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최근들어 남한강 자전거길 개통식과 4대강 살리기 준공식 일부가 진행되는 가운데,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대통령 차원에서도 현정부의 정책성과중 4대강 정비사업의 성과가 국민에게 현정부의 성공정책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면, 중앙정부에서도 그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양평에게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더 잘 해줄 것이고, 국토해양부도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일부를 개정해 규제를 완화해 줄것이라고 봅니다.
가시적인 움직임일지 모르지만, 최근 자전거를 타고 몰려오는 수도권주민들의 소비수요를 양평군민은 눈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양평해장국집에 자전거를 들이대고 밀려오는 인파를, 오늘은 4대강 개통식때 천서리 막국수집으로 몰려오는 명품가방을 든 손님들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조용한 "소나기 마을"에 새로운 움직임의 전조일 것입니다. 앞으로 많은 변화가 외부에서 몰려올 것이라고 봅니다.
양평은 가능성의 도시입니다. 한강이 맞닿은 도시요, 경기도와 강원도의 점이지대 역할을 하면서 이제는 충청권에서 올라오는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로서의 기능도 수행해야할 때가 온것 입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해서는 그간 수도 서울을 위해 희생해온 양평을 위해 중앙정부차원에서 행정적,재정적 원조가 절실한 시기이며, 중앙정부가 이를 위해 협력할때 현정부의 정책은 긍정적 성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이제 양평은 조악한 정쟁에서 벗어나, 지역 소도시에서 경기도의 동부권 명품도시로 거듭날 원대한 계획과 발판을 밟아가야 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잘하겠다는님의 댓글
잘하겠다는 작성일지금은 좋은소리로 들리지만 편애하고 사심없이 공평하게 올바르게 하는지가 관건이고 세상사가
듣기싫은 이상한 소리는 귀에 안들리고 멀어지는게 공직자리인것을 알고 있는지가 궁금한 지경이군요?
양민님의 댓글
양민 작성일백번 말해서 멀한가 또한 지금까지 많은 사업을 한다고 했으니
이제부부터 행동이 중요하고 양평사람들 모두가 행동으로
옴겨 주기를 기다리고 있음
암행어사님의 댓글
암행어사 작성일군유지 좋은땅이 아주 많다. 맹지라는 핑계로 오도하면 안된다. 지금 들어가는 땅 구입비의 3분의 1만 되어도 더 좋은 운동장 부지를 산림속에 멋지게 만들수 있다. 창의력의 부재란 이런것이다. 군유지땅을 확보한다는 것은 눈속임이다. 운동장 디자인도 70년대 수준의 30년 낙후된 디자인이다. 지금은 2011년이다. 바로 무능이란 것이 이러한 것이다. 이미 만들어 졌어야 할 암벽등반 코스며 자전거길 같은 것도 임도에 100만km가 더 된다. 이것만 중점적으로 살렸어도 양평은 확살아난다. 군수의 수고도 많지만 더 지혜롭게 할일이 많다. 부족함을 더 열거하면 열받아 죽을 사람이 있을 것 같아 그냥 닫는다.
안기자님의 열정이 잘 안먹히고 준비 소홀도 조금의 부재지만 오히려 군수한테는 좋은 시간이 된것많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여러잘못된 일들과 광산김씨며 측근들의 여러일감등등등... 의 부조리에 대한 질문이 없음은 아쉽다.
주유소님의 댓글
주유소 작성일양평군 군유지가 없어서 종합운동장 짓는다고.....그러면 땅을 사서 군유지를 확보하면 되지 굳이 왜 운동장을 만드는지...월드컵 경기장 잔디 유지관리비만 일년에 50억씩 든다는데...., 경기장에 마트 차린다고 하는데 대기업들이 서울 번화가에 마트를 만들때도 위치 따지고 경제성 따져 투자를 하는데,지나 다니는 사람도 없는 곳에 투자를 할지 의문입니다.거기다 마트를 지으면 애꿎은 영세상인들 상권만 붕괴시키고..자전거 도로,암벽 등반 등 우리동네 양평을 서울사람들 놀이터로 만들려고 하는지.... 인구 유치하여 지역상권 및 경제 활성화 시키고, 기업체 유치하여 서울 안가고 양평에서 직장 다닐수 있는 그런거 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면된다.님의 댓글
하면된다. 작성일위 두분 참 가관입니다.
어째서 그렇게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시는지요?
성공한 사람의 99%는 긍정적 사고를 가진 분들이라고 합니다.
날씨도 추워지는데 따뜻한 마음으로, 긍정적 사고로 사물을 보셨음 하는 마음으로 한자 적고 갑니다.
GOGO님의 댓글
GOGO 작성일양평분들 중(YPN에서 군정에 항상 시비와 불만인 사람들)에
정치하면 잘 하실 분들 참 많네요~
인터넷에서 이러지들 마시고 다음 선거 출마 고고!!
남한강님의 댓글
남한강 작성일출마 안하는 사람은 말도 못하고, 불만있어 말한마디 하면 출마해야 하는 겁니까?
무분별한 광고 및 악성댓글을 차단하기위한 방침이오니 양해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