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을 잃는 것보다 유도감각이 떨어지는 게 더 두렵습니다." - 런던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최광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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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은 약하지만 오감으로 상대를 내리치는 런던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최광근 선수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고충을 논하는 건 경망스럽다. 두 발로 뛰는 사람이 어찌 휠체어에 의지한 사람의 입장을 온전히 헤아릴 것이며, 3D TV에 익숙한 시각으로 어찌 온통 암흑뿐인 세상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겠는가. 하물며, 비장애인도 도달하기 극히 어려운 목표를 성취한 장애인의 삶을 어찌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는가.
양평군민에게 2012년은 올림픽보다 패럴림픽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물론, 제14회 런던 장애인올림픽대회 유도 남자 100kg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최광근 선수 덕분이다. 인터뷰 준비 기간 내내 무엇을 물어봐야할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장애인의 삶에 얼마나 무지한지 스스로가 한심했고, 필자의 의식수준이 결국 이 시대 보편의 수준일 것임에 더욱 한심했으며, 보편의 의식도 따라잡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장애인정책은 더더욱 한심했다.
양평군청 직장운동부 소속 최광근 선수를 2012년 9월 15일 오전 11시에 YPN 발행인실에서 만났다. 가슴둘레 110의 건장한 체격과 유쾌한 웃음이 떠나지 않는 청년을 만났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무엇보다 우선, 제 14 런던 패럴림픽 금메달 획득을 축하합니다. 최광근 선수뿐 아니라 10만 양평군민 첫번째 패럴림픽 금메달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결승전에서 ‘마일 포스터’ 선수를 45초만에 매트에 눕히던 그 순간, 어떤 기분이었으며 무슨 생각이 들던가요? </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마일포스터 선수는 이전 세계대회에서 겨뤘던 적이 있어서 전날까지만 해도 이길 자신이 충분했습니다. 근데, 막상 매트에 오르니까 확 긴장이 되더라구요. 딱 마주친 눈빛에서 저 선수도 나처럼 피땀 흘려서 이번 경기를 준비했구나 하는 걸 한눈에 알아챘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위축됐지만 평소에 훈련해온 대로 공격에 나섰고 금방 제 페이스를 찾았죠.
시작하고 난 뒤 한 40초쯤에 허리 후리기를 시도할 때, 됐다 이건 넘어 간다, 이런 직감이 들었어요. 마일포스터 선수가 넘어가고 제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에는 전혀 실감이 안 났어요. 여기가 정말 런던 패럴림픽 결승전인가, 이게 꿈은 아닌가, 이런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어요.</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유도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제가 어렸을 때부터 체격이 크고 살이 통통했거든요. 남들이 유도하면 살 쭉쭉 빠진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마침 근처에 유도장이 있었거든요. 배울수록 재미있더라구요. 딱 제 체질이다, 이런 확신은 들었는데 원래 목표인 살 빼는 데에는 큰 효과가 없었어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외형상으론 잘 생기고 듬직한 청년으로밖에는 안 보입니다. 망막박리로 시력이 매우 나쁘다는데 현재 상태가 어떻습니까? </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왼쪽 눈은 시력을 상실했구요, 오른 쪽 눈은 지독한 난시 수준입니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에는 큰 결함이 되지 않지만, 독서나 이런 건 불가능한 정도에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난시가 좀 있었는데, 다치고 난 다음에 아주 안 좋아진 거죠.
아주 강렬한 충돌상황 외에는 망막분리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매우 희박하다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유도경기 연습과정에서 상대선수랑 부딪친 게 원인입니다. 연습과정에선 늘 있는 정도의 충격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그렇게 됐어요. 의사선생님들은 지금도 유도를 그만두라고 항상 조언하세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양쪽 눈 다 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죠.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격한 운동이 일상생활인데 늘 조심해야겠네요.</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겁이 안 나는 건 아니지만, 몸으로 부딪치는 걸 두려워해서야 어떻게 유도를 하겠어요? 그렇다고 유도를 포기할 수도 없죠. 유도는 이미 제 모든 것이거든요. 솔직히 눈이 더 나빠지는 것보단 감각이 떨어지는 게 더 두렵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시력보다는 감각이 더 중요한 건 유도뿐 아니라 모든 운동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해요.
나름 요령도 생겼어요. 안압이 오르면 시신경이 좁아지고 그러거든요. 녹내장, 백내장 수술 다 거치면서 제 나름대로 제 몸 상태를 자체진단하는 기능도 생겼어요. 열심히 연습하고 운동은 하되, 지나치게 무리하지는 않는다,는 게 제 신조입니다.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예전처럼 선명한 시력으로 보고 싶은 게 있다면</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지금도 대충은 보이니까 애타게 보고 싶다, 뭐 그런 건 없어요. 근데, 야구경기는 정말 제대로 한번 보고 싶어요. 제가 야구를 좋아해서 친구들이랑 경기장에 자주 가는데 선명하게 보이지가 않으니까 답답할 때가 많죠. 근데 뭐, 청각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관중의 함성만 들어도 이건 볼 이건 스트라이크 이건 나이스 플레이 등등 그 현장의 느낌을 다 만끽할 수 있습니다. </b>
UN은 전세계 인구의 10퍼센트를 장애인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 가운데 89퍼센트는 후천적 장애인, 즉 사고나 질병에 말미암은 경우라 한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에 등록된 국내 장애인 수는 250만명을 웃돌고 장애인단체에서는 450만명 정도라 주장하고 있으니, 대략 220만에서 400만명이 후천적 장애인으로 추산되고 있다.
삶의 위험이 어디 장애 한 가지뿐이겠는가마는 그 보다 더 한 불행이 또 있겠는가. 행운이 거듭돼도 스스로 몰락의 길을 향하는 게 인간의 속성이듯, 불행이 거듭돼도 스스로 딛고 일어서는 것 또한 인간의 속성임을 한 가닥 위안으로 삼는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양평군청 직장운동부에 소속될 때부터 패럴림픽 참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양평군청에 되게 힘들게 들어왔어요. 대학졸업 때까지 전적도 굉장히 좋은 편이었는데, 어느 실업팀도 오라는 데가 없었어요. 다들 꺼려했죠. 열심히만 하면 또 좋은 성적만 거두면 내가 하고 싶은 유도하는 데에는 지장 없겠지, 하던 기대가 와르르 무너지니까 정말 살맛이 안 났습니다.
우연히 양평군청과 연결이 됐는데, 벌써 자리가 다 찬 상태였어요. 근데 고맙게도 제 장래를 믿어주고 없는 자리를 만들어서까지 저를 입사시켜 주셨어요. 양평군청에서 과감하게 배려해주시지 않았다면 전 아마도 유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올림픽은 양평군청과 저 최광근의 공동작품이라고 말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양평군청 소속으로 안정을 찾으니까 금방 실력이 늘더라구요. 2010년 5월에 입사해서 곧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또 이번 패럴림픽에서 우승할 수 있었어요. 체계적인 지원에다 어떤 실업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동료선수들의 우애와 협력이 제일 큰 힘이 됐습니다. 금메달 따면 누구나 자기 자신보다 주변에 공을 돌리는 걸 보면서 저건 그냥 예의상하는 말이겠지 했는데, 제가 그 입장이 되니까 정말 공감이 돼요. 이 자리를 빌려, 저를 발탁해주신 군청 관계자분, 동료선수와 임원분들, 동생처럼 격려해주시던 군수님께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주고 싶어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금메달을 어머니께 바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히셨는데, 어머님께서 많이 편찮으시다고 들었습니다. 금메달을 어머님 목에 걸어드리니까 무어라고 말씀하시던가요? </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고맙다, 건강하면 됐다, 몸 안 다친 게 최고다, 딱 그 세 마디 하셨어요.</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어머님도 크게 기뻐하셨겠지만, 양평군민의 기쁨도 대단했습니다. 카퍼레이드에 나설 때, 어떤 감회가 들던가요?</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깜짝 놀랐습니다. 그 정도의 환대는 기대도 못 했고 바라지도 않았거든요. 그간은 직업적으로 양평군에 소속이 된 기분이었는데 이제 정말 양평군민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 그리고 처신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사실 이번 출전과정에 우여곡절이 심했거든요. 출전 2주전 만해도 다리 염증으로 입원해 있었어요. 봉와직염(蜂窩織炎)이라는 증센데, 연습하다보면 발목이나 다리에 부딪힌 데만 계속 부딪치게 되는 부위가 생기거든요. 거기에 가라앉을 새 없이 계속 충격이 가해져서 생기는 건데 보기보다 꽤 통증이 심해요. 아픈 거야 참을 수 있지만 동작이 마음대로 안 되니까 경기운영에 치명적인 결함이어서 걱정을 무지 많이 했거든요. 다행이 출국 전에 완쾌가 되긴 했지만.
또 하나 힘들었던 건 자꾸 주위에서 금메달후보로 거론되는 거였어요. 심적 부담감이라는 게 뭔지 이번에 진짜 제대로 경험해봤어요. 그게 꼭 머리 한쪽에 바윗덩어리를 얹어놓은 거 같았어요. 무엇을 하든 항상 이번에 금메달 못 따면 어떻게 하나 그런 걱정이 떠나질 않더라구요. 걱정이 떠나지 않으니까 점점 제 자신을 제가 의심하게 되더라구요, 이상하게. 이러다 진짜 큰일나겠다싶어서 스스로 마음을 추슬렀어요. 최선을 다 하자, 여태까지 노력한 만큼만 결과를 기다리자, 한판 한판 최선을 다 하자. 그런 마음을 경기 내내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그랬습니다. 결과가 좋았으니 잘 생각한 거겠죠?</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양평군청 직장운동부에서의 근무와 양평에서의 생활은 어떻습니까?</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저희 숙소는 농업기술센터 생활관에 있습니다. 시내와 떨어져서 좀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한적하고 조용해서 참 좋아요. 연습이나 경기일정 외에는 바깥에서 지내는 시간이 거의 없는 편이구요.
아까도 말했지만, 다른 건 몰라도 동료간의 우대랄까 팀내 분위기는 최고입니다. 다른 팀에 소속된 친구들한테 들어보면 선수 간의 갈등이나 뭐 이런 게 꽤 심각한 경우도 많던데, 양평군직장운동부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전부 형이나 동생처럼 그렇게 지내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연봉이 얼마나 되는지, 금메달 획득 이후에 연봉 인상 같은 혜택은 없는지 궁금하군요.</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저희는 호봉제입니다. 제가 7급 공무원으로 채용되었거든요. 세전 월급이 250만원 정도 됩니다.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 1호봉씩 올라가는 데 저는 아마 이번에 최고호봉이 될 거에요. 10만원 정도 월급이 오르게 되는 거죠. 액수는 크지 않지만 오른다는 자체야 항상 기쁜 일이죠.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호봉제가 아니라 연봉제로 좀 바뀌었으면 하는 욕심도 나요. 수입 늘어나는 건 누구나 바라는 일이잖아요?</b>
방년 스물둘 김연아 선수의 연수입은 100억원을 상회한다. 그 또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쟁취한 결과이겠지만, 동일 종목의 세계최고 위치라는 데에는 최광근 선수도 동일하다. 구태여 차이를 따지자면, 비장애인 아홉에 장애인 하나 정도의 세계인구 비율쯤이다. 아무리 비인기종목이라할지라도 최소한 100분의 1의 수입은 보장돼야 하는 게 아닐까, 는 참 어린애 같은 생각일 것이다. 세상이라는 게 언제는 무 짜르듯 명쾌했으며 콩 한 쪽 사이좋게 나누듯 공평한 적이 있었는가.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너무 부담을 주는 소리 같긴 하지만, 다음 패럴림픽에도 참가하실 계획인지? </b>
<b><font color=green>최광은 :</font> 일단, 제가 나이가 스물여섯이니까 아직 한 두 번은 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처럼만 꾸준히 연습하면서 기량을 닦고 감각을 키우면 다음번에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고 믿어요. 당장은 내후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삼아 열심히 해나갈 각오입니다.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이번 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는 12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장애인정책도 세계 12위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장애인으로써 우리나라의 장애인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과 속히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쉬운 게 없지 않죠. 자신한테 직접 해당되는 정책은 뭔가 좀 부족한 듯한 건 비장애인들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국가정책보다 더 아쉬운 건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입니다. 장애인선수들도 일반선수들처럼 태릉선수촌에 입소해서 훈련하면서 패럴림픽을 준비하죠. 근데 매스컴의 관심은 하늘과 땅입니다. 준비과정도 거의 관심 밖이고 개최기간 동안에도 야속하다싶을 만큼 보도에 인색해요.
매스컴에서 많이 노출을 해주고 주의를 환기해줘야 국민적 관심도 뒤따르는 건 당연하잖아요? 국민적 관심이 더해져야 장애인체육 분야 그리고 장애인정책도 나아지는 거구요. 런던 경기장에 꽉 들어찬 관객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우리나라의 장애인 체육경기 관람은 몽땅 공짜가 기본이에요. 그래도 맨날 텅텅 비죠. 런던은 전부 유료구요. 근데도 모든 경기입장권이 매진됐어요. 정말 부러웠어요.</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국가정책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인식 특히 일반국민의 보편적 사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비장애인과 생활하시면서 가장 불편한 부분, 혹은 가장 불쾌한 경우는 어떤 것이 있는지?</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저는 그나마 표면적으론 멀쩡하니까 크게 상처 입는 일은 별로 없어요. 근데, 신체장애를 지닌 동료들과 같이 다니면 주변의 눈초리가 참… 그냥 번쩍 들어 올려서 내다꽂고 싶은 경우도 흔해요. 식당 같은 데 가면 서빙하는 사람들조차 은근히, 너희는 장애인이니까 제일 싼 거 먹을 거야, 하는 투로 깔보는 듯싶어서 불쾌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또 런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 게, 거기선 그런 느낌을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거든요. 여럿이 휠체어 타고 거리를 누비고 상점에 들어가도 아무도 묘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어요. 냉대하는 사람도 차별하는 눈치를 보이는 사람들도 물론 없었구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앞으로의 계획, 운동뿐 아니라 인생설계 개념의 긴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아시안게임과 다음 올림픽준비는 당연한 거구요. 장애인 체육 전반을 공부하고 싶어요. 장애인 IPC위원이 되는 게 제일 큰 꿈입니다. 국제무대에선 영어가 제일 중요하니까 영어공부도 열심히 할 생각이구요. 너무 먼 장래, 너무 큰 욕심에 매달리지는 않으렵니다. 매 경기에 한판 한판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타나듯이 인생도 그럴 거라고 믿어요. 매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겠어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다시 한 번 축하를 드리며, 질문에는 없지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주위에 도움이 너무 감사합니다.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양평군민 여러분만이라도 장애인체육을 일반스포츠와 똑같이 여겨주시고, 경기를 관람하실 때만이라도 비장애인 스포츠처럼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b>
어제 날짜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투브 조회수 2억 3천만건을 돌파했다. 우리말 대중음악이 전세계를 열광에 빠트리고 있고, 국내산 율동을 따라하는 게 지구촌의 새로운 풍속도로 급속히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부가가치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싸이가 동시대 한국인이라는 게 무척 뿌듯한 한편으론 ‘신사의 나라’다운 영국의 문화가 더 없이 부럽다. 또 한편으론, 화려한 대중예술에 치여 시들시들 힘을 잃어가는 대한민국 순수예술이 안쓰럽기 그지없다.
드문드문 TV에 비치던 런던 패럴림픽 중계방송에서 선수보다 더 눈길을 끈 대상은 관람석을 꽉 메운 인파다. 30만원을 호가하는 입장권은 많았고, 동원된 관중은 하나도 없었다는데. 런던의 시민들은 무엇을 보기 위해 그곳에 운집했을까. 장애인경기를 비장애인경기와 마찬가지로 재미있게 여긴 정도라도 존경스럽고, 비장애인경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더욱 존경스럽다. 장애인의 몸짓 하나 하나에 숨어 있는 인간의 경이로움을 찬탄하기 위함이라면 그 앞에 무릎이라도 꿇고 싶을 정도로 존경스럽다.
양평군민에게 2012년은 올림픽보다 패럴림픽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물론, 제14회 런던 장애인올림픽대회 유도 남자 100kg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최광근 선수 덕분이다. 인터뷰 준비 기간 내내 무엇을 물어봐야할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장애인의 삶에 얼마나 무지한지 스스로가 한심했고, 필자의 의식수준이 결국 이 시대 보편의 수준일 것임에 더욱 한심했으며, 보편의 의식도 따라잡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장애인정책은 더더욱 한심했다.
양평군청 직장운동부 소속 최광근 선수를 2012년 9월 15일 오전 11시에 YPN 발행인실에서 만났다. 가슴둘레 110의 건장한 체격과 유쾌한 웃음이 떠나지 않는 청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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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무엇보다 우선, 제 14 런던 패럴림픽 금메달 획득을 축하합니다. 최광근 선수뿐 아니라 10만 양평군민 첫번째 패럴림픽 금메달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결승전에서 ‘마일 포스터’ 선수를 45초만에 매트에 눕히던 그 순간, 어떤 기분이었으며 무슨 생각이 들던가요? </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마일포스터 선수는 이전 세계대회에서 겨뤘던 적이 있어서 전날까지만 해도 이길 자신이 충분했습니다. 근데, 막상 매트에 오르니까 확 긴장이 되더라구요. 딱 마주친 눈빛에서 저 선수도 나처럼 피땀 흘려서 이번 경기를 준비했구나 하는 걸 한눈에 알아챘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위축됐지만 평소에 훈련해온 대로 공격에 나섰고 금방 제 페이스를 찾았죠.
시작하고 난 뒤 한 40초쯤에 허리 후리기를 시도할 때, 됐다 이건 넘어 간다, 이런 직감이 들었어요. 마일포스터 선수가 넘어가고 제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에는 전혀 실감이 안 났어요. 여기가 정말 런던 패럴림픽 결승전인가, 이게 꿈은 아닌가, 이런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어요.</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유도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제가 어렸을 때부터 체격이 크고 살이 통통했거든요. 남들이 유도하면 살 쭉쭉 빠진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마침 근처에 유도장이 있었거든요. 배울수록 재미있더라구요. 딱 제 체질이다, 이런 확신은 들었는데 원래 목표인 살 빼는 데에는 큰 효과가 없었어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외형상으론 잘 생기고 듬직한 청년으로밖에는 안 보입니다. 망막박리로 시력이 매우 나쁘다는데 현재 상태가 어떻습니까? </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왼쪽 눈은 시력을 상실했구요, 오른 쪽 눈은 지독한 난시 수준입니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에는 큰 결함이 되지 않지만, 독서나 이런 건 불가능한 정도에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난시가 좀 있었는데, 다치고 난 다음에 아주 안 좋아진 거죠.
아주 강렬한 충돌상황 외에는 망막분리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매우 희박하다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유도경기 연습과정에서 상대선수랑 부딪친 게 원인입니다. 연습과정에선 늘 있는 정도의 충격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그렇게 됐어요. 의사선생님들은 지금도 유도를 그만두라고 항상 조언하세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양쪽 눈 다 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죠.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격한 운동이 일상생활인데 늘 조심해야겠네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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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겁이 안 나는 건 아니지만, 몸으로 부딪치는 걸 두려워해서야 어떻게 유도를 하겠어요? 그렇다고 유도를 포기할 수도 없죠. 유도는 이미 제 모든 것이거든요. 솔직히 눈이 더 나빠지는 것보단 감각이 떨어지는 게 더 두렵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시력보다는 감각이 더 중요한 건 유도뿐 아니라 모든 운동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해요.
나름 요령도 생겼어요. 안압이 오르면 시신경이 좁아지고 그러거든요. 녹내장, 백내장 수술 다 거치면서 제 나름대로 제 몸 상태를 자체진단하는 기능도 생겼어요. 열심히 연습하고 운동은 하되, 지나치게 무리하지는 않는다,는 게 제 신조입니다.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예전처럼 선명한 시력으로 보고 싶은 게 있다면</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지금도 대충은 보이니까 애타게 보고 싶다, 뭐 그런 건 없어요. 근데, 야구경기는 정말 제대로 한번 보고 싶어요. 제가 야구를 좋아해서 친구들이랑 경기장에 자주 가는데 선명하게 보이지가 않으니까 답답할 때가 많죠. 근데 뭐, 청각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관중의 함성만 들어도 이건 볼 이건 스트라이크 이건 나이스 플레이 등등 그 현장의 느낌을 다 만끽할 수 있습니다. </b>
UN은 전세계 인구의 10퍼센트를 장애인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 가운데 89퍼센트는 후천적 장애인, 즉 사고나 질병에 말미암은 경우라 한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에 등록된 국내 장애인 수는 250만명을 웃돌고 장애인단체에서는 450만명 정도라 주장하고 있으니, 대략 220만에서 400만명이 후천적 장애인으로 추산되고 있다.
삶의 위험이 어디 장애 한 가지뿐이겠는가마는 그 보다 더 한 불행이 또 있겠는가. 행운이 거듭돼도 스스로 몰락의 길을 향하는 게 인간의 속성이듯, 불행이 거듭돼도 스스로 딛고 일어서는 것 또한 인간의 속성임을 한 가닥 위안으로 삼는다.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양평군청 직장운동부에 소속될 때부터 패럴림픽 참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양평군청에 되게 힘들게 들어왔어요. 대학졸업 때까지 전적도 굉장히 좋은 편이었는데, 어느 실업팀도 오라는 데가 없었어요. 다들 꺼려했죠. 열심히만 하면 또 좋은 성적만 거두면 내가 하고 싶은 유도하는 데에는 지장 없겠지, 하던 기대가 와르르 무너지니까 정말 살맛이 안 났습니다.
우연히 양평군청과 연결이 됐는데, 벌써 자리가 다 찬 상태였어요. 근데 고맙게도 제 장래를 믿어주고 없는 자리를 만들어서까지 저를 입사시켜 주셨어요. 양평군청에서 과감하게 배려해주시지 않았다면 전 아마도 유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올림픽은 양평군청과 저 최광근의 공동작품이라고 말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양평군청 소속으로 안정을 찾으니까 금방 실력이 늘더라구요. 2010년 5월에 입사해서 곧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또 이번 패럴림픽에서 우승할 수 있었어요. 체계적인 지원에다 어떤 실업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동료선수들의 우애와 협력이 제일 큰 힘이 됐습니다. 금메달 따면 누구나 자기 자신보다 주변에 공을 돌리는 걸 보면서 저건 그냥 예의상하는 말이겠지 했는데, 제가 그 입장이 되니까 정말 공감이 돼요. 이 자리를 빌려, 저를 발탁해주신 군청 관계자분, 동료선수와 임원분들, 동생처럼 격려해주시던 군수님께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주고 싶어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금메달을 어머니께 바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히셨는데, 어머님께서 많이 편찮으시다고 들었습니다. 금메달을 어머님 목에 걸어드리니까 무어라고 말씀하시던가요? </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고맙다, 건강하면 됐다, 몸 안 다친 게 최고다, 딱 그 세 마디 하셨어요.</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어머님도 크게 기뻐하셨겠지만, 양평군민의 기쁨도 대단했습니다. 카퍼레이드에 나설 때, 어떤 감회가 들던가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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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깜짝 놀랐습니다. 그 정도의 환대는 기대도 못 했고 바라지도 않았거든요. 그간은 직업적으로 양평군에 소속이 된 기분이었는데 이제 정말 양평군민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 그리고 처신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사실 이번 출전과정에 우여곡절이 심했거든요. 출전 2주전 만해도 다리 염증으로 입원해 있었어요. 봉와직염(蜂窩織炎)이라는 증센데, 연습하다보면 발목이나 다리에 부딪힌 데만 계속 부딪치게 되는 부위가 생기거든요. 거기에 가라앉을 새 없이 계속 충격이 가해져서 생기는 건데 보기보다 꽤 통증이 심해요. 아픈 거야 참을 수 있지만 동작이 마음대로 안 되니까 경기운영에 치명적인 결함이어서 걱정을 무지 많이 했거든요. 다행이 출국 전에 완쾌가 되긴 했지만.
또 하나 힘들었던 건 자꾸 주위에서 금메달후보로 거론되는 거였어요. 심적 부담감이라는 게 뭔지 이번에 진짜 제대로 경험해봤어요. 그게 꼭 머리 한쪽에 바윗덩어리를 얹어놓은 거 같았어요. 무엇을 하든 항상 이번에 금메달 못 따면 어떻게 하나 그런 걱정이 떠나질 않더라구요. 걱정이 떠나지 않으니까 점점 제 자신을 제가 의심하게 되더라구요, 이상하게. 이러다 진짜 큰일나겠다싶어서 스스로 마음을 추슬렀어요. 최선을 다 하자, 여태까지 노력한 만큼만 결과를 기다리자, 한판 한판 최선을 다 하자. 그런 마음을 경기 내내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그랬습니다. 결과가 좋았으니 잘 생각한 거겠죠?</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양평군청 직장운동부에서의 근무와 양평에서의 생활은 어떻습니까?</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저희 숙소는 농업기술센터 생활관에 있습니다. 시내와 떨어져서 좀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한적하고 조용해서 참 좋아요. 연습이나 경기일정 외에는 바깥에서 지내는 시간이 거의 없는 편이구요.
아까도 말했지만, 다른 건 몰라도 동료간의 우대랄까 팀내 분위기는 최고입니다. 다른 팀에 소속된 친구들한테 들어보면 선수 간의 갈등이나 뭐 이런 게 꽤 심각한 경우도 많던데, 양평군직장운동부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전부 형이나 동생처럼 그렇게 지내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연봉이 얼마나 되는지, 금메달 획득 이후에 연봉 인상 같은 혜택은 없는지 궁금하군요.</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저희는 호봉제입니다. 제가 7급 공무원으로 채용되었거든요. 세전 월급이 250만원 정도 됩니다.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면 1호봉씩 올라가는 데 저는 아마 이번에 최고호봉이 될 거에요. 10만원 정도 월급이 오르게 되는 거죠. 액수는 크지 않지만 오른다는 자체야 항상 기쁜 일이죠.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호봉제가 아니라 연봉제로 좀 바뀌었으면 하는 욕심도 나요. 수입 늘어나는 건 누구나 바라는 일이잖아요?</b>
방년 스물둘 김연아 선수의 연수입은 100억원을 상회한다. 그 또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쟁취한 결과이겠지만, 동일 종목의 세계최고 위치라는 데에는 최광근 선수도 동일하다. 구태여 차이를 따지자면, 비장애인 아홉에 장애인 하나 정도의 세계인구 비율쯤이다. 아무리 비인기종목이라할지라도 최소한 100분의 1의 수입은 보장돼야 하는 게 아닐까, 는 참 어린애 같은 생각일 것이다. 세상이라는 게 언제는 무 짜르듯 명쾌했으며 콩 한 쪽 사이좋게 나누듯 공평한 적이 있었는가.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너무 부담을 주는 소리 같긴 하지만, 다음 패럴림픽에도 참가하실 계획인지?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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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이번 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는 12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장애인정책도 세계 12위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장애인으로써 우리나라의 장애인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과 속히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쉬운 게 없지 않죠. 자신한테 직접 해당되는 정책은 뭔가 좀 부족한 듯한 건 비장애인들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국가정책보다 더 아쉬운 건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입니다. 장애인선수들도 일반선수들처럼 태릉선수촌에 입소해서 훈련하면서 패럴림픽을 준비하죠. 근데 매스컴의 관심은 하늘과 땅입니다. 준비과정도 거의 관심 밖이고 개최기간 동안에도 야속하다싶을 만큼 보도에 인색해요.
매스컴에서 많이 노출을 해주고 주의를 환기해줘야 국민적 관심도 뒤따르는 건 당연하잖아요? 국민적 관심이 더해져야 장애인체육 분야 그리고 장애인정책도 나아지는 거구요. 런던 경기장에 꽉 들어찬 관객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우리나라의 장애인 체육경기 관람은 몽땅 공짜가 기본이에요. 그래도 맨날 텅텅 비죠. 런던은 전부 유료구요. 근데도 모든 경기입장권이 매진됐어요. 정말 부러웠어요.</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국가정책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인식 특히 일반국민의 보편적 사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비장애인과 생활하시면서 가장 불편한 부분, 혹은 가장 불쾌한 경우는 어떤 것이 있는지?</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저는 그나마 표면적으론 멀쩡하니까 크게 상처 입는 일은 별로 없어요. 근데, 신체장애를 지닌 동료들과 같이 다니면 주변의 눈초리가 참… 그냥 번쩍 들어 올려서 내다꽂고 싶은 경우도 흔해요. 식당 같은 데 가면 서빙하는 사람들조차 은근히, 너희는 장애인이니까 제일 싼 거 먹을 거야, 하는 투로 깔보는 듯싶어서 불쾌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또 런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 게, 거기선 그런 느낌을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거든요. 여럿이 휠체어 타고 거리를 누비고 상점에 들어가도 아무도 묘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어요. 냉대하는 사람도 차별하는 눈치를 보이는 사람들도 물론 없었구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앞으로의 계획, 운동뿐 아니라 인생설계 개념의 긴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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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아시안게임과 다음 올림픽준비는 당연한 거구요. 장애인 체육 전반을 공부하고 싶어요. 장애인 IPC위원이 되는 게 제일 큰 꿈입니다. 국제무대에선 영어가 제일 중요하니까 영어공부도 열심히 할 생각이구요. 너무 먼 장래, 너무 큰 욕심에 매달리지는 않으렵니다. 매 경기에 한판 한판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타나듯이 인생도 그럴 거라고 믿어요. 매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겠어요? </b>
<b><font color=green>안병욱 :</font> 다시 한 번 축하를 드리며, 질문에는 없지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b>
<b><font color=green>최광근 :</font> 주위에 도움이 너무 감사합니다.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양평군민 여러분만이라도 장애인체육을 일반스포츠와 똑같이 여겨주시고, 경기를 관람하실 때만이라도 비장애인 스포츠처럼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b>
어제 날짜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투브 조회수 2억 3천만건을 돌파했다. 우리말 대중음악이 전세계를 열광에 빠트리고 있고, 국내산 율동을 따라하는 게 지구촌의 새로운 풍속도로 급속히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부가가치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싸이가 동시대 한국인이라는 게 무척 뿌듯한 한편으론 ‘신사의 나라’다운 영국의 문화가 더 없이 부럽다. 또 한편으론, 화려한 대중예술에 치여 시들시들 힘을 잃어가는 대한민국 순수예술이 안쓰럽기 그지없다.
드문드문 TV에 비치던 런던 패럴림픽 중계방송에서 선수보다 더 눈길을 끈 대상은 관람석을 꽉 메운 인파다. 30만원을 호가하는 입장권은 많았고, 동원된 관중은 하나도 없었다는데. 런던의 시민들은 무엇을 보기 위해 그곳에 운집했을까. 장애인경기를 비장애인경기와 마찬가지로 재미있게 여긴 정도라도 존경스럽고, 비장애인경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더욱 존경스럽다. 장애인의 몸짓 하나 하나에 숨어 있는 인간의 경이로움을 찬탄하기 위함이라면 그 앞에 무릎이라도 꿇고 싶을 정도로 존경스럽다.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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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체육인님의 댓글
체육인 작성일다시 한번 축하! 정말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부디 건강관리 잘해서 다음에도 꼭! 금메달에 도전할수 있기를 바람니다.....ㅉㅉㅉㅉㅉㅉㅉ
양평사람님의 댓글
양평사람 작성일잘 읽었습니다.
너무나 멋있고 그리고 너무나 듬직하군요~~
힘든만큼 결실을 맺을수 있었기에 기쁨과 함께 축하를 보냅니다.
건강한 웃음 정말 보기 좋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세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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