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민주평통, "몽골에 생명수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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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난이 심각한 몽골인들에게 한국인들의 우물파주기 지원 봉사는 생명수 공급과 다름없었다.
지난 10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30여㎞ 떨어진 바양주르흐 헝허르 마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평군협의회(회장 정동균·이하 양평 민주평통)가 고질적인 식수난에 허덕이는 이 마을을 3번째 찾은 이날은 지난 4월부터 양평 민주평통이 추진한 대형 지하수와 3천t을 저장할 수 있는 물탱크 시설이 개통과 함께 준공식을 맞는 날이었다.
양평 민주평통은 재몽골한인회와 몽골에서 사업을 벌이는 양평인들의 협조를 받아 1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대형 지하수 시설 설치를 추진했고 이날 참석한 양평 민주평통 17명의 자문위원은 그동안 바자회 등을 통해 마련한 헌옷 10여박수와 컴퓨터 5대, 학용품 등도 선사하는 날이기도 했다.
YPN 양평뉴스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평군협의회 자문위원의 몽골 급수시설 지원사업을 동행, 취재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바양주르흐 구청 공무원과 재몽골한인회 김명기 회장, 마을 주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연간 강수량이 200mm에 불과한 헝허르 마을은 지하수 시설이 변변치 못해 만성적인 식수난에 고통을 받는 마을로 알려져 있다.
양평 민주평통은 이날 준공식에 앞서 2차례 이 마을을 방문, 지하수 설치에 대한 사전점검과 한국 업체의 선정 등을 벌여왔다.
바양주르흐 구청장을 대표해 양평 민주평통에 감사패를 전달한 공무원은 “인근 2천여명의 마을 주민과 이들의 생계수단인 말, 양, 염소 등의 가축이 충분하게 먹을 수 있는 식수를 한국인들이 마련해 줘 감사하다” 며 “양국 민간사업이 보다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고 말했다.
김명기 재몽골한인회장도 “물부족에 시달리는 헝허르 주민들에게 이처럼 기쁜날은 없을 것” 이라며 “10년동안 몽골에서 살았지만 한국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갖게 해 주는 소중한 봉사였던 만큼 이번 행사가 끝이 아닌 민간교류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고 밝혔다.
정동균 양평 민주평통 회장은 “이번 지하수 시설은 주민들이 마음놓고 마실 수 있는 마을 공동체의 자산” 이라며 “한국의 국가 위상은 물론 한·몽간 민간교류의 다양한 기폭제 역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목욕탕과 도서관, 놀이터 지원사업 등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고 다짐했다.
특히 이날 양평 민주평통의 급수시설 지원사업은 몽골 C1방송(우리나라의 SBS방송 비슷)에서 취재, 당일 국영방송인 MN방송과 C1방송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또 지하수 시설 준공식을 마친 양평 민주평통 위원들은 언어는 잘 통하지 않았지만 준비한 옷을 마을 주민들에게 손수 입혀주며 서로간의 뜨거운 마음을 나눴다.
마을 어린이들에게 또 하나의 큰 선물은 질좋은 학용품과 문구였다.
이 마을엔 초.중.고 학교가 한 건물에 존재한다.
40여명의 어린이가 콩나물교실을 방불케하는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고 칠판도 변변히 없는 학교였다.
이들 어린이들에겐 희망을 주는 선물이었으며 비록 헌옷이었지만 이들에겐 겨울을 나는 생존과도 같은 귀중품으로 받아들이는 듯 했다.
하나같이 순수한 얼굴의 헝허르 마을 주민들은 현지 통역관을 통해 소중한 감사의 뜻을 전달해 왔고 이들의 뜨거운 마음과 눈빛은 이미 한민족과 같은 동질감이 느껴졌다.
현지인 통역관은 “한국의 우수한 지하수기술도 돋보이지만, 끌어올린 지하수를 보관하는 대형 탱크를 마련하고 지하수 관리를 위해 지붕과 외벽까지를 완벽하게 한 시설은 보기드문 시설” 이라며 “수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민족이 게르(텐트촌)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는 주택보다도 좋은 시설일 것” 이라고 말했다.
행사도중 이 마을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갑자기 나선 부르브씨(58)는 “먼 곳에서 이곳에 와 급수시설을 마련해 줘 너무 감사하다” 며 “주민들 모두가 이 은혜를 결코 잊지 않고 물을 아끼고 잘 관리하겠다” 고 박수를 보냈다.
또 행사를 마치고 일정을 마치고 버스를 타려는 순간 정동균 회장에게 10살 남짓한 여자아이가 갑자기 다가와 글썽이는 눈빛을 머금은 채 1000투그릭(한화 900원 정도)를 손에 쥐어 주는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정 회장이 통역관을 통해 알게된 어린이의 뜻은 “너무 감사해 무엇이라도 주고 싶었고 가다가 음료수라도 사 먹으라는 의미” 였다.
목축업이 생계인 이들에게 1000투그릭이면 한 가족이 며칠동안의 식수를 사 먹을 수 있는 결코 작지 않은 돈이였다.
감동한 정 회장은 어린이의 마음을 거절할 수 없었던 듯 돈을 받았고, 학용품을 사서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20달러를 어린이의 손에 쥐어 주는 것으로 답례했지만, 그 어린이의 눈빛은 평통 자문위원들의 머릿속을 오래동안 떠나지 않을 강렬한 인상이 됐다.
한편 양평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은 이튿날인 12일 몽골의 대표축제인 나담축제에 참석, ‘어린이에게 희망과 사랑을’ 이라는 슬로건 아래 준비한 풍선과 사탕, 초콜릿 등을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도 가졌다.
7월 10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나담축제는 몽골의 가장 큰 전통적인 민속축제로 모든 관공서와 회사, 상점이 문을 닫고 축제를 즐길 정도로 몽골인들에겐 명절보다도 소중한 축제로 인식돼 있다.
이날은 우리나라의 씨름과 경마, 활쏘기와 유사한 민속놀이가 대형 운동장에서 축제기간동안 열리며 우승자는 대통령이 직접 표창하고 국민적 영웅이 되기도 한다.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은 나담축제가 열리는 운동장 인근에서 수만여개의 풍선을 어린이들에게 나눠줬고 개별적으로 조금씩 준비한 사탕과 초콜릿, 과자 등도 곁들이자 삽시간에 몽골 어린이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나담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 대부분이 한국어로 씌어진 ‘어린이날 큰잔치’ 풍선을 저마다 들고 기뻐하며 응원에 나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풍선과 한국 사탕 등을 받아든 어린이들은 신기한 듯 좋아했고 수십여박스의 풍선과 사탕 등은 2시간여만에 동이 날 정도였다.
한편, 몽골의 인구는 250만명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구시 수준에 불과하지만 면적은 우리나라 남한의 17배 가량 된다.
평균고도가 1580m로 고산지대와 드넓은 초원이 대부분이다.
남쪽으로 알타이 산맥, 서남쪽으로 국토 면적의 40%에 이르는 고비 사막이 놓여있다
몽골과 고구려는 형제 관계였다는 학설이 있듯, 몽골족은 지구상에서 외모와 언어구조가 한국사람과 가장 닮은 종족으로 3천여명의 한국인이 몽골에 거주하고 몽고인의 3만명 정도가 한국에서 유학이나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종수 양평 민주평통 사무국장은 "우리에겐 식수가 일상의 작은 것일 수 있지만, 이들에겐 삶의 고단함이 결정될만큼 소중한 물이다" 며 "양평 민주평통의 문화지원사업은 자문위원과 지역대표 분들의 성의가 모여 이룩한 소중한 봉사였다" 고 말했다.
정동균 양평 민주평통 회장도 "감격해 하는 몽골인들의 뜨거운 눈빛을 잊을 수 없을만큼 고스란히 마음속에 또다른 각오로 담고왔다" 며 "이번 작은 민간교류가 양평군 등 지자체 차원의 민간교류사업으로 확대돼 한.몽간 윈원 상생의 사업으로 발전되는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 고 강조했다.
/조한민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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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나아빠님의 댓글
하나아빠 작성일참 좋은일 하셨습니다.
그 사람들이 물을 마실 때 마다 정 회장님과 양평분들을 생각할것 같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화사랑님의 댓글
수화사랑 작성일좋은 소식입니다
나누는 삶 속에 늘 함께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아, 민주평통님의 댓글
아, 민주평통 작성일양평 봉사도 모자라 몽골까지 손을 뻗치셨군여...
양평인들이 해외에서도 자랑스런 모습으로 활동하는 모습 너무 감사드립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님들 모두 수고하셨구요, 앞으로도 좋은 일 많이 해 주시기를 기원하며 박수도 보냅니다
양평사랑님의 댓글
양평사랑 작성일여러분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양평인님의 댓글
양평인 작성일정회장님과 김종수 사무국장님, 그리고 자문위원님 수고하셨구요.
좋은 글을 멀리까지 가서 취재하신 YPN에 감사드립니다.
국가적 일을 양평 민간단체에서 훌륭히 해냈군여...
개타고 말장수님의 댓글
개타고 말장수 작성일땡땡이 원피스 입은 여자는 몽골 여자분이신가요?
참 건강하고 예뻐보입니다.
그쪽 행사관계자들이 일부러 앞세우신건지요? 아니면 기자님의 카메라가 자꾸만 돌아간건가요?
앞으로 관내 각종 협의회 관광은 몽골쪽으로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좋네요. 참 좋네요. 오우~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