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면 서평도예의 염종기씨, 독특한 도자기 영역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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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강하면에서 ‘서평도예’ 라는 공방을 운영하는 염종기씨(47)가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에 경상도 지역에서 성행했던 ‘이라보’ 를 자신만의 독특한 도자기 작품 영역으로 구축해 주목을 받고 있다. 분청사기의 한 장르인 전통 이라보는 문양이 없는 밤 갈색으로 제기 용품이나 생활 자기로 쓰여 왔으나 염씨의 손을 거친 이라보는 상감 기법으로 문양을 내고 갈색과 노란색 등의 색상으로 표현되는 등 색감과 문양에서 파격을 담겨있다. 이라보는 작은 모래알갱이와 같은 까칠한 질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 염씨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분청사기이라보맥곡분발’ 은 분청사기 회흑색 태토 위에 보리밭 문양을 조각한 다음 백삼강으로 표면을 분장한 뒤에 긁어내어 무늬를 나타내고 그 바탕위에 유약을 씌워 환원불로 소성했다. 문양은 중심부에 원곽을 두어 여백을 살리고 그 둘레에 보리줄기를 가득차게 새겨 넣어 통상적인 문양과는 다르게 보리밭의 맥간을 회화적으로 묘사하여 전통적인 멋과 현대적인 조형미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색이다. 이 작품은 염씨에게 지난 97년 제22회 전승공예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시작으로 일본에서도 입상을 선사해준 소중한 보물이나 다름없다. 염씨가 도자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당시 부산에 살던 염씨는 이천에서 도자기를 공부중인 친척을 만나 도예인의 생활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되면서부터다. 군 복무 후 도예의 길을 걷기 시작한 염씨는 도예가인 한미애씨(45)를 만나 부부를 이루면서 작품의 깊이를 더해갔다. 염씨 부부가 손수 만든 가마는 6칸의 등요로 전통방식 인데다 유약과 각종 재료도 고집스럽게 직접 채취하고 만들어 사용한다. 염씨 부부의 작품은 자신이 운영하는 서평도예 전시관(031-771-5861)은 물론 서울 남산 ‘한옥마을’, 삼성동 중요 문형문화재 전수회관에 전시돼 있다. 염씨는 “이라보가 국내보다도 일본에서 명품 취급을 받는데 아쉬운 나머지 연구하기 시작했다” 며 누구도 재현하지 못하고 있는 진사 도자기는 물론 찻잔과 다완 등 생활도자기와 접목된 다양한 이라보도 선보일 계획” 이라고 말했다. /조한민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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