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초는 명문학교’ 전.입학생 26명 늘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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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학교는 저출산에 따른 학생수 감소로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 보다 큰 학교로 입학을 시키려는 학부모들 때문에 속앓이를 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골학교들은 매년 줄어드는 학생수를 감당하지 못해 폐교를 하거나 인근 초교와 통합해 겨우 명맥을 잇고 있으나 학생들은‘모교의 폐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게 현실.
최근 이처럼 빠져나가는 학생을 막기 위해 한 초등학교의 교직원들과 학부모들이 똘똘 뭉쳐‘학교 살리기’에 나서 큰 결실을 맺고있어 화제다.
이들은 끊임없는 교육 활성화 방안을 개발하고 문제점을 찾아 보완해 2년전부터는 매년 20여명 이상의 입학생이 늘고 10여명이 전학을 오면서 열악한 농촌학교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양평군 강상초등학교는 2003년 입학생 19명을 포함해 전교생이 153명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소규모학교 지원사업 대상으로 지정되고 교직원들의 노력이 빛을 바래 올해는 학생수가 179명으로 26명이 늘어나 전.입학 열풍이 불고 있다.
이처럼 학생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단지 교육청의 예산지원만은 아니다. 학교를 살리려는 교사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됐고 이 같은 학교의 노력을 묵묵히 믿고 따라준 학부모들이 있었다.
강상초가 첫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무선인터넷을 활용한 첨단전자 정보화 도서실 구축, 학생 개개인의 독서와 습관, 흥미를 파악했다.
무선 노트북컴퓨터 30대를 구입해 정보.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학부모들이 직접 도서관을 운영하는‘도서도우미’제도를 효율적으로 접목시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학부모와 함께하는 주말자율체험학습’제도를 마련, 주기적으로 돌아가며 학부모를 명예교사로 위촉해 고학년의 특기교육, 인성교육을 위주로 90분간의 블록타임제를 실시했다.
무엇보다 이 학교의 자랑거리는 토킹센서시스템과 그 운영방식이다. 이와 함께 영어와 중국어 등 제2외국어의 특기적성교육으로 종일제와 전일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학년 하루 1~2시간의 영어교육활동시간을 확보해 3단계로 나눠 수준별 학습지도를 실시하고 생활영어 능력인증제를 도입, 기초생활영어 100문항 10단계로 분류해 시험을 치른 뒤 학생들에게 인증서를 수여해 성취도를 높였다.
특히 학교에 유동이 많은 복도와 식당 등지에는 토킹센서시스템을 작동해 학생이 지날 때마다 그날의 영어문장과 한자 등이 자동으로 방송되도록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방송되는 한자와 영어문장은 학생들이 자기점검표에 기록하도록 하고 주기적으로 시험을 쳐 인증서와 함께 도서상품권을 수여하고 있다.
강상초교 학생들은 무엇보다 한자교육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학교의 계단 곳곳에 전광판을 마련해‘오늘의 고사성어’를 내보내고 비디오까지 방영한다.
지난해 11월 강상초는 51명의 학생이 한자한문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해 70%의 학생들이 8~5급에 합격했고 올해 6월에도 37명중 19명이 합격했다.
이 외에도 강상초는 태권도부, 댄스스포츠부, 사물부, 피아노부, 미술부에서도 수준 높은 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명예교사로 위촉된 학부모들도 매일 3~4명씩 돌아가며 풍선아트제작, 종이접기, 장애인 이해하는 수화, 올바른 한복입기와 기본예절 익히기, 도자기 공예 등을 지도하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강상초 조윤하(47) 교무부장은“초기에는 아이들의 적성을 파악하기 위해 13개 특기적성부를 운영했다”며“그러나 여러 시행착오들을 거치면서 7~8개부로 줄이는 대신 활용시간을 늘려 교육을 질을 높였고 부서만 많다고 좋은 게 아니더란 걸 알게 됐다”며 흡족해 했다.
박준하(59) 교장도“이제는 시골학교라는 이미지를 벗고 명문학교라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며“특히 외부로 빠져나가는 학생들이 다시 강상초를 찾고 대도시 학생들이 오히려 전학을 해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지금의 교육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아이들의 적성개발에 전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힘을 쏟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YPN/황대웅 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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