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대기 3편)90년대 사진작가 허용무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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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무는 개발이라는 자가당착적인 논리와 궤변을 통해서 유린된 농촌의 현실을 직시하고 사회의 기층민에 관심을 가졌다.
현대사회는 도시화로 인해 삶이 고립되어가면서 예전의 농경사회와 달리 농부들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독립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빚더미에 앉았거나 일하고 싶어도 일할 곳이 없거나 일은 하지만 대가가 너무 적어 굶기도 해야 하는 절망적인 처지에 몰린 농민이 적지 않다.
그는 정선, 영월, 봉화, 안동 등 절망적인 농촌을 통해 가난이 엄청난 공포의 대상임을 강조한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참혹한 가난에 시달리면서 희망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또한 허용무는 농촌의 노인 문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살길을 찾아서 젊은 사람들은 농촌을 떠나고 남겨진 노인들은 아이들을 돌보아야 할 보모 역할로 전락했다.
그리고 농촌 경제의 붕괴와 더불어 농촌 문화마저 파괴된 상황에서 노인들이 찾는 경로당은 노인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는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새로운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 농촌에 대한 사고와 행동의 변화를 요청하고 있다.
농촌이 사라진다는 것은 농촌의 면적이 줄어든다는 의미도 있지만 농촌 공동체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사진 작업은 시대 인식에 근거하여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상황 등을 기록하여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의 사진은 그 시대의 산물이자 그 시대를 산 사람의 증언이다.
글:‘瓦WA’ 이기명 수석큐레이터 정리:전전영 기자
(위 사진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무단복제 및 재배포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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